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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상처 1
이경자
실천문학사 1998.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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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어머니와 딸
2. 물겁에서 송애로
3. 삼팔선
4. 전 쟁

저자 소개 1

李璟子

1948년 강원도 양양에서 출생했다. 서라벌 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197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확인」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1988년 여성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소설집 『절반의 실패』로 당시 사회에 큰 충격과 반향을 일으켰으며, 이후 독립적 인격체로서 여성의 근원성을 깊이있게 성찰하는 작품들을 선보여왔다.소설집 『할미소에서 생긴 일』, 『꼽추네 사랑』, 『살아남기』, 연작소설집 『절반의 실패』, 장편소설 『혼자 눈뜨는 아침』, 『사랑과 상처』, 『情은 늙지도 않아』, 『그 매듭은 누가 풀까』, 『계화』, 『천 개의 아침』, 『빨래터』, 『순이』, 『세 번째
1948년 강원도 양양에서 출생했다. 서라벌 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197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확인」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1988년 여성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소설집 『절반의 실패』로 당시 사회에 큰 충격과 반향을 일으켰으며, 이후 독립적 인격체로서 여성의 근원성을 깊이있게 성찰하는 작품들을 선보여왔다.소설집 『할미소에서 생긴 일』, 『꼽추네 사랑』, 『살아남기』, 연작소설집 『절반의 실패』, 장편소설 『혼자 눈뜨는 아침』, 『사랑과 상처』, 『情은 늙지도 않아』, 『그 매듭은 누가 풀까』, 『계화』, 『천 개의 아침』, 『빨래터』, 『순이』, 『세 번째 집』, 산문집 『반쪽 어깨에 내리는 비』, 『이경자, 모계사회를 찾다』, 『남자를 묻는다』, 『딸아, 너는 절반의 실패도 하지 마라』, 『시인 신경림』등이 있다. 올해의여성상, 한무숙문학상, 제비꽃서민문학상, 아름다운 작가상, 고정희상, 현대불교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민중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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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8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552g | 151*224*30mm
ISBN13
9788939203259

책 속으로

''난 죄가 웂어! 이만큼 살었으면 나두 성공 못했다구 할 수 웂구!''
내가 낮게 소리쳤다. 귀 뒤로 흐르는 진땀을 손등으로 문질렀다. 머리는 벌서부터 무겁고 뜨거웠다. 큰딸은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기어이 내 입에서 제 아버지가 어떻게 집을 나가게 되엇는지, 악착같이 물어내고 나서부터 우는 게, 끝이 없었다. 지겨웠다. 내일 오전 비행기로 떠날 년이 일흔도 넘은 어미를 새벽이 되도록 잡아 앉혀놓고 결국 이 꼴을 보다니. 남편덕 못 본 년은 자식덕도 없다는 옛말은 하나 그르지 않다.

''니가 앞으로 다시 아부지 말을 내 앞에서 끄내문 나, 다신 닐 안 봐! 액속 지케라!''
내가 말했다. 달이 머리를 끄덕거렸다.
''이제 자자. 그만했으문 됐다! 그리구 아부진 이제 그만 생각해! 이 세상을 떠난 사람이 아니너. 생각한다구 무슨 소용이 있어. 죽은 사람을 너머너머 생각하는 건 니 신상에두 안 좋워!''
내가 말했다. 딸은 탁자 끝에 놓인 티슈를 몇 번이나 헛손질 끝에 뽑아서 코를 풀었다.
''죄송해요 엄마.''
그 애가 말하며 고개를 들었다. 부어 보이는 눈이 붉었다. 나를 제 아버지 죽인 죄인으로 여기는 거 같아 화가 끓었는데 막상 얼굴을 보니 딸이 안쓰러웠다.


---p. 13~14

추천평

이경자의 놀라운 변신이다.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우리의 근대사가 한 여주인공의 기억 속에 절묘하게 용해되면서, 남성 중심 사회를 견뎌온 여자들의 일상이 낱낱이 드러난다. 그러면서도 작가의 시선이 생명과 사랑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어 감동과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여성소설이 갖는 힘이 바로 이런게 아닌가.
--- 조정래(소설가)
이 글은 '여자로 태어난 죄'의 기록이자 70여 년에 걸친 한 여성의 삶을 해체하여 그 낱낱의 파편으로 제 몸을 찔러가며 다시금 복원해내는 피의 기록이다. 존엄성이 훼손되고 상처받은 생명은 타인에 대해 무서운 감염력으로 그 또한 상처와 치욕을 줄 수밖에 없음을, 하여, 우리 모두 그것의 희생물이 될 수밖에 없음을 가차없이 보여주고 있다. <사랑과 상처> 이 소설을 읽으면 고통의 가치를 말할 때 흔히 쓰는, 진주를 만드는 상처 · 아픔 운운은 공허하고 기만적인 수사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 된다. 잘못된 인습과 제도와 의식을 그 밑뿌리부터 짚어가고 있는 이 소설은 피상적이고 왜곡된 여성주의 소설에 대한 항의와 성찰을 함께 불러일으킨다.
--- 오정희(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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