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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들과의 점심
상처 입은 우상들, 돈, 섹스, 그리고 핸드백의 중요성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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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책상머리에서의 여행

제1부 매혹과 먼지
우상들과의 점심
백금빛 고통―마릴린 먼로
다이애나 뒤쫓기―다이애나 왕세자비
따뜻한 피―트루먼 커포티
끝없는 사랑―코트니 러브
빛나는 명료함의 날들― 리처드 버튼

제2부 얄팍한 이야기들
립글로스에 맞서, 또는 캠프에 관한 새로운 단상
내 머릿속에서 나는 언제나 날씬하다
속죄일의 페디큐어
참을 수 없는 거들의 쇠퇴
치열 교정기를 착용하고

제3부 책 속으로
눈물 없는 프로이트―애덤 필립스
블룸즈버리는 내게 어울린다―리튼 스트레이치
흩어져 떠도는 삶의 재료―버지니아 울프
황야에서 침울해하다―브론테 자매
흙에서 흙으로의 무상함―W. G. 제발트
참패한 예술가의 초상―헨리 로스
진가의 인정―존 업다이크

제4부 숭고한 가치
가방이 그저 가방이 아닐 때
패션을 향한 마음
우리의 돈, 우리 자신
개털아 휘날려라
마케팅의 신비

제5부 단수형의 여성들
독립적 여성―리브 울만
홀로 잠들기―다이앤 키튼
카메라는 그녀에게서 무엇을 보는가―케이트 블란쳇
가시 돋친 아일랜드 장미―누알라 오파올레인
평범함을 조명하다―앨리스 먼로
영국 귀부인―마거릿 드래블

제6부
짝짓기 놀이
위험천만한 인생―스콧과 젤다 피츠제럴드
희룽거리는 법 배우지 않기에 관하여
유리집―J. D. 샐린저와 조이스 메이너드
‘패그해그’는 절대 아냐
어울리는 한 쌍―테드 휴즈와 실비아 플라스
찬란한 괴물들―V. S. 나이폴
이제 당신 내 거야?

저자 소개 2

대프니 머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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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phne Merkin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화 및 문학평론가이다. 오랫동안 〈뉴요커〉 기자로 일하며 수많은 유명인들을 인터뷰했고 고급문화와 대중문화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논평하는 글을 썼다. 우리 시대 최고의 논픽션 작가 중 하나답게, 어떤 주제든 방대한 관심사와 지적인 필력으로 용감하고 정직하고 맛깔스럽게 분석한다. 〈엘르〉를 비롯하여 〈뉴욕 타임스〉 〈북포럼Bookforum〉 〈디파처Departure〉 〈트래블+레저Travel+Leisure〉 〈W〉 〈보그〉 등에 자주 기고하며, 작품으로 장편소설 『매혹Enchantment』, 에세이집 『히틀러를 꿈꾸며Dreaming of Hi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화 및 문학평론가이다. 오랫동안 〈뉴요커〉 기자로 일하며 수많은 유명인들을 인터뷰했고 고급문화와 대중문화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논평하는 글을 썼다. 우리 시대 최고의 논픽션 작가 중 하나답게, 어떤 주제든 방대한 관심사와 지적인 필력으로 용감하고 정직하고 맛깔스럽게 분석한다.
〈엘르〉를 비롯하여 〈뉴욕 타임스〉 〈북포럼Bookforum〉 〈디파처Departure〉 〈트래블+레저Travel+Leisure〉 〈W〉 〈보그〉 등에 자주 기고하며, 작품으로 장편소설 『매혹Enchantment』, 에세이집 『히틀러를 꿈꾸며Dreaming of Hitler』가 있다.

대프니 머킨의 다른 상품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며 출판 기획 및 번역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우주에서 만나요』 『밤에 우리 영혼은』 『우상들과의 점심』 『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푸른 밤』 『불안한 낙원』 『나의 우울증을 떠나보내며』 『신디 로퍼』 『한 문장의 철학』 『쇼스타코비치는 어떻게 내 정신을 바꾸었는가』 『가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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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572g | 146*210*30mm
ISBN13
9788994015965

책 속으로

“나는 언제나 내 나름의 자유로운 방식으로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말하기를 좋아해왔으니, 그것은 이를테면 돈에 대한 우리의 애증 관계일 수도 있고 비만의 악마화나 독신생활의 잔혹한 현실일 수도 있다. 이처럼 삐뚜름한 각도로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 덕분에 내가 지적 정직성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윌리엄 해즐릿William Hazlitt,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 그리고 영원히 빼놓을 수 없는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에세이 작가들이며, 나는 특히 그들의 목소리가 글을 쓰는 자아의 정중앙에서 쩌렁쩌렁 울리기보다도 그 언저리에서 새어나오는 느낌에 찬탄한다. 내 글 또한 그렇게 비밀을 속삭여주듯 친밀한 음조를 조금이라도 갖고 있다고 믿고 싶다.” --- p.18

“그래서 나는 20대 초반 어느 날 우디 앨런에게 편지를 썼다. 추문을 내기 전, 초창기의 지독하게 웃겼던 우디 앨런에게 말이다. 〈돈을 갖고 튀어라Take the Money and Run〉를 보고 《보복Getting Even》을 읽은 후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존재감을 발하는 그를 내 분신으로 삼았다. 그는 답지 않은 광팬인 내게 꼭 맞는 답지 않은 유명인이었다. 대학 창작 시간에 썼던 그건 사실 편지라기보다는 시였다. 시치고는 퍽 재미난 시였을 텐데 기억나는 것은 마지막 두 줄이다. “당신은 나를 웃겨주는 사람이에요.” 나는 그렇게 썼다. “내 곁에서는 우울해도 괜찮답니다.” 바로 그거였다. 나는 위대한 코미디언의 내면에 감추어진 고통을 이해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었다.
신기하게도 그가 낚였다. 내 시를 칭찬하고서 자신의 심장을 엑스레이로 찍는다면 꺼멓게 나올 거라는 답장을 보내왔던 것이다.” --- p.27

“개인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데는 개성의 힘뿐 아니라 재능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코트니 러브의 자신만만한 카리스마에 어떤 이들은 매혹되었고 다른 이들은 등을 돌린 것이 틀림없다. 쉬지 않고 자신을 갱신하고 이미지와 현실 사이에 불안하게 다리를 벌리고 선 그녀의 끝없는 탈바꿈을 볼 때 러브는 진정한 밀레니엄 세대인 것도 같다. 그럼에도, 어떤 해악을 끼쳤든 간에 그녀가 이제 허식의 길에 들어서서 가지런한 세상을 향해 주먹을 날리던 광란의 아이를 길들이고 겉만 예쁜 또 하나의 영화스타라는 우리에게 전혀 필요치 않은 존재가 되어 다가온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 p.86

“허마이어니 리는 여성으로 태어난 천재가 치러야 했던 대가와 하나의 생을 형성하는 힘들의 상호작용에 대해 통찰력 있고 더없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써냈다. 리의 책은 새로운 사실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어조와 해석 수준에 있어서 실로 불가능한 업적을 이루어냈으니, 바로 버지니아 울프를 우상의 위치에서 구조하여 인간의 차원으로 돌려놓은 것이다. 리 덕택에 우리는 그녀를 있는 그대로 보게 된다. 염치없이 속물적이고(조이스의 《율리시스Ulysses》를 “충분히 세공되지 않은, 독학한 노동자의 작품”으로 보았다) 지독하게 시샘이 많으면서도(항상 타인들의 자존감을 두고 딱딱거렸다) 언제나 빛나고 상냥하고 관대한, 거리에서 만나면 가장 반가울 그런 사람 말이다.” --- p.176

“제발트의 작품을, 치료 가능한 기분장애를 “마치 세상이 유리 종 아래 있는 것처럼” 보편적 엔트로피로 오인하는 남자가 어두운 렌즈를 통해 바라본 광경으로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작품에 대한 지식인연하는 이들의 열광에 서린 수상한 기운을, 그것이 정녕 심오한 작품인지 아니면 무자비하게 염세적인지에 대한 약간의 우려를 고찰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음울한 책상머리 지식인이 아니면 그 누가 “말없이 안락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한두 명의 살아남은 어부와 뱃사람을 빼면 거의 늘 텅 빈” 사우스볼트의 선원도서실을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꼽는 화자에게 마음을 열겠는가. 하지만 제발트를 우울증 환자로 일축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적인 영역을 넘어 원초적인 실존적 절망을 탐구하는 그의 위대함의 큰 부분이라 할, 스스로도 시인한 바 있는 황폐한 재능을 무시하는 일이다. 나는 그를 어둠과 친했던 사람으로, 밤중에 짖어대는 미친개와 더 친숙해지기 위해 온 세상이 꿈을 꾸고 있을 때 홀로 깨어 있었던 외로운 야경꾼으로 생각한다.” --- p.195

“자신의 ‘책을 덮고’ 죽고 싶다고 했던 로스는 본질적으로 그 소망을 이뤘다. 하지만 그의 경우, 창조적인 사람들의 대체로 불행한 사생활에 관해 읽을 때 흔히 그러는 것보다 더욱 간절히 묻고 싶어지는 질문이 있다. 과연 작품이란 것이 그토록 고통스러워할 가치가 있었을까? 문장을 쓰기 위한 그 모든 고통은 인간에게 너무나 큰 대가를 요하는 게 아닐까? 로스는 결국 《무례한 흐름의 자비》가 된 자서전적 고찰에 ‘늙고 참패한 예술가의 초상Portrait of the Artist as an Old Fiasco’라는 잠정적 제목을 붙여놓았었다. 결론적으로 그것은 그의 날카로운 자의식, 그의 표현대로 “자아의 풍경”의 함정과 웅덩이 들에 대한 또렷한 친숙성을 주장한다. ‘나는 몹쓸 놈이다’라고 만년의 로스는 선언했다. 아, 하지만 그는 얼마나 잘 썼던가.” --- p.206

“그러므로 나는 휴 헤프너Hugh Hefner 식으로 빤하게 희룽거리는 법은 배우지 못했으나 다른 방식의 희룽거림은 배웠으니 그것은 아버지가 인정했던 나의 일부, 바로 내 마음과 노는 것이다. 남성 인구의 상당수를 배제하는 드문 유혹의 형태이긴 하지만, 그것을 알아보는 남자들에게는 살짝 드러난 어깨나 볼 때마다 하루가 어땠는지 묻는 애교 어린 질문보다도 훨씬 낫다. 이런 접근법은 전통적인 방식에서는 성공하지 못할지 모르고 밸런타인데이에 장미 한 다발도 안겨주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언제나 앞을 보며, 봄이 오면 스스로에게 수선화 몇 송이를 선사할 수 있지 않은가.”

--- p.388

출판사 리뷰

유명인들에 대한 우리의 강박과 유명인들이 어떤 식으로든 그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평

독특한 시각과 독특한 표현으로 우리 시대 외로운 우상들의 초상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문화비평가로, 아니 그보다는 무모할 정도로 대담하고 솔직한 자기폭로로 알려진 논픽션 작가 대프니 머킨의 에세이집이다. 40년에 걸쳐 〈뉴요커〉와 〈뉴욕타임스 매거진〉, 〈엘르〉와 〈보그〉 등 여러 매체에 발표한 다양한 글들을 추려 모은 이 책은 서평과 인물단평, 그리고 단상이라 불릴 수 있는 다양한 글들을 아우르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통찰력 있고 독립적인 생각을 갖춘 비평가들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대프니 머킨이 그녀만의 “사물을 바라보는 절대적인 방식”으로 빛나는 별들, 명성 앞에 흔들리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있다.

애초부터 중대한 문화적 의미를 띠는 것들과 외면상 피상적인 것들 모두에 흥미를 느껴왔다는 저자는 진지한 것과 시시한 것, 사실상 모든 대상의 등가성을 보여주며 고급문화와 대중문화를 가리지 않고 현대문화의 거의 모든 측면을 건드리는 광범위한 주제들을 특유의 위트와 솔직함, 예리한 분석력과 통찰력, 그리고 무엇보다 섬세한 공감능력으로 노련하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첫 에세이집을 펴낸 지 15년도 더 지난 지금, 나는 단서들을 찾고 증거를 저울질하면서 ‘누가, 어떻게, 왜’와 더불어 ‘그 모든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추론하는 안락의자 탐정의 꼴로 이렇게 책상머리에 앉아 이 시대의 현장을 기웃거리고 있다.”며 서두를 연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문화 아이콘들의 천재성과 자기 파괴의 연관성을 조명하고, 그들 삶의 비의를 다룬 에세이집

총 6부로 나누어진 이 책에서 저자가 다루는 모든 주제의 공통점은 ‘반짝이는 것의 빛과 그림자’이다. “우상이란 즉 유명한 사람들이지만 유명한 사람들이라고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오직 나만이 그들을 사로잡은 외로움을 알았으므로 나의 중재를 필요로 했던, 무너지기 쉬운 부류였다. 나는 그들과 길고 친밀한 점심식사를 함께하면서 서로 해묵은 슬픔을 나누는 상상을 하곤 했다.”

저자는 유명한 인물들의 번지르르한 외면을 뚫고 내려가 그들의 약점들과 슬픔, 그리고 대중으로부터 지워지지 않는 영속성 같은 것들을 탐구한다. 이 책에서 우리는 상처받은 아이콘들(마릴린 먼로, 코트니 러브, 다이애너 스펜서…), 문학계의 거장들(W. G. 제발트, 존 업다이크, 앨리스 먼로…), 독립적이고 매력적인 여성들(리브 울만, 다이앤 키튼, 케이트 블란쳇…), 함께함으로써 오히려 망가진 사람들(스콧과 젤다 피츠제럴드, 테드 휴즈와 실비아 플라스…)을 만난다. 저자는 그들 모두와의 공감과 그녀만의 통찰력을 통해 무엇이 그들을 달리게 했으며 또 무엇이 그들을 넘어지게 했는지 반추한다.

아이가 부모에게서만 받을 수 있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남자들한테서 기대한 대가로 그토록 아름다웠건만 그토록 외로웠던 마릴린 먼로나 아주 현대적인 성격을 지녔지만 결국은 모성에 굶주린 소녀였던 다이애나 황태자비처럼, 사랑받지 못한 어린 시절과 정서적 황폐함을 공유한 우리 시대의 우상들에 대한 초상이 버지니아 울프와 브론테 자매, 존 업다이크와 앨리스 먼로 등 유명 작가들에 대한 단상과 스콧과 젤다 피츠제럴드, J. D. 샐린저와 조이스 메이너드, 테드 휴즈와 실비아 플라스 같은 찬란하고 비극적이었던 문학계의 커플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그리고 그들의 전기들에 대한 리뷰와 함께 실려 있는 이 책은 깊은 공감능력으로 그들의 집착과 고통과 슬픔을 읽어내며 사랑이 채우지 못한 빈자리에 들어선 황폐함이 인간을 어떤 파국으로 몰고 가는지를 비밀스럽고 친밀한 어조로 속삭인다.

고급문화와 대중문화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 매력적인 문화비평서

오랜 세월 도서 비평가로도 활동해온 저자는 W. G. 제발트, 존 업다이크, 앨리스 먼로 등 문학계 거장들에 대한 감상을 제시할 뿐 아니라 베티 프리던 이후 페미니즘의 혼란스런 유산과 애덤 필립스의 프로이트 재발견을 탐구한다. 잘 쓰여진 문학작품에 대해서는 특유의 예리함으로 대중의 집단적인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지고, 우리의 소비주의 및 과도자극 문화에 스스로를 망설임 없이 개재시키며 대중을 유혹에 빠트리는 것들(돈, 섹스, 패션…)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취약성을 본다. 립글로스의 서브텍스트를 사색하고 속죄일의 페디큐어 소동을 상술하고 애완동물에 대한 우리의 집착에 반론을 펴며 저자는 우리의 집단적인 충동 저변에 깔린 인간의 욕망을 분석해낸다.

맹렬할 정도로 솔직한 저자의 태도가 가장 두드러질 때는 그의 예리한 시선이 자기 자신을 향할 때이다. 자신의 곤경을 선명한 활자로 기록하는 일이 불편하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면서도 처음부터 자신을 욕망하는 것만큼이나 싫어하는 게 분명한 남자에게 굴복했던 수치스러웠던 경험을 털어놓는가 하면, 옛 남자 친구로부터 자고 싶지 않은 몸매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던 뚱뚱한 자신의 몸매를 슬프게 관조한다. 그토록 많은 여분의 살을 누적시킴으로써 자신이 잃어버린 그 모든 것에 대한 깊은 비애감에 처절히 무너지다가도 음식과 체중과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을 멈추고 그냥 지금처럼 살기 시작했던 그 순간을 추적하면서 비만에 감춰진 실존적 의미를 분석하기도 한다.

그러다 문화비평가의 안목으로 가방에 대한 우리 시대 여성들의 열정을 다룬 에세이에서 저자는 가방을 여성의 자아의식을 보여주는 휴대품으로 정의하면서 여성 욕망의 본질에 대한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분석한다. 책에서 눈을 들어 옷이 주는 예기치 않았고 지적인 쾌락을 포용할 만큼 노련한 자아 표현으로서의 패션의 가능성을 예찬하고, 자신의 가족사를 공개하며 돈이라는 것의 의미와 한계를 지극히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고찰한다.

상처 입은 우상들, 돈, 섹스, 브론테 자매, 그리고 핸드백의 중요성에 관한 날카로운 분석의 향연

특히 이 책 5장에서 저자는 독립적이고 당당한 여성 여섯 명과 인터뷰 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리브 울만, 다이앤 키튼, 앨리스 먼로 등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남들의 기대를 뛰어 넘은 여성들이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저자는 무엇이 그들을 특별하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들이 삶에 바친 헌신을 깊이 감지한다. ‘애정문제’ 같은 품위 없는 지문으로 뭉뚱그려지는 여성의 삶의 영역들과 그 궤적에서 일어난 성적, 가정적 절규들을 정밀하고 관대하게, 그러면서도 감상적이지 않은 시선으로 그려낸 노벨문학상 수상자 앨리스 먼로에 대해 친밀해 보이는 태도 아래 기지가 넘친 잔혹한 관찰자로서 자아가 숨어 있다고 평한 글은 특히 인상적이다.

문학작가들의 고상한 소명에서부터 유명인들의 가슴 아픈 삶의 이면들, 그리고 명성에 대한 우리의 집단적인 고정관념까지, 그 주제들을 분석하는 그녀의 글은 정확하고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하다. 정서적 필요에서 글을 쓴다는 작가는 글을 쓸 때 사물을 이해하는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은 알고 있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알기 위해서 글을 쓴다고 고백한다. 허무라는 망령에 붙들려 혼돈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는 처지라 표면상의 부조화를 걷어내고 그 아래 존재하는 패턴을 찾아내 잘 짜인 이야기를 뽑아내는 데 깊은 관심이 있다면서, 충분히 오래 들여다보고 충분히 오래 생각하면 얼핏 이해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도 결국은 이해 가능한 것으로 판명되는 듯하다고 말한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의 다양성으로 볼 때 이 작가가 이해하고 싶은 것은 세상의 모든 것 같지만, 결국은 작가 자신, 그리고 거의 모든 작가들의 영원한 주제인 인간의 조건이 아닐까.

인물이든 사물이든 어떤 주제를 다뤄도 재기발랄한 저자의 글에서는 그 배경에서 어른대는 저자의 개성이 두드러진다. 현대적이고 세속적이며 지적이면서 솔직하고 대담하면서 순수한 우울한 사람이. 저자의 결론에 동의하든 안 하든 저자의 대담하고 눈치 보지 않고 솔직하고 예리한 관점과 때로는 읽다 길을 잃게 만드는 현란한 문체가 독서 자체의 즐거움을 보장하는 매혹적인 산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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