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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복도에서 뛰는 건
발뒤꿈치를 들고 사뿐사뿐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가벼운 발걸음이 잰걸음이 되고 잰걸음으로 걷다 보면 환한 복도 끝이 백 미터 결승선처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복도에서 뛰다가도 멈추지 않는 건 운동장에서 아이들 뛰노는 소리가 어서 나오라고 손짓하는데 차도처럼 반듯한 복도에 좌측통행만 있고 신호등이 없기 때문이다. --- 김은영,「복도에서 뛰는 이유」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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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손가락 동인이 펴낸 동시집 『복도에서 뛰는 이유』에는 7명의 시인이 각 8편씩, 총 56편의 동시를 모아 7부로 나뉘어 수록했다.
[제1부]에서 민현숙 시인은 살구나무에 앉은 새, 잠자리와 우산풀, 늙은 호박, 수양버들 따위의 흔히 시골에서 가까이 볼 수 있는 자연을 소재로 친근한 시를 쓰고 있다. [제2부]에서 김은영 시인은 침이 꿀꺽꿀꺽 넘어가는 급식시간이나 친구들과 뛰놀고 싶은 마음을 켱쾌하게 표현하는 등 학교 생활의 즐거움을 시에 담고 있다. [제3부]에서 이혜영 시인은 돌아오는 가족을 위하여 먼저 아파트에 불을 켜는 사람, 다 주고 싶어 하는 친구의 마음 등 마음이 따스해지는 시로 진정한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시인이자 동화작가이기도 한 박신식 시인의 재미있는 시와, 이웃들의 삶을 따뜻한 눈길로 어루만지고 있는 양재홍 시인, 이기적이고 인간중심적인 우리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박혜선 시인, 요즘 아이들과 엄마들의 일상 생활을 비판적으로 다룬 최윤정 시인의 시가 주목을 끌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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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농부가 7년 동안 지은 ‘동시 농사’
묵묵히 땅을 파는 농부들처럼 꾸준히 동시 농사를 짓는 일곱 시인이 있다. 바로 『초록손가락 동인』인데, 이들은 길게는 20여 년 짧게는 10여 년 동안 줄곧 동시만을 열심히 써 온 ‘동시인’들이다. 이 시인들은 세상이 동시에 대한 관심을 거의 보이지 않을 때에도, 또 갑자기 호들갑스런 반응을 보이는 최근에도 변함없이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동시 농사’에 매진하고 있다. 오직 동시가 좋기 때문에, 동시 쓰기가 즐겁기 때문에, 그리고 좋은 동시로 ‘어린이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싶은 마음’ 때문에 동시를 짓고 또 짓는 것이다. 『초록손가락』 동인, 이들 일곱 농부가 첫 동인 동시집 『붕어빵 아저씨 결석하다』(푸른책들, 2002)를 펴낸 지 7년 만에 두 번째 동인 동시집 『복도에서 뛰는 이유』를 펴냈다. 이들이 어린이들 앞에 내미는 광주리에는 한여름 땡볕에서 거둬들이는 토마토나 참외나 수박처럼 싱싱한 과일들이 가득 담겨 있다. *신호등이 없는데… 마냥 신나는 마음을 어떻게 멈출까? 한국아동문학상ㆍ새벗문학상ㆍ눈높이아동문학상ㆍMBC창작동화대상 등을 수상했고,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작품이 수록된 『초록손가락』 동인들은 각각 다른 빛깔의 목소리로 자연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복도에서 발뒤꿈치를 들고 사뿐사뿐 걷다 보면,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뛰노는 소리가 어서 오라고 손짓하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지고, 어느새 날개를 단 듯 겅중겅중 뛸 수밖에 없다고 노래하는 김은영 시인은 급식 시간, 청소 시간 등 재치 발랄한 학교 생활을 가득 담아 냈다. ‘선생님 오신다!’는 한 마디에 갑자기 와글와글하던 수다가 뚝 그치는 아이들처럼 찔레 덤불 속에서 조잘대는 참새떼에게 ‘참새야, 난 선생님 아니야.’라고 말하는 이혜영 시인의 동시, 꽃밭 나라 방송국 나팔꽃 기자가 어린이날 일기 예보를 한다는 발상이 재미있는 박신식 시인의 동시는 톡톡 튀는 발상과 아이다운 천진함이 어우러져 있다. 그 밖에도, 민현숙ㆍ양재홍ㆍ박혜선ㆍ최윤정 시인의 동시들이 각각 다양한 빛깔과 향기를 내보이며 아이들의 마음을 잡아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