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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히지 않는다, 기억나지 않는다
불테리어밖에 본 적 없다 사랑은 가도 진정한 남자가 되기 위해서는 오페라 가수의 샴고양이 단두대를 기다리면서 오믈렛을 만들자 재판소에 가다 슈퍼 샐러드를 먹고 싶다 헌욕 수첩 죽도록 지루한 대화 팁은 어렵다 모릅니다, 알지 못합니다. 쇤브룬 동물원의 사자 이 곡을 들으면 내가 좋아하는 가방 아, 난감하네, 자, 어떡하지 일단 소설을 쓰고 있지만 선물하는 사람, 받는 사람 재즈는 듣습니까? 짧은 점쟁이 경력 블루리본 맥주가 있는 광경 바위에 스며들다 이른바 신주쿠 역 장치 미안하네, 루트비히 즐거운 철인3종 경기 자, 여행을 떠나자 가을을 툭툭 차며 그런가, 좀처럼 잘 안 되네 자신의 몸으로 실험하는 사람들 컬러풀한 편집자들 내가 죽었을 때는 많은 사람 앞에서 낮잠의 달인 뭉크가 들은 것 개도 걸으면 컵에 반 2등이면 안 되는 건가? 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것은 말이 없는 편입니까? 애욕의 뿌리랄까 높은 곳이 고역 가난해 보이는가 말도 안 되는 거리, 험한 길 신호대기 중의 양치질 이런 방법으로 죽는 것만은 워싱턴D.C.의 호텔에서 상상 속에서 본 것 젖은 바닥은 미끄러진다 끔찍한 것과 비참한 것 제일 맛있는 토마토 야자수 문제 후기 오하시 아유미 |
Haruki Murakami,むらかみ はるき,村上春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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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상당히 여행에 익숙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여행에 딱 맞는 가방을 고르는 것은 늘 어려운 작업이다.여행가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내용과 목적이 완전히 같은 여행이 없다는 것이다. 일로 가는 여행인가, 놀러 가는 여행인가, 국내인가 해외인가, 장기인가 단기인가, 둘이 가는가 혼자 가는가, 이동이 많은가 적은가, 노트북을 갖고 가는가 갖고 가지 않는가, 재킷과 넥타이는 필요한가? 각각의 사례마다 짐 내용이 달라지니 그걸 담을 가방도 당연히 달라진다. 어떤 짐이든 부족함 없이 다 들어갑니다, 안심하고 맡겨주십시오―이런 친절한 가방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게 있을 리 없다. 얘기하자면 길지만, 여행가방에 한해서는 내 인생은 그야말로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뭐 여자 때문에 시행착오를 계속하는 데 비하면 훨씬 편하고 돈도 들지 않지만. ---p.72 ‘내가 좋아하는 가방’에서
우리 주위에는 반드시 한두 사람, 선물을 받기보다 선물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이 모두 안목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다고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세상은 적당히 성가셔진다. 선물을 잘 고르는 사람을 보며 느끼는 것인데, 선물을 고를 때 에고가 드러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 옷은 내 마음에 드네’라든가 ‘이 옷을 그 사람한테 입혀보고 싶네’라는 식으로 자신의 마음이 앞선다. 그런데 잘 고르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상대의 입장에서 상대의 마음이 되어 물건을 고른다. 좀 노골적인 표현일 수도 있지만 분명 선천적인 자질이 아니려나. 개인적인 의견을 한마디하자면 세상에서 가장 고르기 힘든 선물은 넥타이다. 그리고 가장 자주 받는 선물도 넥타이다. 어째서일까? ---pp.86-87 ‘선물하는 사람, 받는 사람’에서 에세이를 연재하다보면 ‘꼭 쓰게 되는’ 토픽이 몇 가지 나온다. 내 경우, 고양이와 음악과 채소 이야기가 아무래도 많다. 역시 좋아하는 것에 대해 쓰는 것은 즐거우니까. 기본적으로 싫어하는 것, 좋아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되도록 생각하지 않기로, 쓰지 않기로 마음먹고 있다. 읽는 분들 역시 ‘이런 건 진짜 싫다. 짜증난다’ 하는 문장보다 ‘이런 글 진짜 좋다. 쓰다보면 즐거워진다’ 하는 문장 쪽이 읽고 나서 즐거우시죠? 으음, 그렇지도 않으려나?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채소를 좋아한다. 여자도 꽤 좋아하지만, 여자에 대해 쓰기 시작하면 뭔가 곤란한 얘기도 나오므로(하고 슬쩍 뒤를 돌아본다), 아무래도 제한이 있다. 그런 점에서 채소는 마음 편하고 좋다. ---p.212 ‘제일 맛있는 토마토’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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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번역하는 탁월한 시선!
52편의 에피소드로 만나는 이토록 뜨거운 일상의 순간! 전세계 45개 이상의 언어로 50개 이상의 나라에서 함께 읽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는 2012년 3월 26일자 「앙앙」을 끝으로 막을 내린 전설의 연재 ‘무라카미 라디오’의 세번째 단행본이자 최종판이다. 예쁘고 못나고 길고 짧고를 넘는, 무라카미 하루키식 해피 라이프가 차곡차곡 담겨 있다. 다음 달에는 비채에서 첫번째 무라카미 라디오도 출간한다는 소식이다. 기존에 삽화가 누락되어 아쉬움이 남았던 《무라카미 라디오》와 달리, 100여 컷의 풍성한 일러스트와 함께 오리지널 판의 매력을 한국어판에서도 오롯이 재현할 예정이다. 글에 취해본 적 있나요? 무라카미 라디오에 주파수를 맞춰보세요. 작가는《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에서 에세이스트로서의 포부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나의 본업은 소설가요, 내가 쓰는 에세이는 기본적으로 ‘맥주 회사가 만드는 우롱차’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나는 맥주를 못 마셔서 우롱차밖에 안 마셔’ 하는 사람도 많으니, 이왕 그렇다면 일본에서 제일 맛있는 우롱차를 목표로 하겠습니다.” 과장 없는 문체, 촘촘한 미감, 천진난만한 매력의 감성 에세이 ‘무라카미 라디오’! 여기 또 한 잔의 근사한 우롱차를 대령한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와 함께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즐거움을 만끽해보시길 바란다. 특히, 무라카미 씨의 가장 최근 목소리가 궁금한 독자라면 놓칠 수 없는 필독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