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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사실에 가려진 진실을 찾아가는 고행을 권하며
1장 《사기》의 탄생 배경 및 체제 《사기》의 탄생 배경 및 모태 시대적 요구에 대한 사마천의 응답 《사기》의 원래 이름은 《태사공서》 52만 6,500자에 숨겨진 의미 《사기》의 유기적이고 독창적인 체제 《사기》 저술시 참고한 서적 및 자료 역사가 사마천의 논평, ‘태사공왈’ 2장 본기, 천하대세를 장악한 주체들의 기록 본기 12편의 의미와 특징 ‘시세’와 ‘대세’를 주도한 자들의 기록 3장 표, 역사의 시공간을 인식하다 《사기》의 가장 독창적인 체제 ‘표’의 네 가지 형식 4장 서, 제도와 문물을 역사에 담다 8서의 내용 및 특징 《사기》를 백과전서라 부를 수 있는 이유 5장 세가, 역사를 움직인 사람들 제왕을 보필하며 역사를 움직인 사람들 ‘세가’를 읽을 때 주의할 점 사마천의 대담한 시도 진섭세가 6장 열전, 진정한 역사의 주인공들 품행이 고결하고 천하에 공이 있는 사람들 열전의 배열 및 구조 역사적 문학서, 문학적 역사서의 근거 7장 《사기》의 철학사상 《사기》의 저술 동기에 담긴 정신 당대 주류사상과 현실에 대한 비판적 관점 당대 최고의 사상가 동중서의 열전이 없는 이유 8장 《사기》의 역사사상 통·변·리·세 사물의 이치로 사회현상 설명 대세가 영웅을 만든다 9장 《사기》의 정치사상 인간의 의지를 긍정하는 역사인식 《사기》의 핵심적 정치사상은 ‘대일통’ 통치자의 자질과 민심 《사기》에 등장한 개혁가들 인재의 등용과 시대적 조건 인재가 나라의 운명을 결정한다 10장《사기》의 군사사상 전쟁 관련 내용이 《사기》 전체의 4분의 1 전쟁의 불가피성과 긍정적 작용의 인정 진보적인 전쟁론 11장 《사기》의 경제사상 인간의 본성에 대한 통찰 사람의 인의는 권세와 부에서 비롯된다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경제론 화식열전에 소개된 부자들의 치부법 ‘명철보신’의 대명사 범려의 인생 삼모작 인간의 노력을 강조한 건전한 경제관 12장 《사기》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간상 철저히 인간 위주의 역사 풍자와 조롱, 유머와 웃음의 역사 13장《사기》의 학술사상 및 문학적 성취 과학에 근거한 합리적·비판적·진보적 관점 지배계급의 허위에 찬 도덕학설과의 충돌 문사철의 완벽한 만남 구어체를 사용한 생동감 넘치는 표현 ‘태사공왈’이라는 사론 형식의 도입 14장 《사기》에 대한 평가 및 연구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역대의 평가 헛되이 칭찬하지 않고 말하기 어렵다고 숨기지 않다 단 한 글자도 보태거나 뺄 것 없는 역사서 인쇄술의 발명으로 인한 대중화 중국 근현대의 연구 및 평가 일본의 연구 및 성과 서방의 연구 및 성과 우리나라의 연구 및 성과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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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는 다섯 가지 체제가 긴밀하게 결합된 역사서입니다. 사마천은 어떤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기록을 특정한 체제에 집중하지 않고 여러 곳에 분산시켰어요. 이를 호견법互見法이라고 하는데, 현대식 영어로 표현하면 하이퍼텍스트hypertext에 가깝습니다. 《사기》를 꼼꼼히 읽지 않으면 사마천의 의도를 제대로 알 수 없죠. 또 내용이 모순된다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인물과 사건에 대한 기록이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는 것은 인물과 상황에 맞춘 의도적 안배예요. 독자 입장에서는 깊은 사색과 세밀한 관찰, 정독 등 유기적 독서법이 필요하죠. 그래서 혹자는 《사기》를 ‘난서難書’라 부르기도 합니다. 읽기 힘들다는 의미지요. -44쪽
8서는 국가의 문물제도에 대한 서술이자 운영원리, 운영철학까지 언급하고 있어요. 따라서 깊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지식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사기》를 백과전서라 부를 수 있는 건 8서에서 다루는 광대한 지식의 양과 깊이 때문입니다. 고도의 문화적 소양과 과학적 지식 없이는 탄생할 수 없는 체제이자 내용이죠. 특히 상업과 상인을 극도로 억압하던 시대적 분위기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자유경제론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한편, 경제가 인간의 생활은 물론 심리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간파한 〈평준서〉는 《사기》 전체의 백미白眉로 꼽힙니다. -84-85쪽 빈천한 출신으로 농민봉기를 이끈 진섭을 제후들의 기록이라 할 수 있는 세가에 편입시킨 사실 자체가 충격이고 파격이었죠.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비난의 상당 부분이 여기에 집중되었어요.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마천은 진의 멸망을 초래한 근원지가 진섭임을 간파했고, 진섭의 역사적 지위와 작용을 충분히 긍정했습니다. 《사기》는 진섭의 봉기와 진의 멸망을 상나라 탕왕이 하나라 걸왕을 정벌하고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 주왕을 토벌한 것과 연결시킵니다. 공자가 《춘추》를 지은 것과 연계시켜 진섭의 봉기에 ‘혁명’이란 의미를 부여하기까지 했지요. -102-103쪽 시대의 흐름, 즉 대세를 역행하는 행위는 말할 것도 없고 아무리 뛰어난 자라도 큰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수 없다는 사마천과 《사기》의 역사사상은 지금 보아도 새롭습니다. 대세는 ‘통’·‘변’과 긴밀히 연계되어 형성되는 사회역사의 객관적인 무형의 역량입니다. 그것은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아요. 오랜 시간 동안 점진적으로 변화해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가 됩니다. -184쪽 《사기》는 전쟁의 불가피성을 인정합니다. 인류사의 보편적 시각에서 위기를 구하는 수단으로써의 전쟁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사기》의 전쟁관은 무조건 전쟁을 반대하고 혐오하면서 “전쟁을 잘하는 자는 극형에 처해야 한다”는 식의 위선적인 유가의 전쟁관과는 근본적인 차이를 보입니다. -229쪽 〈화식열전〉은 번영을 이룬 문제와 경제 때의 상품경제를 배경으로 한나라 초기 경제의 발전상을 기록하는 한편, 상인의 역할을 긍정하고 치부(부의 축적)를 격려한, 당시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파격적인 문장입니다. 〈평준서〉는 무제 시기 하향곡선을 그리던 경제상황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경제이론서로, 무제의 경제정책을 풍자해 서한 경제의 변화모습을 생동감 넘치게 전달한 진보적 경제사상의 결정체라는 평가를 받아요. -246쪽 《사기》의 경제사상에서 가장 돋보이는 대목은 부를 추구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각자의 능력에 따라 부의 축적 정도가 달라진다고 본 것입니다. 즉, 건전한 경쟁을 통한 치부를 당연하게 받아들인 거죠. 그렇게 축적된 부를 이용해 사회적으로 권세를 누리고 안락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 역시 정당하게 여겼습니다. -282쪽 《사기》는 모든 계층에게 귀를 기울입니다. 소외계층과 평민들의 목소리에 주목하라고 지배층을 향해 외치는 거죠. 민심과 여론의 향배는 세상을 변혁시키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민심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고 했어요. 사마천은 “백성들의 입을 막기란 홍수를 막기보다 더 힘들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줄기차게 살펴보았듯이, 《사기》의 정치사상은 여러 면에서 지배층 위주의 역사범위와 한계를 돌파한 혁신적 성격이 돋보입니다. -297쪽 저는 《사기》 52만 6,500자 하나하나가 바닷물을 길어 소금을 정제하듯 다듬어졌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3천 년에 이르는 장구한 역사를 52만여 자로 압축하기란 정말 힘든 일입니다. 사마천이 아니면 불가능했을지도 몰라요. 참고로 우리의 500년 역사를 다룬 《조선왕조실록》은 5천만 자가 넘는다고 합니다. 기간으로는 6분의 1인데, 글자 수는 약 100배에 이르는 셈이죠.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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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독보적인 《사기》 전문가 김영수의 30년 연구 집대성!
왜 사마천이고, 왜 《사기》인가? 문장은 곧고 사실은 핵심을 찔러 헛되이 칭찬하지 않았으며, 말하기 어렵다고 숨기지 않았다. -《한서》의 저자 반고의 《사기》에 대한 평가 ‘한국의 《사기》 전문가’라고 하면 누구나 첫손에 꼽는 이가 있다. 30여 년 동안 사마천과 《사기》 연구에 매진해오고, 《사기》 속 역사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그 결과를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려 노력해온 학자 김영수이다. 《사기》 관련서 여러 권을 이미 스테디셀러에 올려놓은 그가 이번에 세 권으로 구성된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 가운데 제2권, 《절대역사서 사기》를 출간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학자가 쓴 유일한 사마천과 《사기》 연구서’라는 점이다. 저자 김영수는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역대 기록과 학계를 뒤흔든 대가들의 논쟁, 최신 연 구성과 등을 바탕으로 《사기》를 해체하고 분석했다. 30여 년에 이르는 연구 끝에 선별해낸 가장 논쟁적이고 가장 핵심적인 중국의 현지 자료와 정보를 근거로 오랫동안 비판과 의심의 대상이 되어온 《사기》의 실체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이다. 《사기》, 어떻게 읽을 것인가 《사기》는 사마천의 육신이자 정신이자 영혼이다. 따라서 《사기》에는 2중, 3중의 잠금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사기》가 전체적으로 어지럽고 읽기 어려운 ‘난서亂書’이자 ‘난서難書’인 까닭이 바로 이 때문이다. 즉, 사마천의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고는 《사기》를 제대로 읽을 수 없다. 사마천은 ‘기전체紀傳體’라는 역사 서술 체제를 창안하고, 이를 활용해 동양 역사서의 효시가 된 《사기》를 완성했다. 본기本紀, 표表, 서書, 세가世家, 열전列傳의 다섯 체제가 지금까지의 그 어떤 역사서보다 뛰어난 체제이자 방법이라고 말하는 김영수는 이를 집에 비유했다. ‘본기’라는 12개의 기둥을 세우고, 그 위로 세가라는 30개의 대들보가 올라간다. 그런 다음 대들보들이 어디에 어떻게 들어갔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표’가 만들어졌다. ‘열전’은 수많은 기와들을 포함한 지붕에 해당된다. 그렇게 집이 완성되고 ‘서’를 통해 집의 역할이 나누어진다. 안방, 주방, 마당, 사랑채 등으로 말이다. 많은 학자들이 이 체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 2천 년 이상 노력해왔다. 결국 다섯 체제는 서로 별개가 아니라 유기적이고 입체적으로 연계되어 《사기》 전체와 사마천의 역사관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견해가 모아지고 있다. 이 다섯 체제는 전자제품의 사양 및 사용설명서 같은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따라서 체제를 제대로 이해할 경우 《사기》를 더욱 효과적으로 읽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 김영수는 ‘난서’라 불리는 《사기》를 제대로 읽는 방법, 《사기》 다섯 체제의 내용 및 특징, 사마천의 인생처럼 모진 풍파를 겪어온 《사기》의 부침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또한 표를 활용하여 독자들이 《사기》의 체제를 쉽게 이해하도록 정리했으며, 《사기》의 주요 사상을 철학, 역사, 정치, 군사, 경제 등으로 나누고 그 안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간상과 학술사상 및 문학적 성취 등을 함께 이야기한다. 단 한 글자도 보태거나 뺄 것 없는 역사서 《사기》는 인간에 대한 기록이자 인재에 대한 책이다. 사마천의 정치사상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인재관’이다. 그는 억압받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스러져간 인재들을 동정한 동시에 인재의 등용 여부가 한 나라의 흥망을 좌우한다고 여겼다. 또한 그는 역사가 시간과 공간의 학문임을 명확하게 인식한 최초의 역사학자였다. 이 핵심을 꿰뚫는 구절이 바로 ‘구천인지제究天人之際’요 ‘통고금지변通古今之變’이다. 역사는 사건과 인간의 활동이 축적되어 모종의 결과물로 나타날 때의 기록이다. 우리는 그 축적된 결과물을 역사의 경험이라고 한다. 사마천은 《사기》 전편에 각계각층의 인간군상이 펼치는 다양한 활동을 기록함으로써 이들의 역사적 작용을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철저히 인간 위주로 역사를 구성했고, 모든 계층이 역사발전에 적극적으로 작용한다고 믿는 민중사관을 보여주었다. 어디 그뿐인가. 《사기》의 문학적 성취는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경지를 개척했다. 사마천은 자료의 선택과 편집, 그리고 집중을 통해 각 인물들이 처한 공간 속에서의 역사적 활동과 작용을 정확히 반영했으며, 인물들의 사상과 성격적 특징을 돋보이게 묘사함으로써 완전체에 가까운 형상을 만들어냈다. 《사기》가 후대에 드리운 그림자는 넓고 짙었다. 사마천 사후 10여 년 만에 〈화식열전〉이 언급되었고, 《사기》가 공식적으로 선을 보인 지 불과 1세기 만에 상류층의 사후 세계를 장식하는 화상석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사기》에 대한 평가는 처음부터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다. ‘비방서’라는 악의적 평가부터 ‘세리勢利’를 밝히고 유협이나 자객 같은 자들을 옹호해 국가와 체제를 위협했다는 근거 없는 평가가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현재에 이르러 《사기》는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중국의 거대한 행보가 자리하고 있다. 사마천과 《사기》의 영향력은 이제 사마천이란 위대한 역사가와 《사기》 자체의 콘텐츠 및 부가가치의 범위를 벗어나 국가 전략적 차원으로 확대되는 중이다. 대중성과 문학성,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한 구성! 《사기》 대중화에 김영수만큼 큰 영향력을 끼친 학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는 《사기》를 기업 경영, 리더십과 접목해 실생활에서 《사기》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고, 100퍼센트 한글만 사용한 《사기》 완역 작업을 통해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요즘 세대도 쉽게 《사기》를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강의, 답사, 집필을 통해 끊임없이 사마천과 《사기》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는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에서 다소 학술적인 이야기를 편안한 문답식으로 풀어놓는다. 사마천과 《사기》에 관심이 있고 《사기》를 어느 정도 공부한 ‘학생’을 설정해 저자와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전체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 기존의 전문적이고 딱딱한 형식에서 벗어나 저자의 관점과 느낌을 좀 더 생생하고 쉽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역사는 어렵고, 학술적인 이야기는 재미가 없다’는 선입견을 가진 독자들이 더욱 쉽고 재미있게 사마천과 《사기》를 접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팩트가 얼마나 왜곡되고 조작될 수 있는지를 직접 경험했다. 눈에 보이는 것이 결코 전부가 아니다. 또한 그것이 사실도 아니고, 진실은 더더욱 아니다. 《사기》는 과거 기록으로 남은 사실에, 그리고 지금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사실에 강한 의문을 품으라고 우리를 다그친다. 《사기》의 현재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