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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암호명 Z. W.
2장. 유령의 섬 3장. 모래 위의 메시지 4장. 미치광이 버드맨 5장. 연안 경비. 6장. 어둠의 그림자 7장. 샘슨 섬의 비밀 8장. 안개 속의 표류 9장. 1915년. 10월. 31일. 10장. 새벽의 기습 11장. 마지막 기회 12장. 이야기의 끝 |
Michael Morpur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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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머니에 대해서는 온갖 소문이 있었지. 어떤 사람들은 그 노파가 마녀였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냥 미친 여자였다고 했어. 어쩌면 그 둘 모두였는지도 모르고. 그거야 알 수 없는 노릇이지. 버드맨도 마찬가지야. 그 사람이 단지 미친 사람인 건지 아니면 진짜 악마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어느 쪽이든 그 사람한테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상책이야. 한 가지 말해 줄까?” …… (중략)…… 하지만 나를 잠 못 들게 하는 것은 전쟁도 폭풍우도 아니었다. 사실 나는 전쟁이 뭔지도 알지 못했다. 전쟁은 폭풍과 같아서 지나고 나면 곧 평온해지는 거라고만 생각했다. 침대에 누워 밤새 생각한 것은 오로지 조각배를 타고 나간 버드맨과 프린스였다. 나는 폭풍우가 시작될 때 그들이 바다에 있지 않았기만을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 (중략)…… 바깥세상 소식에 대한 그의 갈증은 마치 구멍 난 물 항아리처럼 채워지지 않았다. 다니엘과 나는 마치 장님에게 세상만사를 설명하는 것 같았다. 버드맨은 사람들이 하는 말, 하는 일을 모조리 알고 싶어 했다. 우리가 팀에 대해서, 팀을 얼마나 미워하는지에 대해서 썼을 때 버드맨은 처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힌 첫 메시지를 남겼다. “아무도 미워하지 마라. 미움은 네 영혼을 갉아 먹는다.” …… (중략)…… “그래, 나도 겁나. 여기가 바로 거기잖아. 다니엘, 느낌이 안 좋아. 꼭 어둠 때문이 아니야. 난 어둠 따위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니잖아, 너도 알지? 여긴 유령이 있어, 다니엘. 우리 주변에 떠도는 게 느껴져. 버드맨이 그랬잖아. 그리고 그 유령 중에는 자기 아버지도 있다고 했어. 그렇지?”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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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 버드맨과 아이들의 가슴 찡한 우정과 비밀 이야기
열 살 배기 그레이시와 다니엘은 미치광이 버드맨에게 가까이 가서는 안 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어요. 하지만 어느 날 버드맨이 보낸 모래 위의 메시지를 보고 그가 미치광이가 아니며 나쁜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지요. 이후 그들은 조개껍데기를 모아 모래 위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친해지게 돼요. 그리고 버드맨에 대한 이야기가 그저 뜬소문이라고 믿게 되지요.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자, 그레이스의 아버지가 군대에 자원입대를 합니다. 슬픔에 빠져있는 그레이시에게 버드맨과 다니엘은 아빠가 안 계시는 동안 그레이시의 아빠가 되어 주겠다고 약속하지요. 세월이 거듭될수록 그들의 우정은 더욱더 돈독해지고 세 사람의 비밀 밀회는 더욱더 은밀해집니다. 그레이시와 다니엘은 버드맨과 가까워질수록 그에 관한 수많은 소문에 대한 궁금증을 지울 수 없어요. 하지만 버드맨은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아요. 어느 날 다니엘이 장난 섞인 어조로 샘슨 섬의 저주는 다 거짓말이라며 비웃자, 버드맨은 다니엘을 세차게 몰아세우며 역정을 냅니다. 그리고 “샘슨 섬에 내려진 저주가 거두어지기 전까지 샘슨 섬은 저주 받은 땅이야. 그러니 가까이 가지 마라”라고 말합니다. 과연 샘슨 섬에는 어떤 저주가 내려진 걸까요? 그 뒤 우연히 샘슨 섬에 들어가게 된 그레이시와 다니엘. 두려움에 떠는 그레이시에게 샘슨 섬의 저주의 그림자가 다가옵니다. 또한 동네 골목대장 팀은 버드맨을 독일군 앞잡이라고 몰아세웁니다. 밤마다 불을 환하게 밝히는 버드맨이 독일군에게 신호를 보낸다는 거예요. 결국 버드맨과 이들의 밀회는 부모님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고 경찰이 버드맨을 조사하기 위해 찾아옵니다. 그리고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는 무시무시한 존재와 샘슨 섬의 저주 그리고 오랜 세월 꼭꼭 숨겨두었던 버드맨의 비밀 이야기가 밝혀집니다. 과연 그레이시는 샘슨 섬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들의 은밀한 만남은 계속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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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초에서 17세기까지 유럽 사회를 공포에 떨게 했던 마녀사냥은 천주교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들과 다른 생각이나 종교를 가진 사람을 처형하는 수단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수만 명의 무고한 사람이 처형대에 올랐어요. 『버드맨과 비밀의 샘슨 섬』을 다른 맥락에서 짚어보면 중세 이후 지금까지 행해지는 마녀사냥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답니다.
『버드맨과 비밀의 샘슨 섬』속 ‘버드맨’은 영문도 모르고 사람들로부터 수십 년간 배척되어 미치광이 취급을 받으며 홀로 고립되었습니다.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뜬소문(루머)은 이처럼 선량한 한 사람을 수십 년간 고립시킬 만큼의 큰 위력을 가지고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버드맨도 중세 시대의 ‘마녀사냥’의 희생자와 별반 다르지 않답니다. 21세기 들어 마녀사냥은 또 다른 형태로 탈바꿈해 무고한 사람을 사냥하고 있습니다. 과거 사람과 사람의 접촉을 통해 소문이 퍼져나갔다면, 21세기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접촉하지 않고 손가락 몇 번의 움직임만 가지고도 소문을 퍼트리는 위력을 가집니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그 소문 때문에 사회적으로 매장되거나 목숨까지 끊는 사람들을 종종 보아왔습니다. 『버드맨과 비밀의 샘슨 섬』에서는 아무도 진실을 밝히려 하지 않았던 일, 그래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소문의 진실을 10살이 갓 넘은 그레이시와 다니엘이 대면하게 됩니다. 무시무시한 소문 앞에서도 소녀와 소년은 물러서지 않고 자신들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보고 느끼고 겪은 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실 앞에서, 경험 앞에서 뜬소문(루머)은 바람 불면 사라지는 한낱 먼지와 같은 것입니다. 경험으로 얻어낸 믿음과 신뢰는 어떠한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는 것이 소문만은 아니에요. 소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은 바로 오해입니다. 소문은 꼭 오해를 동반하지요. 버드맨도 샘슨 섬의 저주를 풀려 했지만 그의 행동은 독일 나치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첩자로 오해를 받게 됩니다. 루머는 공개적으로 논의할 수 없을 때 발생한다고 했어요. 또한 공개적으로 비난할 수 없는 일에 루머를 이용한다고도 했어요. 직접적인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21세기, 컴퓨터 웹 속에서의 마녀사냥은 과거 중세보다 훨씬 더 위협적일 수밖에 없답니다. 그러나 루머가 진실이 아님이 밝혀지는 순간 루머가 사라진 자리에는 인간의 추악함만 남게 되지요. 『버드맨과 비밀의 샘슨 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버드맨에 대한 진실과 샘슨 섬의 저주가 밝혀지는 순간, 그곳에 남겨진 건 추악한 인간의 욕심이었어요. 그 탐욕이 낳은 불행한 결과를 덮기 위해 사람들은 수십 년간 진실을 가리는 거짓을 더해 소문과 오해를 만들어 낸 거예요. 그러나 마이클 모퍼고가 영국 최고의 작가이며 『버드맨과 비밀의 샘슨 섬』이 영화나 연극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작가는 이들의 죄를 묻거나 처벌하려 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탐욕을 날카롭게 꾸짖으면서도 한편 그들을 용서하고 보상해 주는 법을 알려줍니다. 『버드맨과 비밀의 샘슨 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섬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고립된 버드맨과, 인간의 탐욕에 의해 희생당한 이들이 복수 대신 택한 것은 용서와 화합입니다. 그런 의미애서 샘슨 섬에 씌워진 저주는 일종에 화합을 위한 관문이었던 셈입니다. 이미 용서라는 결과가 정해져 있었던 일종에 테스트였던 거지요. 아이들은 『버드맨과 비밀의 샘슨 섬』과 함께 모험을 하며, 화합과 용서 그리고 진정한 우정에 대해 깊이 깨닫게 될 것입니다. 또한 무분별한 정보화 시대에 잘못된 판단이나 정보가 개인의 삶에 얼마나 큰 아픔을 줄 수 있는지, 진실의 중요성(올바른 정보)에 대해 생생히 느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