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이종은의 다른 상품
|
현수는 엄마 대신 집안일을 하면서 무엇을 느꼈을까?
엄마가 병이 났다. 아빠는 출장을 가야하고, 엄마 곁을 지킬 사람은 현수뿐이다. 아빠는 엄마가 깨어나면 뭔가 먹게 해야 하고, 엄마 이마가 뜨거우면 찬 물수건을 얹으라는 부탁을 하자 현수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한다. “에헤~ 아무 걱정하지 말라니까요.” 누워 있던 엄마는 난장판인 집안을 치우려고 일어난다. 그러자 집안 구석구석에 숨어 있던 적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적들이란 그동안 엄마가 매일매일 전쟁 치르듯 처리해야 했던 집안일이다. 현수는 그동안 본적이 없던 적이다. 그 적이 비로소 현수 눈에 보였다는 것은 정리 정돈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깨달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수는 아픈 엄마 대신 집안을 공격한 적들과 싸우기로 결심한다. 거실, 화장실, 현수 방, 부엌, 집안을 에워싼 적은 참으로 많았다. 적들은 현수와 맞설 때마다 같은 말을 한다. “현수는 너는 엄마 편이 아니라 우리 편이잖아.” “우리는 모두 네가 키워 놨어. 엄마는 우리와 매일 맞서 싸우느라 병이 낫다는 걸 몰라?” 처음에 그 말을 들었을 때 엄마처럼 기침도 안 했는데 가슴이 뜨끔뜨끔 아팠다. 그동안 얼마나 집안을 어지럽히며 지냈는가를 비로소 안 것이다. 처음에는 가슴이 뜨끔뜨끔 아팠지만 현수는 차츰 자신감을 얻는다. 그리고 마침내 “앞으로 나를 얕보고 덤비는 놈은 절대 용서하지 않겠어!” 하며 주먹으로 가슴을 쿵쿵 친다. 그것은 자신과의 약속인 셈이다. 앞으로는 집안을 어지럽히지 않고 정리 정돈을 하겠다는 약속 말이다. 현수는 집안을 점령한 적과 싸우면서 자신이 이순신 장군이 된 듯한 기분에 빠진다. 그만큼 집안일은 강한 적과 맞서 싸우는 것만큼이나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현수가 “장군님! 저를 지켜 주세요!” 하고 간절하게 올린 그 기도는 꾀가 나려는 자신을 나무라는 소리다. 또한 앞으로는 정리 정돈을 잘 하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보다도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