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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착
2 솔라리스 학자들 3 방문자들 4 사토리우스 5 레야 6 소 아포크리파 7 협의 8 괴물들 9 액체 산소 10 대화 11 사상가들 12 꿈 13 승리 14 오래된 의태 작품 해설 - 솔라리스의 바다에서 / 김상훈 작가 연보 / 최건영 |
Stanisław Herman 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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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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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거의 망상이 피와 살을 가진 사람의 모습을 하고 벌건 백주에 느닷없이 나타난다면? 자기에게 달라붙어 절대로 떨어지지도 않고 죽일 수도 없는 것이라면? 그럴 경우 자네라면 어떻게 하겠나? 도대체 어디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나?”
“어디서지?” “바로 여기야. 솔라리스에서.” --- p.104 어둠 속에서 그녀의 부드러운 어깨를 감싸 안은 나는 그녀의 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고, 그녀가 정말 레야라고 믿었다. 아니, 그 순간 나는 그녀가 나를 속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그녀를 속이려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자신이 레야라는 사실을 전혀 의심치 않고 있었으니까. --- pp.132~133 “난 정말로……`놔줘요. 당신은 내가 싫은 거예요. 나도 내 자신에게 넌더리가 나요. 그럴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자살하고 싶단 말야?” “그래요.” “하지만 당신은 죽으면 안 돼. 내게는 그 누구보다도 당신이 필요해.” “거짓말!” “그렇다면 무슨 말을 해야 당신을 설득할 수 있지? 당신은 여기 있어. 당신은 존재하고 있어. 내겐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그럴 리가 없어요. 나는 레야가 아녜요.” “그럼 당신은 누구지?” 긴 침묵이 흘렀다. 그는 고개를 떨어뜨리고 속삭이듯이 말했다. “당신은 나를 레야라고 부르지만……`나는 내가 당신이 예전에 사랑했던 여자가 아니라는 걸 알아요.” “그래. 그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건 이미 먼 옛날 일이야. 이미 과거의 일이란 말야. 그렇지만 당신은 지금 여기 내 앞에 있어.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 p.201 그러나 나의 내부에서는 하나의 기대가 싹트고 있었다. 어떤 성취가, 어떤 조롱이, 또는 어떤 고뇌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나는 모른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잔혹한 기적의 시대가 영원히 과거의 것이 되어버리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있었다. --- p.2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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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리스의 바다에서 우주를 바라보다
폴란드에서 태어난 렘은 유대계 의사의 외아들로 태어나 유복하지만 고독한 소년 시절을 보낸다. 수업 시간에는 온갖 권력자들의 정교한 신분증명서 등을 ‘위조’하는 것이 낙이었던 소년 렘은 2차 대전 중에 위조 신분증으로 살아남는다. 일찍부터 쥘 베른, H. G. 웰스, 올라프 스태플든으로 대표되는 과학소설의 고전을 탐독했던 그는 일생의 화두가 된 소통의 불가능함과 인간 인식의 한계를 다루는 과학소설을 집필한다. 렘의 삶의 일부를 엿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독특하고 놀라운 그의 작품 세계를 짐작할 수 있다. 보르헤스 풍의 메타소설에서 사이버네틱스의 코믹 풍자극, 인간의 무의식을 파고드는 행성 솔라리스를 무대로 역사철학적인 사변을 전개하며 과학소설의 경지를 넘어서 주류 문학의 작가들에게도 폭 넓은 영향력을 미쳤다. 렘의 대표작으로 그의 명성을 전 세계에 알린 작품 『솔라리스』는 과학소설의 보편적인 소재 ‘최초의 접촉’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고찰을 다양한 플롯장치를 통해 반복하고 있다. 렘은 인간중심적으로 우주를 해석하려는 인식의 한계라는 난해한 주제를,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경험과 ‘솔라리스의 바다’라는 낯선 세계에 대한 미스터리를 통해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텔링으로 풀어가고 있다. 2005년 3월 타계한 렘은 세간에서 흔히 말하는 박학다식한 천재 작가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자괴감과 자기모순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았던 인간미 넘치는 인물이었으며, 천재나 성인이라기보다는 수많은 형태의 억압에 맞서 풍자의 ‘권위’로써 대항하려고 했던 특이한 형태의 지식인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