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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머니와 딸
2. 물겁에서 송애로 3. 삼팔선 4. 전 쟁 |
李璟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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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죄가 웂어! 이만큼 살었으면 나두 성공 못했다구 할 수 웂구!''
내가 낮게 소리쳤다. 귀 뒤로 흐르는 진땀을 손등으로 문질렀다. 머리는 벌서부터 무겁고 뜨거웠다. 큰딸은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기어이 내 입에서 제 아버지가 어떻게 집을 나가게 되엇는지, 악착같이 물어내고 나서부터 우는 게, 끝이 없었다. 지겨웠다. 내일 오전 비행기로 떠날 년이 일흔도 넘은 어미를 새벽이 되도록 잡아 앉혀놓고 결국 이 꼴을 보다니. 남편덕 못 본 년은 자식덕도 없다는 옛말은 하나 그르지 않다. ''니가 앞으로 다시 아부지 말을 내 앞에서 끄내문 나, 다신 닐 안 봐! 액속 지케라!'' 내가 말했다. 달이 머리를 끄덕거렸다. ''이제 자자. 그만했으문 됐다! 그리구 아부진 이제 그만 생각해! 이 세상을 떠난 사람이 아니너. 생각한다구 무슨 소용이 있어. 죽은 사람을 너머너머 생각하는 건 니 신상에두 안 좋워!'' 내가 말했다. 딸은 탁자 끝에 놓인 티슈를 몇 번이나 헛손질 끝에 뽑아서 코를 풀었다. ''죄송해요 엄마.'' 그 애가 말하며 고개를 들었다. 부어 보이는 눈이 붉었다. 나를 제 아버지 죽인 죄인으로 여기는 거 같아 화가 끓었는데 막상 얼굴을 보니 딸이 안쓰러웠다. ---p. 1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