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여자란 언제나 여자인 것 자체가 무기이다
|
Kei Yuikawa,ゆいかわ けい,唯川 惠
유이카와 케이의 다른 상품
|
"후미 씨, 그런 걱정 말아요. 내가 그렇게 될 리가 없잖아요. 나는 행복해질 거라구요. 남자들한테는 인기 만점, 부자가 돼서 노후는 온천이 있고 기후도 좋고 바다가 보이는 별장에서 사랑하는 남자하고 편안하게 지낼 거라구요."
후미가 한숨을 쉰다. "참 내, 낙천적인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 그런 환상만 품어서 어쩌겠다구. 현실을 직시해야지." 루리코가 고개를 갸웃한다. "그럼 불행을 생각하는 것은 현실이고, 행복을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란 말인가요?" "보통은 그렇지." "후미 씨,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머리 엄청나게 좋고 일도 열심히 잘 하던 애가 일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정신 장애를 일으켰다구요. 아직도 회사에도 복귀하지 못했어요. 대기업에 취직해서 평생 편안하게 살 거라고 생각했더니 회사가 망하지 않나, 정리해고를 당하지 않나. 시집 잘 갔다고 좋아하던 애가 사고로 남편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내고 파트 타임으로 일하면서 겨우겨우 애키우고 있다구요. 앞날은 아무도 몰라요. 그거 양쪽 다 환상 아닌가요? 그렇다면 행복한 쪽을 생각하는 게 좋잖아요. 그 편이 훨씬 더 즐겁게 살 수 있고." 후미가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말이죠, 나는 행복해진다, 왜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거죠. 난 항상 행복해지기 위해서 열심인데. 절대 인생을 포기하지 않아요. 열심히 분발하고 있다구요. 그런 내가 왜 행복해질 수 없다는 거죠." --- pp.279~280 |
|
"우리 헤어질까."
노부유키가 목소리를 떨었다. "말도 안 돼······." "있지, 내가 화가 난 건 분명해. 하지만 자기하고 그 애하고 사귀었다고 화가 난 건 아니야. 그 애가 자기를 바보 취급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 그런 자기하고 결혼한 내가 한심해졌어. 난 그런 여자야. 그런 여자인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는 거야. 내가 하는 말 무슨 뜻인지 알겠어?" "아니 전혀." "그러니까 한 마디로 해서 모든 게 다 싫어졌다는 뜻이야." --- p.162 |
|
"중학교 때, 나 카레빵 굉장히 좋아했었어. 그런데 너도 덩달아서 매일 카레빵만 먹어댔잖아. 교복 블라우스에 언제나 노란 얼룩이 묻어 있었어. 난 먹지도 않았는데, 가끔은 내 블라우스에도 묻어 있었고. 손가락은 기름으로 끈적끈적하고, 입에서는 카레 냄새가 나고, 그런데도 넌 석 달이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먹었어. 보는 사람이 속이 울렁거릴 정도로."
"그래서 그게 뭐?"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안 먹기 시작하더니 쳐다보지도 않았어. 그 다음은 석 달 동안 푸딩만 매일 먹었고, 그 다음은 다시마 튀김 석 달." "그래서?" "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었는데, 지금은 세 가지 다 못 먹어." 루리코는 뭐라고 대꾸해야 좋을지 몰랐다. "그러니까 역시 화가 났다는 말이지?" "정말 못 알아듣는구나. 네가 손댔다는 것을 안 시점에서,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는 뜻이야." --- p.28 |
|
제126회 나오키문학상 수상작 - 여자로 살기보다는 나로 사는 것이 행복하다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요시모토 바나나, 유미리……이제 더 이상 읽지 않는다.
난 유이카와 케이를 읽는다! 신영미디어에서는 일본의 저명한 문학상인 나오키문학상을 수상한 유이카와 케이의 『어깨너머의 연인』(원제 - 肩ごしの?人)을 발간하였다. 이 책은 매거진 하우스의 잡지에 20회에 걸쳐 연재되었던 연애소설을 한 권으로 묶은 것으로, 제126회 나오키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20대 여성이라면 분명히 당신 안 어딘가에 존재하는 두 여자의 이야기로 일본현지에서 큰 인기를 불러모은 작품이다. 마음에 들만한 것을 발견하면 반드시 트집을 잡고 싶어하는 모에, 나를 좋아하지 않는 남자가 이 세상에 있다고는 아무래도 믿을 수 없는 여자 루리코, 어울릴 듯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여자의 남자, 사랑, 일, 현대 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우리의 통념을 뒤집어 놓는다. 사랑의 결정체가 결혼이고, 남녀의 만남이 결혼이라는 세속적 장치에 의해 그 인연과 행복의 여부가 결정되는 사회 통념을 통쾌하게 비웃는다.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그만큼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많이 상승했다. 그러나 아직도 여자들의 가슴속 저변에는 남자에 대한 의지 욕구가 강하게 남아있다. 혼자 서기 보단 남자가 있어야 하고 완벽한 남자와의 결혼이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이라 여겨지고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루리코는 그러한 여성의 단면을 극대화 해서 보여준다. 여자는 남자에 의해서만 행복해질 수 있고 결혼만이 행복을 안겨줄 것이라 믿고 있는 여자다. 그러나 도입부의 생각을 깨고 세 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며 결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그녀의 모습은 속칭 공주병의 대명사로 묘사되나 그녀가 그리 밉지 않은 것은 이러한 자연스런 깨달음 속에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또 한 명의 주인공 모에는 루리코와는 대조적으로 남자에, 사랑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랑도 가끔 찾아오긴 하지만 자신의 남자친구를 루리코에게 뺏겨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또한 사랑에 자신을 잃을 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투여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의 본연으로 돌아가나 한 사람의 아이를 갖고 그 아이로 인해 기쁨을 느끼며 행복을 찾는다. 이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어떠한 시련에도 기죽지 않고 굴하지 않는다. 그러한 장애물로 인해 자신을 바꾸거나 변해가지도 않는다. 현실을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길을 꾸준히 걸어갈 뿐이다. 이 두 주인공은 결혼에도 일에도 세속적인 기준으로는 성공을 거두지 못하지만 그런 것이 갖춰지지 않아도 자신의 가슴속에서 행복 호르몬이 샘솟는 기쁨을 안고 결말을 맺는다. 행복은 마음속에 있다. 각자 느끼는 행복과 어떠한 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아무도 정의를 내릴 수 없고 기준을 정할 수 없다. 일본 아마존을 비롯한 여러 사이트에 이 작품에 대한 극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람은 모두 행복해지기 위해 열심이다. 이런 당연한 것을 재확인시켜 준 책이다. 정말 행복해지고 싶다면, 때로는 자신의 이기심과 욕구에 충실해야한다.” “독립한 직장여성 모에,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는 루리코, 이 대조적인 두 명의 여성 중 어느 쪽에 공감할 수 있을까. 읽어 나가면서, 무의식적으로 어느 쪽인가를 응원하고 싶어진다.” 일본의 독자 평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여자들의 삶, 내면의 숨겨진 감성들을 한번쯤 꺼내어 보게 한다. 우리의 가슴을 한가득 넘치는 기쁨으로 채워줄 상큼한 뒷마무리와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장으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 유이카와 케이의 『어깨너머의 연인』은 우리의 20~30대 여성 독자들의 공감을 사기에도 충분하다. 사랑에 동반되는 성가신 온갖 감정, 예를 들면 보고 싶고 만지고 싶어서 안절부절못하는 그런 애틋함이 사랑이라고들 여기는 모양인데, 모에는 도무지 그런 감정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사랑은 하고 싶다. 그러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상태에 빠지고 싶지는 않았다. 실제로 그렇게 된 적도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