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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글을 시작하며
1장 꿈과 환상
2장 확률과 인생
3장 기억에 대해
4장 진실의 다양한 모습
5장 밀린다 왕의 차
6장 ‘논리적’이라는 것
7장 소리가 들린다
8장 본다─생각한다
9장 로봇이 인간이 될 때
10장 동일한 것
11장 몸짓, 목소리
12장 거꾸로 안경과 가랑이 밑으로 보기
13장 오래되고 새로운 심리학
14장 시간을 잘게 잘라내다
15장 마음속
16장 환멸논법
17장 로봇의 변명
18장 세계의 조망
19장 꿈꾸는 뇌, 꿈꾸어지는 뇌
20장 심신문제, 그 한 가지 답안
21장 과거는 사라지지 않고 지나갈 뿐

저자 소개 2

오모리 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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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zo Omori,おおもり しょうぞう,大森 莊藏

1921년에 태어나 동경대학을 졸업하였다. 동경대학에서 교양학부 교수, 명예 교수를 역임하고 1996년에 작고하였다. 철학자일 뿐만 아니라 심리학자, 생리학자, 언어학자, 작가로서도 활동하였으며, 존재와 의식, 신체와 마음이라는 철학의 근본 테마를 둘러싼 이원론의 허구를 무너뜨리는 등 항상 새로운 논리를 펼쳐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지은 책으로 『사물과 마음』, 『언어, 지각, 세계』, 『신시각신론』 외 다수가 있다.

李慶德

신화 연구자, 인류학자. 한양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문화인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학에서 ‘의례 축제 신화’, ‘경제인류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 『새롭게 만나는 한국신화』, 『나는 스타벅스에서 그리스신화를 마신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그리스인 이야기』 등이 있으며, 『만화 한국 신화』 시리즈를 기획했다. 문화인류학은 고대부터 미래 인류까지 인간 문화의 다양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0시의 인류학 탐험』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화와 생활을 즐겁
신화 연구자, 인류학자. 한양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문화인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학에서 ‘의례 축제 신화’, ‘경제인류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 『새롭게 만나는 한국신화』, 『나는 스타벅스에서 그리스신화를 마신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그리스인 이야기』 등이 있으며, 『만화 한국 신화』 시리즈를 기획했다.

문화인류학은 고대부터 미래 인류까지 인간 문화의 다양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0시의 인류학 탐험』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화와 생활을 즐겁게 탐구하기 위해 기획한 청소년 지식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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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58g | 140*206*20mm
ISBN13
9788995846728

책 속으로

남자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는 여자에 대해 말하면 된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실제로 악을 말할 때 선을 말해야 하고 광기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는 제정신에 대해 말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은 삶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꿈과 환상에 대해 말하는 것은 현실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꿈과 환상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과 같고 꿈의 이야기는 현실의 뒷이야기이다.
--- 1장 꿈과 환상 중에서

우리는 무엇을 ‘현실’이라고 부를까? 현실은 무엇보다 먼저 우리의 생명과 연관되어 있다. 이와 함께 우리가 살고 있는 상태라고 부를 수 있는 고통, 쾌락, 기분이나 감정 등이 연관되어 있다. 우리의 생명과 삶이 현실의 핵심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 1장 꿈과 환상 중에서

꿈과 꿈에서 깨어난 세계와의 대비는 현실과 환상의 대비와 마찬가지로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의 대비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동물적인 조건에 뿌리를 둔 존재의 분류다. 꿈이나 환상과 현실의 대비에서 기준이 되는 것은 동물적인 현실이다. 꿈과 환상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만 현재 당장 먹을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때때로 먹을 수 없는 것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 1장 꿈과 환상 중에서

인생에 거는 것은 단순히 예측하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자기의 생활을 거는 것이다. 단지 미래를 방관자처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예측된 미래로 향하는 각오를 가리키는 것이다. 그 예측에 부가된 확률은 그 마음 자세의 표현이며 각오의 표현이다. 거의 그렇게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수술을 하는 외과의사와 반반이라고 생각하며 수술을 하는 외과의사의 각오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수술의 결과가 좋든 나쁘든 두 외과의사는 서로 다른 안도와 서로 다른 변명을 할 것이다.
--- 2장 확률과 인생 중에서

이미 죽은 친구를 떠올릴 때 그 사람을 직접 떠올리는 것일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살아 있을 때 그대로 직접 떠올린다고 생각한다. 그 친구는 지금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생전의 친구는 지금 직접 내 기억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 친구를 지금 내 눈이나 피부로 직접 ‘지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그를 직접 ‘떠올리는’ 것이다. 그때 그의 그림자와 같은 ‘사진’이라든가 ‘흔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생전의 그가 그대로 직접 떠오르는 것이다. ‘그의 기억’이 억지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기억’ 속에 그 친구가 있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과거는 지나간 것이 아니다. 따라서 ‘흔적’ 등을 남길 필요가 없다.
--- 3장 기억에 대해 중에서

동일한 찻주전자, 동일한 다실이 한쪽에서는 일상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다른 한쪽에서는 원자나 분자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우리가 일상적인 말로 묘사하는 다실을 과학자들은 원자와 분자의 언어로 묘사하는 것이다. 거기에 있는 것은 주관적인 세계와 객관적인 세계라는 두 세계가 아니라 동일한 한 세계의 두 가지 묘사가 있을 뿐이다. 이 두 가지 묘사는 서로 보완적이며 한쪽을 다른 한쪽으로 환원할 수가 없다.
--- 5장 밀린다 왕의 차 중에서

우리는 인간이 무엇일까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살 수는 없다. 사실 꽤나 신경을 쓰면서 살고 있다. 전혀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우리는 강하지 않다. 그리고 적어도 강하지 않은 인간이라면 신경을 써야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로봇이다. 모든 것을 인간처럼 행동하는 로봇은 인간일까라는 것이다. 이 물음을 뒤집으면 인간은 로봇일까라는 물음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인간은 개나 고양이와 달리 목각인형인가 하는 물음이 된다. 그것은 지동설, 진화론, 프로이트처럼 계속된 인간관의 충격의 일환, 아니 그 결말이라고 볼 수가 있을 것이다.
--- 9장 로봇이 인간이 될 때 중에서

사람은 같은 강을 두 번 건널 수가 없다. 이것은 기원전 6세기 헤라클레이토스의 유명한 말이다.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만물은 유전流轉하며 멈추는 일이 없다. 그러나 그 강에 배를 띄우고 강물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는 배에 앉아 발을 담근다면? 그리고 목욕탕에 들어가 있는 사람도 계속해서 같은 탕에 머물러 있지 않은가?
--- 10장 동일한 것 중에서

요컨대 우리가 ‘동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불변부동不變不動’이 아니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하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따라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참회하기 위해 성형수술을 받아도 경찰이 보기에는 ‘동일 인물’인 것이다. 또한 작은 씨앗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큰 나무로 자라도 그 나무는 늘 동일한 나무이다. 유전할 수밖에 없는 만물로 이루어진 세계 그 자체가 늘 ‘동일한 세계’이다.
--- 10장 동일한 것 중에서

데카르트의 정신은 물질과 대치되는 것룀로 공간적 소재를 운운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그 감지 능력을 공간적 거리로 재는 것은 넌센스이기도 하다. 데카르트의 정신은 ‘뇌 속의 난쟁이’가 아니다. 그렇다고 ‘기계 속의 유령’도 아니다. 나는 데카르트가 근본적인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한다.
현대의 생리학자들도 별다른 생각 없이 에피쿠로스와 데카르트 사이를 방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뇌의 뉴런이 ‘느낀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뉴런의 움직임을 느낀다’ 또는 ‘뉴런의 움직임이 감각을 낳는다’라는 생각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견해의 근본적인 변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13장 오래되고 새로운 심리학 중에서

그러나 제논은 거기서 패러독스의 냄새를 맡았다. 제논의 패러독스 가운데 ‘제논의 화살’이라는 것이 있다. 잘 알고 있겠지만 다시 설명하면 이렇다. 날아가고 있는 화살이 있다. 그리고 지금 말한 시간의 폭이 제로인 지점에서 그 화살을 생각해 보자. 모든 것은 움직이기 위해 아무리 짧더라도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의 폭이 제로라면 그 화살은 움직일 수가 없다. 따라서 그 때의 화살은 정지 상태에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모든 시점에서 정지하고 있는 화살이 날 수는 없지 않은가?
--- 14장 시간을 잘게 잘라내다 중에서

공포뿐만 아니라 희로애락의 감정이 상황에서 분리되어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은 망상이다. 인간이 유정하다는 것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유정의 세계, 유정의 상황 속에 살고 있고 그것을 ‘마음이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다시 윌리엄 제임스의 말을 빌리면, 사람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슬픈 것이 아니라 슬픈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마음이 있다. 마음속은 그 어디에도 없다.
--- 15장 마음속 중에서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는 철학사에서 매우 유명한 사건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그것은 데카르트에 의해 시작된 것은 아니다. 또한 결말이 나서 철학사에서 매장된 것도 아니다. 게다가 그것은 그저 철학적인 사건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의 마음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그것은 진실과 허위의 그림자, 꿈과 현실의 그림자, 제정신과 광기의 그림자로 플라톤의 동굴에서 현대 심리학자의 암실에 이르기까지 엷고 진하게 퍼져 있다. 이것은 꿈이 아닐까, 자네 머리가 어떻게 된 것 아니야, 그것은 그의 망상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항상 이 그림자 속의 상황이다.

--- 16장 환멸논법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일상생활에서 인간을 끊임없이 현혹시키는 이원론적 구도를 철저히 파헤친다.

저자가 원한 것은 세계와 의식, 세계와 나라는 기본적인 구도를 해체하는 것이다. 그 구도는 오래 전부터 철학에 내려진 주문일 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의 구석까지 스며들어 있다. 일상의 지식을 자기 존재의 발상지로 삼고 있는 과학 또한 이 구도 속에서 성장해 왔다. 따라서 현대의 과학자들은 거의 대부분 당연하다는 듯이 이 구도 속에서 생각하고 실험하며 살아 왔다.
저자는 이 구도, 그러니까 터부로 되어 있는 세계와 의식이라는 구도가 착각이며 오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과거 천동설天動說처럼 오랫동안 비바람을 견디고 생활 속에 살아남은 유서 깊은 것이지만 역시 일종의 홀림이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기의 믿음과 달리 이 구도 속에서 살고 있지 않다. 의식의 스크린 너머로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세계 속에서 직접 살아가고 있다. 세계의 에어포켓air pocket처럼 ‘마음속’에서 즐거워하거나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때 세계 그 자체가 기뻐하거나 고민하는 것이다. 세계에는 기쁨이나 고민의 씨앗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과 고민 그 자체가 세계인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을 다른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오랜 세월에 걸쳐서 견고하게 다져진 홀림을 벗어던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이 구도 속에서 단련된 언어, 그 언어에 의한 사고의 습관이나 개념의 표백, 비난이나 칭찬과 같은 것으로부터 몸을 벗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이 시도가 극복해야 하는 어려운 관문도 있다. 그것은 이 이원론적 구도를 엄청난 자료로 뒷받침하고 있는 현대 뇌생리학腦生理學이다. 우리는 자기의 뇌를 통해 본 세계 속에서 살고 있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그러나 이 생각은 이 세계가 환상이 아닐까 하는 데카르트의 회의를 허용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 약점을 실마리로 해서 과학의 전제와 모순된다는 것을 밝히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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