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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파울로 프레이리, 혁명의 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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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권 출간일자 : 2008/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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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제1부 검은 베레를 쓴 남자
제2부 잿빛 수염의 남자
제3부 우리 시대의 혁명을 위한 교육학
후주
참고문헌

저자 소개 2

피터 맥라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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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육 및 정보 대학원 교육학 교수이다. 『종교 의식으로서의 학교교육』(1986), 『학교에서의 생활』(1988)을 펴낸 이래 40여 권의 저서를 집필했고 프레이리의 학문적 동료로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프락시스 철학’에 바탕을 둔 교육운동인 ‘비판적 교육학’의 주요 기획자로 꼽히며 최근에는 『자본가와 정복자』(2005), 『글로벌 자본주의와 신제국주의에 대항하는 교육』(2005) 등의 저서를 펴냈다. 비판적 교육학과 교육행동주의에 관한 그의 저술들을 토론하기 위해 멕시코의 학자들과 활동가들이 「맥라렌 재단」을 설립했고, 베네주엘라 볼리바리아나 대학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육 및 정보 대학원 교육학 교수이다. 『종교 의식으로서의 학교교육』(1986), 『학교에서의 생활』(1988)을 펴낸 이래 40여 권의 저서를 집필했고 프레이리의 학문적 동료로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프락시스 철학’에 바탕을 둔 교육운동인 ‘비판적 교육학’의 주요 기획자로 꼽히며 최근에는 『자본가와 정복자』(2005), 『글로벌 자본주의와 신제국주의에 대항하는 교육』(2005) 등의 저서를 펴냈다.
비판적 교육학과 교육행동주의에 관한 그의 저술들을 토론하기 위해 멕시코의 학자들과 활동가들이 「맥라렌 재단」을 설립했고, 베네주엘라 볼리바리아나 대학에 비판적 교육학 연구를 위한 피터 맥라렌 강좌가 개설되었으며,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촙박스 매거진에서 「사회 변화를 위한 피터 맥라렌 재단」을 설립하는 등 그의 이름을 딴 연구재단과 강좌가 잇달아 생겨나고 있다. 최근 그의 이름을 더욱 알리게 만든 사건은 미국의 우익 조직 「Bruin Alumni Association(불곰 동창회)」의 주모자인 앤드류 존스가 진보 교육자 블랙리스트 「추악한 30인」을 만들면서 맥라렌을 1번에 올린 것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고 프랑스 브장송대학교에서 수학했다. 2003년 ‘올해의 출판인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영어와 프랑스어 전문번역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총 균 쇠』, 『습관의 힘』, 『12가지 인생의 법칙』,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산책』,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등 100여 권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원서, 읽(힌)다』, 『기획에는 국경도 없다』, 『원문에 가까운 번역문을 만드는 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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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1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511g | 153*224*30mm
ISBN13
9788988996539

책 속으로

……체가 글 읽기와 글쓰기 및 학습을 정치적 행위이자 삶을 확인하는 행위로 이해했다는 점이다. 파울루 프레이리식으로 말하면, 이런 문맹퇴치는 ‘알아가는 행위’(act of knowing)이다. 이런 점에서 학습은 정치적 행위일 수밖에 없다. 프레이리에게 그랬듯이, 체에게도 학습은 속죄의 행위가 되었다. 계급전쟁에서 진실을 찾기 위해 투쟁하는 학습이었고, 그 목적은 사회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과정에서 구체화되었다. 새로운 사회주의자는 비판적으로 자기를 성찰하는 동시에 자기비판적인 인간……자신과 사회를 변화시켜 나아가는 인간이었다. 체와 프레이리 모두에게, 자기변화와 사회변화는 서로 영향을 미치고 변증법적 관계를 이루며 궁극적으로는 혁명을 실천하는 행위였다. --- pp.140~141

부상을 당해 라이게라 학교의 더러운 바닥에 누워 숨을 헐떡이면서도 체는 군인들에게 훌리아 코르테스 선생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달라고 청했다. 죽음을 앞둔 최후의 순간에도 체는 교육학을 화제로 삼았다.
체는 칠판을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은 선생입니다. ya se leer에서 악센트가 se의 e에 있다는 걸 아시겠죠? 그런데 쿠바에는 이런 학교가 없습니다. 이런 학교는 우리에게 감옥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농민의 자녀가 어떻게 이런 곳에서 공부할 수 있을까요? 반교육적입니다.”
“우리나라는 가난합니다.”
“하지만 정부 관리들과 장군들은 메르세데스를 몰고 다니지 않습니까? 그 밖에도 많은 것을 갖고요……그래서 우리가 싸워야 하는 겁니다.” --- p.151

체가 1965년 주간지 「행진」에 보낸 편지
……가장 간단하게 시작하는 방법은 인간의 다듬어지지 않는 자질을 인정하는 데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인간은 미완성의 존재라는 뜻이다. 과거의 선입견이 개개인의 의식에서 현재까지 스며들어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그런 의식을 뿌리 뽑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양방향에서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사회가 직간접으로 교육을 시행하는 것이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개개인이 독학이란 의식적 과정에 충실해야 한다.…… --- p.137

프레이리 『희망의 교육학』에서
인간 조건이란 관점에서 보면, 희망은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것이지 외부의 침입자가 아니다. 우리가 미완성의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더 나은 상황을 향해 끊임없이 탐색하는데 참여하지 않았다면 현재의 우리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끝없는 탐색은 그 자체로 희망의 표현이다. 우리가 미완성의 존재인 까닭에 희망은 자연스럽고 필요한 충동이기도 하다. 인간의 역사적 경험에서도 희망은 반드시 필요한 양념이다. 희망이 없다면, 역사도 없을 것이다. 희망이 없다면 순전한 결정론밖에 없을 것이다. --- pp.250~251

세상과 인간을 향한 지극한 사랑이 없다면 대화도 존재할 수 없다.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창조와 재창조의 행위는 사랑과 융합되지 않는다면 가능할 수 없다. 사랑은 대화의 주춧돌인 동시에 대화 자체이다. 따라서 사랑은 책임 있는 주체에게 주어진 의무이며, 지배관계에서는 존재할 수 없다. 지배관계에서는 사랑의 병리적 현상이 나타난다.……억압적 상황을 없애야만 비로소 억압적 상황에서는 불가능했던 사랑을 회복할 수 있다. 세상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결국 삶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인간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누구와도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없다. --- pp.266~267

프레이리에 따르면, 게바라는 게릴라가 갑자기, 혹은 결국 투쟁을 포기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게릴라의 내면에 자리 잡은 압제자가 게릴라 본인보다 더 강하기 때문이었다. 달리 말하면, 게릴라가 분명한 의식 없이 애매한 상태에서 투쟁하기 때문이었다. --- p.270

가르침(teaching)은 미리 결정된 환경에서 교사와 학습자의 교환을 통해서 어떤 지식이나 깨달음을 학습자에게 전달할 목적으로 그 지식을 체계화하고 통합하는 과정을 뜻한다. 교육학(pedagogy)은 역사적이고 사회정치적인 역학관계를 고려하는 좀 더 넓은 맥락에 교사와 학습자의 관계를 둔다는 점에서 가르침과 다르다. 여기에서 ‘배우는 행위’는 지식의 대상을 받아들이는 ‘수용’(受容)의 정치가 학생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인지하고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비판적 교육학(critical pedagogy)은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 교환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변증법적 문답식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그 교환은 이해라는 문제를 재설정하고 재규정해서, 지식과 권력의 복잡다단한 차원만이 아니라 지식의 구조적이고 관계적인 차원까지 변증법적으로 부각시키는 일에 초점을 맞춘 교환이다. 끝으로 혁명적 교육학(revolutionary pedagogy)은 비판적 교육학에서 한 걸음 더 전진해서, 권력과 지식의 관계를 내적인 모순에 따른 충돌 상태에 놓슴 교육학이다. 이런 충돌은 몹시 강력해서 간혹 견디기 힘든 지경까지 이르러서 고상한 인식론적 해결책을 낳지는 못하지만 과거의 굴레에서 해방된 새로운 사회를 잠정적으로 조금이나마 보여준다. 세상 밖과 세상 곁에 동시에 있으면서, 과거가 현재에서 되풀이되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혁명적 교육학은 일상의 부자연스런 흐름을 거부하는 이야기 공간을 만들어낸다. 또한 주체성이 끊임없이 해체되고 재구성되는 갈등과 충돌의 일상적 공간, 다시 말하면 주체가 세상에 이름을 붙이면서 세상을 인정하고, 이름붙이는 과정에 잠재된 은폐의 습관을 버리고 폭로하면서 세상에 반발하는 행위를 반복하며 결국에서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현상을 거부하는 이야기 공간을 만들어낸다. --- pp.281~282

세상을 범주화하는 행위가 위험한 위계구조를 필연적으로 조장한다는 점에서 폭력적 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을 게바라와 프레이리는 꿰뚫어보았다. 혁명적 교육자는 일상적인 것에 늘 상처를 내어 일상적인 것이 영원히 고정된 것이 아니라 경계를 수시로 변화시키는 거칠고 유동적인 공간으로 보이게끔 만든다. 혁명적 교육자는 세상을 되새김질하듯 관찰하고, 인식론적 비판을 통해 지식을 바꿔가는 프락시스에 매진한다.……지식은 경계가 분명한 체계 내에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 상호관련성을 갖는다. 비판적 지식은 언제나 개방적이고 열려있으며 불완전해서 언제라도 변경 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 pp.282~283

프레이리와 게바라의 관점에서, 혁명적 교육학의 핵심은 마르크스 이론에서 의식화와 프락시스였다. 즉, 그들의 교육에 대한 인식을 마르크스적 휴머니즘으로 발전시킨 것이었다. 혁명적 교육학은 ‘지식’과 ‘존재’ 및 그 둘의 관계에 대한 우리 사고방식을 인식론과 존재론 모두에서 혁명적 변화를 모색하는 데 있다.……게바라와 프레이리의 관점에서, 프락시스 철학은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정점이며 과학적이고 변증법적이며 이데올로기를 초월한 일관성을 찾는다. 프락시스 철학은 교육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프락시스인 동시에 분석 방법이며, 현실 세계를 변증법적으로 이해하고 인간과 문답식으로 하나가 되는 세상을 만들어가려는 개념이다. 요컨대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서 민중의 원칙과 문제를 일치시키는 것이 프락시스 철학이다.

--- pp.291~292

출판사 리뷰

게바라와 프레이리를 통해 본 ‘새로운 인간’의 교육학적 모색

20세기 남미의 두 인물, 체 게바라와 파울루 프레이리의 삶과 철학을 되돌아보며 그들이 지향한 ‘새로운 인간’과 ‘새로운 사회’란 무엇이며 이를 위한 교육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모색한 책.
이 시대 혁명의 아이콘 게바라의 운명적 삶과, 『페다고지』로 유명한 프레이리의 혁명적 삶이 피터 맥라렌의 비판적 유머와 감칠맛 나는 어법, 정치?문화?교육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 속에서 새롭게 현대적 의미로 솟아오르며 빛을 발한다.

1967년 10월 9일 체 게바라의 처형 당시의 모습부터 시작하여 게바라의 일생과 그의 철학이 라틴아메리카의 현실과 글로벌 자본주의의 횡포, 사파티스타 민족해방전선 등의 혁명투쟁과 교차되어 서술된다. 처형 직전에도 현지의 교사와 교육에 관해 토론하는 모습과 전투 현장에서도 게릴라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일기에 대한 비평을 해주는 등 끊임없이 교사 역할을 수행했던 게바라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
피터 맥라렌은 두 사람의 가르침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이유는 “전 세계를 지배하려는 자본주의의 파우스트적 욕망이 세계를 생태적 위기에 몰아넣고, 북아메리카인이 향유하는 경제적 안락이 남아메리카의 형제자매의 빈곤과 직접적 관계가 있기 때문”이며 게바라와 프레이리가 “지역적?범세계적으로 권력의 비대칭적 관계를 청산할 수 있는 교육부문에서의 행동방향을 남겨주었기 때문”(279쪽)이라고 말한다.

피터 맥라렌의 정의에 따르면, 혁명적 교육학은 비판적 교육학에서 한 걸음 더 전진해서, 권력과 지식의 관계를 내적인 모순에 따른 충돌상태에 놓는 교육학이다. 혁명적 교육학의 핵심은 ‘지식’과 ‘존재’ 및 그 둘의 관계에 대한 우리 사고방식을 인식론과 존재론 모두에서 혁명적 변화를 모색하는 데 있다. 프레이리와 게바라의 교육학은 이 특징을 고스란히 담아내서 비판적 문해능력을 강조하며 정치 프로젝트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는데, 게바라는 보다 직관적이고 프레이리는 보다 체계적이나 상호배려를 말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두 사람의 견해에 따르면 민중을 억압의 굴레에서 해방시키는 것이 성공이 아니라 민중이 스스로 해방의 길을 모색할 수 있는 수준까지 키워내야 진정한 성공이다. 그것은 미완적 존재로서 ‘다양성 안에서의 통일성’을 바탕으로 자신과 사회를 끊임없이 변증법적으로 변화시켜가는 ‘새로운 인간’들로 구성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혁명의 과정이다.

피터 맥라렌이 이 책을 쓴 동기

미국에서 자란 명망 있는 교수이자 지식인인 북쪽의 ‘금발남자’인 피터 맥라렌이 ‘남쪽’의 두 남자, 체 게바라와 파울루 프레이리에 대해 글을 쓴 이유는 무엇일까. 쿠바의 영혼을 지닌 아르헨티나인 체 게바라와 브라질인 파울루 프레이리에 대한 호기심이었을까.

그가 이 책을 쓴 동기는 “프레이리와 게바라에게서 느껴지는 공통점”이었다고 말한다. 일찍이 『페다고지』로 널리 알려진 프레이리는 비폭력 저항과 투쟁을 주장했지만, 브라질에서는 그의 반(反) 패권적 사상 때문에 위험한 반체제주의자로 찍혀 투옥되었고 오랜 정치적 망명생활을 했으며, 게바라는 폭력을 사용해서라도 제국주의자들에게 토지반환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방위이며, 폭력적 저항은 파시즘과 양키 제국주의를 물리치고 신처럼 군림하는 식민주의를 꺾을 수 있다는 것을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한 게릴라였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가슴을 나눈 형제였다. “그들은 감옥, 전쟁터, 교육 투쟁의 현장 등 어디에서도 얼굴을 맞댄 적이 없었지만, 머리와 가슴으로 비슷한 세계관을 지녔으며, 지적?정치적 동료로써 인간 정신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9쪽)

무엇보다도 두 사람은, 인간은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공부를 통해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 점에서 공통점을 지녔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점에 주목해 순교자처럼 거칠고 엄격한 게바라, 부드러우면서도 대담한 파울루에게서 그들이 공유한 세계관을 풀어내고 그들의 삶이 갖는 현대적 의미를 분석하고 있다.

왜 지금 게바라와 프레이리를 다시 되살려야 하는가?

이 문제 제기는 이 책의 목적이기도 하다. 맥라렌은 이러한 의문을 제기하며 두 선각자가 남긴 세계관을 추적하며, 21세기를 맞아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데에 필요한 교육과 정치에서 핵심적 역할을 그들로부터 발견했다. 그것은 곧 프레이리와 게바라가 제시하는 새로운 인간의 가능성이었고 그것은 사회경제적 측면이나 정치와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었다.
맥라렌은 세계화된 세계를 부의 불평등므 심화시키는 용납할 수 없는 세계로 정의한다.

“‘족쇄가 풀린’ 자본주의와 끝없는 자본축적에서 비롯된 ‘자유시장혁명’은 모두에게 혜택을 주지 않았다. 실제로 그 ‘혁명’은 미국사회의 하부구조를 만신창이로 만들었으며, 방위산업과 금융산업의 이익을 도모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남아메리카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고혈을 짜냈다.”(60쪽)

“사기극에 능한 깡패 정치인들은 공익, 공공서비스, 공적 권리, 그리고 최근에는 캘리포니아 법안 187호, 209호, 227호에서 보듯이 시민권까지 무시하면서 민간산업을 위한 충견노릇을 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정의보다 기업의 이익을 우선시한다. 게다가 케인스식 복지국가를 미친 듯이 와해시켜, 착취라는 개념은 고통 받으며 살아가는 개인과는 동떨어진 공허하고 추상적인 개념이 되어 버렸다. 자본은 선의의 진보적인 교육자들에게도 뿌리치기 힘든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69~70쪽)

그는 두 사람을 통해 족쇄 풀린 자본주의, 자유시장주의, 자본과 노동의 세계화가 안고 있는 사회경제적 병폐를 척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그것은 ‘혁명의 교육학’이었으며 ‘저항의 교육’, ‘사랑의 교육’이었다.

상품코드화한 게바리즘의 거부

체 게바라는 티셔츠, 핀, 포스터, 열쇠고리, 스티커 등의 형태로 상업화되고 소비문화에 코드화되어 자유분방한 혁명가로 전락되어 버렸다. 미국의 교사들과 교수들에게 체는 오늘날 세계에서 일어나는 역사적 사건들을 올바로 이해하는 데 필요한 삶을 살고 메시지를 남긴 사람이 아니라, 먼 과거에 이상적인 꿈을 꾸었던 낭만적 아이콘이고 제3세계의 상징적 인물일 뿐이다. 심지어 교회까지 체의 상징적 이미지를 이용해 왔다. 혁명가 체의 이미지를 이용해서, 영국의 ‘교회홍보네트워크’는 체에게 가시 면류관을 씌우고 남성적인 매력을 과시하는 포스터를 제작해 5만여 개 교회에 그것을 구입하라는 전국적인 포스터 캠페인을 벌이며 이상스런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교회신도들이 부활절에 교회를 찾도록 체의 포스터를 미끼로 쓰라는 것이었다.

체 게바라에 대한 많은 책이 출판되었지만, 맥라렌은 이 책에서 체 게바라가 팽배한 자본주의 상품사회와 교육, 정치 등에서 교육자, 정치인, 포스트모던 좌파들에 의해 어떻게 상품화되고 왜곡되고 있는지를 날카롭게 드러내 보여준다.
또한 짜맞추기 교육, 은행예금식 주입교육을 비판하며 억업 받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꿈과 욕망을 채워주는 부속물로 살아가는 가혹한 현실을 극복하는 철학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 파울루 프레이리로부터 비판적, 혁명적 교육을 이끌어내고 있다.

우리 시대의 교육을 위하여

‘새로운 인간사회’를 모색하는 젊은이에게 프레이리와 게바라는 용기를 얻고 본받아야 할 표본을 남겨주었다. 일확천금이나 무소불위한 권력을 꿈꾸거나 자극적인 환상, 무자비한 폭력, 무절제한 섹스로 공허한 정체성을 채우는 반면에 게바라와 프레이리의 사상과 실천에 담긴 혁명적 자아는 정치와 교육에서 새로운 표본을 제시해줄 것이다. 맥라렌은 탈정치화된 프레이리나 게바라를 거부했다.

“우리 시대는 꿈의 시대이다. 그 길을 개척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은 혁명가의 교육학적 프락시스를 되살려내고, 자본의 착취에 신음하던 사람들의 세계사적 행동을 재연해내는 것이다. 오늘날 교육의 권위자들이 유행병에라도 걸린 듯이 변절을 밥 먹듯 하지만, 이런 흐름에 혁명의 교육학까지 제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311~2쪽)

프레이리의 부인 아나 프레이리는 이 책에 대해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믿음을 키워주고 진정으로 민주적 사회를 건설하는 방향으로 우리를 행동하게 하는 것, 즉 존재론적으로 인간적인 것이 있다는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면서, “피터가 프레이리와 게바라의 저항적 교육을 현대적 맥락에서 재창조하면서 한층 발전시켜 나가고 있어 한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추천평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와 파울루 프레이리의 삶과 업적을 돌이켜보면서 피터 맥라렌은 두 혁명적 교사의 영향이 우리 시대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보였다.
바바라 할로우 (텍사스대학교 교수)
혁명의 이론과 실천이 필요한 이유를 재확인해주었다. 자유시장을 앞세운 제국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를 올바른 방향으로 끌고가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테레사 L. 에버트 (『가소로운 페미니즘과 그 이후』 저자)
게바라의 혁명적 실천을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하면서 맥라렌은 초국가적 신자유주의와 교육의 기업화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이런 비판을 통해서 맥라렌은 글로벌 자본주의에 억압받는 사람들과 혁명적 교육학이 연대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테레사 L. 에버트 (『가소로운 페미니즘과 그 이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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