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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eko Ise,いせ ひで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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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인 그림과 이야기로 진정한 가치를 전하는 작가, 이세 히데코가 그린 고흐 이야기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라는 그림책이 번역서로 나오면서 좀 더 알려지게 된 일본 작가, 이세 히데코는 고흐에 관한 그림책을 그리기 위해 1990년 이래 줄곧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를 여행하며 고흐의 발자취를 더듬어 왔다. 고흐에 관한 수필을 쓰고, 전기『테오, 또 하나의 고흐』를 번역하면서 그리고 싶었다던 형과 아우의 이야기가 그림책으로 나온 것은 2008년 봄이다. 2008년 볼로냐 도서전에서 소개되었으며, 2009년 서울국제도서전 주빈국이었던 일본 부스에서 눈길을 끌었던 이 책은 단순히 고흐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이어서만은 아니다.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색채와 그림들이 고흐 형제와 고흐의 모습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였으며, 고흐에 관한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고흐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예술에 대한 열정과 그 열정이 녹아든 고흐의 삶, 그것을 지켜보는 동생 테오, 가족의 시선으로 전하는 두 형제의 기억들이 새롭게 조명했다. 누구에게든 강한 인상을 남기는 고흐의 그림만큼이나 불운했던 고흐의 모습이 아니라, 형제가 바라보는 고흐의 모습을 통해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자 노력했던 삶과, 그가 추구한 예술의 가치를 좀 더 절절하게 느낄 수 있다. 고흐만큼이나 강렬한 이세 히데코의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책의 매력이다. 고흐 형제의 유년 시절을 그린 한 통의 그림편지 『나의 형, 빈센트』는 고흐 형제의 유년 시절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목사관 창문에서 마당으로 뛰어내려 꾸지람을 듣던 형제의 모습, 아버지가 읽어주는 동화를 함께 듣고, 밀밭 사이를 뛰어 놀고, 아카시아 나무 둥지에 올라 까치둥지를 털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형제의 모습들을 한 폭의 그림과 혼잣말 같은 테오의 편지를 통해 상상할 수 있도록 묘사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 아버지처럼 목사가 되고 싶었던 고흐의 바람과 평범한 들판과 농가를 바라보면서도 언제나 특별한 것을 발견하는 형의 모습을 보고 이를 동경하는 동생 테오의 부러운 눈길도 느껴진다. 기존에 소개된 고흐에 관한 많은 이야기와 책들보다 고흐 형제의 유년시절에 대한 묘사가 따뜻한 것은 어린 시절 가족과 형제 사이에서 느껴지는 동경과 정겨운 마음들을 동생이 바라보는 시선으로 쓰여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동생 테오가 바라본 고흐의 일생, 고흐의 모든 것 동생 테오에게 있어 형 빈센트 반 고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고흐 인생의 어두운 부분(무능력하고, 정신병을 앓을 만큼 괴팍하고, 다른 사람과 지내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성격)만 기억되는 형제가 아닌 동경과 그리움의 대상이었다. 테오는 세상을 특별하게 보는 형을 동경했고, 갑자기 기숙학교로 떠나는 형을 부러워하기도 하였으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함께할 수 없어 그리워했다. 또, 형이 화랑에서 일하며 보내주는 편지와 용돈이 자랑스러웠고, 그림에 대해 이야기 하는 형의 모습을 보며 화가가 되기를 바랐다. 또한, 테오는 형이 전도사가 되고, 탄광촌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비참하게 살며 외롭고, 힘들게 지내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했다. 다시 화가가 되겠다는 형의 편지에 함께 기뻐하고, 화가로서의 고뇌와 예술에 대한 열정을 지지해주었으며, 화구와 캔버스를 사서 보내주고, 형의 그림을 받아 보관하면서 형에게서 참된 화가로서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의 영원한 지지자가 되었다. 『나의 형, 빈센트』는 테오의 입장에서 쓰여 있기 때문에 고흐를 좀 더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장치되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조카를 위해 편도꽃을 그려주는 삼촌의 모습도 볼 수 있으며, 고갱과의 갈등을 통해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없어 스스로 귀를 자를 수밖에 없었던 고흐의 마음도 읽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