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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_평생 ‘곤충기’를 못 벗어날 모든 애어른들에게
서문_행복한 곤충학자의 세상 더듬이 곤충학자가 바라보는 곤충 나이 든 개미에 관하여|방귀대장 곤충들 치명적인 매력|재주나방이면 안 되는 게 어디 있니? 1부터 1041까지 숫자 중에 골라잡기 내 몸 안에 벌레는 없다!|더 멀리, 더 빨리 날 따라 해봐요, 이렇게|식사 전의 기도 굴 속의 빛 세상이 바라보는 곤충 슈퍼 분류학자|그것이 알고 싶다 대중가요 속의 곤충들|곤충학자는 바쁘다 바빠 정치판의 곤충들|장외거래 곤충 바퀴 동영상과 단편 영화들|배드 모조 ‘위어드 알’- 그의 음악과 나의 곤충학 곤충과 마약|곤충 축제와 먹을거리 내야플라이와 스포츠 광들|작전명‘모기 소집해제’ 곤충학자가 바라보는 곤충학자 곤충학자의 발품 팔기|이름이 뭐길래 학명도 재미있게|곤(경에 빠진)곤충학과 아! 험버그Humbug!|꼬부랑 곤충학자 곤충학자의 이미지|소리 없는 아우성 전체 관람가(‘전반적으로 선심 쓰는 체’) 곤충학자가 바라보는 과학 저자! 저자들! |난 okay 당신은 O.K.? 결점을 보완할 가능성도 없다? 플린스톤101|신입생에게 한마디 멀미 봉투를 부여잡고 말장난에 대한 유감|헌 유전자 물려받기 소환이 부러워 참고문헌 찾아보기 |
May R. Berenbaum
崔在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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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한 마리를 14년 동안 키웠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개를 14년 동안 키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개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잃어버리거나 커피 잔 밑에 깔려죽게 만드는 사고는 절대 일어날 리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미를 키우는 사람을 위한 도움, 이를테면 24시간 진료하는 개미 병원이라든지 동네 슈퍼에 구비되어있는 개미들을 위한 장난감, 개미용 사료 같은 것들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주변에 널린 게 동물 병원이지만 개미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수의사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개미의 끼니를 챙기거나 산책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개보다 훨씬 잦았을 것이다.
--- p.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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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윌슨이 극찬하고, 그의 제자 최재천 교수가 ‘여자 윌슨’이라 평가한
메이 R. 베렌바움, 그녀의 천부적인 재능과 유머 감각이 빚어낸 과학!!” -곤충기昆蟲期에 머문 애어른을 위한 곤충기昆蟲記 『통섭』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세계적인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은 아이들이 크면서 거치는 몇 가지 뚜렷한 시기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남녀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인형기, 공룡기, 기차기 그리고 ‘곤충기bugs period’를 거친다. 그러다가 가끔 어떤 아이는 그 시기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고 생물학자가 되기도 한다. 그런 생물학자가 바로 윌슨이며, ‘여자 윌슨’으로 불리는 이 책의 저자 메이 R. 베렌바움이다. 생물학자, 그중에도 곤충학자는 어떤 사람이기에 징그럽게 기어다니는 벌레를 연구하는 데 평생을 바칠까? 일반인에게 곤충학자는 고속도로 갓길에 불법 정차를 해놓고, 거의 보이지도 않는 곤충을 쫓아 포충망을 휘둘러대는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세계에 사는 기인奇人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순수한 열정으로 평생 연구에 매진하는 이가 곤충학자다. 그러니 부디 이들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지 말기 바란다. 돌아보면, 곤충과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는 우리도 대부분 곤충기를 벗어나지 못한 애어른일 터. 잠자리채를 자랑스럽게 어깨에 메고 들로, 산으로 매미와 잠자리를 잡으러 다닌 적이 있다면, 곤충에 관한 유쾌하고 놀라운 이야기가 담긴 이 책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지구는 ‘곤충의 행성’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 외계인의 눈에 비친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혹시 외계인은 지구를 곤충이 지배하는 행성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물론 이런 발칙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곤충학자뿐일 게다. 하지만 흥분을 가라앉히고 좀 더 찬찬히 살펴보면, 상당히 과학적인 근거가 깔려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까지 곤충학자들이 채집해서 동정同定하고, 이름 붙인 곤충만 해도 거의 100만 종에 이른다. 이는 30만 종의 어류, 10만 종의 조류, 8천 종의 파충류, 6천 종의 양서류 그리고 5천여 종의 포유류를 합한 전체 척추동물의 종 다양성에 두 배나 되는 엄청난 수치다. 물론 개체는 말할 것도 없다. 한 쌍의 파리와 그 자손이 모두 살아남는다면, 4개월 만에 그 수는191,010,000,000,000,000,000마리가 된다(본문 56쪽 참조). 이쯤 되면 지구를 ‘곤충의 행성’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래도 수긍할 수 없다면 다음 이야기는 어떤가? 다른 생명체보다 인간이 우위에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인간도 본질적으로 하등생물과 비슷함을 일깨워주는 몇 가지 신체기능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소화관에 축적된 ‘쓸모없는 가스(메탄)의 배출’(방귀)이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곤충도 가스를 배출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수의 곤충들이 배출하는 가스의 양은 지구의 기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양이다! 이미 한 세기 전부터 「사이언스Science」,「네이처Nature」 같은 유수의 학술지를 통해 이런 사실에 곤충학자들이 관심을 가져왔고 아직까지도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만. 그밖에도 곤충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는 끝이 없다. 14년이나 개미를 키운 과학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나 일산화탄소 중독이 어쩌면 바퀴벌레 때문일 수 있다는 이야기, 불법 코카인 재배를 근절하기 위해 애벌레 투하 계획을 세운 미국 정부, 바퀴벌레를 훈련시켜 아내를 공격하게 한 남편 등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곤충이라는 놀라운 존재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이 작지만 놀라운 생명체의 삶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의 위대함 그리고 인간이 가져야 할 겸허함을 배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