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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버들
양장
김용택
창비 200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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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사랑
섬진강 28―물새
한 잎
새들이 조용할 때
봄―생―발산―나비
수양버
살구나무
스님이
아이가
색의―마상청앵도
그리움
풍경
폐계

손톱
깊은 밤
울어라 봄바람아
지리산 호랑이

조금은 오래된 그림 한 장

김수영이라면
어느날
성우에게
자화상
이순
3월 2일
3mm의 산문
빈 속
실천
눈이 그린 길
지장암
달을 건져가네
야반도주
가뭄
구이

두메산골
금화
그 여자 생각
오래된 사진 한 장
옥희
얌쇠 양반
조락으로 가다
마을회관
진달래꽃
오동꽃
꿀먹은 벙어리
달콤한 사랑
앞동산에 참나무야
그네
2월
산 중에서 며칠
오리 날다
하동 배꽃
춘설
꽃피는 초원에 총 쏘지 마세요

시인의 말

저자 소개 1

金龍澤

1948년 전라북도 임실에서 태어났다. 순창농고를 졸업하고 임실 덕치초등학교 교사가 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가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썼더니, 어느 날 시를 쓰고 있었다. 1982년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의 글 속에는 언제나 아이들과 자연이 등장하고 있으며 어김없이 그들은 글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년퇴직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시골 마을과 자연을 소재로 소박한 감동이 묻어나는 시와 산문들을 쓰고 있다. 윤동주문학대상,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섬진강』, 『맑은 날』, 『꽃산 가는 길』, 『강 같은 세월』
1948년 전라북도 임실에서 태어났다. 순창농고를 졸업하고 임실 덕치초등학교 교사가 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가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썼더니, 어느 날 시를 쓰고 있었다. 1982년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의 글 속에는 언제나 아이들과 자연이 등장하고 있으며 어김없이 그들은 글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년퇴직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시골 마을과 자연을 소재로 소박한 감동이 묻어나는 시와 산문들을 쓰고 있다. 윤동주문학대상,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섬진강』, 『맑은 날』, 『꽃산 가는 길』,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나무』,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울고 들어온 너에게』 등이 있고,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전8권), 『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 시』,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좋겠어요』 등 산문집 다수와 부부가 주고받은 편지 모음집 『내 곁에 모로 누운 사람』이 있다. 그 외 『콩, 너는 죽었다』 등 여러 동시집과 시 모음집 『시가 내게로 왔다』(전5권),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그림책 『할머니 집에 가는 길』, 『나는 애벌레랑 잤습니다』, 『사랑』 등 많은 저서가 있다.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평생 살았으면, 했는데 용케 그렇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과분하게 사랑받았다고 생각하여 고맙고 부끄럽고, 또 잘 살려고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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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3월 2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06쪽 | 180g | 122*195*20mm
ISBN13
9788936427191

출판사 리뷰

김용택 시인은 지난 연대에 한국 농촌시와 서정시의 전형을 창조한 이래 이십여년 넘어의 시간 동안 ‘고향’의 상징이 되어왔다. 나고 자란 땅에 발딛고 고향 아이들을 가르치며 세월이 가져온 사람과 자연의 변모를 고스란히 받아낸 것이 시가 되었다. 열 번째 시집, 57편의 시를 묶었다.
계절이 사철 변하고 아이들이 으레 자라나듯 그 작품세계도 한결같음 속에서 유연하게 변모해왔다. 이번 시집에서는 특히, 바람에 한껏 날리는 수양버들 가지처럼 춘정으로 터질 듯 차오른 감성이 도처에 충만한 봄빛을 새롭게 느끼게 한다. 갑년을 지난 나이를 무색케 하는 이 터질 듯한 감성은 절절하고 싱그럽기까지 하다. 표제작 「수양버들」은 물론 2백여년 전 「마상청앵도」의 섬세한 그윽함과 맞닿아 씌어진 「색의(色衣)」나 「살구나무」 같은 시편들이 더욱 그렇다.


꽃 아래 어여쁜 여인이 있어/천 가지 목소리로 생황을 부네./시인의 술상 위에 귤 한 쌍이 보기도 좋아라./언덕 위 버들가지 사이로 어지러이 오가는 저 꾀꼬리/보슬비 자욱이 끌어다가 봄 강에 비단을 짜네./작은 웅덩이, 빗방울들이 파문을 일으키며 그대를 향해 자금자금 걸어가네./하얀 맨발의 저 여인,/내 몸과 생각의 생살을 트는/이 아름다운 봄날,/같은 이불을 들추고 들어가 실버들가지로 나란히 눕고 싶은 색의(色衣), 봄비. (「색의」)


봄바람이/살랑대는구나./바람과 햇살, 햇살은/네 몸에서 부서져 튀는 물방울처럼 허공에 찬란한 우화(羽化)로다./너는 피어 희고,/내 눈 끝은 지진 듯 탄다. (「봄-생-발산-나비」)
천변만화하는 자연에 감응하여 자신을 한껏 열어젖힌 이 풍성한 감성은 그간 김용택 시에서 보기 드문 것들이다. 바람과 비, 나비, 수양버들, 새와 강물소리 들은 저마다의 모양과 빛깔과 향내를 진하게 풍기며 시 속에 들어온다. 시인의 마음이 그것을 받아 춤춘다.

이런 모습의 다른 편에는 이제 생의 높은 고비를 넘어선 시인의 회한과 상념이 있다. “봄이다. 한 가지로 너무 오래 살았다”(「시인의 말」)는 고백은, 피어나는 찬연한 생명들 앞에 선 연륜의 흔적이 묻어나는 자연인의 목소리이다.


내 나이/올해로 이순(耳順), 세상물정 모르는 바 아니나,/시 몇편 써놓고/밖에 나가니/세상 부러울 게 없다.//
너희들은,/내가 이렇게 잠시나마/끝없이 너그러워지는 그 이유를 모를 것이다./내 나이/이순, 살아온 날들을 지우라는 뜻이다. (「이순」)

금화는 내 동갑이었다. 천질을 앓았다. 어느해 자살을 기도해, 온 동네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애기지게를 지고 제 키보다 큰 작대기를 짚고 되똥되똥 강 길을 가던 금화를 생각하면 슬픔이 강물처럼 내 발밑까지 물결진다. 지금 살아 있으면 환갑이다.
환갑이라고 쓰니, 환갑이 서럽다.
우리 동네 내 동갑은 현철이, 금화, 태수, 재선이, 재석이, 나 이렇게 여섯이다.
같은 동네에서 같은 해에 태어났으나, 금화는 청년으로 일찍 죽고
마을 앞 강변 돌멩이들같이 정다운 이름 넷은 여기저기서 따로따로 늙는다. (「금화」)


인생은 바람 같고 사랑과 종교와 정치와 시와 경제도 대개 “통제불능”이지만(「시인의 말」) 그러나 대단한 무엇을 이루려 욕심내지 않았던 시인은 이제까지처럼 자신의 길을 한발자국씩 나아갈 뿐이다. 그에게는 무엇보다 시가 있고 대를 이어 가르쳤던 아이들이 있고, 고향의 산천이 있다. 그리고 추억이 있다. 이번 시집에서 가장 정겹고 빙그레 웃음이 나는 흥겨운 시편들은 역시 고향 마을 사람들에 대한 것이다. 「얌쇠양반」 「옥희」 「금화」 「폐계」 같은 시들은 고요한 달밤에 울려퍼지는 노랫가락처럼 김용택 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스한 그리움을 선사한다.
자연의 순환과 더불어 살아가며 사람의 순성(純性)을 잃지 않는 길을 따라 시인의 노래들은 오래오래 독자의 곁에 남아 있을 것이다.

추천평

김용택의 시에는 오래된 흑백사진 속에서 만나는 애잔한 풍경들이 들어 있다. 그런가 하면 끝모를 슬픔과 애틋함과 외로움, 그 외로움이 꽃으로 피어나 봄 하늘을 팔랑거리며 날아가는 흔적이 있고, 가난한 아이들이 손을 꼭 잡고 있는 동안 따뜻하게 번져오는 온기 같은 것이 있다.
그러나 나는 「폐계」처럼 시를 읽다 큰소리로 웃기도 하고 다시 눈을 감고 아프고 아름다운 겨울 강마을 풍경을 떠올리기도 하는 시가 좋다. 아픈 기억 위에 오버랩되는 생동감 넘치는 사람들의 목소리, 그 리얼리티가 만들어내는 낙관주의는 김용택 시인만이 보여줄 수 있는 풍경이기 때문이다.
도종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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