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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an Melv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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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새로운 발견, ‘아이세움 명작스케치’
‘명작’이 시대와 공간, 나이를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드는 감동과 재미, 삶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성찰, 문학성 등을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초등 학생들이 읽기에는 명작이 다소 어렵고 분량 또한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세움 명작스케치’는 초등 학생들이 국내외 문학사에서 빛나는 작품들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꾸민 명작 시리즈입니다. 원전의 향기를 그대로 살린 글에 텍스트를 뛰어넘는 수려한 그림이 더해져 원전과는 또다른 재미와 감동을 맛볼 수 있습니다. 또한 권말에 작품 해설과 작가 소개를 상세히 달아 작품의 이해를 돕고, 명작의 세계에 내딛는 첫걸음이 즐거울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아이세움 명작 스케치’ 세 번째 권은 허먼 멜빌의 대표작 『모비 딕』입니다. 앞서 출간된 모파상의 『목걸이』,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단편 소설로 완역 출간되었으나, 총 100여 장에 달하는 방대한 장편 소설인 『모비 딕』은 어린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줄여서 옮겨 놓았습니다. 이 작품은 고래잡이배 피쿼드호의 선장 에이해브와 거대한 흰 고래 모비 딕의 운명적 사투를 그린 소설로, 바다 선원들의 거친 삶, 자연에 도전하는 인간의 의지 등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모비 딕』은 오늘날 해양 문학의 최고봉이자 셰익스피어나 그리스 비극에 비견되는 세계 문학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고래잡이들의 사투를 그린 해양 문학의 걸작,『모비 딕』 소설 속 화자인 이슈마엘은 고래에 경외심을 느껴 고래잡이배를 타기로 결심합니다. 미국 북부 포경선의 근거지인 낸터컷 섬으로 간 이슈마엘은 고래잡이배를 찾아다닌 끝에 피쿼드호에 오르는데, 피쿼드호가 출항한 뒤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선장 에이해브는 한쪽 다리를 흰 고래 모비 딕에게 빼앗긴 이후 복수심에 불타는 인물로, 피쿼드호의 목표는 ‘고래기름’이 아니라 바로 ‘모비 딕’이었던 것입니다. 고래기름을 모아 배의 주주들에게 가져다 주어야 하는 임무는 뒤로 한 채, 에이해브는 모비 딕을 발견하는 사람에게 금화를 주겠다며 선원들을 선동하고, 모비 딕의 행방을 쫓아 넓은 바다를 끝없이 헤맵니다. 분노와 광기로 똘똘 뭉친 에이해브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낀 선원들은 어떤 반항도 하지 못한 채 모비 딕 사냥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일등항해사 스타벅은 달랐습니다. 스타벅은 모비 딕이 그저 자기가 살기 위해 에이해브의 다리를 물어뜯은 물고기에 불과하며, 선장의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다른 선원들이 희생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스타벅은 선장의 막중한 책무를 들먹이며 거세게 저항하기도 하고 무모한 복수를 그만 두라고 애원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비뚤어진 광기의 에이해브와 이성과 상식의 세계를 대변하는 스타벅은 사사건건 대립하지만, 그 어떤 것도 에이해브의 의지를 꺾지 못합니다. 피쿼드호는 대서양, 인도양을 지나 태평양까지 나아가는 긴 항해 끝에 드디어 포악한 모비 딕과 맞닥뜨리고, 3일 동안 숨 막히는 사투를 벌입니다. 그러나 신출귀몰한 모비 딕의 공격에 피쿼드호와 선원들은 결국 물 속에 가라앉고, 에이해브 선장도 모비 딕의 몸에 연결된 밧줄에 목이 감기면서 바닷속으로 끝려들어가게 됩니다. 결국 이슈마엘만이 홀로 살아남아 이 비극적인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주게 됩니다. 미국이 낳은 위대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허먼 멜빌이 1851년에 발표한 『모비 딕』은 포경선 선원들의 해상 생활, 백과사전을 방불케 하는 고래 정보, 인간 내면의 선과 악, 여러 인종들 간의 만남 등을 장엄한 규모로 다룬 소설입니다. 멜빌이 살았던 19세기는 포경업이 큰 번영을 이루던 시기였고 실제로 고래잡이배를 괴롭힌 포악한 고래가 있었던 사실이 기록으로 남아 있기도 합니다. 멜빌은 1820년 고래의 공격을 받고 침몰한 에섹스호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모비 딕』을 완성합니다. 이 작품의 화자는 이슈마엘이지만, 이야기의 중심에는 전설적인 흰 고래 모비 딕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뒤, 오직 모비 딕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전세계의 바다를 누비고 다니는 에이해브 선장이 있습니다. 에이해브에게 있어 모비 딕은 자신의 삶을 옥죄는 ‘악의 화신’으로, 목숨을 내걸고서라도 반드시 없애야 하는 존재였지요. 에이해브는 모비 딕과의 대결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 여기며,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에이해브의 모습에서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고난에 맞서 싸우는 인간의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비 딕은 단순히 ‘인간을 위협하는 악’으로만 볼 수 없습니다. 모비 딕은 인간이 결코 범접할 수 없고 패배시킬 수도 없는 ‘신’ 또는 ‘자연’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는 오랫동안 자연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여기며 무분별하게 착취했고, 그 오만방자한 태도는 지금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모비 딕의 공격에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피쿼드호를 통해, 무분별한 광기와 집착으로 자연을 정복하려다 파멸하고 마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비 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바로 인종 문제입니다. 기독교인이자 백인인 이슈마엘은 낸터컷 섬으로 가는 도중 이교도에 문신을 한 폴리네시아 인 퀴퀘그를 만나고 함께 피쿼드호에 오르면서 진한 우정을 나눕니다. 당시 백인 우월주의를 앞세워 유색인종과 이교도들을 무참히 짓밟던 19세기 미국의 모습이 이 피쿼드호 안에서도 그대로 존재하는데, 멜빌은 유능한 작살꾼이자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춘 퀴퀘그의 모습을 부각시키면서 인종 차별이 극에 달했던 당시 미국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갈피를 잡기 어려울 만큼 시점과 구조가 난해하고 분량이 방대해 읽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모비 딕』은 우리 삶을 관통하는 다양한 시선과 고찰을 다이내믹한 이야기 안에 녹여 놓은 명작임에 틀림없습니다. 읽을수록 빠져드는 독특한 서술과 웅장한 감동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