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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 싶은 고양이
앨리스 아가씨 1. 산에 올라간 앨리스 2. 곤충 나라에 간 앨리스 3. 억지 부리는 개똥벌레 4. 말도 안 되는 소문을 퍼뜨린 개구리 5. 사마귀에게 붙잡힌 앨리스 6. 엉터리 잠벌레 판사 7. 바가지 씌우는 사탕 가게 8. 망신을 당한 앨리스 9. 불평등한 세상 10. 시인 학교에서 생긴 일 11. 점쟁이를 만난 앨리스 12. 춤꾼 바퀴벌레와 나비 13. 자랑스런 꿀벌 일꾼 14. 연설을 하는 앨리스 15. 곤충 음악회 감상 16. 음악가로 변신한 개구리 17. 음악회 심사를 하는 앨리스 18. 성스러운 전쟁 19. 평화 정전 회의 20. 잠 못 이루는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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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와 앨리스, 중국 아동문학은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앨리스 아가씨]는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새롭게 쓴 동화이다. 주인공의 이름도 그렇지만 이 작품의 서사도 루이스 캐럴의 영향을 의도적으로 드러낸다. 루이스 캐럴의 앨리스처럼 [앨리스 아가씨]의 주인공 앨리스도 언니와 함께하는 일상이 지루하기만 하다. 언니 몰래 집을 빠져나와 산에 올라간 앨리스는 거기에서 말하는 캥거루를 만나 ‘곤충음악회’에 함께 가기로 한다. 회중시계를 가진 토끼 대신 아이들을 주머니에 데리고 다니는 캥거루 아줌마가 앨리스의 안내자로 나서는 셈인데 앨리스는 토끼굴로 들어가는 대신 언덕을 넘고 개울을 건너 금세 곤충나라에 다다른다. 그리고 곤충나라에 도착하면서부터 뒤죽박죽 엉망진창인 앨리스의 모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중요 무대인 ‘곤충 나라’에는 매미 시인, 사마귀 병사, 좀벌레 판사 등 곤충뿐 아니라 개구리, 뱀, 늑대나 올빼미 등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워낙 많은 동물들이 등장하고 있어 이야기를 읽는 독자는 앨리스처럼 눈이 핑핑 도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앨리스는 목욕 중인 음악가 개구리와 시비가 붙거나 형광등 회사 사장인 개똥벌레의 손전등을 깨뜨리는 등 가는 곳마다 문제를 일으키고, 황당한 상황에서 황당한 일들을 맞닥뜨린다. 때로는 억지를 쓰고, 때로는 겁을 먹고 도망을 치지만 앨리스는 모든 일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유쾌하게 대응한다. 루이스 캐럴이 그랬듯이 [앨리스 아가씨]에서도 장난스러운 운문과 언어유희가 중요하게 다루어지는데 덕분에 정신없는 앨리스 모험이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된다. 뒤죽박죽 모험담으로 읽히는 이 판타지는 후반부에 가서는 앨리스가 곤충 음악회에 쳐들어온 악당들과 벌이는 전쟁을 그려냄으로써 앨리스를 동물들의 구원자로 만든다. 두꺼비, 모기, 파리, 능구렁이 병사들과 치열하게 싸우는 와중에 상황이 악화되면 앨리스를 탓하는 예술가 동물들이나 뻔뻔한 요구를 늘어놓는 상대편 동물들 모두 어리석어 보이고, “나는 글로는 ‘평화’라고 쓰고, 뒤에서는 전쟁을 벌이는 거짓 행동과 가짜 평화를 증오해요!”라는 앨리스의 말이 가리키는 바도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앨리스 아가씨]는 두서없이 펼쳐지는 이야기와 말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난센스 작품으로 읽는 게 좋을 것 같다. 마지막에 앨리스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아! 하고 아쉬움에 입맛을 쩝쩝 다셔야 하는 것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다. 판타지가 한낱 꿈이라니 허망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꿈이라니까 그제야 이해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편, 이 작품은 중국 아동문학에서 서구의 아동문학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소화해 나갔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대목에 놓여 있다. 모방이 거듭되면서 창조로 나아가기 마련이다. 우리 아동문학도 어느 시기에 열렬히 서구의 아동문학을 선망했듯이 뒤늦게 아동문학을 시작한 중국에서도 그러했으리라. 중국 아동문학을 찬찬히 살펴보는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시리즈에 《날고 싶은 고양이》가 들어가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