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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름다움의 물리학
2. 꽃잎에서 공기층을 쥐어짠다면 3. 냄새 기둥 4.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5. 꽃들의 섹스 6. 체온을 조절하는 꽃 7. 꿀 훔치기 8. 달선인장의 일생 9. 신과 인간 사이에 샛길을 놓다 10. “말하는 나무들” 11. “데이지”라는 이름 12. 꽃은 공룡을 기억한다 13. 일곱 번째 절멸 14.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 15. 파란 장미 16. 우리에겐 꽃의 치료가 필요하다 |
Sharman Apt Russ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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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꽃의 화석은 약 1억 2천만 년 정도 되었다. 벌은 그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날아다녔고, 아마도 꽃이 등장하기 오래 전에 이미 색에 대한 감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진화의 무도회장에서 꽃이 먼저 벌에게 사라의 유혹을 던졌다. 꽃의 색깔은 초대의 손길이다.
물론 꽃도 진화하여 다양한 종류의 곤충을 매혹시킬 수 있게 되었다. 자외선에서 빨간색의 밝은 부분까지 가시영역으로 하는 잠자리는 벌보다 색을 더 잘 구분한다. 그 점에선 사람보다도 낫다. 몇몇 나방들도 잠자리만큼 눈이 좋다. 딱정벌레는 중요한 수분 생물이다. 그리고 쇠똥구리도 황록색과 연녹색은 물론이요, 노랑과 오렌지색을 식별하고 보라색과 파란색까지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의 파리들, 어쩌면 모든 파리들이 세상을 총천연색으로 본다. 꽃가루를 먹고 사는 작은 총채벌레는 청녹색, 파란색 그리고 노란색에 가장 잘 반응한다. 그 외에도 수분 생물의 역할을 하는 곤충에는 말벌, 집게벌레, 바퀴벌레, 다듬이벌레, 메뚜기, 귀뚜라미, 풀잠자리 등이 있다. ---pp. 35~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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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경이로움은 식물학적 탐구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우리는 아름다운 꽃을 보며 감동 받지만 그것은 더 이상 우리에게 말을 건네지 않는다. 우리의 삶이 이미 자연에서 멀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꽃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담겨 있다. 꽃은 자기 자신과 전적으로 다른 종(수분 생물)에 의존해서, 그들로 하여금 자신의 수컷 정자를 다른 꽃으로 옮기고 상대편의 정자를 자신의 씨방에 있는 난자로 가져오게 하는 존재다.
다른 누군가에게 생식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식물의 존재조건은 그들의 삶에 다양한 결을 만들어 낸다. 꽃은 어떻게 진화해 왔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가 꽃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될수록 그들의 침묵은 사라질 것이다. 어쩌면 그들의 얘기를 열심히 들어주는 것이, 꽃이 우리에게 다시 말하게 만드는 한 가지 방법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매우 독특한 식물학 에세이다. 또한 과학과 시가 얼마나 가까이 있는가를 보여 주는 글쓰기의 전범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과학적이면서도 미학적이고, 부분적으로는 영적이기도 하다. 저자는 탄탄한 과학적 토대에 근거해 꽃의 삶을 서술한다. 그 서술방식은 시적인 리듬과 우아함을 갖췄다. 풍부한 유머 감각을 드러내는 표현들은 절로 웃음 짓게 만들고, 진정이 배어 있는 지은이의 사색은 우리를 명상으로 이끈다. 우리는 꽃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단지 꽃만이 아니라 자연에 대해, 그리고 우리 자신에 대해 생각하며 자연이 주는 평화로움에 젖어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