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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수업
황은덕
화남 200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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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어두워질때까지
베이비시터
동창생
디너 타임
대니
사라는 어디에 있나
아무도 없는 곳에서의 그녀
슬픔의 깊이
한국어 수업
해설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전남 무안과 광주에서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을 보냈다. 성인이 된 후 서울과 필라델피아에서 각각 방송작가와 시간강사로 일하며 생활했다. 미국에서 10여 년 동안 고군분투하며 살다가 귀국하여 부산에 정착했다. 귀국 후 자신을 위해 맨 먼저 한 일이 책 읽기와 소설 쓰기였다. 처음으로 완성한 단편소설이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한국어 수업』, 『우리들, 킴』 번역서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 등을 펴냈다. 제10회 부산작가상, 제17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부산대학교에서 강의하며 입양인, 이민자, 난민, 전쟁 생존자 등의 삶을
전남 무안과 광주에서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을 보냈다. 성인이 된 후 서울과 필라델피아에서 각각 방송작가와 시간강사로 일하며 생활했다. 미국에서 10여 년 동안 고군분투하며 살다가 귀국하여 부산에 정착했다. 귀국 후 자신을 위해 맨 먼저 한 일이 책 읽기와 소설 쓰기였다. 처음으로 완성한 단편소설이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한국어 수업』, 『우리들, 킴』 번역서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 등을 펴냈다. 제10회 부산작가상, 제17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부산대학교에서 강의하며 입양인, 이민자, 난민, 전쟁 생존자 등의 삶을 조명하는 소설과 연구 논문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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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86쪽 | 477g | 153*224*20mm
ISBN13
9788962030341

출판사 리뷰

여성의 시각으로 소외되고 상처 입은 타자들의 삶을 이야기 한다.
근본적인 타자로서의 여성, 모든 희생을 강요하는 모성신화의 허구성과 모성으로 인해 분열하는 여성적 주체.


황은덕이 공식 문단에 얼굴을 내민 것이 2000년이다. 등단 10년만에 아홉 편의 소설을 묶어 소설집을 내게 되었다. 과작이어서 개별 작품들 간의 시차가 적지 않지만 이 소설집에 실려 있는 소설들이 내포하고 있는 공통분모는 크다. 모두 여성의 시각으로 소외되고 상처 입은 타자들의 삶을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술자 뒤에 작가가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그녀가 대상으로 삼은 타자들이 미국생활 등 작가가 겪은 경험과 무연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유학생과 입양아 문제를 서술한 소설들은 소재적인 측면에서도 우리의 관심을 이끈다.

황은덕이 유학생, 이민자, 입양아 등 소수자의 삶과 문화를 그리고 있는 소설은 「디너 타임」, 「한국어 수업」, 「어두워질 때까지」, 「사라는 어디에 있나」 등으로 개성적이다. 이 작품들은 모두 정체성의 탐구라는 주제적 경향을 보인다. 유학생이나 이민자는 다른 문화와 접촉하면서 문화적인 교섭과 사회적인 적응 과정에서 차이의 문제에 직면한다. 차이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다문화사회에서 정체성은 식별의 과정이 되며 이로 인한 ‘혼란’은 적다. 하지만 성차와 계급, 인종과 언어, 소속과 출신에 따른 위계가 모두 사라진 사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체성 문제는 모든 사회에 상존한다. 사실 정체성은 한 개인에게 속해 있는 모든 것의 복합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마음 속 깊은 곳에 하나의 본질이 있다고 가정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동일성을 공유한 다수에 의해 제기된다. 따라서 정체성에 대한 자각이나 인식의 시작은 정체성 확인을 요구하는 외적인 요구와 강제에 기인한다. 가령 「디너 타임」에서 ‘나’와 ‘엘리슨’은 가부장제와 인종주의로 분할되는 사회로부터 정체성을 고민하게 된다. ‘나’와 ‘엘리슨’이 모두 벗어나고자 하는 것은 ‘고향과 어머니’이다.

「한국어 수업」은 「디너 타임」과 유사한 서술 패턴을 지니는데 「디너 타임」에서의 소수자 흑인 ‘엘리슨’ 대신 입양아 출신 ‘크리스틴’이 등장하는 한편 가족주의 이데올로기 드러내기와 자매애라는 귀결을 보인다. 입양아 문제는 「어두워질 때까지」와 「사라는 어디에 있나」에 입양아인 ‘사라’를 주인물로 등장시킴으로써 집중 서술된다. 이 네 편의 소설들은 뚜렷하게 연작이라는 느낌을 주는 「어두워질 때까지」와 「사라는 어디에 있나」를 비롯하여 텍스트 내적인 상호 연관성을 지닌다. 「디너 타임」에서 그러하듯이 황은덕 소설의 미덕은 한국/미국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데 있다. 소수자나 약소자 그리고 여성과 가부장제 등의 문제가 보편적인 맥락을 지니고 있음을 말하려 한다. 「한국어 수업」은 한국을 잊고 한국어 수업을 생활의 방편 정도로 생각하는 유학생 ‘나’와 한국과 한국어를 어머니 나라의 언어로 배우려 하는 입양자 출신 ‘크리스틴’의 상반된 지향이 결말에서 자매애로 만나는 과정을 서사의 골격으로 삼고 있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이제 막 대학생이 된 그녀가 한 발 한 발 세상을 향해 발을 떼기 위해서 필요했던 앞 중심.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동안 내가 필사적으로 부정하고 외면했던 그것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라는 물음에 대한 탐색이라 할 수 있다.

잠든 크리스틴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나는 비로소 내 가슴 속 깊숙이 숨어 있었던 두려움의 정체를 본다. 내가 애써 한국을 잊으려고 노력했던 이유. 크리스틴의 한국행을 막고 싶었던 이유. 나는 두려웠다. 나를,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나라. 우리를 버렸던 아버지의 나라. 그곳으로부터 우리가 다시 또 상처를 입게 될까봐. 보이지 않는 손길이 우리를 새로운 고통 속으로 던져 넣어서, 겨우 피딱지가 내려앉은 우리들의 환부에 새로운 생채기가 생겨나게 될까봐.

이처럼 ‘나’와 ‘크리스틴’에게 한국은 상처이다. 둘 다 한국으로부터 버림받은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와 ‘크리스틴’의 입장은 다르다. ‘나’의 행위가 ‘아버지의 이름’으로 가해지는 고통으로부터의 도피라고 한다면 ‘크리스틴’의 그것은 어떠한 기억도 가지고 있지 않은 출생지에 대한 열망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러한 ‘크리스틴’에게 있다. 그녀가 이미 명문 사립대학의 대학생이자 법률 사무소에 파트타임 일자리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지니고 있다고 가정되는 기원적인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만들고 있는가? 그것은 피부색과 신체의 차이에서 비롯하여 소속과 위계를 통해 제기되는 차별과 이로 인한 상처의 기억이다. 그리하여 그녀는 미국인이자 미국대학생임도 불구하고 자신이 ‘아무 데도 없는’ 유령 같은 존재라고 인식한다. 이 소설에서 ‘한국어나 문화에 대해 기초가 전혀 없는 상태’인 입양아 출신인 ‘크리스틴’이 겪는 정체성 혼란은 두 개의 이름을 지녔으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언어’를 유산으로 생각하는 이민자 한국인 2세들보다 더욱 심각하다. 말할 것도 없이 이러한 차이가 일반적인 것은 아닐 터이다. 그럼에도 백인들이 모여 사는 동네에서 성장한 ‘크리스틴’이 받은 여러 형태의 모멸감은 자기 정체성의 기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리고 ‘나’는 끝내 이러한 ‘크리스틴’을 받아들인다. 그녀로 인하여 “내 심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어둠의 심연”을 응시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크리스틴’과 ‘나’의 자매애는 같은 종족이라는 소속감이 작용한 탓도 있겠지만 이보다 고통과 상처가 만들어낸 연대감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추천평

이제 한국문학은 국내 경험 뿐만 아니라 해외 경험을 소재로 다루기 위해 국경을 넘는 시야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인 디아스포라의 문제가 중요하다. 제 땅에서 뿌리 뽑혀 이역땅으로 추방된 인간군상들-일본, 미국, 중국, 중앙아시아 등지에 널리 퍼져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들 중에 가장 슬픈 것이 해외 입양아들일 것이다. 그 슬픔이 가혹한 것임에도 언제나 한국문학의 관심권 밖에 있어 온 사정을 생각할 때, 이 소설집의 출현은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할 것이다. 백인사회에 이물질 같은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 그들, 먹어도 먹어도 꺼지지 않는 허기처럼 늘 정신적 공복 상태인 그들, 그 아이들을 버린 것은 부모 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들을 버렸음을 이 소설집은 아프게 일깨워 주고 있다.
현기영 (소설가)
황은덕 소설의 미덕은 한국·미국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데 있다. 소수자나 약소자 그리고 여성과 가부장제 등의 문제가 보편적인 맥락을 지니고 있음을 말하려 한다. …… 황은덕이 첫 소설집을 통하여 보인 성과는 무엇보다 서술 대상의 확장에서 찾아져야 한다. 특히 가족서사를 안이하게 답습하지 않고 유학생과 입양아의 삶을 다층적으로 천착한 것이 주목된다.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넘어 충돌하는 여러 삶의 층위들에 접근하는 것은 세계와 지역과 지방이 교차하는 우리 시대 서사의 뚜렷한 정향이다. 그녀가 특별히 페미니즘을 표방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타자들, 경계인들의 열린 지평선이 여성 문제라는 하나의 초점으로 좁혀진 것은 이번 소설집에서 보인 작가적 지평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여성을 위시하여 이민자, 소수자, 사회적 약자에 대한 그녀의 관심의 확대로 進展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구모룡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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