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윤문영의 다른 상품
|
군함도라는 섬을 알고 있나요?
섬의 모습이 마치 군함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하여 ‘군함도’라는 이름이 붙은 섬. 하시마라고도 부르지요.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 현 나가사키 시에 있는 무인도로, 나가사키 반도로부터 약 4.5킬로미터 떨어져 있어요. 크기는 남북으로 약 480미터, 동서로 약 160미터, 면적은 약 6.3헥타르로 우리나라 잠실종합운동장보다도 작아요. 군함도는 일본 최초로 현대식 콘크리트 건물이 들어선 곳으로, 이미 70여년 전에 탄광 시설과 주택 외에 초중학교, 점포, 병원, 사원, 영화관, 이발소, 미용실, 사교장 등 현대적인 도시 기능을 갖춘 곳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2015년 6월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어요. 그런데 여기엔 끔찍하고 안타까운 역사의 비밀이 숨어 있답니다. 군함도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군함도에는 ‘지옥 섬’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답니다. 왜 이렇게 끔찍한 별명이 붙었을까요? 지금으로부터 70여년 전 제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일 때였어요. 일본은 자기들이 전쟁에 쓸 석탄을 캐낼 인력이 부족하자, 한국에서 시행한 ‘국가총동원법’을 이용해 돈을 많이 벌 기회라고 한국 젊은이들을 속여 데리고 갔지요. 강제로 말이에요. 그중엔 열다섯 살 소년도 많이 있었답니다. 탄광의 길이 아주 비좁아서 몸집이 큰 어른은 제대로 다닐 수 없었거든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군함도로 끌려간 그들은 지하 천 미터 아래 탄광으로 내려가, 자기 한 몸 제대로 뉘이기도 힘들 정도로 좁고, 45도가 넘는 뜨겁고 캄캄한 곳에서, 하루 열두 시간씩 일해야 했어요. 이들에게 주어진 건 속옷 한 벌, 모자, 주먹밥이 전부였어요. 제대로 먹지 못하고, 힘들어서 조금이라도 쉬려고 하면 꾀를 부린다고 모질게 매를 맞아야 했지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탈출을 시도하던 사람들은 험한 파도에 쓸려가거나 발각되면 총살되었어요. 그러니 ‘지옥 섬’이지요. 부끄러운 세계문화유산, 군함도를 잊지 말아요! 유네스코는 인류의 문화유산 중에서 역사적, 예술적, 학문적으로 뛰어난 가치를 가지고 있는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요. 우리나라도 경주 불국사, 석굴암,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서울 종로의 종묘 등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재가 열두 개나 있답니다. 일본이 군함도를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려 달라고 신청할 때는 한국의 반대가 거셌어요. 다른 나라 사람을 강제로 끌고 가서 만든 문화재를 인류가 보호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일본 최초의 근대식 건물이라는 점 때문에 세계문화유산에 올리는 것을 막을 방법도 없었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처럼 아프지만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세계문화유산도 있다는 것을 본보기 삼아, 일본의 군함도도 부정적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려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일본은 강제 노역을 시켜 이러한 문화를 누렸다는 것을 밝히기로 하고 간신히 올렸지요. 하지만 그들은 바로 태도를 바꾸어 강제 노역 사실을 말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러면서 군함도가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이유는 전쟁이 일어나기 전, 일본식 산업 혁명을 이룬 메이지 시대(1850~1916년) 때 지어진 건물들 때문이라는 핑계를 댄답니다. 군함도에 지어진 최초의 근대식 건물은 메이지 시대 말기에 지어진 건물이에요. 하지만 당시에 지어진 고층 아파트는 흔적이 남아 있지 않거나 바닷속으로 가라앉아 있고, 섬에 남은 대부분의 근대식 건물은 전쟁이 한창일 때 다른 나라에서 데리고 간 수많은 강제 노역자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거예요. 이런데도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린 후 보여 준 일본의 태도는 인류가 보존해야 할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아요. 1930년대 군함도 사진. 사진만 봐도 이 당시에는 일본이 자랑하는 현대적인 도시의 모습은 아직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어린이 여러분은 군함도가 세계문화유산이 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인류가 오랫동안 보존하고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