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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 수상 작가이며, 환경, 반핵, 반세계화의 여전사가 세계화를 비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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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을 위한 서문
책머리에 공공의 더 큰 이익 상상력의 종말 옮긴이의 말 부록 : 사르다르 사로바르 댐건설 관련 지도 |
Arundhati R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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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도 사회 문제와 자본주의 세계 체제의 문제를 원환으로 엮어낸다. 인도 최하층 주민의 이야기가 인도 지배 계급에 관한 이야기가 되고 그것은 다시 자본주의 세계 체제 및 세계 체제 관리 기구에 관한 이야기가 되는 꼴이거나 그 역이다. 그러나 그 말과 글은 눈물겨운 이야기나 상투적인 구호에 머물지 않는다. 전설적인 인도 빈민의 영웅 풀란 데비의 생애를 영화화한 「밴디트 퀸」의 제작사와 겪은 심각한 불화의 예에서 보듯 그는 사람 나름의 처지가 스펙타클로 이용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 세부에서는 주류 질서의 담론과 그 선전 기관의 선전용 수사(rhetoric)를 교묘히 변주해 되받아침으로써, 그것의 허점을 보다 효과적으로 폭로하고 자신의 주장을 한층 인상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숫자와 통계로 미화되고 찬양된 대형 건설 계획에 대해서는 역시 숫자와 통계로 그린 재앙의 미래상을 들이밀며 항의한다(이 책에 실린 「공공의 더 큰 이익」에 숫자와 통계를 숫자와 통계로 맞선 대표적인 글이다). '수몰 지역 주민들에게는 땅 대신 돈 줬다, 법에 따라 처리했다'고 하면, '대법관에게 비료 한 봉지를 월급으로 주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라'고 대꾸한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말한 '무한 정의의 전쟁(작전)'은 그에 의해 '무한 정의의 대수학`The Algebra of Infinite Justice'으로 뒤집혀 신랄한 조롱을 받았다. 최근의 대중 강연 「9?1을 기다리며」는 뉴욕의 희생자들과 아프가니스탄 등 제3세계의 희생자들을 함께 위로하면서 따듯한 애도의 정을 굳은 반전·평화 의지로 승화시켰다. 또한 실제로는 강대국에 심신이 종속되어 있는 주제에 민족주의 선전선동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인도(및 제3세계) 핵문제에 대한 발언: "핵폭탄을 내 뇌 속에 심는 것에 저항하는 것이 반힌두교적이고 반민족적이라면 나는 힌두교와 민족을 떠나겠다. 나는 나 스스로가 독립적이고 능동적인 공화국임을 선언한다. 나는 지구의 시민이다. 나는 영토를 소유하지 않는다. 깃발도 없다. 나는 여성이지만 불깐 남자에 적대적이지 않다. 나의 방침은 간단하다. 나는 현재 진행 중인 모든 핵확산 방지 조약과 핵실험 금지 조약에 서명하겠다"(이 책에 실린 「상상력의 종말」에서)까지, 그의 말과 글에는 1968년 당시의 프랑스 상황주의자들을 방불케 하는 활달한 생명력이 가득하다. 주류 질서의 담론을 치밀한 논리와 계량적인 근거로 압도한 뒤, 수사적으로 보다 뛰어난 대항 담론을 만들어내는 아룬다티 로이의 작업은 숫자 앞에서 우물쭈물하거나, 그저 울며 동정심에 호소하거나, 발끈하다가 마는 여느 보고서들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말과 글이 행여나 스펙타클로 전락하지 않을까 늘 회의한다. 이런 태도는 그의 활동과 말과 글이 지닌 특별한 미덕이다. 아룬다티 로이는 '매력적인 싸움꾼'이다. 격렬한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현장을 지키는 끈기도 있고 화가 나면 법정에서도 욕설을 서슴지 않지만(2002년 초 인도 대법원에서 법정 구속되었다), 스파이스 걸스의 팝스타 빅토리아 베컴과 함께 영국 여성들이 뽑은 이상형에 나란히 1등으로 뽑히기도 했다. 물론 인도 상류층에게는 엄청난 증오와 질시의 대상이다. 그들은 로이를 '빨갱이 잡년'이라고 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