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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Gaval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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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한 대 피웠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이없는 생각이었다. 담배를 입에 대지 않은 게 벌써 몇 년째인데……. 하지만 어찌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인생이란 것이 원래 그런 것 아닌가……. 금연을 결심하고 오랫동안 굉장한 의지력을 보여주다가도, 어느 겨울날 아침 다시 담배 한 갑을 사기 위해 추위를 무릅쓰고 십리 길을 걸어가는 것, 혹은 어떤 남자를 사랑해서 그와 함께 두 아이를 만들고서도 어느 겨울날 아침 그가 나 아닌 다른 여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 나를 사랑한다고 믿고 있던 남자가 어느 날 갑자기 “미안해, 내가 실수를 했어.” 하고 말하는 걸 듣는 것, 그런 게 인생이다. --- p.42
우리가 행복한 게 당연하다고 믿는 것, 그게 바로 덫이다. 우리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우리 삶의 방향을 우리가 좌우할 수 있다고 착각하기 일쑤니 말이다. 우리 인생은 우리 뜻대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건 아무래도 좋다. 중요한 건 더 일찍 그 점을 깨닫는 것이다. ‘더 일찍’이라는 게 언제인가? 그냥 더 일찍. --- p.51 “우리는 언제나 남아 있는 사람들의 슬픔에 대해서만 말하지. 하지만 떠나는 사람들의 괴로움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 있니?” --- p.98 “우리는 만났다가 헤어질 때마다, 다음 만남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이 없이 슬픈 마음으로 어색하게 헤어지곤 했어. 그걸 견딜 수 없어서 그녀를 미워하려고 하면, 오히려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고, 사랑이 간절해질수록 우리 관계가 오래가지 못하리라는 생각이 새록새록 더해졌어. 나는 힘에 겹다고 느꼈고, 내가 친 거미줄에 나 자신이 걸려 꼼짝달싹 못 하고 있다고 느꼈어. 체념하고 받아들이자는 심사였지.” “무얼 받아들여요?” “언젠가 그녀를 잃게 되리라는 것…….” --- p.189~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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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앞에서 더욱 투명하게 드러난 상처,
상처 앞에서 더욱 진실해진 고백 · 사랑을 잃은… 클로에 도대체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아니,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며 집을 나간 남편, 그런 나를 돕고 싶다며 시골집으로 데려가겠다는 시아버지. 하지만 정작 시골집에서는 자신의 아들이 불행하다 말하는 이 남자. 울분과 상심과 열등감에 젖어 시아버지에게 반감과 눈물을 보이자 그의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우리는 언제나 남아 있는 사람들의 슬픔에 대해서만 말하지. 하지만 떠나는 사람들의 괴로움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 있니?” 이기적이고 단호하고 나의 슬픔 따위에는 관심도 없는 듯한 이 한마디. 하지만 이 한마디가 나의 상처를 치유하는 첫 단추가 되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 사랑을 놓친… 피에르 그때 그녀를 놓치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했을까? 내 아내와 아이들을 버리고 그녀에게 갔다면 나는 더 행복했을까? 나는 아무런 약속도, 거짓말도 하지 않으려 우리의 미래를 묻는 그녀의 질문에 늘 키스로 답했다. 그러면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되었으니까. 결국 나는 그녀의 손을 놓치고 말았다. 외국 어디 호텔 방에서 그녀가 써놓았던 메모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나와 함께 하고 싶은 일을 적었던, 그저 좋은 남자를 만났다면 원하지 않아도 하게 될 그 일들을. ‘소풍 가기, 강가에서 낮잠 자기, 낚시로 잡은 물고기 구워 먹기, 새우와 크루아상과 쫀득쫀득한 쌀밥 먹기, 수영하기, 춤추기, 당신이 골라주는 구두와 속옷과 향수 사기, 신문 읽기, 가게 진열장을 한참 동안 바라보기, 지하철 타기, 열차 시간 확인하기…….’ · 사랑을 떠난… 마틸드 우연히 그 남자를 만났다. 나를 계속해서 사랑하겠다는 남자. 하지만 자신이 가진 걸 버리려 하지 않던 남자. 그래서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한 그 남자를. 수년 만에 다신 만난 그 남자는 내게 일상적인 질문을 했다. 그러다 왈칵 눈물을 흘리는 거야. 나는 그 남자에게 한마디밖에 할 수 없었다. “나 이제 갈게요. 나는 이미 울 거 다 울었어요.” 사랑을 바라보는 각자의 시선, 결국 핵심 ‘삶’이다! 안나 가발다는 놀랍도록 깔끔하고 담백한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도, 누가 옳고 그른지를 말하지 않는다. 단지 가정을 지켜냈기 때문에 생기 없고 무뚝뚝하며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남자와 사랑을 찾아 떠나버린 남편 때문에 아파하는 여자, 능동적으로 사랑하다가 결국 사랑을 저버린 또 다른 여자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줄 뿐이다. 이들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사랑과 의무, 행복과 후회, 손 댈 수 없는 삶의 부조리를 전달한다. 그러면서 독자 스스로 진정한 사랑과 삶의 의미를 고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단 한 가지, 작가가 피에르의 입을 빌려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삶이 사랑보다 강하다.’라는 것. 결국 자기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 안에 무엇이 있든 직시하는 용기를 가지라는 것. 그리고 자신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하라는 것. 그것이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일 것이다. 전 세계 언론도 엄지를 세운 놀라운 소설! ★★★★★ [르 피가로 문학] 어떻게 하면 문학계에서 성공할 수 있는가? 답은 간단하다. 좋은 첫 번째 책을 내고, 좋은 두 번째 책을 내면 된다. 안나 가발다처럼. ★★★★★ [르 몽드] 이 소설은 하나의 문학적인 현상이다! ★★★★★ [보그] 그녀의 소설은 감상주의에 빠지지 않는다. 짧고 심플한 문장만으로 심장을 아프게 한다. ★★★★★ [엘르]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는 슬픈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조각 같은 구조, 신중하게 선택된 단어, 삶에 대한 진실, 시시때때로 올라오는 뭉클함이 언제나 딱 적당하다. 이 모든 것이 안나 가발다가 매력적인 작가임을 증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