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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단편소설(1920~1960)
교양과 실력을 쑥쑥 올려 주는 오름이시리즈
황순원김동인 등저
혜문서관 200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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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이 책의 특,장점
1920~1960년 한국소설 문단의 흐름

김동인 배따라기, 감자, 붉은 산
염상섭 표본실의 청개구리
현진건 술 권하는 사회, 운수 좋은 날, B 사감과 러브레터
전영택 화수분
최서해 탈출기
채만식 레디 메이드 인생, 치숙
계용묵 백치 아다다
주요섭 사랑 손님과 어머니
유진오 김 강사와 T 교수
김유정 봄봄, 금 따는 콩밭, 동백꽃
이 상 날개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김정한 사하촌
이태준 복덕방
이무영 제1과 제1장
김동리 역마
황순원 별, 독 짓는 늙은이
오영수 갯마을
김성한 바비도
하근찬 수난 이대
손창섭 잉여 인간
이범선 오발탄

문학용어풀이

저자 소개 2

HWANG,SUN-WON,黃順元

교과서에 실린 소설 소나기의 작가. 그는 원래 시인에서 출발하여 소설로 정착하였으며, '시적인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형 문장을 사용하고 직접적 대화보다는 감각적 묘사와 서술적 진술, 그리고 옛날 이야기나 전설을 현재의 사건과 융합시키는 환상적인 수법을 통해 소설에 설화적 분위기를 부여했다. 1915년 3월 26일, 평양에서 가까운 평안남도 대동군 재경면 빙장리에서 태어났다. 황순원의 나이 만 4세에 그의 부친은 3.1운동 때 평양 숭덕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평양 시내에 배포한 일로 1년 6개월 동안 옥살이를 하기도 한다. 1921년 만 6세
교과서에 실린 소설 소나기의 작가. 그는 원래 시인에서 출발하여 소설로 정착하였으며, '시적인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형 문장을 사용하고 직접적 대화보다는 감각적 묘사와 서술적 진술, 그리고 옛날 이야기나 전설을 현재의 사건과 융합시키는 환상적인 수법을 통해 소설에 설화적 분위기를 부여했다.

1915년 3월 26일, 평양에서 가까운 평안남도 대동군 재경면 빙장리에서 태어났다. 황순원의 나이 만 4세에 그의 부친은 3.1운동 때 평양 숭덕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평양 시내에 배포한 일로 1년 6개월 동안 옥살이를 하기도 한다. 1921년 만 6세 때 가족 전체가 평양으로 이사하고, 만 8세 때 숭덕소학교에 입학한다. 유복한 환경에서 예체능 교육까지 따로 받으며 자라났다.

1929년에는 정주에 있는 오산중학교에 입학했으며, 그 이듬해 무렵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첫 발표는 1931년 7월 『동광』 을 통해서인데, 「나의 꿈」이라는 시가 그 등단작이다. 이후 중학교 시절 거듭 시를 발표하다가 1934년 졸업과 함께 일본 동경으로 건너가 와세다 제2고등원에 입학한다. 여기서 이해랑, 김동원 등과 함께 극예술 연구단체 '동경학생예술좌'를 창립하고, 이 단체 명의로 27편의 시가 실린 첫 시집 『방가』를 간행하였다.

1935년 1월에는 평양 숭의여고 문예반장 출신으로 일본 나고야 금성여자전문 재학중인 동갑의 처녀 양정길과 결혼하였으며, 황동규 시인을 비롯 3남 1녀를 낳았다. 1936년 와세다 제2고등학원을 졸업하고 와세다 대학 문학부 영문과에 입학한 황순원은 두 번째 시집 『골동품』을 출간한다. 그의 소설은 1937년 7월 『창작』 제3집에 발표한 「거리의 부사」가 첫 작품이다. 원고지 30장 정도의 길이인 이 작품은 동경에서 이 집 저 집 떠돌아다니며 사는 조선인 유학생의 궁핍한 일상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듬해 10월에 「돼지계」를 발표하고, 이 두 작품을 비롯해서 창작 연대가 확실치 않은 다른 11편의 단편을 함께 묶어 그로부터 3년 뒤인 1940년에 『황순원 단편집』(『늪』)을 출간하였다.

일제의 간섭을 피해 1943년부터 고향 빙장리에 머물러 있던 황순원은 해방되고 9월에 평양으로 돌아가지만, 곧 공산 치하에서 지주 계급으로 몰려 신변의 위협을 느낀 나머지 이듬해 가족들과 월남한다. 그해 9월에 서울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취임한다. 그때까지 가끔 시도 쓰고, 주로는 단편소설도 써왔는데, 처음으로 장편 구조를 가진 『별과 같이 살다』를 부분적으로 발표하게 된다. '곰녀'라는 한 여성의 육체적 신분적 수난을 중심으로 일제 말기에서 해방전후의 열악한 시대상황을 부각시키고 있는 이 작품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된 것은 1952년의 일이다.

1948년에는 7편의 단편을 수록한 『목넘이마을의 개』를, 1951년에는 「별」「그늘」 등이 수록된 소설집 『기러기』를, 1952년에는 11편의 단편을 담은 단편집 『곡예사』를 출간했으며, 이듬해인 1953년에는 그의 대표작인 「학」과 「소나기」가 발표되었다. 이후 「학」은 이 작품을 표제작으로 총 14편 단편소설을 수록한 단편집 『학』으로 출간된다. 1956년 말에 발표된 이 작품집 속에는 전쟁을 겪으면서 생명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된 작가의 의식이 투영되어 있다.

1953년 9월부터 『문예』에 연재하기 시작하여 5회를 연재하고, 잡지는 폐간되지만 작가는 그 뒷부분을 따로 써두었다가 이듬해 겨울에 단행본으로 출간한 카인의 후에는 그를 단편 작가로 머물지 않게 한 평판작이다. 평양에서 지주로 살던 작가 집안이 북한 공산주의 체제가 성립되면서 뿌리뽑힘을 겪어야 했던 실화가 바탕이 되었다고 알려진 이 소설은, 그 시기의 북한의 실상을 다루면서도 오작녀, 도섭 영감 등 토착적 삶을 배경으로 하여 급박하게 변화를 겪으며 살아 움직이는 인간상을 창조하여 존재의 의미와 사랑의 가능성을 묻고 있는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1957년부터 경희대학교에 부임하여 문학적인 분위기와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확보한 상태에서 더욱 왕성한 작품활동을 한다. 그 해에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 선임되었고, 스스로의 다산의 창작과 그 성취를 기반으로, 그것에 대한 사회적 예우가 얹어지는 가운데서 수많은 문인 제자들을 길러낼 수 있었던 시기가 이때로부터 열렸다. 경희대학교에서는 특별한 보직 없는 평교사로 23년 6개월을 봉직하고 또 말년까지 계속 명예교수로 있었다.

이 시기단편집 『잃어버린 사람들』과 『너와 나만의 시간』, 『탈』, 장편 『나무들 비탈에 서다』, 『움직이는 성』,『신들의 주사위』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1985년에 고희 기념집으로 낸 『말과 삶과 자유』 는 수필류를 쓰지 않은 황순원 문학에서는 보기 드문 산문집으로, 그의 인생관, 문학관, 미래관 등을 엿볼 수 있는 짧은 산문들로 채워져 있다.

예술원 원로회원을 역임했고, 아시아 자유문학상, 예술원상, 3.1 문학상, 인촌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경희대학교 국문과에서 교수로 지내면서 많은 문인들을 배출해냈으며, 2000년 9월14일 86세의 나이로 타계하였다. 소설가인 아들과 딸, 황동규, 황시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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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저김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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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東仁, 금동琴童, 춘사春士

호는 금동琴童, 춘사春士. 평양 진석동에서 출생했다. 기독교 학교인 평양숭덕소학교와 숭실중학교를 거쳐 일본의 도쿄 학원, 메이지 학원, 가와바타 미술학교 등에서 공부하였다. 1917년 일본 유학 중 이광수(李光洙), 안재홍(安在鴻) 등과 교제하였다. 1919년 전영택, 주요한 등과 우리나라 최초의 문예지 [창조]를 발간하였다. 처녀작 「약한 자의 슬픔」을 시작으로 「목숨」, 「배따라기」, 「감자」, 「광염 소나타」, 「발가락이 닮았다」, 「광화사」 등의 단편소설을 통하여 간결하고 현대적인 문체로 문장 혁신에 공헌하였다. 1923년 첫 창작집 『목숨』을 출판하였고, 1924
호는 금동琴童, 춘사春士. 평양 진석동에서 출생했다. 기독교 학교인 평양숭덕소학교와 숭실중학교를 거쳐 일본의 도쿄 학원, 메이지 학원, 가와바타 미술학교 등에서 공부하였다. 1917년 일본 유학 중 이광수(李光洙), 안재홍(安在鴻) 등과 교제하였다. 1919년 전영택, 주요한 등과 우리나라 최초의 문예지 [창조]를 발간하였다. 처녀작 「약한 자의 슬픔」을 시작으로 「목숨」, 「배따라기」, 「감자」, 「광염 소나타」, 「발가락이 닮았다」, 「광화사」 등의 단편소설을 통하여 간결하고 현대적인 문체로 문장 혁신에 공헌하였다.

1923년 첫 창작집 『목숨』을 출판하였고, 1924년 폐간된 [창조]의 후신 격인 동인지 [영대]를 창간했다. 1930년 장편소설 『젊은 그들』을 [동아일보]에 연재, [삼천리]에 「광염 소나타」를 발표했다. 1932년 [동광]에 「발가락이 닮았다」, [삼천리]에 「붉은 산」을 발표하였다 .1933년에는 [조선일보]에 『운현궁의 봄』을 연재하는 한편 조선일보에 학예부장으로 입사하였으나 얼마 후 사임하고 1935년 월간지 [야담]을 발간하였다.

극심한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소설 쓰기에 전념하다 마약 중독에 걸려 병마에 시달리던 중 1939년 ‘성전 종군 작가’로 황국 위문을 떠났으나 1942년 불경죄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1943년 조선문인보국회 간사로 활동하였으며, 1944년 친일소설「성암의 길」을 발표하였다. 1948년 장편 역사소설『을지문덕』과 단편「망국인기」를 집필하던 중 생활고와 뇌막염, 동맥경화로 병석에 누우며 중단하고 1951년 6·25 전쟁 중에 숙환으로 서울 하왕십리동 자택에서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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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682쪽 | 1153g | 160*230*35mm
ISBN13
9788976701039

책 속으로

작가와 작품세계

황순원 (1915~2000)
평안남도 대동군에서 출생. 평양숭실중학교를 거쳐, 일본 와세다대학 영문과 졸업. 《삼사문학》동인으로 처음에는 시를 주로 썼으나, 1940년 첫 단편집 「늪」을 발간하면서 소설 창작에 치중하였다. 1942년 일제의 한글 말살 정책으로 작품을 발표할 수 없게 되자, 그는 평양에서 향리 빙장리로 내려가 「기러기」, 「황 노인」, 「독 짓는 늙은이」 등 여러 작품을 써두고 있다가 해방을 맞는다.
1946년 서울중학교 교사를 거쳐 1957년 이후 경희대 문리대 교수로 근무하며 많은 작품을 남기고 2000년 9월 4일,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대표작으로는 단편 「별(1941)」, 「목넘이 마을의 개(1948)」, 「황 노인(1949)」, 「독 짓는 늙은이(1950)」, 「학(1950)」, 「소나기(1953)」 등과 장편 「카인의 후예(1954)」, 「나무들 비탈에 서다(1960)」 등이 있다.
황순원의 문학은 처음에 시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그의 초기 소설들은 서정시의 분위기와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다. 그의 많은 단편소설들에서 우선 찾을 수 있는 점은 휴머니즘과 장인 의식(匠人意識)이다. 그의 단편들은 주제가 대부분 시대성과 사회성에 대한 관심보다는 인생의 한 단면에 대한 서정적 관심으로 채워져 있다. 구성이 평면적이면서도 분명하고, 문장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작품 전체에 깔려 있다. 이처럼 전형적인 단편 작가로 무장한 그는 인생의 정감을 서정적인 감각을 통하여 표현하는 데 그 주안점을 두고 있었다. 다시 말해 인간 세계를 아름답게 보여 주는 것이 그의 단편의 주된 경향이었다.
1954년 「카인의 후예」, 1960년 「나무들 비탈에 서다」 등 연이어 문제의 장편소설들을 발표하면서 그는 본격적인 장편작가로 다시 한 번 변신을 꾀한다. 이들 장편들은 인간이 저지르는 숱한 불의에도 불구하고 삶은 결국 구제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견해를 보여 주고, 절망적인 느낌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서정시적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있다.
--- p.517

「독 짓는 늙은이」

작품이해

이 작품은 1944년 해방 전에 써두었다가, 1950년 4월 《문예》에 발표한 단편소설로서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한 노인이 겪는 인생의 갈등과 좌절을 형상화하였다.
이 소설은 송 영감의 내적인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갈등은 아내에게 버림받은 인간적인 배신감, 지독한 가난, 그리고 병으로 인한 고통이다. 그 고통은 송 영감이 보여 주는 행위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끝내는 하나밖에 없는 혈육인 아들마저 양자로 보내고 자신마저 뜨거운 가마 속으로 기어 들어가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적인 행위로서 송 영감은 마지막 출구를 찾는다.
우선 송 영감에게서 독 짓는 행위는 삶을 유지하기 위한 생존의 방식이며, 삶의 의미를 나타내는 자기 실현의 방식이다. 따라서 깨어진 독 대신 자신이 직접 가마 속으로 들어가 단정히 꿇어 앉는다는 것은 현실의 고통과 갈등 때문에 잃었던 자신의 모습을 다시 찾는 자기 회복의 염원과도 같은 것이다. 더구나 이 소설이 해방을 얼마 앞둔 시점에 쓰여졌다는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 본다면 송 영감의 이러한 행위는 어쩌면 한 인간의 비극 이전에,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전통적이고 한국적인 것들을 잃어가는 민족적인 비극으로까지 비약시켜 볼 수 있다. 그러나 또 다른 면에서 살펴본다면, 송 영감의 이러한 행위는 현실 속의 증오와 원한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려는 한 장인(匠人)의 마지막 몸부림이라 할 수도 있다. 또한 아들에 대한 송 영감의 맹목적인 사랑은 작가의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로 이는 인간주의적인 작가의 작품세계를 다시 한 번 증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은 전통적이고도 토속적인 분위기 속에서 한 노인이 현실의 처절한 고통과 갈등을 극복해가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보여 주면서, 퇴색되어 가는 한국적인 인간상을 재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주제의식이 잘 나타나 있는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인물의 성격

· 송 영감: 자식에 대한 사랑이 눈물겹도록 깊고 장인 정신이 강한 한국의 전통적 인간상
· 아내: 늙은 남편과 어린 자식을 버리고 젊은 남자와 도망친 부도덕하고 이기적인 성격
· 앵두나뭇집 할머니: 인정 많고 따뜻하며 남의 어려움을 보면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는 성격
· 당손이: 송 영감의 일곱 살 난 아들로, 늙고 병든 아버지가 죽을까봐 불안해하는 소심한 아이. 결국 아이를 키울 능력이 없다는 아버지의 결심으로 남의 집 양자로 가게 됨.

작품메모

◎ 갈래: 단편소설, 순수소설
◎ 성격: 토속적, 회고적
◎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 구성: 발단-전개-절정-결말
◎ 배경: 시간-어느 가을
공간-어느 시골 
◎ 주제: 인간 본연의 삶에 대한 집념과 현실적인 고통의 예술적 승화
◎ 출전: 1950년《문예》
--- pp. 534~535

수능형 문제

1. 이 작품의 글쓰기 전략에 대한 학생들의 논의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영희: 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보다는 어느 하나의 단적인 인상을 집어내는 방식으로 서술해 가고 있군.
② 기쁨: 주로 대화에 의한 장면 제시를 중심으로 등장인물의 성격을 제시하는 ‘보여 주기’ 기법을 취하고 있군.
③ 진광: 그러면서도 결말 부분에 암시와 여운을 담아냄으로서, 독자들이 이 작품의 강조점을 스스로 찾도록 했군.
④ 은미: 전지적 서술자를 내세워 송 영감의 내적 갈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면서 인물의 행동에 대한 해설까지 보이는 군.
⑤ 인재: 서술자가 직접 인물과 사건의 정황을 해설하는 것으로 설정함으로써, 인물의 내면적 심리를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있군.

(중략)

서술형, 논술형 문제
1. 송 영감이 내적으로 갈등하는 이유를 사회적 변화와 관련지어 서술하시오.

※ 「보기」는 이 작품의 결말 부분이다. 잘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2~3)

앵두나뭇집 할머니가 애를 데리고 와, 저렇게 너의 아버지가 죽었다고 했을 때, 감은 송 영감의 눈에서는 절로 눈물이 흘러내림을 어찌할 수 없었다. 앵두나뭇집 할머니는 억해 오는 목소리를 겨우 참고, 저것 보라고 벌써 눈에서 썩은 물이 나온다고 하고는, 그러지 않아도 앵두나뭇집 할머니의 손을 잡은 채 더 아버지에게 가까이 갈 생각을 않는 애의 손을 끌고 그곳을 나왔다.
그냥 감은 송 영감의 눈에서 다시 ㉠ 썩은 물 같은, 그러나 ㉡ 뜨거운 새 눈물 줄기가 흘러내렸다. 그러는데 어디선가 애의 훌쩍훌쩍 우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눈을 떴다. 아무도 있을 리 없었다. 지어 놓은 독이라도 한 개 있었으면 싶었다. 순간 뜸막 속 전체만한 공허가 송 영감의 파리한 가슴을 억눌렀다. 온몸이 오므라들고 차 옴을 송 영감은 느꼈다. 그러는 송 영감의 눈앞에 독가마가 떠올랐다. 그러자 송 영감은 그리로 가리라는 생각이 불현듯 일었다. 거기에만 가면 몸이 녹여지리라. 송 영감은 기는 걸음으로 뜸막을 나섰다. 거지들이 초입에 누워 있다가 지금 기어들어오는 게 누구이라는 것도 알려 하지 않고, 구머럭거려 자리를 내주었다. 송 영감은 한옆에 몸을 쓰러뜨렸다. 우선 몸이 녹는 듯해 좋았다. 그러나 송 영감은 다시 일어나 가마 안쪽으로 기기 시작했다. 무언가 지금의 온기로써는 부족이라도 한 듯이, 곧 예사 사람으로는 더 견딜 수 없는 뜨거운 데까지 이르렀다. 그런데도 송 영감은 ㉢ 기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냥 덮어 놓고 기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 마지막으로 남은 생명이 발산하는 듯 어둑한 속에서도 이상스레 빛나는 송 영감의 눈은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열어 젖힌 곁창으로 새어 들어오는 늦가을 맑은 햇빛 속에서 송 영감은 기던 걸음을 멈추었다. 자기가 찾던 것이 예 있다는 듯이. 거기에는 터져나간 송 영감 자신의 독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다.
송 영감은 ㉣ 조용히 몸을 일으켜 단정히, 아주 단정히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이렇게 해서 그 자신이 터져나간 자기의 독 대신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2. ㉠과 ㉡의 문맥적 의미를 서술하시오.
(1) 썩은 물:
(2) 뜨거운 새 눈물:

3. ㉢과 ㉣의 행동이 갖는 의미를 표면적 의미와 이면적 의미를 나누어 설명하시오.

정답 및 풀이
수능형 문제
1. ②
이 소설의 서술 전략에 있어 가장 큰 특징은 대화에 의한 장면 제시는 거의 없으며 대부분 전지적 서술자가 직접 인물의 심리와 정황을 설명하여 주인공의 내면 심리를 면밀히 담아 내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리기보다는 어느 단적인 인상을 집어 내는 데 주력하면서 절제된 문장을 구사하고 있다. 정리하면 ‘보여 주기’의 방식보다는 설명적 진술과 서사적 묘사, 전지적 작가 시점을 사용하여 송 영감의 정신적 갈등뿐 아니라 인물의 행동에 대한 해설을 수행하고 있다.

(중략)

서술형, 논술형 문제
1. 아내가 젊은 조수와 눈이 맞아 떠난 것에 송 영감은 분노하고 있다. 송 영감의 증오가 극도에 달한 까닭은 조수가 젊다는 데 있다. 아내는 늙은 남편을 버리고 젊은 조수를 선택한 것이다. 따라서 송 영감의 분노의 정체는 젊은이와 늙은이의 대결에서의 패배감이라 할 수 있다. 송 영감은 이 내적 갈등에 시달리고 있으며, 정신적으로 치열한 대결 의식을 다시금 품게 된다. 이러한 갈등은 가족제도나 장인 정신 등 전통적인 가치 질서가 훼손되는 세태에 대항하는 노인의 집념으로 이어져, 격변하는 사회의 단면을 보여 준다.

2-(1) 썩은 물: 송 영감 자신이 살아 온 나날들에 대한 회한의 눈물
2-(2) 뜨거운 새 눈물: 예술가로서 예술작품(독)과 함께 생을 마감하려는 비감에 젖어 흘리는 눈물 (또는, 장인으로서 품어온 예술적 혼을 죽음으로써 승화시키려는 의지의 눈물)

3. 송 영감은 아내가 아들 당손이를 남겨 놓고 조수와 함께 도망침으로써 첫 번째 경쟁에서 패배한 셈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아직 또 다른 경쟁이 남았는데 그것은 자신과 조수가 만든 독을 통한 경쟁이다. 그러나 그 경쟁 역시 송 영감이 빚은 독이 불길을 이겨 내지 못함으로써 조수의 승리로 돌아간다.
㉢의 행위는 표면적으로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죽으러 가는 것이겠지만, 송 영감 자신이 지닌 패배감에서 다시 한 번 도전의 집념을 불태운다는 이면적 의미를 지닌다.
㉣의 행위 역시 표면적으로는 마지막까지 송 영감의 생명과 자존심을 지탱해 왔던 끈이 끊어진 좌절 의식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송 영감이 장인으로서의 도전의지와 대결의지를 승화시키려는 집념을 보여 주는 이면적 의미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 pp.543~546

출판사 리뷰

1. 수능 · 내신 · 논술의 출제 경향을 분석하여, 각 작품에서 다루어야 할 문제들을 출제하고, 그 해답과 오답풀이 그리고 논술형 문제의 모범답안까지 제시하였다.
2. 수능 · 논술의 출제 경향을 분석하여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1920년부터 1960년까지의 단편소설 30편을 엄선, 수록하였다.
3. 중편 분량의 긴 작품들도 전문을 수록하여 완전한 작품 감상을 기했다.
4. 원작의 표현을 최대한 살려 작가 고유의 문체, 어투, 당시의 문화적 용어들을 감사,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5. 작품을 창작 연대 순으로 배열함으로써 시대 상황, 사회적 쟁점, 민중 의식 등이 문학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6. 권위 있는 관련 문헌들을 두루 참고하여 작가의 작품 세계,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위한 해설을 상세하고 심도 있게 부연하였다.
7. 줄거리와 인물의 성격, 작품 메모를 통하여 작품의 내용과 요점, 특기사항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8. 고사성어, 한자어, 방언 등 난해한 어휘들은 중고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해당 페이지 하단에 자세한 주석을 달았다.
9.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문학용어들은 책의 맨 뒤에 부록으로 정리해 두었다.
10. 작품 내용을 잘 파악하였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줄거리에서 중요한 어구에 ( )하여 써 넣어보도록 배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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