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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7번째 이야기] 한밤중 옛 동료의 자살을 듣게 된 데커. 죄책감과 뇌 이상 소식을 안은 채 살인 사건이 벌어진 플로리다로 향한다. 적이 많아보이는 연방 판사와 그녀의 경호원이 잔혹하게 살해된 현장. 데커는 기억 초능력을 총동원해 진실을 쫓지만, 이 사건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일지도 모른다. - 소설/시 P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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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Balda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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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머스 데커, 새 파트너를 소개하지. 특수요원 프레더리카 화이트야.” 로스 보거트의 후임인 존 탤벗이 무슨 신제품이라도 소개하는 게임쇼 사회자 같은 투로 말했다.
데커는 그 거대한 키로 160센티미터쯤 되는 흑인 여성을 내려다보았다. 여자는 산 같은 데커를 올려다보았다. 이 뜻밖의 상견례에서 어느 쪽이 더 놀랐는지는 가늠하기 어려웠다. “새 파트너요?” 데커가 탤벗에게 물었다. “난 새 파트너를 요청한 적 없는데요. 알렉스는…….” “특수요원 재미슨은 복귀하지 않을 거야. 적어도 당분간은 말이지. 그리고 우린 자네와 협력하도록 볼티모어에서 화이트 요원을 소환했어.” 화이트는 줄곧 데커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30대 중반의 여자는 47킬로그램쯤 되어 보이는 마르고 자그마한 몸집이었지만 강단 있어 보였다. --- p.26 총집에 든 총의 끝부분이 남자의 재킷에서 튀어나와 있었다. 데커는 무릎을 꿇고 정장의 제조사 라벨을 확인했다. 아르마니. 손목시계는 까르띠에였다. 신발은? 페라가모. ‘흥미롭군.’ 죽은 남자는 바닥에 대자로 드러누워 있었고 꺼진 눈동자는 천장에 매달린 작은 샹들리에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수염을 보니 면도한 지 이틀 정도 지난 듯했다. 더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데도 잘생겨 보였다. 비록 지나치게 창백했지만. 표정에는 충격이 아로새겨져 있었다. 죽은 사람이 그런 감정을 가질 수 있다면.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그럴 수 있다는 걸 데커는 잘 알았다. --- p.44 데커의 과잉 기억 증후군은 형사에게는 엄청나게 유용한 도구였지만 때로는 무거운 짐이기도 했다. 전 세계에 그 증상으로 진단받은 사람이 100명도 안 된다는데, 그중 하나가 된 것이 썩 달가운 일은 아니었다. 과잉 기억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개인적 사건이나 과거의 기억 같은, 대체로 자전적인 것들을 주로 기억했다. 가차 없는 기억의 물줄기 때문에 그 사람들은 과거에 머물러 살기 쉬웠다. 데커 역시 어느 정도는 분명히 그랬지만, 다른 점이 있었다. 데커가 듣거나 보거나 읽은 거의 모든 것은 영구적으로 머릿속에 입력됐고. 원하면 아무 때고 불러낼 수 있었다. --- p.53 데커가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전처분의 사망 사건으로 말씀을 좀 나누러 왔습니다.” 데이비드슨이 고개를 끄덕였다. 머리가 마치 금방이라도 토할 것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화이트는 분출물의 궤적에서 벗어나려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맞아요, 마, 맞아요.” 데이비드슨이 말했다. “죽…… 었죠.” “씨발 누군가가 엄마를 살해했어요, 아빠.” 타일러가 쏘아붙였다. “정신 좀 차려요, 네?” 앤드루스가 한 손을 들어 올렸다. “그만, 타일러, 아빠는 괴로워서 그러시는 거야.” “나도 괴로워요. 제일 괴로운 건 엄마였고요. 내가 취한 것 같아 보여요?” 타일러는 다시금 아버지에게 역겨워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 p.78 “판사의 담당자와는 언제 이야기할 수 있습니까?” 데커가 끼어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알기로는 판사가 위협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었다는데요. 그게 사실이고 귀사가 거기에 관해 기록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도 필요합니다.” 로가 잔뜩 내리뜬 눈으로 데커를 흘겨보았다. 불쾌감에 입술이 말려 올라갔다. “꽤 완강하시네요. 경호원이 되시면 딱이겠어요.” “지금은 그저 좋은 조사관이 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 담당자가 지금 이곳에 있습니까? 지금 당장 그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요. 뭔가 위협 내용에 관한 기록이 있습니까? 있다면 복사본을 부탁드립니다.” --- p.117 ‘지금은 내 뇌가 기묘한 감정의 대장정을 펼칠 때가 아니야.’ 앞좌석에서는 앤드루스가 FBI의 동료들과 통화하면서 켈리의 통화 기록을 확보하고 공개 수배에 필요한 서류 작업을 처리하고 있었다. 데커는 이 짓거리를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데커의 일부분은 이번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지 어떨지에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메리의 자살 때문인가? 샌디의 절박한 애원 때문인가? 아내를 안은 지도, 몰리의 뺨에 입을 맞춘 지도 너무 오래돼서인가? 딸이 살아 있었다면 지금은 십 대, 고등학생일 것이다. 프롬에 갈 준비를 하고 있겠지. 어쩌면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인생을 준비하고 있겠지. 하지만 아이는 엄마의 무덤 옆 관 속에 누워 있었다.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도. ‘책임은 모두 내게 있다. 항상 내게 있다.’ --- p.146 “죽기 전에 섹스를 했나요?” 데커가 물었다. “네. 제가 확인했어요. 범죄현장에서 만났을 때 말씀드렸듯, 나중에 확인했죠. 하지만 사실 제가 찾으려 했던 건 폭행의 흔적이었어요. 아무래도 살해당한 상황이니까요. 전신을 살펴봤어요. 팔, 다리, 그리고 목을 손으로 눌러서 생긴 멍, 특히 가슴에서 빨거나 물어뜯은 흔적, 안구와 구개의 점상출혈, 입술 안쪽과 귀 뒤의 멍 등, 일반적으로 성폭행의 영향을 받는 모든 부위를 확인했죠. 면봉과 폴리 카테터를 이용해 질 내부도 확인했고요. 그 부위는 물리적, 해부학적 구조 때문에 폭행 흔적을 탐지하기가 쉽지 않아서, 질 확대경과 자외선도 사용해 검사했어요. 그 모든 검사 결과 성폭행 가능성은 낮아 보였죠.” “그래서, 명확한 성폭행 흔적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그 방면으로는 거기서 중단했다는 겁니까?” “맞아요. 전 폭행이 없었다는 걸 섹스가 없었다는 뜻으로 해석했어요.” 제이컵스가 민망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섣불리 그런 결론을 내리지 말았어야 했어요. 하지만 피해자의 폭력적인 죽음 때문에 제가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합의된 섹스가 그런 식으로 끝나는 경우는 절대 없으니까요. 적어도 저는 못 봤어요.” --- pp.180-181 |
“위험이 가중된다는 건,
우리가 진실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조작과 협박으로 위장된 진실을 파헤치는 완벽한 기억력, 오래되어 겹겹이 숨겨진 진실을 풀어내는 감정의 대장정이 함께하는 명품 스릴러! 데커는 한밤중에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는다. 오래전 수사 파트너였던 메리 랭커스터에게서 온 전화다. 조기 치매 진단을 받았던 그녀는 자신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을 잠시 까맣게 잊었다며, 데커가 이 모든 내용을 전화기 너머로 직접 듣는 가운데 총으로 자살하고 만다. 메리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젖은 채 장례식에 다녀온 뒤, 데커는 인지연구소로부터 뇌에 새로운 이상 변화가 감지되었다는 검사 결과를 받는다. FBI 자문인 데커는 오래전 프로 미식축구 선수로 뛰다가 머리를 다쳐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왔었다. 사고로 뇌 구조가 바뀌면서 과잉 기억 증후군, 다른 말로 완벽한 기억력을 갖게 됐고 공감각, 즉 시신이 형광 파란색과 연동되는 증상도 지니게 됐던 것.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메리의 자살 장면, 수년 전 살해된 딸과 아내를 따라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끝내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던 자신의 과거, 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에 대한 불안감에 잠길 새도 없이 FBI에서 새로운 임무가 날아든다. 또한 두 아이를 키우는 흑인 싱글맘 프레더리카 화이트가 새 파트너로 등장한다. 새 임무가 기다리는 플로리다에서 연방 판사와 그녀의 경호원이 동시에 살해되었다. 경호원은 판사의 집 서재에서 총 두 발을 맞아 죽었고 판사는 위층 침실에서 칼에 최소 열 번 이상 찔려 살해되었는데 판사의 시신 위엔 ‘레스 입사 로키토르(Res ipsa loquitor, 사실추정의 원칙)’라 쓰인 카드가 놓여 있고 눈은 검은 안대로 가려져 있되 앞을 볼 수 있게 구멍이 뚫려 있다. 처음엔 불공정한 판결에 불만을 가진 상투적인 복수극에 경호원이 희생된 것으로 보였으나 주변 상황을 파고들수록 단순한 사건이 아님이 드러난다. 게다가 이 남쪽 주에서 일어난 사건에 워싱턴 요원들인 그들이 파견된 이유도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고, 심지어 수사 중이던 플로리다의 FBI 요원 앤드루스는 그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지도 못했다. 가장 먼저 용의선상에 오른 전 남편은 살인 추정 시각에 자기 집에서 사업상 줌 미팅 중이었다는 것을 아들이 확인해주었다. 곧잘 술에 취해 있는 아버지보다 더 의젓하게 구는 열일곱 살 아들은 고교 미식축구 선수여서 데커에게 과거의 자신을 보게 한다. 살해된 경호원의 목구멍에서 슬로바키아의 옛 지폐 다발이 쑤셔져 있는 것이 발견된다. 이것으로 판사가 아닌 경호원이 진짜 타깃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데커 일행은 경호원이 소속된 보안업체인 감마 프로텍션 서비스를 방문한다. 이 업체 대표의 아버지이자 창립자가 슬로바키아 이민자라는 사실에 주목해, 더 자세한 조사를 하려 해도 기밀 보호를 이유로 쉽사리 진척되지 않고, 살해된 경호원을 담당했다는 여성 상사는 불려오자마자 기절해 병원으로 옮겨진다. 설상가상으로 요원들이 병실에 도착하기 전에 경찰을 사칭한 이들이 그녀를 어디론가 데려가버렸다. 판사가 일하던 법정을 방문해 조사한 결과 최근 판사는 신변 위협에 대한 보호를 요청한 적이 없고 감마에 서비스를 신청한 적도 없다. 병가를 낸 비서도 그새 사라졌다. 잠재적 유력 증인들이 실종되면서 사건 해결은 첩첩산중인데, 그런 와중에 데커는 메리의 자살과 자신을 연관시키는 온갖 생각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인지연구소의 검사 결과도 시시각각 불안감을 더한다. 자신의 최고 기량을 발휘해야만 할 복잡한 사건임에도 어떤 면에서 데커는 사건 해결에 조금도 관심이 없는 자신의 일부를 처음으로 발견한다. 파트너 화이트도 데커의 불안정한 낌새를 눈치채고, 그의 일반적이지 않은 협업 방식을 정면으로 비난한다. 유색인종에 여성이라는 불리한 조건을 딛고 FBI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그녀는 데커든 누구든 자신의 경력을 무너뜨릴지 모르는 상황을 극도로 경계한다. 아버지와 어린 아들을 흑인 사회의 폭력성 탓에 잃어버린 화이트는 오래전부터 남몰래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있고, 그 증상은 그녀를 늘 지지하면서 아이들을 대신 돌봐주는 어머니조차 알지 못한다. 데커는 옛 동료 재미슨과 통화하고서 위로와 응원을 받은 뒤 자신의 기억 클라우드를 제대로 가동시켜본다. 그리고 살인 현장을 다시 조사해본 결과 판사와 경호원이 고용관계가 아니라 연인이었을지 모른다고 추측한다. 또한 두 살인이 각각 다른 살인자에 의해 벌어지지 않았을까 의심하기 시작한다. 감마 프로텍션 서비스 대표가 창립자인 자기 아버지가 3년 전 바다에서 실종되었고 그것이 슬로바키아 지폐와 관련 있을 것 같다며 아버지의 종적을 조사하기 위한 자료들을 데커에게 넘긴다. 천천히, 속속 드러나는 전 세기의 비밀과 협박, 스캔들. 데커의 기억 초능력이 모든 이미지를 제자리에 들어맞게 재배치한 순간 밝혀지는 사소하고도 놀라운 진실들. 마치 게임의 ‘출발점’으로 온 것 같은 기분, 그러나 이것은 또 다른 게임의 ‘중간 지점’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데커와 화이트가 이 남쪽의 부유한 해변 도시에 파견된 진짜 이유도 마침내 밝혀질 것인가? 과거의 긴 그림자는 이 사건에, 또 데커의 미래에 무엇을 가져올 것인가? 독자평 “데커 시리즈 중 가히 최고! 작가가 이번 작품에서 아주 많은 변화를 보여주는데, 정말 좋다. 탁월한 독서였다.” ★★★★★ 아마존 독자 “밀실 살인 추리물에 가까운 이야기. 스토리가 여러 겹으로 구성돼 있고 용의자는 넘쳐난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 때까지 한 번도 내려놓지 못했다. 고맙다, 발다치!” ★★★★★ 아마존 독자 “요즘 벌어지고 있는 여러 사회적 위기 속에서 발다치는 정신건강과 편견이라는 두 가지 큰 문제를 다룬다. 우리는 이 위대한 작품을 쓰는 작가에게 감사해야 한다.” ★★★★★ 아마존 독자 |
“발다치의 팬들은 최고로 만족할 작품이다. 그리고 다음 작품을 손꼽아 기다리게 될 것이다.” - [뉴욕 저널 오브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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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인 반전들의 최고 일인자. 지그재그 미로를 관통해 숨 가쁘게 달려가는 이야기.” - [토론토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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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스토리텔러.” -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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