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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마트에는 지갑을 터는 귀신이 산대요
-「단골」외 12편 (한선자 편) <제2부> 와르르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 -「와르르 와르르」외 15편 (박방희 편) <제3부> 이야기꾼은 심심해서 이야기를 만들었다 -「심심」외 13편 (이옥용 편) <제4부> 선사인의 그림일기 -「고추 따는 날」외 9편 (박영식 편) <제5부> 달이 떠도 달맞이 달이 안 떠도 달맞이 -「바람 바람 바람」 외 15편 (초대시인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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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푸른문학상 수상 동시집
-열두 동시인들의 각양각색 동시 70여 편 아동문학 전문 출판사 ‘푸른책들’과 계간 <동화읽는가족>이 우리 아동문학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한 제5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이 결정되어, 오는 11월 9일 금요일 오후 4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강남역 소재)에서 열린다. 이에 즈음하여 ‘푸른책들’은 이번 제5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 부문 수상자 4명의 수상작들과 역대 수상자 8명의 작품들을 한데 모아 동시집 『마트에 사는 귀신』을 펴냈다. 우리 나라 출판 시장을 감안할 때, 동시집의 출간이 흔치 않은 가운데 다양한 동시들을 한 권의 단행본으로 만나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최근 들어, 오직 일반시(성인시)만을 써오던 일군의 시인들이 여기(餘技)로 동시 창작에 가세하여 유명세를 등에 업고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화제의 무풍지대에서 그 동안 좋은 동시만을 쓰기 위해 묵묵히 고군분투해 온 소위 동시인(童詩人)들의 순수한 열정을 좀더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오직 동시를 쓰는 일에만 평생 매진하겠노라는 각오로 뛰어든 일군의 새로운 동시인들은 그 순수한 열정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지만, 동시집 『마트에 사는 귀신』을 들여다보면 그들이 일구어 낸 최초의 성과물들이 지닌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심심한 곳이 한 군데도 없는 동시집 엄마는 국이 심심해서 소금을 넣고 이야기꾼은 심심해서 이야기를 만들었다. 방 안이 심심해서 음악이 돌아다니고 먼지가 사뿐 발레를 하다 다리가 아파 가구에 골고루 사이좋게 내려앉았다. 이리하여 심심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이옥용의 「심심」 시인들은 심심할 틈이 없다. 보통 사람들은 스치듯 지나치고 마는 일상에서도 시어를 긷느라 바쁘다. 구석구석 눈여겨보고, 쫑긋 귀를 기울이며, 가만가만 생각해 보며,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마음을 휙 지나가 버리지 않도록 애쓰느라 바쁘다. 그래서 진짜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소풍을 못 가게 된 아이들의 마음이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도 듣고(「와르르 와르르」 중에서), 고추밭이 빨갛게 타도록 불을 지른 게 누군지도 눈치채고(「고추 따는 날」 중에서), 빈 집에 허전함이 ‘쿵’ 떨어지는 소리(「이사 갈 때 남겨 둔 것」 중에서)도 놓치지 않는다. 『마트에 사는 귀신』이 심심하지 않은 이유는 실제로 시인들이 심심할 틈 없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오직 동시만이 세상의 전부인양 늘 동시에 매진하는 시인들도 있지만, 이미 다른 부문으로 등단한 작가들이 동시의 고유한 매력에 이끌려 자신의 창작 중심축을 동시로 옮기며 쓴 동시들도 있기 때문이다. 「심심」의 이옥용 씨는 독문학을 전공한 뒤 그 동안 어린이책 전문 번역문학가로 활동해 왔으며, 「고추 따는 날」의 박영식 씨는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되어 등단한 후 다수의 시조집을 낸 바 있고, 「와르르 와르르」의 박방희 씨도 1987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한 뒤 두 권의 시집을 낸 바 있다. 그러다가 이번에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 부문에 응모해 동시 분야로의 재등단 절차를 거치게 된 것이다. 특히 박영식 씨는 현재 남울산 우체국 우편원으로 30년 이상 일하고 있어, 영화 <일 포스티노>를 떠올리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