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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어린 시절
도련님, 선생님이 되다 아이들과의 첫 만남 정이 안 가는 아이들 못 말리는 선생님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배신자 기요 할멈의 반가운 편지 이래저래 불쌍한 끝물 호박 거센 바람과의 뜨거운 화해 도련님, 일생 최대의 위기 통쾌한 한 방의 승리 |
Natsume Soseki,なつめ そうせき,夏目 漱石,나츠메 긴노스케 夏目 金之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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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이삼 일 전이었다. 나는 부엌에서 공중제비를 힘껏 돌다가 부뚜막 모서리에 갈비뼈를 부딪쳤다. 이루 말할 수 없이 아팠다. “온갖 말썽은 다 피우고 다니니 앞날이 뻔하지, 뭐. 앞으로 뭐가 될까 몰라.” 암, 지당하신 말씀이다. --- 「개구쟁이 어린 시절」 중에서
하는 수 없이 “지금은 나도 잘 모르겠으니 다음에 가르쳐주마” 하고 허둥지둥 교실을 빠져나오는데, 뒤에서 학생들이 “와아!” 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중에는 “모린단다! 모린단다!” 하며 웃는 소리도 들렸다. ‘못된 녀석들 같으니라고. 아무리 선생이라도 모르는 게 있을 수 있지.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는 게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아이들과의 첫 만남」 중에서 오늘 밤에 이기지 못한다면 내일 이길 것이다. 내일 이기지 못한다면 모레 이길 것이다. 모레도 이기지 못한다면 하숙집에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와서 이길 때까지 이곳에 있겠다! --- 「정이 안 가는 아이들」 중에서 빨간 셔츠가 “호호호호” 하고 웃은 것은 나의 단순함을 비웃은 것이었다. 단순함이나 솔직함이 웃음거리가 되는 세상이라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기요 할멈이라면 이런 때에 절대로 웃지 않았다. 그러니까 기요 할멈이 빨간 셔츠보다 훨씬 훌륭하다는 것이다. 「못 말리는 선생님들」 중에서 “이봐, 주인이 먼저 가다니. 그래서는 안 되지. 일청 담판이다. 돌아갈 수 없음!” 그러면서 빗자루를 들어 올려 가는 길을 막아섰다. 나는 아까부터 부아가 치미는 것을 참고 있던 터라 도저히 가만두고 볼 수 없었다. “일청 담판이라니? 그럼 너는 틀림없이 짱꼴라다!” 느닷없이 알랑쇠의 머리에 주먹을 날려 세게 빡 때려버렸다. 알랑쇠는 한 2, 3초 동안 얼빠진 듯 멍하니 있었다. --- 「거센 바람과의 뜨거운 화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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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웃음과 정의가 끓는 소설!
근대문학의 대가, 나쓰메 소세키의 베스트셀러! 나쓰메 소세키의 보석 같은 작품들 중에 가장 빛을 발하는 걸작이 바로 《도련님》이다. 《도련님》은 그가 1905년 잡지 「호토토기스」에 명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발표하고 나서 그다음 해 발표한 소설이다. 그리고 그는 이때부터 일약 인기작가로 급부상하기 시작한다. 그는 천성적으로 타고난 덤벙대는 기질 때문에 온갖 천대를 받다가 정의의 선생님으로 거듭 나는 주인공 ‘도련님’을 통해 독자들을 유쾌한 세계로 초대한다. 해학과 감동과 웃음이 한데 어우러지다! 말할 수 없는 장난꾸러기에다 천방지축 말썽꾸러기 ‘도련님’은 걸핏하면 사고를 쳐서 식구들의 구박과 미움을 한 몸에 받고 자란다. 하지만 가정부 ‘기요 할멈’만은 늘 도련님을 애지중지하며 아껴주고 챙겨주고, 그리고 끝까지 기다려준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물리학교를 졸업한 도련님이 깡촌 중학교로 발령 나게 되는데, 그곳에서 지독한 텃새를 경험하게 된다. 말로 해서는 도저히 개선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반 아이들, 그리고 그밖에도 ‘너구리’ ‘빨간 셔츠’ ‘끝물 호박’ ‘알랑쇠’ ‘거센 바람’ 등 다양한 성격의 소유자인 선생님들과 마주치게 된다. 게다가 빨간 셔츠와 내연의 관계인 마돈나까지. 결코 순탄치만은 않은 첫 사회생활에 발을 내딛게 되는데……. 세상이 이런 건가 싶다가도 자신만의 가치관을 끝까지 고수하는 ‘도련님’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어떤 깨달음을 발견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들처럼 정말 소매치기의 등을 쳐야만 하루 세끼 밥을 먹을 수 있는 걸까? 판화를 차용, 추억을 곱씹다! 본문을 총 열한 파트로 나눠 원서에 충실하고자 했다. 여기에 각각 판화 느낌의 삽화를 넣어 내용 전개에 좀더 힘을 실었다. 때론 신선함을, 때론 추억을 상기시키는 도판들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재미있는 편집 구성이 더욱 익숙하고 즐겁게 다가올 것이다. 엉뚱하지만 순수한 도련님의 마음이 글에는 물론, 따듯한 그림에도 오롯이 표현되어 있다. 더욱 깔끔하고 정확해진 전달력!! 사실상 《도련님》은 일본의 고전이다. 나쓰메 소세키가 비록 근대문학의 창시자이긴 하나, 세월의 극간과 지역의 정서는 뛰어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에 출간한 《도련님》은 기존 나왔던 《도련님》들과 분명 차별화를 꾀했다. 그동안 원서에 충실하기라도 한다면 그나마 다행이었다. 아무리 고전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100여 년 전 출간된 책을, 더군다나 오역투성이의 책을 끝끝내 인내하며 읽기는 사실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도련님》은 21세기에 봐도 손색없도록 현대라는 옷을 완벽히 입혔다. 그뿐만 아니라 재미와 해학의 요소가 군데군데 가미되어 있어 읽는 내내 터지는 웃음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