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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내 꿈은 트로트 가수
-「마늘 찧기」 외 15편 제2부 도깨비뿔을 단 감자 -「할머니와 비둘기」 외 15편 제3부 할아버지 동네에서는 -「라디오」 외 10편 제4부 꽃들에게도 목소리가 있다면 -「꽃이 진 자리에」 외 12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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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 만세
- 김용삼 4교시를 마치는 종 소리 꼬르륵꼬르륵 울리면 지글지글 활기가 넘쳐나는 우리 반 교실 삼삼오오 짝 이룬 아이들 모락모락 김 나는 급식대 앞으로 웅성웅성 벌 떼처럼 모여 든다 서너 명의 급식 당번들 번쩍번쩍 주걱을 휘두르며 차례차례 줄 서지 않으면 밥은커녕 국물도 없단다 투덜투덜 줄 서는 아이들 태극기처럼 네모난 식판을 흔들며 냐암냐암 점심 시간 만세를 소리 높여 외쳐 댄다 원두막에서 -박성우 무서운 이야기가 자꾸 생각나 잠이 오지 않았어요. 할머니께서 들려주시는 무서운 이야기를 원두막 지붕까지 바짝 내려와, 귀 기울여 듣던 별들도 밤늦도록 멀뚱거렸어요. 보름달도 무서웠는지 똥글똥글한 눈으로 원두막만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할머니 머릿속에 있을 때에는 잠을 잘도 잤을 무서운 이야기가 내 머릿속에서는 좀처럼 잠들지 않았어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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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내 꿈은 트로트 가수에는 나를 둘러싸고 집과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제2부 도깨비뿔을 단 감자에는 도시에 사는 가족의 이야기를, 제3부 할아버지 동네에서는에는 시골에 사는 아이들과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제4부 꽃들에게도 목소리가 있다 면에는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의 이야기를 각각 담아, 모두 27명의 시인들이 쓴 동시 56편을 4부로 나뉘어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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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의 말
우리는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때론 슬프고 괴로운 일도 겪지만, 머지않아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희망과 기대를 품다 보면 어려움도 너끈히 견뎌 낼 수 있습니다. 이 동시집에는 그처럼 희망찬 내일을 품고 있는 오늘과 어제의 우리들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어요. 모두 27명의 시인이 각자 공들여 쓴 동시 56편을 읽다 보면, 여러분은 자신이 평소에 보고 느낀 것과 똑같은 일들을 다시 만나는 즐거움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 동화읽는가족 발행인 신형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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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는 코가 없다』, 그 두 번째 이야기
아동문학 전문지 동화읽는가족 초대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이 출간되었다. 『지구는 코가 없다』가 동시집으로서는 드물게 큰 호응을 얻어 1만5천 명이 넘는 독자들이 애송하는 동시집이 된 후, 3년 만이다. 『점심 시간 만세』는 모두 27명의 시인들이 각자 공들여 쓴 동시 56편은 다양한 동시의 세계를 만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최근 3년간의 우리 동시의 흐름도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한다.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의 이준관, 『김치를 싫어하는 아이들아』의 김은영, 『들꽃 초등 학교』의 전병호, 『거인들이 사는 나라』의 신형건, 『텔레비전은 무죄』의 박혜선뿐만 아니라 이해인, 박성우 시인들의 동시까지 다양한 작가들이 선보이는 다채로운 동시들의 향연을 즐겨 보자. 동시는 동화에 비해 소외된 장르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함에도 불구하고 동시집의 출간은 쉽지 않은 형편이다. 더군다나 개인 동시집이 아니라 동시집 앤솔러지의 경우에는, 한 권으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골고루 맛볼 수 있어 독자들에게 큰 유익이 됨에도 불구하고 접하기는 더욱 어렵다. 그러기에 동화읽는가족이 그간 발표한 동시들을 주제별로 선별해 묶어 낸 『점심 시간 만세』는 여러모로 미덕을 지닌 동시집이다. ▶ 점심 시간처럼 반갑고 신나는 동시집 아이들을 잘 알고,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소위 잘 나가는 동시인들 27명이 애써 가다듬은 동시들을 모아 놓았기에, 『점심 시간 만세』에는 무더운 여름도 시원하게 즐기는 우리 아이들의 싱그러운 모습과 그 안에 감춰진 아이들의 온갖 생각과 고민들이 잘 담겨 있다. ‘엄마,/ 마늘이 개구리처럼/ 풀쩍 뛰어 달아나요.// 이 녀석아,/ 너랑 똑같아/ 살살 좀 찧어 봐.’(김은영, 「마늘 찧기」 전문)나 ‘수학 시간에 흥얼흥얼하다/ 쨍!/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이제 다 안다, 저 눈빛/ 벽 보고 서 있을 차례다’(유은경 「내 꿈은 트로트 가수」 중에서)에는 개구쟁이면서 활기찬 아이들의 모습이, ‘엄마틀에 갇힌 나는/ 향기마저 잃어버린 딸기아이스크림이 되어 간다.’(조향미 「내 안엔 내가 없다」 중에서)와 ‘나도/ 문방구 길로 갈까,/ 피시방이 있는 길로 갈까,/ 미나리꽝이 기다리고 있는 논둑길로 갈까,/ 한참을 헤매지’(고미숙 「어디로 갈까?」 중에서)에는 아이들의 실존적인 고민과 실제적인 고민들이 잘 담겨 있다. 또한 『점심 시간 만세』는 아이들이 자기 안에만 갇히지 않고, 가족, 이웃, 자연과 만나도록 이끈다. 장승련의 동시 「누구일까」는 ‘이른 아침마다/ 누가 초록 잎에/ 시를 써 놓았어.’라고 감탄하다가 ‘내 마음에 시를 쓰고/ 지우고/ 남기는 이는 누구일까?’라는 내적 성찰로 끝난다. 이처럼 아이들은 자신을 둘러싼 세상과의 만남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며 스스로 자란다. 『점심 시간 만세』는 제목 그대로 여럿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먹는 즐거운 점심 시간 같다. 갖가지 맛난 반찬들이 아이들의 입을 즐겁게 하고, 살을 찌우는 것처럼 『점심 시간 만세』는 아이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아이들을 자라게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