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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복지구
2. 다른 땅에서 3. 아직도 먼 고향 - 발문/ 박완서 |
李璟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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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 여름, 7월 27일. 마침내 전쟁이 끝났다. 3년 동안의 전쟁을 끝내는 휴전회담이 성사된 것이었다. 부대 안은 벌써부터 수런거렸다. 전쟁이 끝나서라기보다 앞으로 살아갈 일 때문이었다. 가혹한 전쟁 동안 물자가 그 중 풍부한 미군부대에서 살아온 우리들에겐 휴전이 기쁨이기보다는 불안한 시련이었다.
''야, 너 미국 갈래?'' 이런 어느 날 남편이 밑도 끝도 없이 이렇게 물었다. 나는 그를 뻔히 쳐다보았다. ''윌리스가 미국으로 같이 가자는데.'' 남편이 말했다. 윌리스는 남편과 친하게 지내는 미국인 장교였다. 윌리스는 근이를 예뻐해서 본국에 휴가를 다녀올 때 옷을 사다준 적이 있었다. ''같은 조선 땅에서두 고향을 못 있는 당신이 땅끝 남의 나라를 어떻게 간다구 그래유?'' 나는 남편의 의지를 비웃는 기분으로 말했다. 이번에는 남편이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김창순인 간단다.'' 남편이 말했다. 남편의 친구인 그는 평양이 고향인 청년인데 통역으로 일하고 있었다. ''이북이 싫어 부모 형제 다 내꼰지구 나온 사람하구 당신이 같을라구유.'' 내가 냉정하게 말하자 남편은 짐짓 겁먹은 표정이 되더니 이후로는 더 이상 미국 얘기를 하지 않았다. ---p. 87~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