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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이야기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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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대통령이 경례를 받았다 009

1부
1. 자본주의: 유령 이야기 017
2. 안나는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 080
3. 죽은 남자가 말을 하다 092

2부
4. 카슈미르에 열린 불화의 열매 109
5. 민주주의하기 딱 좋은 날이네 120
6. 아프잘 구루를 목매단 결과 129

마치며: 피플스유니버시티 강연 145

옮긴이의 말 151
주 163

저자 소개2

아룬다티 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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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undhati Roy

영국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한 인도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환경·반핵·반세계화 운동가다. 1961년 시리아 기독교인 어머니와 힌두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인도 남단의 케랄라 주의 아예메넴에서 성장했다. 건축학을 공부하였으며 시나리오 집필, 영화 연출 등 활동을 하다가 영국에서 낸 소설 『작은 것들의 신 The God of Small Things』으로 1997년 부커상(Booker Prize)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수상 덕분에 얻은 대중적 인기와 언론의 주목을 뿌리치고 인도로 돌아가 인권·환경·반핵·반세계 운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대중 강연과 글쓰
영국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한 인도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환경·반핵·반세계화 운동가다. 1961년 시리아 기독교인 어머니와 힌두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인도 남단의 케랄라 주의 아예메넴에서 성장했다. 건축학을 공부하였으며 시나리오 집필, 영화 연출 등 활동을 하다가 영국에서 낸 소설 『작은 것들의 신 The God of Small Things』으로 1997년 부커상(Booker Prize)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수상 덕분에 얻은 대중적 인기와 언론의 주목을 뿌리치고 인도로 돌아가 인권·환경·반핵·반세계 운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대중 강연과 글쓰기에도 힘쓰고 있다.

『전쟁을 말한다 War Talk』, 『힘의 정치 Power Politics』, 『생존의 비용 The Cost of Living』 등 세 권의 에세이 모음집을 출간했으며, 데이비드 바사미안(David Barsamian)의 저서 『수표장과 크루즈 미사일: 아룬다티 로이와의 대화 The Checkbook and the Cruise Missile: Conversations with Arundhati Roy』에서 대담자로 등장하기도 했다. 문화적 자유에 기여한 공로로 2002년에 래넌상(Lannon Award)을 수상했다. 한때 건축 교육을 받기도 했던 그는 현재 인도 뉴델리(New Delhi)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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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출판사 편집자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소설로는 줄리 클라크의 《라스트 플라이트》, 테일러 애덤스의 《출구는 없다》, 데이비드 발다치의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시리즈와 마이클 로보톰의 조 올로클린 시리즈 《나를 쳐다보지 마》, 《널 지켜보고 있어》, 《내 것이었던 소녀》, 마이크 오머의 《살인자의 사랑법》 등이 있고, 과학 및 인문서로 《희망의 자연》, 《반대자의 초상》, 《코스믹 커넥션》, 《자본주의 : 유령 이야기》, 《북유럽 세계사》 등 다양한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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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1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306g | 128*188*20mm
ISBN13
9788954649940

책 속으로

쫓겨났던 사람들이 원래 살던 마을로 돌아가보니, 그곳은 이미 거대한 댐과 채석장의 흙먼지 구덩이 아래로 사라지고 없었다. 고향에 들어앉은 것은 굶주림, 그리고 경찰이었다. 숲은 무장한 게릴라들로 가득 차 있다. 카슈미르, 나갈랜드, 마니푸르 등 변경에서 일어난 전쟁들이 어느새 인도의 심장부로 옮겨와 있었다. 사람들은 먼지투성이 공사판의 우리 같은 집과 길거리의 삶이 기다리는 도시로 다시 발길을 돌렸다. 이 넓디넓은 나라에서 자신들이 살 구석은 어디쯤 있을지 궁금해하면서.--- p.10

현대 도시에서 용납될 수 없는 태도를 지닌 두 어린 범죄자가 경찰의 촘촘한 감시망을 뚫고 교차로에 정지해 있던 번쩍이는 차에 접근했다. 가죽으로 된 운전석 시트에는 선글라스를 쓴 여자가 앉아 있었다. 그들은 수치심도 없이 돈을 요구했다. 둘 다 키가 차창 높이에 닿을락 말락 했다. 이름은 각각 룩미니와 캄리였다. 아니면 메루니사와 샤바노였을 수도 있다(누가 관심이나 있을까마는). 여자는 부자인데 착하기까지 했다. 돈을 건네며 엄마 같은 조언도 몇 마디 함께 건넸다. 캄리(또는 샤바노)의 손에 쥐어진 돈은 10루피였다. “나눠 가지렴.” 운전자는 그렇게 말하고 신호등이 바뀌자마자 속도를 높여 사라졌다. (…) 마침내 두 여자아이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다른 수천 명의 델리 아이들이 그랬듯이.--- p.11

우리는 모두 타타 스카이로 텔레비전을 보고, 타타 포톤으로 인터넷 서핑을 하고, 타타 택시를 타고, 타타 호텔에 묵고, 타타 도자기에 담긴 타타 티를 타타 철강에서 만든 티스푼으로 저어가며 마신다. 우리는 타타 서점에서 타타 책들을 산다. 우리는 타타의 녹을 먹고 산다. 우리는 포위상태다.--- p.38

기업출연재단들은 사회과학과 예술 부문의 최대 자금줄로, 발달연구, 공동체연구, 문화연구, 행동과학, 그리고 인권 분야에 강좌와 장학금을 제공한다. (…) 오늘날 인도와 파키스탄 같은 나라의 중산층에서 자녀들 중 하나쯤 미국에 유학 보내지 않은 집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그들의 계급에서는 좋은 학자와 교수들뿐만 아니라 수상들, 재정장관들, 경제학자들, 기업 변호사들, 은행가들, 그리고 전 지구적 기업들에게 조국 경제를 활짝 열어젖히는 데 한몫한 관료들도 나왔다.--- p.55

정의의 개념이 인권산업으로 탈바꿈한 것은 비정부기구와 재단들이 주축이 되어 일으킨 개념적 쿠데타였다. 협소하게 인권에만 초점을 맞추고 잔혹행위를 중심으로 분석하면 더 큰 그림을 흐린 채 갈등중인 양 당파(예를 들어 마오주의자들과 인도 정부, 또는 이스라엘 육군과 하마스)를 모두 인권 침해로 비난할 수 있다. 그러면 채굴기업들의 토지 수탈과 이스라엘 국가의 팔레스타인 토지 병합은 그 담론에서 아주 미미한, 부수적인 문제가 된다. 인권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세계의 엄청난 불의들을 인지하거나 어렴풋이라도 이해하기 위한 프리즘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 p.59~60

뭄바이에 밤이 내려앉자, 풀 먹인 리넨 셔츠를 입고 손에는 지직거리는 워키토키를 든 경비병들이 안틸라의 금지된 문간 앞에 나타난다. 유령들을 겁주어 쫓아내기 위함인지, 불이 밝혀진다. 동네 사람들은 안틸라의 밝은 빛 때문에 밤을 도둑맞았다고 투덜댄다. 어쩌면 이제는 밤을 되찾아와야 할 때가 아닐까.--- p.78~79

2008년의 어느 날, 선출되기까지 일주일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은 카슈미르의 자치권 투쟁을 둘러싼 논란(1947년 이래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3차에 걸친 전쟁으로 이어진)을 해결하는 것을 “핵심과제들”에 포함시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에서 그의 발언에 유감을 표한 이후로 그는 카슈미르에 관해 거의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p.109

한 남자가 창가에 나타났다. 옆으로 째진 녹색 눈동자에 소금과 후추를 뿌린 듯한 턱수염을 가슴의 중간까지 길게 기른 남자였다. 그는 자신이 살해당한 닐로파르의 아버지인 압둘 하이라고 말했다. “사과도 안 챙겨드리고 그냥 가시게 할 수야 있나요.” 그가 말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우리 차 뒤쪽에 사과 궤짝 두 개를 싣기 시작했다. 이윽고 압둘 하이는 낡은 갈색 망토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달걀 하나를 꺼냈다. 내 손바닥에 올려놓고는 그 위로 내 손가락을 포갰다. 이어 다른 손에도 또하나를 놓았다. 달걀에는 아직 온기가 남아 있었다. “신의 축복과 가호를 빕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어둠 속으로 걸어갔다. 작가로서 더 어떤 보답을 바랄 수 있을까?

--- p.118

출판사 리뷰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 인도에서 일어나는 전 지구적 자본주의의 횡포
자본주의의 무덤을 파는 자들은 어쩌면 자본가 자신들인지도 모른다

이야기는 세계적인 거부 무케시 암바니의 대저택 ‘안틸라’ 앞에서 시작된다. 총 27층에 헬리콥터 이착륙장 세 곳, 엘리베이터 아홉 대, 여러 개의 공중정원, 무도회장, 웨더룸, 헬스클럽과 여섯 층에 이르는 주차장, 600여 명에 이르는 일꾼을 거느린 이 거대한 현대식 궁전 앞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압도당하고 만다. 암바니 일가는 휘황찬란한 그곳을 대부분 비운 상태라고 한다. 그 주변에서 배회하는 것은 가난한 서민과 고향 땅에서 쫓겨나 도심을 배회하는 빈민들뿐이다. 뭄바이에 밤이 내려앉으면, 풀 먹인 리넨 셔츠를 입고 손에는 지직거리는 워키토키를 든 경비병들이 그 금지된 문간 앞에 나타난다. 유령들을 겁주어 쫓아내기 위함인지 환한 불빛이 밝혀진다. 동네 사람들은 안틸라의 밝은 빛 때문에 밤을 도둑맞았다고 투덜댄다.
인구 12억의 국가 인도에서 상위권 부자 100명의 손에 국내총생산의 4분의 1에 맞먹는 자산이 집중되어 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낙수효과(Trickle-down effect)’는 없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지만, ‘분수효과(Fountain effect)’는 확실했다. 부유한 사람들은 쉽게 더욱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여전히 가난하다. 이러한 광경은 비단 인도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룬다티 로이가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책의 주제는 현대 자본주의의 작동방식이다. 그는 자본주의의 영향이 단순히 한 국가, 또는 여러 국가의 기업화와 민영화에 그치지 않고 우리를 길들여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누군가로 바꾸어놓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냉혹한 인도의 상황을 세세히 그려내며 우리를 설득한다. 오염된 강과 헐벗은 산, 벌거벗은 숲들. 빚에 쪼들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25만 농민들과, 중산층에게 자리를 내주기 위해 가진 것들을 빼앗기고 가난으로 내몰린 8억 명의 ‘유령’들. 하루 20루피(원화로 300~400원)도 안 되는 돈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
아룬다티 로이는 누가 이들을 살아 있지만 희미해져버린, 유령과 같은 존재로 만들었는지에 대해 조목조목 따지고 비판한다. 단순히 인도와 세계 각국의 정부들, 그리고 대기업들뿐만이 아니다. 엘리트들이 운영하고 협력하는 유엔과 IMF, 월드뱅크, 탄생부터 대자본의 수족임이 분명한 포드, 록펠러 등 국제적 ‘비영리’ 재단들과 그들이 펼치는 눈부신 문화 프로젝트들…… 그의 가차없는 비판의 시선에선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넬슨 만델라와 그라민 은행도 벗어날 수 없으며, 심지어 “기업형 출판사에서 인세를 받아 먹고사는” 저자 자신도 자유롭지 않다. 우리는 모두 포위상태다.

“좋은 소식은 사람들이 당할 만큼 당했고 이제 더는 참을 생각이 없다는 것입니다.”

책의 말미에 실린, 로이가 피플스유니버시티에서 진행한 강연은 자본주의의 강한 볕에 시들어버린 민주주의를 되살리기 위해 우리 모두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를 예로 들면서, 전 세계가 염원하는 “미국적 삶의 방식”의 심장부인 경제수도 뉴욕에서 어떻게 새로운 상상력과 정치적 언어가 자리잡을 수 있었는지 이야기한다. 이 시위를 계기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일어서서 가장 부유한 기업들의 앞길을 막아서는 수많은 저항운동이 널리 퍼져나가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아룬다티 로이는 자본주의를 송두리째 갈아엎자고, 다소 무모해 보일 정도로 용감하게 선포했다. 혁명가의 재목들을 월급쟁이 활동가로, 펀드 유치 전문가로, 책상 앞을 떠나지 않는 지식인으로, 영화 제작자로 만들어 정면대결을 피하게 만드는 시대에 그의 급진적인 주장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니, 누가 그의 주장을 급진적으로 ‘보이도록’ 만들었을까? 기업의 교차소유를 금지하고, 천연자원과 물, 전력 등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민영화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주거와 보건과 교육의 권리를 누리도록 만들고, 부자의 자녀들이 부모의 부를 물려받지 못하게 하는 것이 그렇게 위험한 일일까? 이제 아룬다티 로이와 함께, 다시금 새로운 세상을 상상해봐도 좋을 때인 듯하다.

추천평

아룬다티 로이는 이 혹독한 보고서에서 우리의 시들어버린 민주주의가 마침내 “인류의 종말”을 불러오고야 말 것인지 되묻는다. - 노암 촘스키
모든 전제정치에 대해 비난하고 저항하며, 희생자들을 위해 탄원하며, 비극적인 일들에 움츠러들지 않고 탐구한다. - 존 버거
매력적인 글쓰기, 완벽한 문체, 치명적이도록 아름다운 언어로 그녀는 인도의 일상적 비극을 드러내 우리를 다시금 분노하게 만든다. -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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