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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ncer Qui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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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틀린 문법을 제대로 배워야 해. 그게 미국인처럼 들리는 비결이야.”
--- p.8 “신 앞의 우리는 짓궂은 남자애들 앞의 파리와 같다.” --- p.23 “격동의 시대란 가난뱅이가 부자가 되고 부자가 가난뱅이가 되는 게 가능하다는 거지. 하지만 그게 저절로 되는 건 아니야. 일을 해야지. 그러니까 일하자.” --- p.44 그때 아주 끔찍한 종류의 깨달음이 떠올랐다. 부인은 동일한 비번을 거의 모든 것에 쓰고 있었다. 뉴포트 자산 관리사의 LP 계좌를 포함해서. 하지만 그러면 안 될 게 뭐람? 녹색 체크 표시가 있다는 건 지극히 안전하다는 뜻인데. --- p.99 “우리 관점에서 사기꾼들은 나쁜 놈입니다. 그거로 끝이죠. 하지만 거기서 전체 쇼를 관장하는 상류층에게 그 사기꾼들은 나쁜 놈이면서 동시에 소소하지만 탄탄한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가들이거든요.” --- pp.135~136 머릿속에 떠오르는 자신의 모습은 하나뿐이었다. 술에 취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늙은 여자. --- p.145 로메오는 키보드 몇 개를 바쁘게 조작하며 디지털 기록을 지우고 그 사건을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만들었다. 누가 와서 본대도, 심지어 그들 자신이 봐도 아무것도 찾지 못할 것이다. --- p.152 “둘째 전화를 왜 걸었을까요? 게임은 끝났는데요.” --- p.171 FBI는 저한테 그 사건을 자세히 말해주지 않았지만, 그 사건 해결 과정에서 알바제미나로 범위가 좁혀졌다고 했어요. 그곳이 사기꾼의 본거지라는 뜻이죠. 그게 핵심이고요.” --- p.175 “넌 욕심이 많아, 딱 네 아비처럼.” --- p.237 “선량한 시민으로서 부인께 여쭙지 않을 수 없군요. 부인은 외국의 요원이십니까?” --- p.273 “난 내 돈 때문에 온 거야. 네 돈이 아닌 내 돈 말이야. 되찾고 싶어. 그러니까 내놔.” --- p.304 “돈은 새로 생기거나 사라지지 않고 돌아다니기만 한다. 그 말 참 좋아요.” --- p.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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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남편을 떠나보내고 지금은 플로리다에서 은퇴 생활 중인 일흔한 살의 여인 로레타 플랜스키. 아흔여덟 살 아버지의 요양비를 대랴, 자식들에게 사업 자금을 꿔주랴 은퇴다운 은퇴를 누리지는 못하던 어느 날 밤, 손주 윌의 목소리로 가장한 루마니아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를 받게 된다. 그 단 한 차례의 비밀번호 유출로 380만 달러에 달하는 통장 잔고를 모두 잃고 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사건을 접수한 FBI 요원은 불과 며칠 후 은퇴를 앞둔 터라 몸을 사린다. 가족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수사기관도 믿을 수 없던 플랜스키 부인은 술에 절어 귀가한 어느 날 밤, 수도꼭지에서 냉수를 벌컥벌컥 마시다 문득 끓어오르는 분노와 함께 각성에 이르게 된다. ‘내가 당하고만 있어야 돼?’ 플랜스키 부인은 사태를 직접 바로잡기로 결심하고 이내 루마니아행 비행기에 오른다. 하지만 그곳에는 원활한 보이스피싱을 위해 영어 과외로 무장할 만큼 치밀한 범죄 조직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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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승산이 있다고 말하는 변호사는
모두 거짓말쟁이일 거예요.” 사회보장 연금과 젊은 시절 일궈온 사업 소득으로 남부러울 것 없는 은퇴 생활을 즐기던 로레타 플랜스키. 비록 남편과는 사별했고, 아흔여덟 살의 철딱서니 없는 아버지는 요양원에 계시고, 아들은 테니스 티칭 프로를 그만둔 후 냉동고 사업을 하겠다고 설쳐 대며, 딸은 세 번의 이혼 끝에 네 번째 애인과 결혼 및 사업을 고집하는 상태지만 그 밖에는 무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런 평온함도 잠시, 어느 날 밤 손주 윌의 목소리로 가장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 한 통이 루마니아에서 걸려오면서 플랜스키 부인의 일상을 송두리째 뒤엎는다. “할머니, 윌이에요. 경찰이 제 차를 압류했는데, 차를 되찾고 보석금을 내려면 9,726달러 18센트가 필요해요.” 손주의 다급한 전화에 플랜스키 부인은 자신의 계좌 비밀번호를 얼떨결에 알려준다. 하지만 비밀번호 하나를 알려주는 건 전부를 알려주는 것과 같았다. 결국 루마니아 범죄 조직은 플랜스키 부인의 모든 금융 재산을 손쉽게 인출해 가고, 플랜스키 부인은 FBI를 만나보지만 수사기관이 보이스피싱 수사에 미온적인 것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다르지 않다. 설상가상 아버지의 요양비는 인상되고, 자식들은 수십만 달러의 사업 자금을 빌려달라고 조르는 상황. 사면초가에 몰린 플랜스키 부인은 어느 날 밤 술을 진탕 마시고는 끓어오르는 분노와 짜증을 참다못해 직접 루마니아를 찾아가 해결하기로 마음먹는다. 끝막인 줄 알았던 인생에 찾아든 미답의 삶 미국과 루마니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건과 만남, 그리고 연애! 『플랜스키 부인의 우아한 복수극』은 주인공이 범죄자를 응징하는 범죄소설의 전형을 따르면서도 기존의 문법을 유쾌하게 비튼다. 여기엔 총성도 없고 선혈이 낭자한 살인도 없으며 돈 때문에 불화하는 가족 간의 막장 드라마도 없다. 무엇보다 주인공인 플랜스키 부인은 그저 남편을 떠나보내고 일에서 은퇴한 70대 여인으로, 자신도 모르게 혼잣말을 내뱉고 술로 우울증과 건망증을 달래는 노인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삶의 지혜와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력, 인생을 미적거리지 않는 실행력과 패기가 있다. 그리하여 그녀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찾아 동유럽 루마니아로 돌연 분노의 여정에 오른다. 저자 스펜서 퀸이 70대 중반을 넘어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내놓은 이 소설은 노년의 서글픔이나 체념 대신 일상의 소중함과 일탈의 즐거움을 이야기하며, 인생을 오래 살아온 이들만이 끌어낼 수 있는 여유 있는 웃음을 선사한다. 모든 일은 결국 순리에 닿을 것이며, 그러는 동안에는 그 과정을 담담히 즐기는 사람이 승자라는 진리를 서스펜스 코미디 형식을 통해 완벽하게 전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