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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쓰고 덜 버린다는 생각은 이제 구태의연하다 - 완전한 리사이클링을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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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이 책은 나무로 만든 것이 아니다
1. 디자인에 대한 의문 2. '덜 나쁜 것'이 왜 문제인가 3. 생태적 효과성 4. 쓰레기는 곧 식량이다 5. 다양성을 존중하라 6. 생태적 효과성을 실천하자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주 용어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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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차세대 산업혁명:이 책은 종이로 만든 것이 아니다
손에 들고 있는 이 책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껴보자. 이 책은 나무로 만든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종이와는 달리,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생산한 플라스틱 수지와 무기 화합물로 만들었다. 이 물질은 방수가 될 뿐만 아니라 보존성이 매우 우수하며 많은 국가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즉, 뒤늦은 대안으로서가 아니라 미래의 재활용을 예견하고 디자인한 것이다. 또한 '기술적 영양 물질'이기도 하다. 분해되어 산업계에서 끊임없이 순환할 수 있는 물질로, '종이'나 기타 제품으로 재생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자연의 창조물 중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나무는 상호 의존적인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하고 다양한 구실을 한다. 사실 나무는 종이처럼 잠시 쓰고 버리는 물질을 만드는 원료로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건축가와 화학자인 두 지은이들은 종이를 만들기 위해 목재 섬유보다 더 효율적인 대체 물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가 쓰고 향유하는 물건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데 있어, 기존 방식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혁신적인 접근을 찾으려는 것이다. 지은이들은 이 새로운 운동을 차세대 산업혁명으로 보고 있다. 이 혁명은 놀랍도록 효율적인 자연의 디자인 원칙, 인간의 창의성과 번영, 그리고 생명에 대한 존중, 공명 정대함, 선의(善意)에 기반하고 있다.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는 산업 발전과 환경보호, 이 모두를 뒤바꿔놓을 만한 힘을 지니고 있다. 이는 쓰레기가 식량이 되는 완전 재생의 개념과 환경에 무해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지은이들의 주장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7. 환경과 산업, 모두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풍부한 아이디어 제공 기업도 이제 ‘환경’을 중요시한다.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자연 친화적인 제품을 생산하려 노력한다. 자연이 파괴되면 결국 그 일부인 인간도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러한 환경 친화적인 제품들을 생산하려는 기업들에게 풍부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나이키 : 운동용품 제조업체인 나이키는 제조와 재활용에 있어 새로운 시나리오를 도입하려는 생태 효과적인 노력을 시작했다. 가죽을 가공할 때 유독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정한 것이다. '끔찍한 혼성 물질'이 태어나지 않도록 하고, 사용 후 안전하게 썩어 분해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가죽 가공은 자동차와 가구, 옷 등 상당히 많은 제품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시도는 단지 한 업계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계를 변화시킬 것이다. 또한 나이키는 생물학적 영양 물질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고무 합성 물질을 실험하고 있는데, 이 노력이 성공할 경우에도 역시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회사는 생물학적, 그리고 기술적 영양 물질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재생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과정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 새로운 신발을 시장에 선보이기 전까지 나이키는 신발을 윗부분 · 밑창 · 충격을 완화해주는 중간창 등으로 분리한 다음, 잘 분쇄해서 스포츠 활동을 위한 트랙이나 운동장 표면에 사용했다. 포드의 리버 루즈 공장 : 1999 년 5월, 포드 자동차 설립자 헨리 포드의 증손자이며 포드 사의 회장인 윌리엄 클레이 포드 주니어(William Clay Ford Jr.)가 놀라운 발표를 했다. 산업혁명의 상징이었던 미시간 주 디어본(Dearborn)에 있는 포드 사의 리버 루즈 공장을 다음 세기의 상징으로 변형시키기 위해 20억 달러를 들여 완전 개조한다는 것이다. 디자인 팀이 자리잡고 있는 회사 본부 건물의 지하에 '루즈 룸(Rouge Room)'을 만들고, 식물 정화법과 균류 정화법으로 폐수를 처리하고, 전기를 덜 사용하고 태양 광선을 충분히 받아들이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야를 가리는 것이 전혀 없는 높은 천장에다, 감독관의 사무실과 팀 단위 작업실은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메자닌(mezzanine) 구조로 만들었다. 또한 포드 사의 디자인 팀은 건물을 거대한 송수관으로 파악한 톰 카이저의 방식을 받아들여 건물이 아니라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냉방과 난방의 중심이 되도록 했다. 포드 사는 리버 루즈 공장을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해볼 수 있는 연구실로 여기고 있다. 전세계 공장을 설계하는 새로운 방식이 되길 바라는 것이다. 포드 사의 공장 지붕 면적만 해도 모두 합치면 2억 평방피트에 이른다. 업계 전체가 전환을 시도한다면 성공적인 혁신이 더 빨리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의 고유한 환경을 고려하면 특별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 녹색 지붕이라는 개념은 미국 플로리다 주의 세인트 피터스버그(St. Petersburg)에서는 제대로 작동하겠지만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에서는 그렇지 못할 것이다. 벌써 리버 루즈의 성과가 다른 포드 공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에너지 관리 방식에 풍차와 태양열 집열판을 포함시킬 경우 경제적으로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많은 기업들이 고려하고 있다. 지역적인 특성을 받아들이면 그 지역에 어울리는 해결책이 등장하고, 다른 곳에서도 이를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도입해 적응시키며 정비하고 개선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회사가 만들어내는 제품과 제조 · 마케팅 · 판매 · 재활용 방식 등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새롭게 디자인한 자동차 공장은 궁극적으로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를 만들어낸다. 복잡한 구조를 갖춘 사업체를 변모시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는 결국 근대적인 자동차 조립 공정이 처음 등장한 바로 그 장소에서 새로운 방식의 자동차 해체 공정을 목격할 것이다. 그 외에 사용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나무를 닮은 건물, 자연광을 이용한 가구회사 허먼 밀러 공장, 무해 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으며 인체에 무해한 섬유제품, 완전 재활용이 가능한 볏짚 포장된 전자제품 등 여러 기업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8. 환경 관련 서적의 새로운 경향을 읽을 수 있는 트렌드 이 책은 기술 발전과 사고의 전환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환경 문제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발전적인 대안을 담고 있다. 환경 파괴로 사라져가는 야생동물이나 생태계 변화로 야기되는 자연 재해에 대한 접근만으로는 인류 및 지구를 보호할 수 없다. 환경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규제나 억압을 통한 해결보다는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환경에 대한 올바른 접근일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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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구의 토착민이 된다는 것
과학과 대중 문화계에서는 화성이나 달과 같은 다른 별을 식민지로 삼자는 이야기가 종종 등장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파괴를 정당화시키는 근거가 되며, 지구의 쓰레기를 처리함으로써 스스로를 구할 수 있다는 막연한 희망의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진화해왔고 앞으로도 이 지구 위에서 살아야 할 운명이다. 지구를 둘러싼 대기와 각종 영양소, 자연적인 순환, 우리 자신의 생물학적 시스템은 함께 진화하며 우리를 지탱해왔다. 인간은 달의 상황에 맞춰 진화하지는 않았다. 우주 탐험의 과학적 가치와 새로운 발견에 대한 놀라운 가능성을 인정하고 또 인간으로 하여금 ‘어떤 사람도 가지 못한 곳을 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적인 진보에 박수를 보내면서 한편으로는 조심해야 한다. 이 세상을 엉망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우리가 그 방법을 안다고 하더라도, 인간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다른 행성으로 가려 해서도 안 된다. 이곳에 자리를 잡고 머물 수 있도록, 다시 말해 지구의 토착민이 되기 위해 우리의 독창성을 발휘해야 한다. 물론 기술이 발전하기 이전 상태로 돌아가자는 얘기는 아니다. 인간은 최고 수준의 기술과 문명을 통합할 능력이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 문명화된 사회에 새로운 시각을 반영시켜야 한다. 건물, 각종 시스템, 마을, 도시 등과 그 주변 생태계가 서로를 풍요롭게 만들도록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어떤 곳들은 인간의 참견이나 간섭 없이 자연 그대로 번성하도록 내버려두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산업 시설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풍요롭고 현명하게 운영된다면, 인간의 다른 활동으로부터 고립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4. 급진적이어야 하는 것은 해결 방법 그 자체가 아니라 관점의 전환이다 디자인에 있어 생태적 효과성을 중시하는 접근법은 지금까지 우리가 몰랐던 극적인 혁신을 만들어내고, 이미 존재하는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는 법을 보여준다. 급진적이어야 하는 것은 해결 방법 그 자체가 아니라 관점의 전환이다. 자연을 통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속히 바꾸어야 한다.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은 인간과 자연 사이의 경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써왔다. 그렇게 하는 것이 생존에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서양 문명에서는 더 나은 목표를 위해 자연을 적절히 변형시키는 것이 인간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여겼다. 오늘날 선진국에서는 인간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는 자연 재해란 그리 많지 않다. 지진이나 허리케인 · 화산 폭발 · 홍수 · 질병이나 혜성 충돌 등의 문제를 제외한다면, 우리의 일상은 꽤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거친 황무지를 힘들게 개간하며 살아온 조상들의 방식에 기초한 정신적 모델에 집착하고 있다. 자연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것은 최근까지의 지배적인 경향일 뿐만 아니라 미적인 측면에서도 선호하는 방식이다. 오늘날 정원의 울타리나 경계선은 '자연적인 것'과 '문명적인 것'을 극명하게 구분해준다. 아스팔트?콘크리트?철강?유리 등으로 이루어진 도시에서, 자연은 혼란스럽고 쓸모 없는 것으로 간주되며, 그래서 자연과의 만남도 인위적으로 꾸며진 정원과 나무 정도에 한정된다. 가을철 낙엽은 재빨리 모아 비닐봉투에 담아 매립지에 묻거나 소각한다. 잘 모아 퇴비로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다. 자연의 풍요로움을 최대한 활용하는 대신, 사람들은 자연의 흔적을 재빨리 치워버리고 싶어한다. 통제의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은 익숙하지도 않고 또 환영받지도 못하는 존재가 되고 만다. 5. 현행 생태적 효율성 위주의 환경 보호 운동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새로운 해결책 제시 덜 파괴적인 방향으로 산업을 이끌어가려는 시도는 산업혁명 초창기부터 있어왔다. 그 당시에도 많은 피해와 심각한 오염을 불러와 질병 발생률과 사망률을 급격히 증가시킨 공장에 대해 규제를 가했다. 그 후 산업화의 폐해에 대한 전형적인 대책은 ‘덜 나쁜’ 방식을 찾는 것이었다. 여기에 줄이고, 피하고, 최소화하고, 억제하고, 제한하고, 저지한다 등의 친숙한 용어들이 등장했다. 이 용어들은 그간 오랫동안 환경에 관련된 제안이 나올 때마다 늘 중심에 자리했으며, 현재 산업계에서 채택하고 있는 환경 의제의 핵심을 이루었다. 캐나다 출신 사업가인 모리스 스트롱(Maurice Strong) 등이 처음으로 제안한 지구정상회의가 1992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되었다. 이후 환경 파괴에 대한 대응책으로 기업가들 사이에서 한 가지 중요한 전략이 등장했다. 바로 ‘생태적 효율성(eco-efficiency)’이다. 그러나 덜 생산하고, 덜 쓰고, 덜 버리는 생태적 효율성은 오래되고 파괴적인 시스템을 그저 조금 덜 파괴적으로 만들 뿐이다. 그 미묘하고 장기적인 효과 때문에 오히려 생태계에 더 유해할 수 있다. 지은이들은 새로운 해결책으로 생태적 효과성(eco-effectiveness)을 제시한다. 생태적 효과성이라는 개념은 나쁜 것을 조금 덜 나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제품과 올바른 서비스, 올바른 시스템을 실행하는 것이다. 일단 옳은 일을 하고, 효율성의 도움을 받아 그 일을 ‘제대로’ 하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만일 자연이 효율성이라는 인간의 모델을 따른다면 아름다운 체리 꽃도 훨씬 줄어들 것이고 그 영양분 또한 감소할 것이다. 나무도 적어지고 산소도 줄어들며 깨끗한 물도 줄어들 것이다. 노래 부르는 새들도 줄어든다. 생물의 다양성이 훼손되고 창의성과 기쁨도 적어진다. 자연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려는 생각, 또 ‘아무것도 버리지 않으려는’ 생각은 터무니없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효율성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강조하는 것처럼 산업과 시스템을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산업과 시스템을 더욱 광범위하게 개선해 세상에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게 하고 생명을 부활시키며 모두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일이다. 제조업자들과 기업가들이 ‘옳은 일’을 할 때 지구상에 살고 있는 우리 세대와 앞으로 이 지구상에 살게 될 다음 세대를 위한 긍정적인 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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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상과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쓰레기는 곧 식량이다
지금까지 환경보호주의자들은 3R(Reduce, reuse, recycle)을 역설해왔다. 즉,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것을 줄이고 덜하자고 주장해온 것이다. 하지만 건축가인 윌리엄 맥도너와 화학자인 미하엘 브라운가르트는 이 도발적이고 예언적인 책을 통해 기존의 접근 방식은 산업혁명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요람에서 무덤으로’ 방식, 즉 엄청난 폐기물과 공해를 유발하는 일방향적 제조업에나 어울리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인간이 이룩한 산업 발전은 반드시 자연 세계에 해를 입혀야만 하는 것일까? 왜 이런 믿음에 도전하지 않는가? 인간은 각종 물건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 왜 자연을 모델로 삼지 않을까? 나무는 다른 나무를 만들어내기 위해 수천 송이 꽃을 피우는데 이런 풍요로움과 풍성함을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안전하고 아름다우며 고도로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쓰레기는 곧 식량이다. 이 원칙에 입각해 맥도너와 브라운가르트는 제품을 디자인할 때부터 유용하게 사용한 후에는 새로운 무언가를 위한 영양분을 제공하도록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제품은 합성 물질이나 유독 물질을 만들어내지 않고 다시 수원이나 토양으로 되돌아가 ‘생물적 영양 물질’이 될 수 있다. 또 더 하등한 재료로 ‘리사이클’되는 산업 순환계에서 순수하고 귀한 원료로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기술적 영양 물질’이 될 수 있다. 카펫에서 회사 공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재디자인해온 자신들의 경험을 통해 맥도너와 브라운가르트는 생태적 효과성을 실행할 수 있는 흥미진진하면서 실용적인 방식을 설명해준다.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보다 긍정적이고 효과적인 움직임에 참여할 수 있는지 직접 보여준다. 2. 자연은 인간이 정복하거나 파괴할 대상이 아니며, 기술 발전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환경에 관한 최첨단 접근법 역시 인간은 자연을 파괴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자연 자본’이라는 개념조차 자연을 인간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 정도로 파악할 뿐이다. 이런 접근법은 인간이 산업 시스템을 발전시켜나가던 200년 전에는 유효했을지 모르지만 더 이상은 그렇지 않다. 우리의 생각을 다시 한번 검토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몇백 년간 기존 생산 및 소비 시스템을 유지하며 자연 파괴 속도를 더디게 하려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인간의 영리함과 과학 기술의 발전 덕분에, 우리는 인간을 위한 지속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자연은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 지속 가능성이란 얼마나 특별한 표현인가? 만일 어떤 남자가 자신과 아내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지속 가능하다’는 표현을 사용한다면 사람들은 이 부부를 모두 불쌍하게 여길 것이다. 자연계는 주변 환경으로부터 뭔가를 취하면서 자신들도 그 환경에 뭔가를 되돌려준다. 체리나무는 꽃과 잎을 떨어뜨리고 물을 순환시키고 산소를 만들어낸다. 토양에서 영양분을 얻는 개미들은 그 영양분을 재분배해 주변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준다. 좀더 고무적인 관계―자연과의 동반자 관계―를 위해 우리도 이런 사례들을 따라할 수 있다. 제품을 생산하고 부산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쓰레기를 함부로 쏟아내거나 소각하거나 매립하는 대신 생분해성 물질로 생태계를 풍요롭게 하고 기술적 물질을 다시 활용하는 공장을 세울 수 있다. 스스로를 통제하는 시스템을 디자인할 수 있다. 자연을 그저 인간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대신 인간 스스로 자연의 도구가 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 세상을 파괴하는 사고 방식이나 제조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풍부한 생산력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다. 창의적이고 풍요롭고 지적이며 생산적인 시스템, 즉 올바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이 만든 물건들이 존재할 수 있다. 마치 개미처럼, 우리 인간들도 ‘효과적인’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