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지로 이야기 3
세상 속으로 양장
양철북 2009.05.30.
가격
11,000
10 9,900
YES포인트?
55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변경
배송비?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이 상품의 시리즈 4

이 상품의 시리즈 알림신청
뷰타입 변경

책소개

목차

5부

우애숙, 공림암/두 얼굴/오가와 무몬, 히라키 중좌/입숙식/첫 좌담회/딱딱이 소리/첫 번째 일요일/편지/이변1/이변2/혼미/교환 강습/여행

저자 소개 2

시모무라 고진

관심작가 알림신청
 

Kojin Shimomura,下村湖人

1884년 출생. 도쿄 대학 영문과를 졸업한 뒤 학생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는 교사로 일하다 47세가 되던 1931년에 은퇴했다. 1933년에 도쿄 일본연합청년단강습소를 세우고 소장을 맡아 청년교육운동을 시작했으나, 1937년 군부의 압력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뒤 생을 다할 때까지 강연과 집필에 몰두하여, 『논어』 『인생수상』 『교육적 반성』 등을 썼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지로 이야기(次郞物語)』는 52세에 시작해 70세까지 쓴 그야말로 필생의 노작으로, 주인공 지로가 태어난 때부터 청년운동을 하던 1937년 중일전쟁 발발 직전까지를 그리고 있다. 당시 일본에서 『지
1884년 출생. 도쿄 대학 영문과를 졸업한 뒤 학생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는 교사로 일하다 47세가 되던 1931년에 은퇴했다. 1933년에 도쿄 일본연합청년단강습소를 세우고 소장을 맡아 청년교육운동을 시작했으나, 1937년 군부의 압력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뒤 생을 다할 때까지 강연과 집필에 몰두하여, 『논어』 『인생수상』 『교육적 반성』 등을 썼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지로 이야기(次郞物語)』는 52세에 시작해 70세까지 쓴 그야말로 필생의 노작으로, 주인공 지로가 태어난 때부터 청년운동을 하던 1937년 중일전쟁 발발 직전까지를 그리고 있다. 당시 일본에서 『지로 이야기』는 군국주의와 전쟁으로 멍든 청소년과 어른들에게 커다란 용기와 희망을 준 베스트셀러였다. 군국주의 일본 당국은 이 책을 ‘자유주의적이다’, ‘비교육적이다’라며 눈엣가시처럼 여겼지만,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 때문에 이어지는 출판을 막지는 못했다. 이후 이 책은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울지 마, 지로』는 『지로 이야기』 1부에 해당하는 지로의 파란만장한 어린 시절 이야기만 따로 떼어서 청소년을 위해 다시 쓴 소설로, 당시 청소년들의 필독서였다. 분량이 기존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이야기는 풍성해졌고, 지로의 심리 묘사는 더욱 내밀해졌다. 지로의 솔직하고 당돌한 면면은 청소년들에게 큰 공감과 위안을, 어른들에게는 저마다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시모무라 고진의 다른 상품

작가, 번역가. 언론계 최일선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늘 문학과 철학을 가까이했으며, 특히 쇼펜하우어와 니체로부터 일생 동안 큰 영향을 받았다. 일흔에 번역을 시작한 데 이어 집필로 영역을 넓혀왔다. 특히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니체 아포리즘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를 집필하여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언어를 폭넓은 독자에게 전했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 《지적 생활의 즐거움》 《무인도에 살 수도 없고》 《개를 키우는 이야기/여치/급히 고소합니다》 《갈매기/산화/수치/아버지/신랑》 《인간관계》 《늙지 마라 나의 일상
작가, 번역가. 언론계 최일선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늘 문학과 철학을 가까이했으며, 특히 쇼펜하우어와 니체로부터 일생 동안 큰 영향을 받았다. 일흔에 번역을 시작한 데 이어 집필로 영역을 넓혀왔다. 특히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니체 아포리즘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를 집필하여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언어를 폭넓은 독자에게 전했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 《지적 생활의 즐거움》 《무인도에 살 수도 없고》 《개를 키우는 이야기/여치/급히 고소합니다》 《갈매기/산화/수치/아버지/신랑》 《인간관계》 《늙지 마라 나의 일상》 《죽음이 삶에게》 등 200여 권이 넘는 책을 번역했으며, 자전적 에세이로 《취미로 직업을 삼다》가 있다.

김욱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5월 3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71쪽 | 485g | 135*198*30mm
ISBN13
9788990220981

책 속으로

“여러분은 동료가 애정으로 두들기는 딱딱이 소리에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분노로 두들긴 딱딱이 소리를 듣고는 모두 일어났다. 왜 그랬을까? 왜 여러분은 애정에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다가 분노에 반응한 것일까? 그것은 여러분의 정신 상태가 아직도 노예의 습관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여러분은 더 처참한 노예의 신분으로 추락하기를 바라고 있다.” --- pp.169~170

지로는 분통이 터져 미칠 것만 같았다.
그러나 다음 순간 미치에의 마음을 추악한 집념으로 정의내린 자신의 마음이야말로 더없이 추악하게 느껴졌다.
‘미치에는 죄인이 아니다. 미치에는 다만 나를 믿었을 뿐이다. 나를 의지했을 뿐이다. 그 진심을 추악하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미치에의 간절한 바람을 짓밟아야만 하는 내 욕망이 모든 고통의 근원이다. 이보다 더 추악한 인생이 어디 있는가. 아집과 허위의 덫에 걸려 몸부림치고 있는 질투의 화신······. 이 더러운 모습 밖에 나한테 무엇이 남아 있단 말인가.’
증오심과 자책감이 쉴 새 없이 밀려왔다. 그 후회스런 감정이 미치에를 사랑하는 마음 주위를 끊임없이 맴돌고 있었다. --- p.315

“애정 또한 일본이 파멸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지 않습니까?”
“아니, 그렇지 않다. 애정은 모든 운명을 뛰어넘는 힘이 있어. 비극적인 파멸 앞에서도 애정에 의지하면 견뎌나갈 수 있어. 파멸 뒤에 새로운 세상을 다시 만들어나갈 수 있게 만드는 것도 바로 애정이야. 그렇기 때문에 애정만 있으면 폐허가 된 터전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단다. 반대로 애정이 없으면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져도 인간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파멸의 길을 걷게 되는 법이란다.”

--- p.357

출판사 리뷰

20여 년에 걸쳐 영혼을 담아 쓴 성장소설의 고전
유명 작가들이 쓴 성장소설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작가가 인생을 웅숭깊은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시점에서 썼다는 것이며, 다른 작품들에 비해 자신의 경험을 더 많이 그리고 솔직하게 담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유명 작가들이 쓴 성장소설들이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 않을까? 바로 작품에 녹아 있는 인생에 대한 깊은 진실과 통찰 말이다.
『지로 이야기』는 시모무라 고진이 52세부터 70세까지 20여 년에 걸쳐 쓴 필생의 역작이다. 시모무라 고진은 이 작품을 처음 쓸 당시 전문 작가도, 더더욱 유명 작가도 아니었다. 그는 교직을 은퇴하고 도쿄에서 청년교육운동을 하던 교육운동가였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몇 권의 책을 썼지만, 만약 일생 동안 단 한 권만 써야 한다면 아마도『지로 이야기』를 택했을 것이다. 그만큼 나는 이 책이 쓰고 싶었고, 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는 고백처럼 작가는 어떤 숙명 같은 힘에 이끌려 이 책을 써나갔다. 자신과 함께 배우던 청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 시작한 소설은 장장 5부까지 이어진다. 1·2부(1권)는 주인공 지로의 유년 시절 이야기이다. 여기에는 작가의 유년 시절이 거의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지로의 중학 시절을 다룬 3·4부(2권)와 5부(3권)는 작가가 교사일 때 겪은 일과 은퇴한 뒤 도쿄에서 청년교육운동을 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야말로 작품 전체가 작가 자신의 인생 이야기인 셈이다.

그렇다면 작가를 대작의 바다로 이끈 숙명 같은 힘은 무엇이었을까? 우선, 그것은 아마도 포기할 수 없었던 창작욕일 것이다. 그가 본격적으로 작품을 쓰기 시작한 것은『지로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50대부터지만, 도쿄 대학 영문과를 다니던 시절에 나쓰메 소세키의 강의를 들으면서 이 책을 처음 구상한 것에서도 눈치 챌 수 있다. 다음으로 진실한 교육자로서의 신념을 빼놓을 수 없다. 작가가 이 책을 쓸 당시 일본은 군국주의로 돌진하고 있었고, 정의는 무참히 살해당하고 있었다. 반평생을 교육에 종사해 온 작가로서는 화해할 수 없는 시대였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통해서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는 당시의 청년들에게 진정한 인간의 길을 제시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그의 의도대로 책은 출간되자마자 양심적 지식인들과 청년들에게 큰 호응을 받으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작가는 1~3부 인세로만 당시 돈으로 30만 엔을 받았고 이를 모조리 전후 사회교육운동에 헌납했다). 군국주의 일본 당국은 이 책을 ‘자유주의적이다’, ‘비교육적이다’라며 눈엣가시처럼 여겼지만,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 때문에 이어지는 출판을 막지는 못했다. 이처럼『지로 이야기』는 작가의 문학적 열정과 사회적 헌신이 결합해 만들어 낸 놀라운 성과였던 것이다.

『지로 이야기』는 작가보다 작품이 더 유명한 소설이다. 일본에서는『지로 이야기』는 알아도 ‘시모무라 고진’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단다. 그만큼 작가는 이 책을 쓸 당시나, 이 책이 성장소설의 고전이 되어버린 지금이나 유명 작가와는 인연이 없는 모양이다. 그럼에도『지로 이야기』가 어느 유명 작가의 성장소설보다 더 큰 감동과 울림을 주는 이유는 진정한 교육자, 양심적 작가, 그리고 구도자로서 산 작가의 삶과 여기서 길어 올린 통찰이 진솔하게 담겼기 때문일 것이다.

한 인간의 성장에 대한 모든 것
『지로 이야기』의 시대 배경은 1920년~1930년대로, 주인공 지로가 태어나서 유?소년기를 거쳐 청년에 이르기까지 자기 세계를 개척하며 한 인격체로 커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유년 시절부터 사춘기, 학창 시절을 거쳐 청년교육기관에 몸담으며 자신의 이상을 펼치기까지 한 인간의 생각과 마음의 여정이 자세히 그려져 있다.
1권(부제: 세 어머니)은 총 5부 가운데 1·2부를 묶은 것으로, 지로의 유년시절을 이야기한다. 지로는 외로운 소년이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생가의 사정으로 교지기 집의 유모에게 보내진다. 생가에 돌아와서도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미움을 받는다. 형과 동생과도 사이가 좋지 않다. 반항적인 아이가 된 지로를 끝까지 감싸 주는 사람은 유모 오하마와 아버지 슌스케 뿐이다. 집안의 몰락과 어머니의 죽음, 중학 시험의 실패와 새어머니의 등장 등 지로의 유년시절은 커다란 변화로 요동친다.
2권(부제: 홀로서기)은 총 5부 가운데 3·4부를 묶은 것으로 지로의 청소년 시절을 이야기한다. 중학교에 진학한 지로는 형 교이치와 그의 친구 오자와 등과 사귀면서 인생을 보다 깊이 생각하게 된다. 지로는 뜻밖의 사건으로 아사쿠라 선생님을 만나 큰 가르침을 받는다. 하지만 시대는 군국주의로 나아가고 자유를 중시하는 아사쿠라 선생님뫀 학교에서 쫓겨난다. 지로는 아사쿠라 선생님의 유임 운동을 계획하면서 최대의 시련을 맞는데······. 운명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를 단련시켜 온 지로의 험난한 학창 시절이 펼쳐진다.
3권(부제: 세상 속으로)은 아사쿠라 선생님의 유임 운동에 책임을 지고 퇴학당한 지로는 선생님을 찾아 도쿄로 간다. 청년운동에 뛰어든 아사쿠라 선생님을 도우면서 지로는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려 한다. 그러나 미치에에 대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만주사변의 영향으로 지로의 삶은 더욱 힘겨워지는데······. 혼돈의 시기, 청년 지로의 정신적 성숙을 그린 장편소설의 마지막 이야기이다.
『지로 이야기』는 원래 7부로 계획된 것이었다. 작가는 5부의 후기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지로를 6부로, 종전 뒤의 지로를 7부로 해서 계속 쓰기를 희망했으나, 그 이듬해 71세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섬세한 심리 묘사와 리얼리티
섬세한 심리 묘사는『지로 이야기』전체를 관통하는 주요한 특징이다. 특히 1권에서 어린 지로가 가족, 친구들과 갈등하며 겪는 심리 변화에 대한 묘사가 그렇다. 이랬다저랬다 하는 지로의 행동은 일관성 없는 변덕스러움 그 자체로 느껴질 정도다. 이를 두고 교사 이상석은 1권 뒤에 실은 서평에서 윤리적 잣대를 갖지 않은 어린이의 자연스런 “야성”으로, 작가 시모무라 고진은 “인간의 본능적 욕구”로 표현한다. “지로는 누가 뭐라고 하든 다른 많은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먹는 것을 탐내고 어른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평범한 아이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지기 싫어하는 성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특색일지 모르지만, 그렇더라도 병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 세상에는 아무리 건전한 사람이더라도 일견 변덕쟁이처럼 행동하게 만드는 두 가지 원인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충분히 먹지 못한 데서 비롯되는 상실감이며, 다른 하나는 사랑 받지 못한다는 피해의식 속에서 발견되는 굶주림이다.” 또한 지로가 미치에를 에워싸고 형 교이치에게 느끼는 강력한 질투, 아사쿠라 선생님 유임 운동을 이끌며 느끼는 혼돈에 대한 섬세한 묘사 등은 짜릿한 리얼리티를 느끼게 한다. 작가는 지로로 표상되는 한 인간의 보편적인 성장기를 있는 그대로,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지로가 바로 작가 자신이며, 지로의 생각과 행동은 곧 작가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지로 이야기』가 시대를 풍미했던 ‘계몽소설’과 완전히 결을 달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핵심 대목이다.
지로는 가족, 친구, 학교, 국가와 사랑하고 싸우고 화해하며 살아간다. 그의 마음은 행복으로 충만했다가 황무지가 되어 버리곤 한다. 그래도 그는 살아가며 성장한다. 지로는 작가 자신의 자화상이었으며 시대의 자화상이었고 청년들의 자화상이었다. 또한 지로는 시대는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우리의 자화상임에 틀림없다. 70여 년 전에 씌어진 소설이 전혀 예스럽지 않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백조, 갈대꽃 속으로 들어가다
『논어(論語)』의 〈술이편(述而篇)〉에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그 중에 나의 스승이 있다’라는 구절이 있다.『지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 구절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하는 어린 지로에게는 유모 오하마가, 무전여행을 떠났을 때는 선배 오자와가, 유임 운동을 벌일 때는 신가가 스승이 된다. 유모든, 선배든, 친구든 상관없다. 배움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면 지로에게는 삶의 길목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이 스승이다.
그 가운데 아버지 슌스케와 아사쿠라 선생님은 매우 특별한 스승이다. 슌스케는 지로가 생가로 돌아와 적응하지 못하고 사고를 칠 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강에서 지로와 수영을 한다. 또한 지로가 아사쿠라 선생님 유임 운동을 벌이다 퇴학을 당할 때도, 사죄를 요구하는 소네 소좌에게 그럴 수 없다며 한 방을 먹이고 나서 아들과 수영을 한다. 이처럼 슌스케는 지로가 처한 인생의 고비마다 “괜찮아”라며 응원하는 담대한 아버지다. 지로는 이런 슌스케로부터 삶을 긍정하는 법과 신념을 지키는 것의 소중함을 배운다.
아사쿠라 선생님의 교육 철학은 ‘백조, 갈대꽃 속으로 들어가다’라는 구절에 압축되어 있다. “하늘을 날던 백조 한 마리가 흰 갈대꽃 사이에 앉는다. 그 순간 백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하지만 날갯짓 때문에 지금까지 잠들어 있던 갈대꽃들이 조금씩 살랑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이야. 우리 모두 이런 백조를 흉내내보자는 거다. 하지만 아주 어려운 일이야. 우리가 갈대꽃을 깨우기 위해서는 마음을 단단히 바로잡고 나 자신을 갈고 닦는 일부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 생각이 옳다는 확신에 사로잡혀 비열한 수단을 써서라도 다른 사람을 이기고야 말겠다는 마음가짐으로는 백조 흉내를 내지 못하는 법이지.”(2권, 99쪽) 아사쿠라 선생님의 이러한 비폭력과 존엄의 사상은 곧 작가의 교육 철학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는 작가가 오랫동안 연구했던 동양사상에 기초하고 있음을 금방 눈치 챌 수 있다. 실제로 시모무라 고진은 동양사상에 정통해『논어(論語物語)』를 펴내기도 했다. 아사쿠라 선생님(아버지 슌스케도 마찬가지다)은 대립보다는 조화, 투쟁보다는 수양이라는 덕목을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커다란 문제에 직면했을 때까지 누누이 강조하고 가르친다. 여타의 성장소설들과 달리 인물들의 갈등구조가 매우 중층적이며 각 인물들의 내면 또한 매우 다양한 양태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읽다보면 선악이 분명하지 않고 복잡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인간의 생각과 행동이라는 것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오히려 자연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어쨌든 아사쿠라 선생님의 이러한 사상은 학창 시절의 청춘들이 그러하듯이 딱 부러지는 해답과 행동을 원하는 지로와 잦은 충돌을 빚는다. 하지만 지로는 이러한 충돌을 겪으면서 참된 인간의 길을 하나씩 깨우쳐간다.
공자의 말처럼 스승은 분명히 어디에나 있다. 마찬가지로 스승이라고 다 스승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승다운 부모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부모도 있으며, 스승다운 선생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선생도 있다. 그것은 국가도 마찬가지다. 지로와 그의 스승들은 교육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는 우리들에게 되새겨볼 만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추천평

이 책은 어린 지로가 자기 주체를 확실히 세운 당당한 청년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지로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갖가지 일들과 인간관계, 이것은 한 사람의 역사이자 환경이기도 하지만 그 시대의 역사이자 사회이기도 할 터이다. 이런 역사와 사회 속에서 아이의 심성이 어떻게 자라나는지, 살아간다는 의미는 무엇인지, 올바른 삶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성장소설인 듯하지만 오히려 교육철학서라 해야 할 것이다. 지로의 스승 아사쿠라와 아버지 슌스케의 말들은 곧 작가의 교육 사상이요 철학이겠는데, 그 깊은 울림은 여느 책에서는 얻을 수 없는 값진 깨달음을 준다. 요즈음 나오는 성장소설이나 교육 관계 서적들을 보면 재미가 있다 싶으면 감동이 덜하고, 감동이 크다 싶으면 깨우침이 모자라 아쉬웠는데, 여기에는 재미와 감동에 깨달음까지 얻을 수 있다.
이상석 (교사, 『못난 것도 힘이 된다』 저자)

리뷰/한줄평2

리뷰

9.6 리뷰 총점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선택한 상품
9,900
1 9,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