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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서문: 교묘한 함정
제1장 자본주의 실험
제2장 별 다섯 개짜리 공장
제3장 개발의 그림자
제4장 골드러시
제5장 바쁜 사람들
제6장 817호실의 여자들
제7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
제8장 딜레마
제9장 중국 가격의 미래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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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

알렉산드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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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한마디
중국 가격은 기업인들에게 새로운 아시아 경쟁자에 대한 두려움과 동시에 생산 원가의 파격적 절감이라는 달콤한 전망을 불러일으킨다. 정치인들에게 중국 가격이라는 용어는 저평가된 위안화, 지적재산권 침해 그리고 덤핑 등을 포함하는 불공정거래의 줄임말이 되었고, 자유무역의 장점에 대해 논쟁하는 학자들에게는 중요하게 다뤄야 할 주제로 부상했다. 그리고 필자와 같은 기자들에게 중국 가격은 제조업에 대한 전세계의 사고방식을 바꾸어놓는, 거대하고 불편한 여론의 토대처럼 느껴졌다.

Alexandra Harney

미국 워싱턴 DC에서 태어났다. 학창시절부터 아시아 정치와 경제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1997년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도쿄 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하며 일본 정치인의 보좌관으로 활동하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입사해 중국·일본·영국을 담당했고, 2003년부터는 중국 특파원으로 파견됐다. 현재는 홍콩에 살고 있다. 『차이나 프라이스』는 그의 첫 저작으로, 값싼 상품을 무기로 전세계 시장을 장악한 중국의 비밀을 추적한 책이다. 알렉산드라 하니는 ‘세계 최대 수출국’이라는 중국의 화려한 면면 뒤에 숨겨진 노동자들의 비참한 생활과 극심한 환경오염, 서구 기업의
미국 워싱턴 DC에서 태어났다. 학창시절부터 아시아 정치와 경제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1997년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도쿄 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하며 일본 정치인의 보좌관으로 활동하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입사해 중국·일본·영국을 담당했고, 2003년부터는 중국 특파원으로 파견됐다. 현재는 홍콩에 살고 있다.

『차이나 프라이스』는 그의 첫 저작으로, 값싼 상품을 무기로 전세계 시장을 장악한 중국의 비밀을 추적한 책이다. 알렉산드라 하니는 ‘세계 최대 수출국’이라는 중국의 화려한 면면 뒤에 숨겨진 노동자들의 비참한 생활과 극심한 환경오염, 서구 기업의 강도 높은 가격 압력 등 경제발전의 어두운 이면을 들추어낸다. 2003년부터 꼬박 3년 이상 저자는 원고를 쓰기 위해 광저우, 선전 등 해안 공업도시로부터 내륙의 시골 지역까지 깊숙이 들어가 비밀 공장과 불법 광산, 노동자들의 기숙사 등 은폐되어 있던 현장을 직접 목도하고, 공장 관리자들과 노동자, 인권단체, 다국적 기업의 이사진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났다. 성장률과 같은 외형적 수치에 매달리지 않고 중국 경제발전의 빛과 그림자를 가감 없이 드러낸 『차이나 프라이스』가 출간 후 중국 본토에서 금지를 당한 건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세계 각지의 독자들로부터는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찬사를 받았고, 프린스턴 대학교 우드로우 윌슨 스쿨의 앤 마리 슬러터Anne-Marie Slaughter 교수는 가장 뛰어난 중국 관련서 세 권 중 하나로 이 책을 추천하기도 했다. 저자는 꼼꼼하게 취재한 실제 근거를 바탕으로, 중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어떻게 전세계 국가들과 독자 개인의 문제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李慶植

서울대 경영학과, 경희대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플랫폼 기업전략』, 『부의 감각』, 『프레즌스』,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신호와 소음』, 『승자의 뇌』, 『안데르센 자서전』, 『카사노바 자서전』, 『투자전쟁』, 『태평양 전쟁』 등 90여 권이 있다. 저서로는 에세이집 『1960년생 이경식』, 『청춘아 세상을 욕해라』, 『대한민국 깡통경제학』, 『미쳐서 살고 정신 들어 죽다』, 『나는 아버지다』, 소설 『상인의 전쟁』, 평전 『이건희 스토리』 등이 있고, 영화 「개 같은 날의 오후」, 「나에게 오라」, TV 드라마 「선감도」, 연극 「동팔이의 꿈
서울대 경영학과, 경희대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플랫폼 기업전략』, 『부의 감각』, 『프레즌스』,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신호와 소음』, 『승자의 뇌』, 『안데르센 자서전』, 『카사노바 자서전』, 『투자전쟁』, 『태평양 전쟁』 등 90여 권이 있다. 저서로는 에세이집 『1960년생 이경식』, 『청춘아 세상을 욕해라』, 『대한민국 깡통경제학』, 『미쳐서 살고 정신 들어 죽다』, 『나는 아버지다』, 소설 『상인의 전쟁』, 평전 『이건희 스토리』 등이 있고, 영화 「개 같은 날의 오후」, 「나에게 오라」, TV 드라마 「선감도」, 연극 「동팔이의 꿈」, 「춤추는 시간여행」, 오페라 「가락국기」, 음악극 「6월의 노래, 다시 광장에서」 등의 대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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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0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510g | 153*224*30mm
ISBN13
9788991508484

책 속으로

서문 교묘한 함정
외국인 바이어 역시 돈을 좋아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이 이곳을 찾은 이유도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서다. 스웨덴의 한 건설사는 자기 직원들을 버스 한 대에 가득 태우고 박람회장을 찾았는데, 회사의 중역은 건축자재를 스웨덴이 아닌 중국에서 구입함으로써 비용을 20~60퍼센트가량 절감할 수 있다며 좋아했다. 호주에서 창문을 수입하러 온 사람은 70퍼센트, 미국의 음식점 경영자는 식자재 구매처를 미국에서 중국으로 옮긴 후 메뉴에 따라 80퍼센트에서 심지어 100퍼센트까지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많은 외국 사람들이 왜 광저우에 오는 걸까?”
이주노동자인 리가 왕에게 물었다. 그러자 왕은 이렇게 대답했다.
“중국 물건이 싸니까.”--- pp.26~27

바로 그해 여름 파나마에서 100명이 넘는 사람이 갑자기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을 추적한 「뉴욕 타임스」는 부동액으로 사용되는 유독성 화학물질인 디에틸렌글리콜을 중국에서 글리세린으로 속여 팔았으며 이것이 파나마에서 액상 감기약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이 가짜 약 제조사인 ‘타익싱 글리세린 팩토리’는 의료용 합성물질을 판매할 자격조차 갖추고 있지 않았다. --- p.27

제1장 자본주의 실험
광둥성의 지구당 지도자들은 베이징에 있는 국가지도자가 경계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경제개발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다 했다. 중앙의 지도자들도 광둥성이 외화를 끌어들이는 창구로 유용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외화가 있어야 외국의 기술과 설비를 살 수 있지 않은가. 해외에 나간 중국인은 대부분 광둥성 출신이었고, 이들은 고향의 가족들에게 계속해서 돈을 보냈다. 게다가 광둥성은 베이징에서 충분히 멀리 떨어져 있으니 행여 자본주의적 실험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빚는다 하더라도 중앙정치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었다. --- pp.44~45

제2장 별 다섯 개짜리 공장
그는 새로운 전략을 따르기로 했다. 그는 원래 공장에서 서류 위조를 지휘하는 한편 은밀하게 근처 다른 공장 건물의 한 층을 세냈다. 그리고 최소한의 설비를 갖춘 다음 일할 사람들을 모았다. 물론 기꺼이 법으로 정한 시간 이상 일하려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에게는 보험도, 노동계약서도 없었다. 이 공장은 당국에 등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건강이나 안전과 관련된 번거로운 구속도 없었다. 게다가 세금도 필요 없었다. 문서나 기록도 거의 남기지 않았다. 챈은 자기 사업명부에 등재되지 않은 그 공장을, 월마트는 물론이고 미국의 소매유통업체에 제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에게 철저히 비밀로 했다. --- p.68

그곳에 가기 전에 챈은 나에게, 만일 내가 그 공장 노동자들에게 어디에서 일하느냐고 물으면 그들은 자신들이 공장에 취직한 사람들이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공장을 보호하기 위해서 입을 맞춘 것이라고 했다. 만일 정부 관리들이 온다면 문을 닫아걸고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도 했다. 자기 자신조차 그 공장에 가는 게 싫다고 챈은 말했다. 마음이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이 공장을 맡아 관리하는 사람을 따로 두었다.
“닭 요리 좋아하시죠? 하지만 그 닭이 어떻게 죽는지는 보고 싶지 않을 겁니다.”--- pp.75~76

제3장 개발의 그림자
부부는 하루 12시간씩 휴일도 없이 꼬박 일을 했다. 작업장에 달린 창문은 늘 닫혀 있어서 안에는 미세한 돌가루가 풀풀 날렸다고 탕만전은 회상했다. 그 지역에 있는 보석공장에서는 사원증을 잃어버리거나 하루 결근을 하거나 혹은 일이 끝나기 몇 분 전에 미리 손을 씻으면 벌금을 내는 게 관례였다. 벌금은 월급에서 깎았다. --- p.87

설상가상으로 많은 이주노동자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모른다. 공장 역시 그 위험성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중국의 노동법에 의하면 직업병 위험이 높은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은 종업원에게 의료검진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이들을 고용하기 전과 후, 그리고 퇴직한 뒤에 건강검진을 실시해서 관련 기록을 남겨야 한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런 의무사항들을 무시한다. 덩원핑이 다니던 회사에서 원석을 자르고 광을 냈던 노동자들은 이런 검진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 pp.94~95

제4장 골드 러시
2006년 여름, 마젠궈는 국영 광산에서 한 달에 263달러씩 버는 돈으로는 가족을 부양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사장 몰래 시간을 빼서는 석탄이 나올 만한 곳을 찾아 조용한 산을 샅샅이 뒤졌다. 8월에는 이미 여섯 명을 고용해 세 군데 탄광에서 일을 시키고 있었다.
그는 국가적 재앙의 마을 단위 표본이나 마찬가지였다. 무허가 민간 광산업자가 된 것이다. --- p.124

타이위안은 중국 환경 재앙의 축소판이다. 경제성장을 최우선으로 삼는 바람에 공무원과 기업은 환경 문제를 무시했으며, 그 결과 끔찍한 재앙을 맞았다. 공중보건과 노동자의 안전이 위협받는 위기에 직면했으며 정부가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홍보해온 타이위안과 같은 도시에서조차 아직도 여전히 개발에 대한 욕망은 다른 어떤 욕망보다 강하다. 부에 대한 목마름이 건강과 안전에 대한 관심을 아예 지워버렸다. --- p.129

제5장 바쁜 사람들
“10년 전에 노동자들이 공장에 처음 와서 맨 먼저 뭐라고 물었는지 아십니까? ‘여기서는 잔업을 하나요?’ 그렇다고 해야만 일하겠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노동자가 와서 잔업을 하느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하면 어떤 대답이 돌아오는지 아십니까? ‘여기서는 일하기 싫어요.’라고 합니다.”--- p.191

“중국에서는 모든 것의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중국의 비용 경쟁력은 이제 최고가 아니다. (중략) 중국에서 생산된 것은 무엇이든,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것보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 요소를 가지고 있다.”
중국 제조업의 지역적인 이동은 미국의 공장들이 100년 이상에 걸쳐 북쪽에서 남쪽으로 그리고 남아메리카와 아시아로 이동했던 것과 양상은 똑같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불과 2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고작 이주노동자의 한 세대가 바뀌는 기간이다. --- p.191

제6장 817호실의 여자들
중국 남주지방의 여공들이 기거하는 방들은 하나같이 길이는 길고 폭은 좁았다. 바닥에는 차가운 회색 타일이 깔렸고, 천장에는 형광등이 두 줄로 매달려 있었다. 방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좁고 어두운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 자기로 만든 변기가 놓여 있었다. 그곳이 바로 화장실이었다. 그리고 샤워꼭지가 달려 있는 왼쪽 공간에서 샤워를 했다. 방에는 2층 침대가 한 쪽에 세 개씩, 모두 여섯 개 놓여 있었다. 이 침대들은 어찌나 가까이 붙어 있는지, 두 줄로 늘어선 침대 가운데에 스툴을 놓고 이 지역 특산 과일인 여주를 간식으로 먹을 때면, 양쪽에 있는 침대 어디에서건 손이 닿을 정도였다. --- p.204
중앙정부가 거품을 가라앉히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지만,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활발했다. 그녀의 고객들은 단기 전매를 노리는 투기꾼들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속한 부동산 회사는 매매하는 양쪽에서 모두 수수료를 받았다.
그녀는 선전 부동산 업계 내에서 펼쳐지는 경쟁을 즐겼다. 만일 고객이 매물을 찾는데 회사가 미처 그 매물을 확보하지 못했을 경우, 다른 부동산에 물건을 살 사람인 것처럼 전화를 걸었다. 그러곤 부동산을 팔려고 내놓은 사람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직접 전화를 걸어서 매매를 성사시키곤 했다. --- p.235

제7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
오늘날 가짜 기록들을 만들어내는 규모와 기술에서 (제품을 생산해내는 점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중국은 전세계 어느 곳보다 뛰어나다. 중국 공장들은 문서 위조를 예술의 수준으로까지 발전시켰다. 출퇴근 시각을 제각기 다르게 찍어내며 직원의 서명을 위조하는 기술은 놀라울 따름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짜를 적발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 p.266

월마트 직원들이 참가자에게 시험지를 한 장씩 나누어주었다. 문제는 모두 열 개였고 복수 선택 방식이었다. 내용은 월마트의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에 대한 것으로 영어와 중국어로 되어 있었다. 문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주체는 누구인가요?’와 같은 직접적인 것에서부터 복잡한 문제까지 다양했다. ‘한 공장이 2005년 1월부터 10월까지 오렌지색 등급을 연속적으로 세 번 받았고, 2006년 2월에 있었던 4차 감사에서 노란색 등급을 받았습니다. 2006년 6월에 실시된 다음 감사에서 이 공장이 한 번 더 오렌지색 등급을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중략)
“마지막 시간에 이 문제지로 다시 한 번 시험을 칩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떨어지거든요. 여기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반도 못 맞춥니다.”--- p.286

제8장 딜레마
그는 춘절 휴가 때 직원 모두에게 귀성 차표를 끊어주었다. 학자들과 노동문제 전문가들을 초빙해 관리자들에게 노동법, 보험 급부금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교육시켰다.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교육시켰다. 그리고 관리자들은 동일한 내용을 직원들에게 가르쳐서 자기 권리를 깨닫게 했다. 그는 직원 한 사람당 매달 최소 62달러씩 복지비를 지출했다.
그는 납품하는 제품의 단가를 높임으로써 종업원의 총급여 지출을 늘리려고 애썼다. 2005년에 천펑의 평균 임금은 158달러였다. 2006년에는 임금을 171달러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7년에는 다시 197달러로 목표를 정했다. 해외 바이어들이 정한 노동조건 규정을 충실히 지키면서 그는 주당 노동시간이 60시간을 넘지 않도록 했다. --- pp.332~333

광둥성 정부는 노동법을 어긴 회사들의 목록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2005년 9월 광둥성의 노동사회안전부는 임금을 체불했거나 그밖에 다른 규정을 위반한 20개 업체를, 이듬해 여름에는 30개 업체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외국인 투자회사들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들은 수천 명의 노동자들에게 260만 달러의 임금을 체불하고 있었다. 선전 당국도 노동법을 어기는 회사들의 이름을 게시해서 모욕을 주고 벌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략) 하지만 이런 것들은 여전히 전시용이다. 중국 속담을 빌려 표현하자면 ‘원숭이를 겁주려고 병아리를 죽이는 행위’일 뿐이다. --- p.351

제9장 중국 가격의 미래
믿을 수 있고 예측 가능한 법 체계는 중국이 보다 높은 부가가치 제품 생산 부문으로 진입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로젠은 중국 농민에게 곡물보다는 일본에서 고급 식품으로 대접받으며 값도 더 비싼 표고버섯을 재배하도록 장려하는 사례를 들었다. 표고버섯을 수출하는 것이 잠재적으로는 훨씬 더 수익이 많으며 (곡물 1파운드의 가격은 10센트이지만, 표고버섯 1파운드의 가격은 약 10달러이다) 노동력이 풍부한 중국의 농업 특성에도 적합하다.
“그런데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이 표고버섯에 유독한 물질이 전혀 없다는 보증 없이는 아무도 10달러를 지불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입니다.”

--- pp.370~371

출판사 리뷰

2007년 초 미국. 이유도 없이 수많은 애완동물들이 죽어나갔다. 바로 그해 여름, 파나마에서 100명 넘는 사람이 갑자기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2008년 여름 중국 간쑤성. 영유아들이 신장결석과 요로결석으로 입원하기 시작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사망하는 아이들이 속출했다.
이 충격적인 사태의 원인을 규명하려고 각국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범인은 중국산 원료에 함유된 유독성 화학물질이었다. 특히 아기 분유에 함유된 화학 멜라민은 중국산 유제품을 포함하고 있는 전세계 가공식품에서 검출됐다.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식료품 속에서마저 킬킬거리고 있는 ‘메이드 인 차이나’ 의 영향력은 전세계 소비자들을 공포 속으로 밀어넣었다. 대체 이 악몽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15년 넘게 동아시아 경제통으로 일해온 저널리스트 알렉산드라 하니는 2003년 〈파이낸셜 타임즈〉의 중국 특파원으로 파견된 이후, 세계 곳곳에서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국산 제품의 공급과 수요 체계 전반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이 혼란과 공포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세계를 장악한 거대한 괴물, 중국
《차이나 프라이스》는 값싼 상품을 무기로 전세계 시장과 각 가정 식탁을 점령한 중국의 비밀을 파헤친 책이다. 저자인 알렉산드라 하니가 이 책을 쓰려는 목적은 단순했다. 중국 제품의 싼 가격, 이른바 ‘중국 가격China Price’의 이점이 사실상 얼마나 커다란 손해를 초래하는지 밝혀내는 것이다. 식품 속에서 유독 물질이 검출되고, 갑자기 수백만 명의 미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아메리카 대륙 연안에 아시아부터 떠밀려온 오염물질이 쌓이는 일련의 문제들에서 핵심은 돈, 바로 ‘중국 가격’이었다.
원고를 쓰기 위해 저자는 꼬박 3년 이상 광저우, 선전 등 해안 공업도시로부터 내륙의 시골 지역까지 중국 대륙 곳곳을 누비며 그동안 은폐되어 있던 생산현장을 직접 찾았다. 노동 착취가 다반사로 벌어지는 공장부터 노동자들의 기숙사, 직업병 환자들이 드러누운 병원, 부패한 공무원의 뇌물수수 현장, 환경오염으로 쑥대밭이 된 마을까지……. 그는 진실을 숨기려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때론 싸워가며 ‘세계 최대 수출국’이라는 중국의 화려한 면면 뒤에 숨겨진 노동자들의 비참한 생활과 극심한 환경오염, 서구 기업의 강도 높은 가격 압력 등 경제발전의 어두운 이면을 들추어낸다.

‘중국 가격’의 추악한 진실에 관한 생생한 견문록
《차이나 프라이스》는 경제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외형적 수치에 매달려 뜬구름 잡는 대신, 중국이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불거진 여러 가지 문제들을 마치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독자들 앞에 펼쳐놓는다. 하나하나의 사례 속 ‘진짜’ 당사자들의 이야기에 녹아든 경제학적 분석과 인문적 성찰은 그 어떤 이론보다 실제적이다.
#1. 월마트의 이사가 절대 봐선 안 되는 것: 2006년 어느 화창한 아침, 중국 선전의 한 공장에 납품공장을 둘러보러 온 월마트의 이사가 도착했다. 그는 직원들의 임금대장과 갖가지 문건들을 열람하고 15번 조립라인의 노동자들을 면담했다. 월마트 이사는 “상당히 좋다”는 칭찬을 남기곤 다른 공장을 시찰하러 떠나버렸다. 월마트 이사가 본 것은 모두 사실이었지만, ‘전부’는 아니었다. 그는 공장주 스스로 규정을 지킨다는 사실을 과시하기 위해 만들어둔 ‘모델 공장’을 봤을 뿐이다. 사실 공단 구석에는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그림자 공장’이 숨어 있었다. 이곳 작업장엔 안전설비도 의료보험도 없고, 노동자들은 늘 법정 노동시간을 초과해서 일한다. 등록되어 있지 않으니 세금도 내지 않고, 직원들에게 잔업수당도 줄 필요가 없다. 이곳의 유일한 규칙은 속임수다.
#2.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 주민들의 건강을 좀먹다: 산시성 북부 구릉지대. 사람이 살고 있다는 흔적도 찾을 수 없는 이곳에선 석탄 광맥을 곡괭이로 내리치는 자그마한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소규모 불법 탄광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다. 석탄이 사양산업이라지만, 안전설비도 없는 위험천만한 불법 탄광들은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줘가며 어떻게든 살아남는다. 중국의 에너지 수요가 워낙 많아 아직까진 장사가 잘 되는 탓이다. 싸지만 ‘가장 더러운 에너지원’인 석탄은 온 마을을 숯검정과 스모그로 뒤덮었다. 하지만 이 지역 주민들은 공해를 떨쳐버릴 수 없다. 이들의 삶이 자신을 병들게 하는 바로 그 산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직면한 환경 위기의 복잡성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지점이다.
#3. 팔 하나의 가격: 베이징대 진학을 꿈꾸던 열일곱 살 우등생 리강은 어머니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광둥성에 와 일자리를 구했다. 초과노동 수당으로 고작 10센트를 받아가며 하루 18시간씩 일주일 내내 일하니, 피로가 겹쳐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광둥성으로 온 지 고작 2주 만에 팔 하나를 잃었지만 그의 운명은 전적으로 사장의 변덕에 맡겨져 있었다. 그런 그에게 회사가 제시한 보상금은 단돈 900달러였다.

모두를 향해 겨눈 날카로운 펜
지난 20여년 간 경제 법칙을 무시하면서 운영되었던 중국 공장들은 이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치솟는 임금과 원자재 가격, 불만에 찬 노동자들이 벌이는 소송과 노동단체의 압력, 품질과 안전에 시비를 거는 외부의 이목과 떨어지는 수익률, 점점 강도가 높아지는 내부 경쟁과 서구 브랜드업체들의 가격 인하 요구…. 불법과 위조, 술수와 거짓은 이 무수한 ‘장애물’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저자가 만난 중국의 제조업자들은 입을 모았다.
하지만 꼬박 3년 이상 ‘중국 가격’의 실체를 추적해온 알렉산드라 하니는 “품질이 아니라 위조기술에서 최고인 기업이 성공하는 현재의 중국 기업 풍토” 속에서 “식품 안전기준 등 세계 시장이 요구하는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가파른 경제성장에 걸맞은 기업윤리와 중앙정부의 법 집행 능력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전세계 소비자들은 중국 제품을 외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나아가 불법과 비리로 얼룩진 중국 노동현장과 서구 기업의 횡포에 분노하면서도 “30달러짜리 DVD 플레이어와 3달러짜리 티셔츠”를 원하는 전세계 소비자들을 향해 “너나할 것 없이 우리 모두가 중국 가격의 당사자들”임을 인식하고 소비 행태에 대해 각성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차이나 프라이스》는 출간 후 중국 본토에서 판금 조치를 당했다. 꼼꼼하게 취재한 실제 근거를 바탕으로 중국 경제발전의 빛과 그림자를 가감 없이 드러낸 책으로선,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대신 세계 각자의 독자들이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며 찬사를 보내왔고, 프린스턴 대학교 우드로우 윌슨 스쿨의 앤 마리 슬러터 교수는 가장 뛰어난 중국 관련서 세 권 중 하나로 이 책을 추천하기도 했다.
정치학과 사회과학, 철학과 역사학까지 아우르는 이 눈부신 저작을 통해 독자들은 중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어떻게 전세계 국가들과 개인의 문제로 연결되어 있는지 생생하게 체험하고, 중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대한 현실적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오늘날 세계가 ‘진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라.”
클라이드 프레스토위츠 (『Three Billion New Capitalist』의 저자)
“당신이 먹는 음식, 사용하는 가방, 신발과 양말, 아이팟이 어디서 왔는지 알고 싶은가? 바로 이 책이 설명해줄 것이다.”
이자벨 힐튼 (저널리스트)
“저자는 과학수사를 방불케하는 취재를 통해 놀라우리만치 값싼 중국 상품들의 실체를 밝혀낸다.”
대니얼 로젠Daniel Rosen (Peterso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의 특별연구원)
“중국의 경제 기적이 부실하고 부패한 현실 위에 서 있다는 놀라운 진실!”
칼 타로 그린펠드Karl Taro Greenfeld (『China Syndrome』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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