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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글들

책소개

목차

추천의 글:최재천 교수
감사의 글 / 서문 / 사용한 용어와 그 정의에 대해

01 불과 얼음
02 눈 밑에 펼쳐진 놀라운 세계
03 늦겨울 숲 속에서는
04 족제비의 뒤를 밟다
05 둥지, 우리, 보금자리
06 옹기종기 하늘다람쥐
07 동면하는, 아니 꿈꾸는 다람쥐
08 상모솔새의 깃털
09 상모솔새의 겨울 에너지
10 동면하는 새들
11 얼어붙은 호수 바닥의 거북이
12 얼음물 속에 갇힌 설치류들
13 얼어붙은 개구리
14 다양성으로 돌파하는 곤충들
15 겨울쥐와의 동거
16 반가운 손님, 징그러운 손님, 아름다운 손님
17 박쥐와 나비의 춥지도 덥지도 않게 겨울나기
18 겨울의 연대
19 겨울의 새떼
20 새들을 먹여살리는 겨울 열매들
21 잠자는 곰의 신비
22 곳간 채우기
23 벌들의 도박
24 봄을 품고 겨울을 견디는 나무의 눈
25 상모솔새의 미스터리

옮긴이의 말 / 참고문헌

저자 소개 3

베른트 하인리히

관심작가 알림신청
 

Bernd Heinrich

1940년 폴란드 보로브케에서 태어난 독일인으로, 제2차 세계대전 때 고향을 떠나 독일 한하이데 숲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메인주립대학교에서 동물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UCLA에서 동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UC 버클리와 버몬트대학교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메인주의 통나무집에 살면서 저술 활동을 하고 있고 버몬트대학교 생물학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뒤영벌의 경제학』으로 두 번이나 미국 도서상 후보에 올랐으며 『까마귀의 마음』으로 존버로스상을, 『숲에 사는 즐거움』으로 L.L.윈십 도서상을, 『생명에서 생명으로』로 미국펜(PEN)클럽 논픽션상을
1940년 폴란드 보로브케에서 태어난 독일인으로, 제2차 세계대전 때 고향을 떠나 독일 한하이데 숲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메인주립대학교에서 동물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UCLA에서 동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UC 버클리와 버몬트대학교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메인주의 통나무집에 살면서 저술 활동을 하고 있고 버몬트대학교 생물학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뒤영벌의 경제학』으로 두 번이나 미국 도서상 후보에 올랐으며 『까마귀의 마음』으로 존버로스상을, 『숲에 사는 즐거움』으로 L.L.윈십 도서상을, 『생명에서 생명으로』로 미국펜(PEN)클럽 논픽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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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책장 한쪽에 〈문학사상〉과 〈현대문학〉이 빼곡했다. 어린이 세계문학전집을 뗀 후로 엄마가 구독하던 그 월간지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뽑아서 시와 단편소설을 읽었다. 그 탓인지 전공과 전혀 무관한 출판 쪽 일을 하게 되었고, 출판사와 잡지사를 들락거리다가 전업으로 번역을 시작한 지도 얼추 스무 해 가까이 되어간다. 연세대를 졸업한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는 『오만과 편견』, 『모비 딕』, 『태어나서 처음으로』, 『손으로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고』, 『웨인 티보 달콤한 풍경』, 『시스터스 : 우린 자매니까』,
어려서 책장 한쪽에 〈문학사상〉과 〈현대문학〉이 빼곡했다. 어린이 세계문학전집을 뗀 후로 엄마가 구독하던 그 월간지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뽑아서 시와 단편소설을 읽었다. 그 탓인지 전공과 전혀 무관한 출판 쪽 일을 하게 되었고, 출판사와 잡지사를 들락거리다가 전업으로 번역을 시작한 지도 얼추 스무 해 가까이 되어간다.

연세대를 졸업한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는 『오만과 편견』, 『모비 딕』, 『태어나서 처음으로』, 『손으로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고』, 『웨인 티보 달콤한 풍경』, 『시스터스 : 우린 자매니까』, 『마지막 기회라니?』,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 『신도 버린 사람들』,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우리 시대의 화가』, 『보르헤스에게 가는 길』, 『그랜드마더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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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최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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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在天

세계적인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 10여 년간 중남미 열대를 돌아다니며 동물들을 관찰 연구했고, 한국으로 돌아와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강연, 방송, 언론, 사회 운동, 재단 활동 등을 통해 대중에게 과학을 알리고 생명 사랑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 왔다. 2013년 세계적인 동물학자 제인 구달 박사와 함께 생명다양성재단을 설립했으며, 현재는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교 전임강사를 거쳐 미시건 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세계적인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 10여 년간 중남미 열대를 돌아다니며 동물들을 관찰 연구했고, 한국으로 돌아와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강연, 방송, 언론, 사회 운동, 재단 활동 등을 통해 대중에게 과학을 알리고 생명 사랑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 왔다. 2013년 세계적인 동물학자 제인 구달 박사와 함께 생명다양성재단을 설립했으며, 현재는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교 전임강사를 거쳐 미시건 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1992~1995년 미시건 소사이어티 오브 펠로우즈 프로그램Michigan Society of Fellows의 주니어 펠로우Junior Fellow에 선정되었으며, 7개의 국제 학술지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의장 등을 지냈다. 1989년 미국곤충학회 젊은과학자상, 2000년 대한민국과학문화상, 2002년 국제환경상, 2004년 올해의 여성운동상, 2023년 청암교육상, 2024년 후광학술상을 수상했다.
『다윈 지능』, 『양심』,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과학자의 서재』를 비롯하여 수십여 권의 책을 쓰고 번역했다. 저서 『개미제국의 발견』의 영문판을 존스홉킨스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했으며, 아카데믹 출판사Academic Press에서 펴낸 『동물행동학 백과사전Encyclopedia of Animal Behavior』의 총괄 편집장을 맡았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나온 곤충 진화 책 2권의 편집자로도 활동했다. 스승 에드워드 윌슨의 책을 한국어로 번역한 『통섭』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학계뿐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경직된 경계 문화를 허무는 엄청난 변화를 일으켰다. 최근에는 찰스 다윈의 책을 연구하고 번역하는 다윈포럼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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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99쪽 | 60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048240

책 속으로

그때 무심히 풍경을 감상하는 내 눈에 뭔가 움직이는 게 포착됐다. 족제비였다. 환하게 반짝이는 풍경을 등지고 선 그 족제비는 검은 꼬리 끝만 빼곤 온통 흰색이었고, 특히 몸 뒤쪽으로 갈수록 거의 레몬빛을 띠었다. 족제비는 뭔가를 끌고 내 쪽으로 다가왔고, 나는 얼어붙은 듯 미동도 하지 않았다. 3~5미터 앞까지 왔을 때, 녀석은 먹이를 내려놓고 뒷발로 서서 몇 초 동안 가만히 나를 쳐다봤다. 내가 자신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 거라는 사실에 만족한 듯, 녀석은 다시 몸을 숙여 축 늘어진 줄무늬다람쥐를 입에 물고는 숲 사이로 난 언덕길을 계속 올라갔다. ……

나는 족제비가 시야에서 사라져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먹이를 먹을 때까지 10분쯤 기다렸다가 뒤를 밟았다. 녀석은 무거운 먹이를 왜 구태여 끌고 갔을까? 왜 그걸 잡은 곳에서, 그러니까 줄무늬다람쥐의 아늑한 보금자리에서 해치우지 않았을까? ……

족제비는 거의 직선으로 27미터쯤 줄무늬다람쥐를 끌고 가 자그마한 둔덕 위로 올라갔다. 그곳에서 발자국은 갑자기 빙빙 원을 그리고 앞뒤로 갈짓자를 그었다. 이 포식자는 두 평 남짓한 그 공터에서 뭔가를 찾아 헤맨 것이 분명했다. 줄무늬다람쥐를 끌고 간 흔적은 발자국 옆에 아직 뚜렷했다.

발자국은 둔덕에서 내려와 그곳에서 멀지 않은 작은 박달나무 밑동으로 이어졌다. 얼음 두께가 조금 얇은 그루터기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이던 족제비는 마침내 눈 속으로 들어갔다. 나는 족제비가 다시 나오기를 기다리며 15분을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궁지에 몰린 쥐처럼 찍찍 소리도 내봤다. 여전히 족제비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얼지 않은 낙엽과 땅이 나올 때까지 거의 60센티미터쯤 파 들어간 뒤 눈 속 터널을 따라 파나갔다. 눈 터널(나중에 이것이 줄무늬다람쥐가 만든 터널과 상당히 흡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은 족제비가 무수히 원을 그린 공터로 이어졌고, 과연 그곳에서 지상으로 이어지는 터널 입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눈을 끌어모아 입구를 덮은 다음 그곳을 떠났다.

--- pp.74~77

지구 상의 모든 종(種)들은 저마다 이 세계를 다르게 경험한다. 많은 종들이 우리와는 또 다른 능력을 갖고 있으며, 우리로서는 상상도 못할 것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다양한 동물들과의 공감대가 커질수록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자기만의 세계 밖으로 나가지 않는 사람은 나무 수액에서 물이 증발하면서 만들어낸 당밀은 모을 생각도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로쿼이 인디언(지금의 뉴욕 주 위치에 거주했던 원주민)이 단풍나무 시럽을 발견한 것은 나무 생채기에서 흘러나온 수액을 핥아먹는 다람쥐를 눈여겨본 한 소년 덕분이었다. 인디언 소년은 다람쥐의 겨울 먹이를 발견했고, 호기심에 직접 찍어먹어 보았다. 그 맛은 달콤했고 부족은 새로운 자원을 얻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정교한 전자 장비로 엿듣고 관찰하기 전까지는 박쥐가 귀로 세상을 보고, 코끼리바다표범이 수심 1.6킬로미터까지 내려가 1시간을 머물 수 있으며, 나방은 1.6킬로미터 밖에 있는 이성의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새가 대양을 쉬지 않고 날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짐작조차 못했을 것이다.

--- 서문 중에서

추천평

어쩌면 겨울은 동물을 만나기 더 좋은 계절인지도 모른다. 하인리히가 거니는 메인의 숲 속도 그렇지만 워낙 동물의 씨가 마른 우리나라 숲 속에서는 더욱 그럴 것 같다. 겨울이 되어 흰 눈이 쌓여야 멧돼지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한라산의 노루도 다른 계절에는 보기 어렵지만 겨울에는 먹이를 찾아 기슭으로 내려온 노루를 종종 볼 수 있다. 철원평야의 새들도 마찬가지다. 그러고 보니 나도 어렸을 때 고향 강릉에서 토끼 이상으로 큰 동물을 본 때는 늘 겨울이었고, 삼태기를 고여 새를 잡은 때도 다 겨울이었다. ……

우리 산들에 오를 때 이 책에 그려진 그 신기한 자연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둘 중 하나 때문일 것이다. 우리 산에는 더 이상 그런 동물들이 살고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동물의 개체수가 턱없이 적어 이렇다 할 생태연구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야생동물 포획은 끊이질 않는다. 이젠 정말 두 손 모아 보살펴도 시원치 않은데 이 무슨 어리석은 짓이란 말인가. 우리 산에 동물이 뜸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생명이 다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하인리히가 이 책에서 가르쳐주는 대로 자연을 향한 눈을 조금만 더 크게 떠보면 하루아침에 달라 보일 것이다. 메인의 숲을 하인리히가 처음 거닌 것은 절대 아니다. 하인리히의 눈처럼 치밀한 눈이 다녀가지 않은 것뿐이다. 이제 곧 눈이 오면 우리 모두 이 책을 한 권씩 옆구리에 끼고 겨울 세계를 찾아 떠나자. 갈가마귀와 상모솔새가 아니면 까치와 곤줄박이가 우릴 맞을 것이다.
--- 최재천 교수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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