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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버자이너
세상의 기원, 내 몸 안의 우주 개정판
김명남
동아시아 2017.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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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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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자이너 문화사』(2007)의 개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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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여성성에 대하여
알맞은 용어를 찾아서
사실 : 여성 성기의 구조
생리학 : 성기의 (성적) 기능
처녀성
프로이트 이론의 힘
생식에 관하여
여성의 성 문제
클리토리스 절제
의사와 자궁
바이브레이터
여성의 향기
여성성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
이상화와 숭배

감사의 말
미주 및 참고문헌

저자 소개 1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환경 정책을 공부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편집팀장을 지냈고,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제2회 롯데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상 수상,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로 제55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경험 수집가의 여행』 『비커밍』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면역에 관하여』 『틀리지 않는 법』 『지상 최대의 쇼』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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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옐토 드렌스
네덜란드 흐로닝언의 루트거스 재단에서 성과학자로 일하며 성에 관한 모든 문제를 상담·진료하고 있다. 여성에게 친절한, 페미니스트 의사로 이름이 높다. 의사로서 기본적인 훈련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정신치료 분야에서도 자격을 취득해 세계 성과학계에서는 이례적인 인물로 통한다. 네덜란드 성과학자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전 세계 학자들이 공동 집필한 『국제성과학백과사전』에서 「네덜란드」 편과 「앤틸러스 제도」 편을 맡아 집필했다. 전문의 잡지 등에 폭넓게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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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2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516쪽 | 660g | 145*205*35mm
ISBN13
9788962621716

책 속으로

내가 의학 교육을 받던 당시(1963년에서 1972년까지였다) 나는 의사에게 의사소통 임무가 있다는 사실을 거의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금기시되는 주제가 관련될 때 의사소통이 더욱 힘든 것은 말할 나위도 없었는데, 대부분의 젊은 실습생들은 부인과 검사를 할 때 가장 당황했다.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몰랐고, 환자들도 똑같이 불편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환자에게서 안 좋은 징후라도 발견될라치면 환자가 알아들을 만한 용어로 설명할 수가 없어서 애를 먹었다. 여성들이 자신의 생식기 현상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다는 점도 문제였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의사들이 환자를 일깨워줄 필요가 있었다. 성에 관한 문제라면 특히 그랬다. 그런데 학생들은 그런 내용을 배우지 못한 것이다. 상황은 오래지 않아 바뀌었다. 여기에는 페미니스트 운동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람들은 부인과 검사에 따른 감정적 문제들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하기 시작했다. 실제 많은 여성들이 의사와의 접촉을 당혹스럽고, 수치스러우며, 생경한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낙태에 관한 의학계의 시각도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여성들이 ‘자기 몸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졌다.
--- pp.61-62

콰줄루 나탈(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주_옮긴이) 사람들은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 이곳에는 수백 년 된 처녀성 의식이 있는데, 최근에는 AIDS의 확산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도 지지받는 전통이다. 매달 의식일이 되면 수천 명의 소녀들이 전통 처녀 치마를 입는다. ‘아마퀴키자(amaquikiza)’들이 등장해 소녀들의 옷을 벗기고 검사하는데, 이들은 좀 더 나이가 많은 소녀들로 남자친구는 있지만 아직 성교는 하지 않은 여성들이다. 이 ‘처녀성 검사자’들은 정부 훈련을 받아야 하고 매우 그럴싸하게 생긴 수료증을 받는다. 의식은 일종의 동료에 의한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전통이 갖는 의미는 분명하다. 남녀가 접촉을 할 때 몇 가지 쾌락의 방법들을 추구하는 건 괜찮지만 삽입만은 결혼 전까지 엄격히 금해야 한다는 것이다.
--- p.136

비슷하지만 상당히 불량한 얘기가 『데카메론』에도 나온다. 한 남자가 옆집 부인의 임신을 알게 되었다. 그 남편은 일이 있어 한동안 집을 비운다고 했다. 남자는 최대한 동정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 부인에게 가서 아기가 완전히 만들어지지 않은 채 나올까 봐 걱정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임신 첫 몇 달 동안에는 성교를 해주어야 아기가 자란다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두 개의 작은 귀를 만들 때 힘이 많이 든다고 했다. 공포에 사로잡힌 여자는 얼마간 남편을 대신해주겠다는 남자의 제의를 고맙게 받아들인다. 그 후 며칠 밤, 두 사람은 아기의 작은 귀를 만드는 일에 열광적으로 매달린다. 이윽고 남편이 돌아오자 아내는 그를 준엄하게 나무랐고, 어린 신부만큼 순진하지 않았던 남편은 분통을 터뜨린다. 여러 번 성관계를 가져야 수정이 된다는 얘기들을 비판적으로 평가하자면, 남성과 그 분비물의 역할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래된 의학 문헌일수록 이런 편견이 두드러진다. 여성의 몸은 남성의 씨앗이 열매를 맺는 땅에 지나지 않는다 믿었던 시 절도 있다. 하지만 히포크라테스의 저작에는 남성의 씨앗과 여성의 씨앗이 만나야만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다고 적혀 있다. 이 분야에서는 무척 생생한 의견들이 난무했으며, 그중에서도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껴야만 임신이 가능하다는 가정이 받아들여진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 결과 강간을 당해 임신한 여성은 거짓말쟁이라는 결론이 도출되었기 때문이다. 강간이 아니라 유혹을 당한 것이 분명하니, 공범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이다.
--- pp.187-188

사람들은 월경 중인 여성의 눈에서 악한 기포가 뿜어져 나온다고 믿었다. 『여성의 비밀』에서 알베르투스 마그누스는 눈이 수동적 기관이라 월경혈이 농축되기 쉬우며, 그래서 오염이 퍼져 나오는 것이라 설명했다. 월경 중인 여성이 거울을 들여다보면 눈에서 통증을 느낄 수 있고, 심지어 거울에 얼룩이 남을 수도 있다. 여성의 독을 한 달에 한 번 빼내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폐경 후에는 악한 체액이 다른 곳으로 배출될 방법이 없으니 여성의 독성은 가임기 때보다 훨씬 강해진다. 이런 믿음 때문에 마녀사냥 당시 나이 든 여성들이 희생자가 되곤 했다. 아담의 타락, 그리고 거기에 이브가 맡았던 의심스러운 역할에 대해서 한데 언급하는 사례도 많았다. 월경 중인 여성의 음모를 똥 무더기 가운데 올려두고 햇볕의 열을 가하면 털이 뱀으로 변한다고 했다.

--- p.432

출판사 리뷰

페미니스트 성性과학자 옐토 드렌스와
김명남 번역가의 만남!

역설적이게도 이토록 방대하게 ‘여성 성기’에 관하여 저술한 저자 옐토 드렌스(Jelto Drenth)는 남자이다. 그 스스로도 책 첫머리에서 “과연 남자 저자가 (이 주제에 관하여) 써도 되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성과학자이자 의사’라는 직업과 ‘남자’라는 특성은 오히려 공정한 서술을 이끌어냈다. 의학 교육을 받았지만 주로 심리 및 행동 치료를 통해 환자들을 다루어왔기에 의학과 심리학 중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다. 오히려 여성 성기의 문제를 풀 때에는 반드시 두 학문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남자이기 때문에 몸속에 숨겨진 성기를 갖고 있는 기분, 오르가슴의 느낌, 월경 및 출산의 경이와 불편, 때때로 느끼는 억울함에 대해 여성들과 직접 공감할 순 없지만 그 빈틈을 성실한 취재와 임상과학자로서의 연륜으로 메웠다.
김명남 번역가는 [옮긴이의 말]에서 ‘여성 성기’를 다룬 책으로서 『마이 버자이너』와 나탈리 앤지어의 『여자, 내밀한 몸의 정체』(2016, 문예출판사)와 비교하는데, 그에 따르면 나탈리 앤지어는 여성의 체험을 신화적으로 격상시키고자 많은 수식과 비유를 쓰는 반면 옐토 드렌스는 건조한 서술 방식을 차용하고 있다. 그리고 “온갖 감상들을 일으키는” 여성 성기에 대해 “지나치게 호들갑 떨거나 감상에 흐르지 않으면서도 피하는 것 없이 요목조목 알려주는 덕분에” 여자로서 많은 궁금증을 풀었다며, 남자의 저술임에도 읽는 데 마음에 걸린 부분이 없었다고 덧붙인다.
번역을 맡은 김명남 번역가는 과학 분야뿐 아니라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2015, 창비),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2016, 창비)와 같은 인문·사회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의학·생물학적 사실들과 문학·인류학·역사학적 서술이 어우러진 『마이 버자이너』의 번역에서 그 진가가 나타난다. 또 네덜란드 원서를 영국 번역서를 통해 중역한 데에 따르는 의미 손실이나 문화 차이에 따른 모호함을 놓치지 않기 위해 꼼꼼하게 해석하고 옮긴이 주를 덧붙여놓아, 『버자이너 문화사』를 새로 재편집하면서도 번역에는 손댈 부분이 거의 없었다.

‘여성 성기’에 관한 수많은 금기와 오해,
역사, 문화인류학, 예술, 심리학, 의학을 아우르며 명쾌하게 풀다!

책의 원제는 THE ORIGIN OF THE WORLD, ‘세상의 기원’이다. 책의 첫 장을 장식하고 있는 귀스타브 쿠르베의 그림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음모로 뒤덮인 여인의 성기를 사실적으로 그린 이 그림처럼, 여성 성기에 대한 베일을 벗기고 인류의 기원인 이곳을 진실된 눈으로 보자는 지은이의 시각이 드러난다.
여성 성기의 가치를 왜곡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이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 그리고 그에 따른 억압이다. 일례라고 할 수 있는 ‘이빨 달린 질’ 신화는 고대로부터 다양한 문화에서 발견되어왔다. 그런데 비교적 최근인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주둔한 미군들 사이에도 ‘독일 창녀들의 질 안에 면도칼이 있다’라는 소문이 돌았으며 베트남 전쟁에서도 똑같은 소문이 있었다. ‘이빨 달린 질’ 신화가 현대까지 살아남은 것이다. 거세 공포가 여성 성기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로 전이된 것인데, 이에 대해 저자는 사실은 질 때문에 다치는 남자보다 음경 때문에 다치는 여자가 훨씬 많다며 “실제로 음경이 잘리는 사고는 흔치 않고, 흔치 않기 때문에 매번 국제적 뉴스가 된다”라고도 덧붙인다. 또한 유대인들이 만들어낸 여성성에 관한 금기들을 소개하며, 여성 성기에 대한 이런 시각이 ‘만들어져 온’ 것임을 강조한다.
옐토 드렌스가 풀고자 하는 오해는 이런 ‘고전적인’ 데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이름난 바람둥이들, 이를테면 카사노바나 프랭크 해리스(Frank Harris)같은 이들을 “메스껍다”라고 표현한다. 그들은 거의 당연한 듯 가정하기를, 유혹에 넘어온 숙녀들이 자신을 만나지 못했다면 평생 한 번도 무아지경에 빠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깨어나는 데에는 단연코 왕자가 필요하다’라는 주장은 여성의 성적 능동성을 폄훼한다. 프로이트주의자들은 남성의 삽입으로 오르가슴을 얻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불감증’이라는 말을 붙였는데, 역시 여성을 학대하는 표현이다. ‘삽입에 의한 오르가슴’ 혹은 오르가슴 그 자체가 성적 활동에서 최고로 좋은 것이라는 가정 역시, 남성 중심적 문화와 시각에서 생긴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달리 말해 성 체험에 하나의 방향성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사실 오르가슴 외에도 긍정적인 체험들이 많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성과학자이자 의사라는 직업에 걸맞게, 여성들이 스스로 오해하고 있는 몸에 관한 상식들도 제공한다. 특히 팬티라이너에 대한 옐토 드렌스의 정리를 보면, ‘여성 성기’에 관한 혐오와 자본주의가 만나 어떻게 여성들을 옥죄어왔는지를 알 수 있다. 건강한 여성들 역시 불편할 정도로 많은 질 분비물을 배출하기도 하며, 분비물의 양이 많은 게 꼭 불결하다는 뜻도 아니다. 마찬가지로 질 냄새도 건강과 상관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의 성기를 잘 통제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여성들의 집단 무의식에 자리 잡아 팬티라이너를 소비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상 질 분비물로부터의 해로운 영향을 차단하는 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말이다. 이 외에도 피임약이 작동하는 방식, 페로몬에 관한 연구들, 질 경련, 성교 통증 등에 관하여 쉽사리 찾아보기 힘든 지식들을 제공하며 잘못된 상식들을 깨고 ‘~카더라’ 식의 학습을 경계한다.
익숙한 소재이지만 대부분이 잘 모르는 여성 성기에 대한 갖가지 자료들을 총망라하면서도 경쾌한 필치를 잃지 않는 이 책은 말 그대로 여성 성기에 대한 온갖 지식을 모아놓은 보물창고이자 백과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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