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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뚤어질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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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시나가와 히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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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oshi Shinagawa,しながわ ひろし,品川 祐

1972년 4월26일 동경 시부야에서 태어났다. 일본 국제 미용학회 회장인 어머니와 야마노 그룹 대표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명문가 집안 아이 답게 곱게 자라났으나, 학생 건달들의 삶을 다룬 만화 『비밥 하이스쿨』에 심취한 나머지 중학생 시절 “비뚤어질테다”를 외치며 불량학생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고등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채 학업을 접었고, 방황을 거듭하다 동경 요시모토 종합학원 1기생으로 입학하며 개그맨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5년 ‘시나가와 쇼지’라는 이름의 개그 그룹을 결성하여 주로 보케(바보) 역할을 담당해 인기를 끌었다. 건담과 애니메이션 마니아로
1972년 4월26일 동경 시부야에서 태어났다. 일본 국제 미용학회 회장인 어머니와 야마노 그룹 대표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명문가 집안 아이 답게 곱게 자라났으나, 학생 건달들의 삶을 다룬 만화 『비밥 하이스쿨』에 심취한 나머지 중학생 시절 “비뚤어질테다”를 외치며 불량학생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고등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채 학업을 접었고, 방황을 거듭하다 동경 요시모토 종합학원 1기생으로 입학하며 개그맨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5년 ‘시나가와 쇼지’라는 이름의 개그 그룹을 결성하여 주로 보케(바보) 역할을 담당해 인기를 끌었다. 건담과 애니메이션 마니아로 유명하며, 『개그맨 가수 대회』 왕좌 결정전에서 우승을 거머쥘 정도로 뛰어난 노래실력을 갖고 있다. 개그와 연기, 영화 연출을 비롯해 이제는 소설가까지, 다양한 재능이 많은 전방위 예술가로 통한다. 『그 하늘을 기억하고 있어』 『용의자 X의 헌신』 등의 영화와 『페이스』 『갈릴레오』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2007년 『시나가와 블로그』를 출간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일보사에서 기자로 일했고, 1987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인 무라타 기요코의 『남비 속』을 우리말로 옮기며 번역을 시작했다. 2019년 서점대상 수상작인 세오 마이코의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를 비롯해 미야베 미유키, 기리노 나쓰오, 히가시노 게이고, 하라 료 등 주로 일본 소설을 우리말로 옮기는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밖에도 에이드리언 코난 도일과 존 딕슨카가 쓴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 등 영미권 작품과, 하라 료의 『어리석은 자는 죽어야 한다』, 마치다 고의 『살인의 고백』 등을 번역했다. 논픽션으로는 『킬러 스트레스』 『다시 일어나 걷는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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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388g | 136*195*30mm
ISBN13
9788993208078

책 속으로

중학생이라는 감수성 풍부한 시기를 기사라즈에 있는 기숙사에서 이태나 지낸 히로시는 죄수가 출소한 듯이 새 동네에서 자유의 공기를 실컷 들이마셨다.
큰길을 벗어나자 선거 포스터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지나다니는 사람이 적은 곳에 붙여 놓으면 누가 볼까 싶은 생각을 하면서 그것을 들여다보았다. 진지한 표정을 지은 아저씨가 승리 포즈를 취하고 있고, 옆에는 ‘지금 당장 일어서라’라는 슬로건이 적혀 있다. 히로시는 그 문구가 왠지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 같은 기분이 들어, 이 아저씨가 당선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새로 다닐 학교에는 불량학생이 있다. 게다가 몇 명 되지도 않는다. 그 불량학생이 다른 학생들을 대신해 학교를 유명하게 만드는, 이거야 말로 불량학생 만화의 정석이자 이상적인 상황이다. 그렇게 동경하던 불량학생 생활의 개막이다. ‘지금 당장 일어서라’다.
--- 본문 중에서

“야, 지금은 다들 입시 때문에 아주 예민한 시기야. 그런데 너처럼 머리 빨간 녀석이 전학해 와 봐라. 악영향 미치지.”
“그건 내가 알 바 아니죠.”
“알 바 아니라니. 그런 빨간 머리면 다쓰야도 가만 안 둘 거야.”
그 이름을 듣고 잠깐 등골이 오싹했다. 아이돌 같은 얼굴의 금발머리. 그 녀석은 스쿠터로 사람을 들이받으며 웃어댔다. 그 놈과는 어떻게 해서는 한패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골치 아프다. 같은 편에 붙지 못하면 불량학생으로 지내려는 모처럼의 계획이 틀어진다.
그렇다고 똘마니가 되어서는 안 된다. 어떻게든 대등한 입장이 되어야만 한다. 자칫하면 스쿠터에 들이받힐지 모른다. 얕잡아 보이면 계속 괴롭힘을 당할지도 모른다.
학교에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인간관계가 있다. 회사에서 직장 상사와의 인간관계가 스트레스라고는 하지만 폭력이나 이지메는 없다. 하물며 일을 잘 못했다고 해서 부장에게 팔이 묶여 스쿠터에 치이는 일은 절대로 없으리라.
검은 머리카락을 하고 등교해 ‘이 녀석은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범생이였다.’는 인상을 심어주면 바로 얕잡아볼 것이다. 히로시는 어떻게 해서든 빨간 머리카락을 사수하고 싶었다. 얕은 생각이지만 결코 양보할 수 없다.
--- 본문 중에서

다쓰야의 ‘가자’라는 신호에 따라 스쿠터를 파출소 앞에 댔다.
삣, 삣, 삣, 삐―.
파출소 앞에서 스쿠터 경적을 울려댔다. 그러자 그 경찰관이 나왔다. “뭐야, 너희들.” 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히로시와 모리키, 루팡이 일제히 똥풍선을 던졌다. ‘퍽’하고 첫 번째는 빗나가 파출소 앞에서 터졌다. ‘퍽’하며 가슴 쪽에 명중.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얼굴에 정통으로 맞았다.
“으악, 이게 뭐야.”
바로 똥냄새가 퍼져나갔다.
“윽.” 경찰관이 똥냄새에 숨을 멈췄다.
웃음을 터뜨리며 속도를 높인 두 대의 스쿠터는 잠깐 파출소에서 떠났다.
“이 녀석들 까불고 있어.” 경찰관이 자전거를 타고 힘껏 페달을 밟았다.
--- 본문 중에서

처음 와 보는 취조실은 텔레비전에서 보던 ‘우리들은 익살꾼’(1980년대에 인기 있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취조 코미디에서 보던 것과 마찬가지로 회색 탁자에 파이프 의자, 회색 사물함 위에는 동그라미 안에 ‘暴’(폭)이라고 적힌 골판지 상자가 놓여 있었다. 여기서 형사가 ‘엄마가 밤에 야식을 만들어 줘서’(1952년도에 만들어진 구보다 사토시窪田? 작사작곡

‘어머니의 노래’ 가운데 한 대목)하며 노래를 하면 완전히 구식 코미디다.
텔레비전과 다른 점은 코미디에서 보는 세트보다 훨씬 좁고 형사가 야쿠자 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형사들이 모두 다 야쿠자처럼 생기지는 않았을 테지만 소년과의 에토(江藤) 형사는 아무리 봐도 오동통한 야쿠자였다. 햇볕에 그을려서 그런지 아니면 술을 너무 많이 마셔 간이 좋지 않은지 모르겠지만 검은 피부였다. 깍두기 머리에 눈썹 위에서 관자놀이까지 5센티미터 정도 되는 흉터가 있었다.
--- 본문 중에서

히로시는 리셋하는 게 좋았다.
어렸을 때부터 이사나 전학이 많아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고 자극이 없어질 무렵이면 운 좋게 그곳을 떠났기 때문에 그런 버릇이 들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동네로 옮겨가고 싶어지는, 자극이 많은 새로운 생활을 원하는 버릇이 붙은 것이다. 그게 이 동네에서 떠나고 싶다는 또 하나의 이유였다.
지바에 있는 사립중학교에서 ‘불량학생이 되겠다’며 전학을 해 온 지 10개월만의 일이었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중학교 3학년인 히로시는 고등학교 수험을 앞둔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만화 책에서 읽은 불량학생이 되겠다고 결심한다. 사고뭉치가 돼 기숙사제 사립 중학으로부터 공립중학교로 전학하게 되고, 히로시의 빨간 머리를 본 그 학교 싸움짱 다츠야는 즉시 그를 학교 건물 뒤로 불러낸다. 다츠야와 다츠야 친구인 모리키와 야마자키 앞에 선 히로시는 근성을 선보이려고 자신의 손에 담배 불을 자짝 대 버린다. 필사적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척한 덕분에 다츠야 무리에게서 인정받은 히로시는 그들과 어울려 늘 함께 다니기 시작한다. 싸움, 무전취식, 도둑질, 가출···. 상처투성이가 되면서도 동경의 대상이었던 불량 생활을 만끽하는 히로시는 경찰에게 잡혀도, 어머니의 눈물도 개의치 않는다. 그래도 누나의 남차친구이자 선배인 히데의 말만은 잘 듣는다. 히로시를 이해해주는 유일한 사람이라서다. 중학교 졸업식도 참석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히데의 충고로 맘을 바꿀 정도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퇴학 당한 후에 히데는 히로시에게 같이 일하자고 자신의 직장을 소개해준다. 모처럼 맘을 잡았지만 한달도 채 못되는 사이에 싫증이 나서 농땡이를 치게 되고 집에서 뛰쳐나간다. 친구 집에 살면서 후회하는 마음이 커져가는데 히데가 직장에서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의 중태에 빠지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비밥 하이스쿨』을 동경해 상상초월의 불량행각을 벌이다
‘개과천선’한 뒤 스타 개그맨으로 거듭난
시나가와 히로시의 자전적 성장소설


이보다 더 비뚤어질 수 없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어리광부리지 않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거야”

상승과 추락이 매 순간 엇갈리는 인기 정글에서 다진 언어감각으로 단단한 문장력을 과시한 지은이는 30만부 판매고를 기록중인 이 소설을 직접 각본, 감독해 영화로 제작중이다. 2009년 개봉예정

이 소설의 지은이 시나가와 히로시(品川ひろし)의 본명은 한자로 ‘品川祐’입니다. 이른바 ‘오와라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익히 알 만한 이름입니다. 파트너인 쇼지 도모하루(庄司智春)와 함께 ‘시나가와 쇼지’(品川庄司), 흔히 시나쇼(品庄)라고 줄여 부르는 콤비로 활동하고 있는데 지은이는 ‘보케(바보)’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원제목이 ‘드롭(DROP)’인 이 소설은 주인공의 중학 3학년 시절을 중심으로 그려지지만, 결코 귀엽다고 할 수 없는 말썽꾼들의 이야기입니다. 알려진 바로는 지은이가 자신의 중학 시절을 돌이키며 쓴 소설이라고 합니다. 지은이의 자세한 약력을 보면 이 소설의 내용과 거의 일치합니다. 사립중학교에 다니다가 ‘삐뚤어질테다’를 외치며 고마에기타중학교로 전학 온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지은이는 ‘고마에 제3중학교’로 전학 가 본격적으로 비뚤어진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다 중도 포기한 내용도 비슷합니다. 방송에서 ‘누나의 배를 걷어찼다’고 발언한 점도 소설 속 내용과 일치하니, 『비뚤어질테다>의 주인공에 지은이의 모습을 그대로 겹쳐 놓아도 무방할 듯합니다.

소설에는 지은이의 어린 시절 유행했던 여러 만화 주인공과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그 캐릭터들을 떠올리지 못하면 소설의 재미가 삼분의 일쯤 떨어집니다. 옮긴이의 주석을 달기는 했지만 부족함이 느껴진다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찾아가며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뜻밖에 폭소를 터뜨릴 수 있는 장면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 등장하는 불량 중학생들의 ‘활약상’(?)은 조금 끔찍하기도 합니다. 친구들 사이에 오가는 폭력의 강도는 비뚤어진 성인을 능가합니다. 지은이도 자신의 그런 과거를 자랑하고자 이 소설을 쓰지는 않았을 겁니다. 부디 여기 묘사되는 폭력을 ‘멋지다’고 여기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잃고 난 뒤에 되찾을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 소설을 읽는 독자가 중고등학생일 경우를 생각하면 이런저런 조언을 해야겠지만 사실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럴듯한 말은 없습니다. 부딪쳐 깨지고 싶은 시절이 있고, 두들겨 부수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겁니다. 젊은 시절에는 실행을 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충동을 느끼는 폭풍의 계절을 겪곤 합니다. 이 소설을 읽는 분들이 그런 거친 계절을 슬기롭게 넘길 수 있는 지혜를 이 소설 안에서 발견한다면 지은이도 무척 기뻐할 것입니다.

참고로, 이 소설은 만화로도 만들어져 2007년 3월부터 『월간 소년 챔피언>에 연재 중이며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감독과 각본은 지은이가 직접 맡고 있는데 개봉 예정일은 2009년 봄입니다. 아울러 지은이에게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 블로그 주소를 소개합니다. http://shinagawa.laff.jp/

추천평

『비밥 하이스쿨』 『상남 2인조』 등을 보면서 정말 궁금했다. 진짜 불량학생의 일상이란 어떤 것일까? 『폭음열도』에서 폭주족의 리얼한 세계를 맛보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했다. 불량학생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사립에서 공립 중학교로 전학한 히로시의 불량스러운 학창시절을 그린 『비뚤어질테다』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토록 원하던 불량학생 생활을 시작한 히로시의 파란만장한 불량일기는 신나고, 웃기고 가끔은 감동적이다. 아이돌이 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는 것처럼, 불량학생이 되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히로시에게 한편으로 공감이 가기도 하고, 한편으론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히로시는 나름 진지하고 꽤나 열심이다. ‘비뚤어지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히로시처럼 그 바닥까지 내려가 봐야 한다. 그래야 즐겁고 자유로운 불량학생의 이면에 담긴 진지한과 순수함도 알게 될 것이다.

김봉석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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