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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란 무엇인가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분노를 해석하는 12가지 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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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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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 서문
머리말

1부 ‘거의’ 절대적으로 거부되는 분노에 대하여

1장. 불교 : 부처의 설법에서 마음챙김 프로그램까지
2장. 스토아주의 : 분노를 피하는 세네카식 처방전
3장. 폭력과 신스토아주의 : 데카르트와 마사 누스바움
4장. 평화로운 왕국들 : “우리는 결코 화내지 않습니다”
5장. 성난 언행 : 말은 어떻게 분노를 드러내는가

2부 악덕과 미덕 사이의 분노에 대하여

6장. 아리스토텔레스와 후계자들 : 올바른 때, 올바른 방식으로
7장. 중세 기독교 : 신의 의지가 함께하는 정당한 분노
8장. 도덕적 정감 : 분노는 어떻게 도덕성의 기준이 되었는가

3부 자연스러운 분노에 대하여

9장. 초기 의학적 전통 : 분노와 건강에 대한 연구들
10장. 실험실에서 : 우리의 뇌는 분노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11장. 사회의 아이 : 세상을 통해 만들어지는 감정들
12장. 찬양받는 분노 : 지금 우리는 왜 분노하는가

결론
감사의 글
역자 후기

저자 소개 2

바버라 H. 로젠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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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bara H. Rosenwein

바버라 H. 로젠와인은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역사학자로 중세사 및 감정의 역사를 전공했으며, 현재 시카고 로욜라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짧은 중세사(A Short History of the Middle Ages)』, 『중세 초기의 감정 공동체들(Emotional Communities in the Early Middle Ages)』, 『감정의 역사란 무엇인가?(What Is the History of Emotions?)』, 『다섯 편의 환상 이야기 속에 나타난 사랑의 역사(Love: A History in Five Fantasies)』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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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언어철학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여러 대학에서 철학 및 논리학 과목들을 강의하고 서강대학교 철학과 대우교수를 거쳐 지금은 성신여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서로 『정보철학 입문』, 『로마 황제처럼 생각하는 법』, 『분노란 무엇인가』, 『낭만주의의 뿌리』, 『편견』, 『좌절의 기술』, 『비트겐슈타인과 세기말 빈』, 『난파된 정신』, 『그리고 나는 스토아주의자가 되었다』 외 다수가 있고, 대표 논문으로 「의미 구성적인 추론의 분별은 추론주의 의미론의 의미 불안정성 문제를 해결하는가?」, 「브랜덤의 추론주의 의미 이론에서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언어철학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여러 대학에서 철학 및 논리학 과목들을 강의하고 서강대학교 철학과 대우교수를 거쳐 지금은 성신여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서로 『정보철학 입문』, 『로마 황제처럼 생각하는 법』, 『분노란 무엇인가』, 『낭만주의의 뿌리』, 『편견』, 『좌절의 기술』, 『비트겐슈타인과 세기말 빈』, 『난파된 정신』, 『그리고 나는 스토아주의자가 되었다』 외 다수가 있고, 대표 논문으로 「의미 구성적인 추론의 분별은 추론주의 의미론의 의미 불안정성 문제를 해결하는가?」, 「브랜덤의 추론주의 의미 이론에서 객관성 문제와 진리 문제 해결에 관한 비판적 고찰」, 「사회실천적 정당화와 진리 개연성 문제에 대한 비판적 고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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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496g | 150*215*20mm
ISBN13
9791136283689

책 속으로

세 살 때 내게는 사랑스러운 고무 아기 인형이 있었다. 물을 삼켜서 침을 흘리거나 소변을 보게 할 수도 있는 인형이었다. 정말, 끝도 없이 매혹적이었다. 나는 그 인형을 지독히 사랑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나는 거실 소파 뒤에 숨어서 그 인형을 주먹으로 호되게 연신 두들겨 패곤 했다. 그러다 전환점이 된 날을 분명히 기억한다. 엄마가 손님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걸 들은 것이다. “저 아이 안에는 분노가 많이 들어있어요.” 엄마가 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멈췄다. 부끄러웠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가 많이 갖고 있다는 이 분노라는 게 도대체 뭐지?
---「머리말」중에서

무엇보다 세네카는 자신이 분노 버리기를 성취했다고 주장한 적이 결코 없었다. 실제로 세네카는 생애 말년에 친구인 루실리우스에게 쓴 편지에서, 최근에 화가 불같이 치밀어 올랐다며 그 순간을 기술했다. 그는 시골 별장 중 한 곳에 들렀다가 집 상태가 황폐해서 못쓰게 된 지경에 이른 것을 발견했다. “나는 화가 났다네.” 세네카가 인정했다. “그리고 내 화를 뿜어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구실을 찾았다네.” 그가 말한 ‘가장 가까운 구실’은 별장 관리인이었다. 이 불쌍한 고용인은 집이 너무 오래돼서 수선할 수 없었노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세네카는 유머를 발견했다. 세네카 본인이 그 집을 지었고 자신도 그 집과 함께 늙어가는 신세였다. 세네카 본인 역시 너무 늙어 고칠 수가 없지 않은가? 이런 유머 감각이야말로 분노를 피하는 세네카식 처방의 일부였다.
---「2장. 스토아주의 : 분노를 피하는 세네카식 처방전」중에서

세마이족이나 우트쿠족과 매우 유사하게, 포어족 역시 ‘음식, 애정, 노동, 신뢰, 쾌락’을 공유했다. 폴 에크만이 수행한 한 유명한 실험에서 감정을 드러내는 서양식 표정이 나타난 얼굴 사진들을 보여주었을 때, 그들은 빈번하게 ‘잘못 해석했다.’ 이를테면, 슬픔과 공포를 봤을 것으로 기대되는 얼굴 사진에서 분노를 확인한 것이다. 에크만의 실험에 주목하고 비판했던 인류학자 리처드 소렌슨은 분노는 포어족 생활양식의 본질적 요소인 집단 협력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분노뿐 아니라 심지어 분노의 전조마저도 미리 제압해야 할 대상이었다”라고 언급했다. 즉 “분노, 언쟁, 다툼은 그들 생활의 자연스러운 요소가 아니었다.”
---「4장. 평화로운 왕국들 : “우리는 결코 화내지 않습니다”」중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판단 혹은 믿음이 분노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우리는 경멸당했다고 생각할 때 화가 난다. 경멸은 우리를 화나게 하는 고통의 한 유형으로 여겨진다. 우리는 고통을 초래한 당사자에게 갚아주기 위한 행동에 나서게 된다. 복수를 통해(아니 실제로는 복수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얻는 쾌락은 처음에 경멸로 받은 고통을 원상태로 돌려놓는다. 이것은 완벽하게 정상적인 반응이며 많은 경우 전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고 고귀하기까지 하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그러므로 비결(즉, 고결한 분노에 이르는 길)은 “올바른 때에, 올바른 대상을 언급해서, 올바른 사람들을 향해, 올바른 목적을 갖고서, 올바른 방식으로” 화를 내는 것이었다.
---「6장. 아리스토텔레스와 후계자들 : 올바른 때, 올바른 방식으로」중에서

심리적 구성주의자 역시 기본 감정 학파에 속한 많은 이들처럼 일반적으로 신경과학자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뇌의 신경 네트워크는 분노라고 하는 것이 생성될 때 뇌 전체가 관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뇌는 시간이 흐르면서 특정 감정, 표현(표정과 두근거리는 심장을 포함해서), 반응들을 우리가 분노라고 부르는 방식들로 한데 묶어내는 법은 배운다. 심리적 구성주의자들은 분노가 태어날 때 우리 안에 선천적으로 내장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 학교, 사회 등등에서 들어온 입력들로 신경 패턴이 형성될 때 학습되는 것, 즉 개념화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기가 비명을 지르고 아기의 얼굴이 붉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아기가 느끼고 있는 것을 분노로 해석하는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이며, 아기는 자라면서 그 범주를 내재화한다는 것이다.

---「10장. 실험실에서 : 우리의 뇌는 분노를 어떻게 이해하는가」중에서

출판사 리뷰

내 안의 분노를 그리고 우리 사회의 분노를 이해하려면,
‘분노’ 안에 함축된 수많은 가능성을 탐구하라!


세상에는 수많은 분노의 원인이 존재한다. 그중 어떤 것들은 당장 화를 내야 한다고 외치고, 어떤 것들은 화를 참아야 한다고 말한다. 때로는 화를 내서 욕을 먹고 때로는 화를 안 내서 욕을 먹는다. 이렇게 분노의 가치가 뒤죽박죽 뒤섞인 상황이다 보니, 분노가 우리 삶에 어떤 의미가 있고 또 앞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될지, 한 걸음 뒤로 물러나 깊이 숙고할 필요가 있다.
사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언제 화를 내는지 안다고 생각하며 다른 이의 분노 역시 알아볼 수 있다고 꽤 확신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은 진실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우리의 분노 안에는 온갖 의미의 영역이 전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분노를 이야기하는 12가지 담론을 기반으로, 수많은 결의 분노와 이를 대하는 다양한 태도를 소개한다. 우리 안에서, 우리 가족과 우리 이웃 안에서, 그리고 그 너머의 영역 안에서 서로를 밀치며 복작거리고 있는 분노의 복잡성을 상세히 들여다보자.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마사 누스바움까지,
마음챙김부터 BLM운동까지,
분노에 대한 방대한 연구를 하나의 줄기로 묶어낸 놀라운 수작


저자는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분노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크게 세 가지 계보 속에서 나눠진다고 설명한다. 분노를 피하거나 없애야 한다고 보는 계보, 때에 따라 악덕과 미덕 사이를 오간다고 보는 계보, 그리고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라고 보는 계보가 있다. 이런 세 가지 카테고리 속에서, 세네카,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폴 에크만, 리사 펠드먼 배럿, 마사 누스바움 등 학문을 넘나들며 여러 학자들의 주장을 살펴보고, 미얀마 로힝야족이나 여성 참정권 운동, 극우 정치가들의 주장, BLM운동과 같은 사회적 맥락에서의 분노 개념을 함께 돌아본다.

이렇게 이 책은 ‘분노’에 대한 인류의 과거 행적을 정서와 윤리의 측면에서 추적한다. 그리고 이런 지적 탐험을 통해 우리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수록, 더 훌륭한 통찰과 더 나은 성과 속에서 정서적이고 윤리적이고 정치적인 삶을 살아낼 수 있을 거라 약속하고 있다.

우리는 분노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며, 이용하고 있는가?
지금 세태에 더욱 요구되는 ‘정당한 분노’에 대한 고찰


수많은 분노 연구와 담론 사이에서, 우리가 오늘날 좀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정당한 분노’에 대한 고찰이다. 저자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분노를 당연시하고 분노해야 한다고 외치며 분노를 찬양하는 담론이 지배적이라 주장한다. 이때 논쟁의 포인트가 되는 것이 바로 ‘정당성’이다.

저자는 현재의 분노 담론이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의 명예가 모욕과 비방을 당했다는 느낌이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한다. 내쫓기고, 무시되고, 경멸받는 명예, 한마디로 ‘디스’되는 명예에 대한 감각이 널리 퍼져있다는 것이다. 그럴수록 모두가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으며, 자신들이 옳고, 정의롭다고 믿는다. 저마다 자신의 관심사를, 그리고 분노 해소 방식에 관한 생각을 다른 모든 이에게 주입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럴수록 분노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분노가 단지 어떤 하나의 ‘것’이 아님을 인정하고, 오늘날 존재하는 많은 분노의 가치와 뿌리를 이해할 때, 이런 극단적이고 대립적인 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추천평

“이 책은 사람들이 분노에 관해 어떤 태도를 보여 왔는지 여러 전통과 시대를 아울러 폭넓게 개관한 매혹적이며 야심적인 저술이다. 그 감정이 건설적인 구실을 할 수 있다는 인식도 그렇지만, 현시대의 쟁점들을 탄탄한 역사적 사실들과 한데 엮어낸 솜씨가 특히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 피터 스턴스 (Peter N. Stearns,『수치: 짧은 역사(Shame: A Brief History)』의 저자)
“건강한 모습으로든 병적인 형태로든, 윤리적이든 비윤리적이든, 찬양받아야 하는 것으로서든 극복되어야 하는 것으로서든, 어쨌든 모든 사람에게 너무도 자주 드리우는 분노와 관련해서, 그것의 역사, 도덕성, 기능, 그리고 상충하는 관념들을 탁월하고 충실하게 연구한 책이다.” - 사이먼 메이 (Simon May, 『사랑의 역사(Love: A History)』의 저자)
“분노가 극에 달한 우리 시대에 로젠와인의 이 역작은 분노라는 그 발상 자체가 어디서 기원했으며 분노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분노를 마주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소개해주고 있다.” - 제이콥 솔 (Jacob Soll, 『추정(reckoning)』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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