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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박완서
햇빛출판사 199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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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 머리에

1부 시골 꽃 서울 꽃
고모님 보세요 / 보시기에 좋았더라 / 천사의 선물 / 말의 권위 / 머리로 그려본 만화 / 어떤 부활 / 뿌리냐 지분이냐 / 민주화에 거는 첫 번째 꿈 /
어미의 5월 / 이데올로기가 무엇이기에 / 마침내 '그것'마저 못 믿다니 /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아귀 / 광복절에 / 다시는 내걸고 싶지 않은 얼굴 / 짓밟힌 얼굴 /
관심의 절제 / 여름의 한가운데서 / 돈이 안 아까운 일 / 바로 보기 / 함께 기쁜 날 / 편견에 대하여 /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
책 가난 고금 / 잘 돼야 할텐데 / 만추 여행 / 도시의 메밀꽃 / 안 바보 선언 / 시골 꽃 서울 꽃 / 새해 소망 / 종가 며느리 / 외손자와 방앗공이 /
자상한 마음과 큰 손 / 시집 장가 보내기 / 오랜만의 눈물 / 신식 노인의 비애 / 우울한 배추 풍년 / 미경험 세대 / 베란다에서

2부 바람 묻은 손수건
나와 어머니 / 5월의 한가운데서 / 출가 외인 / 그가 외롭게 보이던 날 / 어떤 횡재 / 지금은 영광 뒤의 고난을 봐야 할 때 / 바람 묻은 손수건 /
나의 크리스마스 / 장난감 삼대 / 달 구경 / 분당을 거쳐 그 산까지 / 바람 속의 아이야 / 정다운 '독설가' / 유쾌한 부조화 / 어떤 구두닦이 부부 /
한자 공부 / 사랑합니다 / 세대차 / 한 여름낮의 꿈 / 쓸쓸한 과수원 길 / 요건 몰랐지? / 하고 싶은 일, 해야할 일 / 고교 졸업반 / 10원짜리 /
유쾌한 오해 / 아지랑이 아물아물 / 봄의 문턱에서 / 봄 단장 / 올 여름에는 / 여름 코스모스 / 얼마 안 남은 날들 / 숭어횟집 / 우산 / 전화 없는 날 /
버릴까 말까 / 불타는 나무 / 재수 나쁜 날 / 보고 싶은 얼굴 / 타임 머신을 타고 간 여행 / 망태 할아버지 / 울밑에 선 봉선화 /
개떡 / 없어진 코흘리개 / 연과 널 / 옛날 보리 / 상추를 씻으며 / 유자 나무 / 고무신 유감

(이하생략)

저자 소개 1

朴婉緖

1931년 경기도 개풍 출생. 1970년 불혹의 나이에 『나목(裸木)』으로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이래 2011년 영면에 들기까지 40여 년간 수많은 걸작들을 선보였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배반의 여름』 『엄마의 말뚝』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친절한 복희씨』 『기나긴 하루』 『미망』 등 다수의 작품이 있고,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중앙문화대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대산문학상 만해문학상 인촌상 황순원문학상 호암상 금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
1931년 경기도 개풍 출생. 1970년 불혹의 나이에 『나목(裸木)』으로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이래 2011년 영면에 들기까지 40여 년간 수많은 걸작들을 선보였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배반의 여름』 『엄마의 말뚝』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친절한 복희씨』 『기나긴 하루』 『미망』 등 다수의 작품이 있고,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중앙문화대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대산문학상 만해문학상 인촌상 황순원문학상 호암상 금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2006년, 서울대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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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0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5쪽 | 500g | 148*210*30mm
ISBN13
9788973530076

책 속으로

꿈 대신 욕심만 있는 여자, 끝없는 물욕을 높은 이상으로 착각하고 있는 여자는 밉다. 자신의 성취욕이 온통 자신과 남편한테로 뻗친 여자도 밉다. 세살 적 응석을 언제까지나 아무데서나 부리는 여자도 밉다. 특히 직장에서 자신의 무능이나 부족함을 응석으로 때우려는 여자는 자기도 모르게 같은 여자의 일자리를 막아서고 있으므로 미울 뿐 아니라 곤란하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평생 교육장의 모든 과를 두루 섭렵하고 온갖 취미생활을 다 한번씩 집적거려 보고도 자기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알 것 같지 않은 여자도 밉다. 유명라벨의 고급 옷으로 빼어입고 노점상한테 천원어치 사고 덤 한 알 더 얻으려고 악을 쓰는 여자도 밉다.
여자가 아름답다는 건 한 가정에뿐 아니라 한 나라에도 큰 복이다. 가정이나 나라가 고난에 처했을 때 우리늬 어머니나, 어머니의 어머니,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가 얼마나 아름답게 처신했던가는 상기해 볼 만하다.

--- p.170

그러나 착오의 희생자는 가장 약하고 만만한 수위였고 다음은 우리 식구였다. 우린 오랫동안 남의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초시에 오르내려야만 했다. 기자는 어째서 그 기사를 쓰기 전에 전화 한 통이면 가능한 이쪽의 확인을 거치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안했을까. 적어도 한 작가와 그 배우자의 자존심과 명예가 걸린 문제고 기사의 정확성을 위해서도 양쪽 송사를 다 들어보는 건 기자의 양식이련만, 그 신문사엔 기자 외에 데스크라는 것도 없었을까. 그랬더라면 좀더 공정한 기사를 쓸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수위가 억울하게 떨려나는 이릉ㄹ 막을 수도 있었을 텐데. (p.103)

--- p.

그때는 끽소리 못하고 당하고만 있다가 지금 이런 소리 하는 건 행차 뒤에 나발 부는 격이나, 권력과 언론이 연계되어 철통같은 억압의 구조를 이룬 상황하에서 여류로서 느껴야 했던 무력감과 섣불리 그 일을 문제삼아 다시 남의 입초시에 오르내리느니 묵묵히 잊혀지길 기다리자는, 남편에게 순종할 수 밖에 없었던 아내로서의 무력감 등 이중의 무력감은 아직도 나에게 딛고 넘어야 할 그 무엇이다.

--- p.10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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