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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마의 테라스
2. 옮긴이의 말 3. 작가 연보 4. 작품 연보 |
Pascal Quig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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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바로크 시대를 배경으로 금지된 사랑을 하던 판화가 몸므는 연인 나니의 약혼자가 뿌린 질산에 자신의 얼굴과 연인의 사랑을 동시에 잃는 비극적 인물이다. 첫사랑을 잃고 절망에 빠진 몸므는 동판에 연인의 육체를 새기면서 잃어버린 사랑 혹은 세계를 찾고자 평생을 떠돈다. 키냐르의 작품은 전통적인 소설 장르의 개념을 무시한다. 그가 매번 발표하는 작품마다 소설과 시, 혹은 에세이 등의 장르 편입을 두고 논란이 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이번 2002년 ‘공쿠르 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키냐르의 『떠도는 그림자들』을 두고 있었던 적잖은 논쟁도 마찬가지이다.) 대신 일체의 기교를 배제한 채 극도의 감수성으로 빚은 아름다운 문장에 작가의 궁극적 화두인 ‘옛날 혹은 기원’에 다가가려고 애쓰는 목소리를 담고 있다. 『로마의 테라스』 역시 ‘증언 서간 콩트 묘사 대화 아포리즘’ 등의 독자적인 장르가 총 47개의 길고 짧은 장 속에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설명하기 힘든 한 판화가의 내면과 일그러진 삶을 마찬가지의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한 방식으로 그려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그의 작품을 읽고 있으면 첼로의 선율을 전해 듣는 듯 하고, 시인이 낭송하는 시를 감상하고 있는 듯도 하며, 화가의 때론 부드럽고 때론 거친 붓놀림을 만져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 속에서 독자는 결국 첫사랑을 읽고 사랑의 그림자에서 헤매다 어머니─생명의 근원─의 품에 안기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와 만난다. 키냐르의 작품이 갖는 특징과 그 매력은 출간 당시 프랑스 언론이 정확히 읽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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