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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Balda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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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에서 죽은 대니얼 포틴저. 전화해서 거짓말을 늘어놓는 알 수 없는 여자. 종잡을 수 없는 일에 휘말려버린 자신. 새삼, 어둠 속에 도사린 미지의 존재를 두려워하는 혼자 남겨진 소녀가 된 기분이었다. 싱글이고 경찰이었을 때는 어떤 적과도 맞설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운동신경 뛰어난 경찰 시절은 옛말이고, 어린 애 둘 딸린 엄마인 지금은 자신이 아주 불안하고 취약한 미물이 된 기분이었다.
--- p.64 여자는 머리 가닥을 정리하면서 앞머리 몇 가닥을 눈앞에 늘어뜨려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음엔 립스틱을 집어 쨍한 체리 레드 색을 입술에 발랐다. 언제나 미묘한 디테일이 모여 가장 극적인 변화를 내는 법이었다. 그리고 색은 그 디테일 목록의 제일 상단에 있었다. 다른 디테일로는 태도, 목소리, 눈빛, 걸음걸이 따위가 있었다. 꽤 긴 목록이었고, 추가할 항목은 끊임없이 떠올랐다. “철저히 변신하는 거지. 평생을 한 사람으로만 살 이유가 뭐 있어…… 누구든 될 수 있는데?” “알고 싶은 게 뭐예요?” 여자가 물으면서 새로 한 화장을 다듬고 광대뼈와 턱에 하이라이터를 발랐다. 그리고 작은 조명을 켜고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점검했다. “우선은 그 사람이 한 일의 위법성요.” 여자는 포스트잇을 흘끔 봤다. ‘서서히 시작해서 쌓아나가. 수도꼭지를 살짝 열었다 잠가버려. 상대방이 간절히 원하게 만들어.’ “한 가지만이 아니었어요. 그리고 그걸 얘기한다 해도 나머지가 너무 복잡해요.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죠.” --- p.70 나는 상대에게 노출됐으니 이 사건에서 손 떼거나 아무것도 모르는 척할 수 없어. 스톰필드에 가서 해리 랭혼의 시체를 발견한 순간 이미 노출된 신세였어. 그리고 클라리스는 아마도 사이코일 테고, 내가 어디 사는지도 알아. 네이선 트래스크도 내가 자기 아버지를 찾아간 이상 내 정체를 얼마든지 알아낼 수 있어. 아니면, 망할, 클라리스가 뒤통수 때리고 그자한테 내 정체를 폭로할 수도 있잖아. 이미 그랬을지도 모르고. 나 자신과 우리 가족을 보호할 유일한 방법은 최대한 빨리 진실을 밝혀내는 거야. 그렇게 하는 유일한 길은 다시 형사로 돌아가, 바라건대 아직 실력이 녹슬지 않아서 이 엉망진창으로 뒤얽힌 사건을 해결하는 거고. --- pp.310-311 자판을 두드려 웹사이트 주소를 차례차례 입력했다. 돈을 숨기는 방법은 하고많았고, 그걸 추적하는 방법도 많았다. 톰과 제리처럼 쫓고 쫓기는 게임인데 단, 매분 매초 전 세계를 무대로 일어난다는 게 특징이었다. 채권자들 눈을 피해 거액의 재산을 숨기려는 부자 채무자들만 벌이는 게임이 아니었다. 각국의 독재자가 국고에서 빼돌린 돈을 감춘 벽을 뚫으려는 법 집행기관 그리고 피 묻은 비자금을 오늘날 ‘무기화한 자본’이라 불리는 실시간 인기 재화에 몽땅 들이붓고 있는 비밀 조직들도 똑같이 이 게임의 플레이어였다. --- p.337 이번에는 랭혼이 남긴 단서를 곰곰이 생각해봤다. “지금은 21세기야, 21세기 사람답게 굴어.” 돈, 자산, 보물을 숨길 현대적 수단이 허다하다는 건 깁슨이 누구보다 잘 알았다. 요즘 세상에는 안전 금고나 버스터미널 물품보관함 표, 여행가방과 땅을 팔 삽 따위 마련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프로아이에서 그간 배운 게 있다면 자산이란 유동자산일 수도 비유동자산일 수도 있으며 한 형태를 다른 형태로 빛의 속도로, 그리고 비밀리에, 전환하는 게 가능하다는 거였다. 그리고 그 자산들은 원출처를 추적하는 게 거의 불가능한 방식으로 변형되고 또한 전송될 수 있었다. 머릿속에 퍼뜩 떠오른 21세기형 은닉 방법 하나는 암호화폐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어마어마한 수의 컴퓨터가 만들어내는 무수한 숫자들에 엮인―난해한 가치 창조 시스템은 보통 추적이 비교적 쉬웠다. 시스템의 엄중한 등록 요구조건 때문이었는데, 이는 암호화폐를 가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요소였다. --- p.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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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살인 이후 시작된 숨 가쁜 추적!
“누군가는 돈을 숨기고 누군가는 진실을 숨긴다.” 과거에는 어떤 위험도 두렵지 않았지만, 지금 그녀에게 사건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과 가족 모두가 노출된 순간, 미키는 다시 형사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모두가 위험하다”. 소설은 단순한 스릴러에 머무르지 않는다. 데이비드 발다치는 이번 작품에서 현대의 금융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스릴러 서사 안으로 끌어들인다. 거대한 은닉 자산의 행방을 쫓아 세계 곳곳을 연결하는 거대한 네트워크 안에서 서로를 속이고 추적한다. 특히 “돈을 숨기는 방법은 많고, 그걸 추적하는 방법도 많다”는 문장은 오늘날 범죄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통적인 마피아 범죄와 최첨단 디지털 금융 범죄가 결합된 이 작품은, 현대 스릴러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누구도, 무엇도 믿지 마라. 모든 것은 치밀하게 설계된 거짓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여성 캐릭터들의 팽팽한 심리전이다. 미키 깁슨과 정체불명의 여성 ‘클라리스’는 서로를 경계하고 이용하면서도 묘한 연대감을 형성한다. 진실과 거짓,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가 끊임없이 뒤집히는 가운데 독자들은 마지막 페이지까지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긴장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거짓에 갇힌 여자》는 밀실 미스터리의 고전적 긴장감과 현대 금융범죄 스릴러의 속도감을 동시에 갖춘 작품이다. 치밀한 플롯, 압도적인 몰입감, 그리고 오늘의 현실을 반영한 범죄 서사는 데이비드 발다치가 왜 세계적인 스토리텔러인지를 다시 한번 증명한다. 이번 한국어판 출간을 맞아 데이비드 발다치는 한국 독자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도 전했다. “미키 깁슨은 아내가 들려준 팟캐스트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인물입니다. 전직 경찰이자 싱글맘인 그녀를 통해 이전과는 다른 여성 캐릭터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책은 우리를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게 만듭니다. 제 소설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번 메시지는 데이비드 발다치가 한국 독자들에게 직접 전한 특별 코멘트로, 국내 팬들에게 더욱 뜻깊은 선물이 될 예정이다. ■ “유력 매체와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압도적 찬사” “데이비드 발다치는 이 작품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다. 독자들은 미키에게 푹 빠져 마지막 순간까지 숨죽이며 지켜볼 것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데이비드 발다치는 역대 최고의 스릴러 작가 중 한 명이다.” 리사 가드너,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작가 “모성애와 범죄 수사를 영리하게 결합한 스릴러. 거장 데이비드 발다치의 저력이 돋보인다.” 〈커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