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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와 성자
카스트, 인종, 그리고 '카스트의 소멸'·암베드카르와 간디의 논쟁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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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옮긴이의 말

박사와 성자
빛나는 길
선인장 숲
대립

주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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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2

아룬다티 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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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undhati Roy

영국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한 인도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환경·반핵·반세계화 운동가다. 1961년 시리아 기독교인 어머니와 힌두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인도 남단의 케랄라 주의 아예메넴에서 성장했다. 건축학을 공부하였으며 시나리오 집필, 영화 연출 등 활동을 하다가 영국에서 낸 소설 『작은 것들의 신 The God of Small Things』으로 1997년 부커상(Booker Prize)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수상 덕분에 얻은 대중적 인기와 언론의 주목을 뿌리치고 인도로 돌아가 인권·환경·반핵·반세계 운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대중 강연과 글쓰
영국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한 인도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환경·반핵·반세계화 운동가다. 1961년 시리아 기독교인 어머니와 힌두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인도 남단의 케랄라 주의 아예메넴에서 성장했다. 건축학을 공부하였으며 시나리오 집필, 영화 연출 등 활동을 하다가 영국에서 낸 소설 『작은 것들의 신 The God of Small Things』으로 1997년 부커상(Booker Prize)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수상 덕분에 얻은 대중적 인기와 언론의 주목을 뿌리치고 인도로 돌아가 인권·환경·반핵·반세계 운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대중 강연과 글쓰기에도 힘쓰고 있다.

『전쟁을 말한다 War Talk』, 『힘의 정치 Power Politics』, 『생존의 비용 The Cost of Living』 등 세 권의 에세이 모음집을 출간했으며, 데이비드 바사미안(David Barsamian)의 저서 『수표장과 크루즈 미사일: 아룬다티 로이와의 대화 The Checkbook and the Cruise Missile: Conversations with Arundhati Roy』에서 대담자로 등장하기도 했다. 문화적 자유에 기여한 공로로 2002년에 래넌상(Lannon Award)을 수상했다. 한때 건축 교육을 받기도 했던 그는 현재 인도 뉴델리(New Delhi)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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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생. 서울에서 러시아문학을, 모스크바에서 정치문화를 공부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읽은 『죄와 벌』에서 알 수 없었던 도스토옙스키의 진가를 대학 3학년 때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읽으며 비로소 깨달았다. 대학 다닐 때는 그 흔한 배낭여행 한 번 꿈꾼 적 없을 정도로 방구석에서 영화 보는 낙에 살다가 러시아 문학 강독 체험을 계기로 모스크바로 떠났다. 거기서 솔로비요프와 베르쟈예프를 읽으며 푸르른 자작나무의 여름 한낮과 시리게 눈보라 치는 겨울밤을 보냈다. 석사 학위를 받은 후에는 잠시 직장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출산, 육아라는 인생의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면서 러시아의 사회문
서울 출생. 서울에서 러시아문학을, 모스크바에서 정치문화를 공부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읽은 『죄와 벌』에서 알 수 없었던 도스토옙스키의 진가를 대학 3학년 때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읽으며 비로소 깨달았다. 대학 다닐 때는 그 흔한 배낭여행 한 번 꿈꾼 적 없을 정도로 방구석에서 영화 보는 낙에 살다가 러시아 문학 강독 체험을 계기로 모스크바로 떠났다. 거기서 솔로비요프와 베르쟈예프를 읽으며 푸르른 자작나무의 여름 한낮과 시리게 눈보라 치는 겨울밤을 보냈다. 석사 학위를 받은 후에는 잠시 직장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출산, 육아라는 인생의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면서 러시아의 사회문화적 체험에 대한 단상들을 글로 틈틈이 정리하기 시작해 잡지 등에 기고하기도 했다. 러시아에 한참을 처박히고서야 여행의 맛을 알게 되어 러시아로부터 조금씩 서쪽으로 이동하며 유럽을 살폈다. 베네수엘라와 노르웨이에서 살았고 현재는 오만의 무스카트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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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1월 15일
판형
반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30쪽 | 130*200*16mm
ISBN13
9791159059995

출판사 리뷰

카스트 제도, 짓밟히고 부서진 존재인 불가촉천민의 문제

아룬다티 로이는 소설 『작은 것들의 신』을 쓴 인도 작가다. 1960년대 인도 반도의 서쪽에 있는 케랄라를 배경으로 아무의 집안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비춘다. 이란성 쌍둥이 에스타와 라헬의 성장기는 영국인 사촌의 사고사를 기점으로 변곡점을 맞는데, 기이하게 신비로운 대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관능적인 사랑의 묘사에 황홀경에 젖다가도 비극의 전개가 쌍둥이의 뱃사공 친구이자 불가촉천민인 벨루타에게 가닿는 과정은 지극히 고통스럽다. 아룬다티 로이는 인터뷰를 통해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내게는 동일한 문학적 활동”이라며 1997년 부커상 수상 이후 『지복의 성자』가 활자화되기까지 20년간 논픽션만 줄곧 써온 데 대한 세간의 의문을 불식시켰다. 핍박받는 자들을 집중 조명하는 아룬다티 로이가 통역사로서의 역할을 자처하며 『박사와 성자』 집필을 통해 기꺼이 그편에 서고자 한 인물이 바로 암베드카르다.

암베드카르는 인도의 사회 개혁운동가, 정치가로 카스트로는 불가촉천민 출신이다. 봄베이(현 뭄바이)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과 영국에 유학했고 불가촉천민제 철폐운동에 몸을 던져 사회 개혁 단체나 정당을 결성하고 대중운동을 지도했다. 암베드카르는 1936년 라호르에서 특권 카스트 힌두교도 청중에게 카스트 제도의 불합리성을 설파하는 연설을 할 계획이었다. 초대 주체가 카스트제의 불합리성에 대한 자각이 없지 않은 개혁 단체였음에도 힌두교의 근본에 대한 지적 공격이 불편했던 그들은 돌연 그 초청을 철회하고 말았다. 준비된 연설문은 『카스트의 소멸』이라는 이름의 팜플렛으로 회중을 떠돌다가 2014년에야 인도와 영국, 미국에서 연이어 정식 출판되었는데 아룬다티 로이는 78년이라는 간극, 음성으로 전달되려던 텍스트가 문자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부담, 인도 밖에서 달리 이해될 것이 분명하다는 염려를 해소하기 위해 이 본문에 대한 장대한 서사시와 같은 입문서를 써 내려갔고 그것이 바로 『박사와 성자』다.

암베드카르와 간디의 논쟁

간디는 현대 도시의 폐해를 경계하면서 전통 사회의 특징을 미화해 눈먼 신화 속 마을을 이상화했던 반면, 그의 상대자 암베드카르에게 있어 간디의 저 이상적인 마을은 편견과 배타적 공동체주의의 소굴이었다. 전통적 가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긴급함에 암베드카르는 반대로 도시화, 산업화를 지향점으로 삼았다. 이에 서구 근대성이 지니는 파멸적인 위험을 과소평가해 버렸고, 간디는 현대사회의 발전 모델에 경종을 울리는 선지자로 명성을 얻은 것이라 아룬다티 로이는 냉정하게 평가한다.

불가촉천민으로서는 예외적으로 가촉민 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 기회를 얻어 박사 학위에 변호사 자격까지 가지고 인도로 귀국한 암베드카르는 자신의 자리가 ‘불가촉천민’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암베드카르는 『카스트의 소멸』에서 불가촉민 차별 행위만을 개선할 것이 아니라 카스트제 자체가 없어져야 하는 이유를 거듭 강조한다. 힌두교 하층계급이 이 비참한 카스트 제도 때문에, 그 종교성 때문에, 직접적인 행동을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완전히 무력화되었다는 것이다.

불가촉천민이 압도적으로 많이 분포된 직업군은 청소부다. 그리고 그들의 대다수는 머리에 바가지를 이고 오물통에 맨몸으로 들어가 온몸으로 인간의 배설물을 퍼 올리는 재래식 화장실 청소부다. 그런데 간디는 그들에게 자신들의 유산을 사랑하고 붙잡는 법, 그들의 유전적 직업이 주는 기쁨 이상을 절대 열망하지 않는 법을 설교했고, 종교적 의무로서 청소가 갖는 중요성에 대해 많은 글을 썼다. 아룬다티 로이는 간디의 이러한 청소부 ‘일’ 예찬을 이렇게 비꼰다. “이외 세상의 다른 사람들이 그런 소란을 피우지 않고 자신의 뒷일을 처리하고 있다는 것은 중요치 않아 보였다.”

‘박사’와 ‘성자’의 대립

그리고 ‘박사’와 ‘성자’는 서로 만난다. 「대립」에서. 그들은 독립 인도, 즉 대영제국의 관리 대상에서 국민국가로 이행하는 독립 인도의 새 헌법의 틀을 마련하는 제2차 원탁회의에서 격돌한다. “갑자기 엄청나게 다양한 인종, 카스트, 부족, 종교에 속한 사람들이 현대 국가의 현대 시민으로 변모해야 했다.” 암베드카르는 1947년 법무 장관이자 헌법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헌법 초안을 작성했다. 불가촉천민에 대한 몇 가지 보호 조치는 자리를 잡았으나 특권 카스트 위원들의 의견이 우위를 점했다. 1948년 간디는 힌두 급진주의자들에 의해 암살당했고 1956년 암베드카르는 불교로 개종했다.

오늘날 인도 전역에는 간디 동상과 암베드카르 동상이 이념처럼 서 있다. 간디 동상은 바가바드기타를, 암베드카르 동상은 인도 헌법을 손에 쥐고 있다. 독립 인도의 근간을 이루는 필수 요소를 무엇으로 볼 것인가라는 문제를 앞에 두고 대립했던 전근대와 근대의 입장, 전통과 반 전통의 태도는 국가 종교인 힌두교와 얽혀 불화의 최고조에 달하는데, 불가촉천민에 대한 처분을 해결하지 않고 신분제에 관한 개혁을 이룬다는 것이 얼마나 크나큰 망상인지, 그것을 본격적으로 다룬 것이 얼마나 급진적인 결심인지는 암살로 막을 내린 간디의 운명이나 불교로 간 암베드카르의 역정이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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