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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어느 한적한 길에서 당신을 만났다 제1부 : 알고 싶었다, 당신이 알지 못한 당신의 깊은 곳까지 외로움은 메아리 같다 누가 사랑을 비이커에 가두나요 서툰 사랑 마음이란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 불온한 밤, 존재함으로 위안이 되는 당신 모든 순간의 처음이 찾아올 거야 내게 좋아하는 것을 말해봐 귀를 기울여요 우리가 공유할 사소한 문제들 제2부 : 마음의 이벤트 왜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어지는 걸까 사랑에도 단계가 있는 건가요 이 숫자가 주는 즐거움 거리마다 공중전화 들리나요, 나를 둘러싼 소리들이 당신의 이야기 : 소실점 너에게 모든 장미를 줄게 제3부 : 작지만 소중한 바램들 한밤중의 달음박질 당신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첫눈에 반함에 대한 변명 간격이 허물어졌다 불면의 기원 로그인, 당신의 쪽지 마음으로 가는 약도 당신의 실루엣 우리 둘은 나란히 물가에 앉아 어떤 향수를 쓰나요? 언제 어떤 꽃이 피는지 알아요? 평일 한낮의 즉흥여행 때로는 마음껏 진부함 제4부 : 가깝고도 뜨거웁게 언제고 데울 수 있는 온도 미장원과 이발소 일몰 앞에서 할 수 있는 일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당신의 이야기 : 까닭 없이 놀라진 않아요 그 모든 말을 합하면 사랑한다는 말이 되었다 자정 편의점 데이트 더는 헤어지기 싫은 순간이 온다 당신의 이야기 : 당신이 잠든 사이 제5부 : 길 위에서 길을 묻다 네 눈빛에 내 자화상 길의 감식가 길 떠난 자의 밤 당신의 이야기 : 향기를 간직할 수는 없나요 아껴둔 사랑은 적립되지 않는다 우리 사랑의 사운드트랙 어떤 시간은 그대로 노래가 된다 첫눈처럼 내려야지 제6부 : 저만치 다가온 이별 그 사람을 부탁해요 사랑은 계절보다도 빨리 변한다 이별의 단계는 없다 아무리 해도 익숙치 않네, 이별 돌아가고 싶은 시간 당신의 이야기 : 사랑은 간이의자 같아요 그리움에서 기다림으로. 로그인, 당신의 편지 길은 나를 기억할까, 바람은 나를 기억할까 당신이라는 앨범 눈사람 사랑 당신의 이야기 : 시작되지 않은 것을 그리워하라 아직 많은 길이 남았다 나에게 하는 프로포즈 에필로그 고맙다, 당신이 있어서 행복했던 날들이여 |
이정하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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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만나면 겁부터 먹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지난 모든 상처 따위는 모른다는 듯, 또 요동치는 마음을 보며 지레 겁을 먹는 당신에게, 사랑 앞에서 또 서툴 거라며 발부터 빼는 당신에게, 안돼 사랑 놀음은! 하며 마음을 단속하는 당시에게, 그 마음을 그냥 방목하라고 당부하고 싶어서 많은 말들을 고르고 고른다. (중략) 그건 무서운 일도 두려운 일도 아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지는 것도 아니다. 잘못하는 것도 아니다. 상처받을 것도 없다. 사랑 앞에선 누구나, 이방인이고 초보자고 패자이기 때문이다. 서툴고 바보 같은 지금 당신의 모습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나는 그런 당신이 좋다, 솜씨 없는 네 모습이. --- p..32 「길을 가다 새로 연 커피가게를 발견하고 처음 가보는 기분도 좋아요. 그리고 그 집의 단골이 되는 것.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더욱 좋겠죠. 당신은 또 어떤 처음을 기대하나요?」 당신의 말이 처음으로 한껏 달떴다. 「당신 말을 들으니 이제부터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은 처음이 되는군. 처음 만나는 날, 함께 처음 먹는 밥, 처음 걷는 길, 처음 지새우는 밤, 처음 듣는 노래, 처음 엇갈린 일. 첫…….」 이렇게 말하자 나는 마음이 조금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우리에게 가도 가도 마르지 않는 ‘처음’이 생기길 바란다.」 「근사한 바램이에요.」 --- p..47 하지만 지금은 이상하게 이 말이 하고 싶어지는 거다. 좋아한다고. 영특한 당신은 이미 눈치 챘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해도 상관없이 왜 콧등에 땀까지 송글 맺혀가며 좋아한다고, 기필코 말하고 싶어지는 걸까. 아마도 당신이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일 것이다. 당신이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그 시간에도 늘 당신을 생각하고 걱정하고 보고 싶어 하는 한 마음이 저기 어딘가에서 큰 에너지로 뭉글뭉글 피어나고 있다는 것을 당신이 잊지 않고 항상 기억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당신을 좋아한다. 이렇게 작은 고백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만나는 내내 많은 고백들을 부끄러운 줄 모르고 내뱉고 싶다. --- p..70 내 사랑은 성마르다. 덜 접어 미처 날지 못하는 종이비행기처럼. 그리고 이제 나는 안다. 첫 문장을 쓰지 않으면 영원히 시작할 수 없다는 것을. 그것이 설사, 사랑한다고 말하는 성급한 고백부터 시작된다 할지라도, 일단 써야 한다. 시작해야 한다. 당신에게 전해야 한다. 그 이후로는, 그 말 때문에 생겨지는 더 달콤한 말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므로. --- p..73 상상의 대상이 당신일 때, 상상은 제일 큰 허기짐이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어서 상상만 해야 하는 것은 가혹한 공복이다.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다는 것은 사랑에 있어 얼마나 치명적인가. 여자친구와 전지현의 차이점이란, 여자친구는 만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매스컴에서도 떠들고 있는데. 그런데 나는, 당신 집으로 가는 약도를 지니고 있다. 당신이 장난스럽게 그러나 진지하게 그려주었던 약도. 하도 들여다봐서 눈 감고도 그릴 수 있는 그 길로 하루에도 몇 번씩 달려가고 싶어진다. 그러다 도리질을 하고 내게 주문을 건다. 당신은 아주 멀리 있다고. 땅의 끝이나 먼 섬, 그리워도 집을 뛰쳐나와 쉽게 시동을 걸 수 없는 곳. 아니면 일본이나 홍콩, 아니 아주 더 멀리 멕시코나 쿠바. 쉽게 비행기도 탈 수 없는 곳에 있다고. 그러나 사실, 자신을 속이는 일이 가장 어려운 법이라 눈 질끈 감고 당신에게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참기 힘든 때가 있다. 혼자 밥상 앞에 앉은 주말 저녁, 늦은 귀가길 안개 낀 밤, 어설프게 들어간 술이 머리를 두드리거나 술 한 잔 하지 않았는데 취한 것 같은 밤, 오지 않는 답장을 기다리다 뒤척이는 새벽. 외로움이 날숨마다 비집고 나오는 모든 날에. 머릿속의 길을 지우는 것은 얼마나 큰 고문인가. --- p..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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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베스트셀러로 수백만 독자들을 뒤척이게 했던 이정하 시인이
당신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치유 에세이로 돌아왔다 시집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산문집 『우리 사는 동안에』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등을 펴낸 이정하 시인이 새로운 감성을 담은 치유 에세이로 돌아왔다.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이제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일상처럼 평범해진 시대, 비록 보이지 않는 세상이지만 그러기에 상상이 깊어질 수 있고 마음도 커질 수 있다. 그 인터넷 너머 세상 속에서 가슴 설레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이제 모두가 한번쯤은 꿈꾸는 로망이기도 하다. 이 새로운 소통 방식의 사랑은 낯설고 조마조마하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사실 우리는, 늘 사랑에 서툴렀다. 이 책은 인터넷으로 한 사람을 만나 마음을 나누고 사랑에 대해 꿈 꾸어왔던 로망을 이루어가는 과정들이 이정하 시인만의 세심한 감성으로 그려져, 사랑에 서툰 우리들에게 길을 제시한다. 또한 이별과 그리움의 과정을 통해 다친 마음을 토닥여주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