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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쓴 거요?”
사람들은 옆 사람에게 물었어요. 작은이가 공을 들여 커다란 글씨로 썼는데도 잘 안 보이나 봐요. “이 글은『모두를 위한 인권선언문』에 나와 있어요. 사람들은 자신의 권리를 잘 알아야 해요.” 작은이가 설명해 주었어요. 그때 뚱뚱한 사람이 불쑥 끼어들었어요. “바보 같은 소리를 하고 있군. 사람들이 평등하게 태어난다니 말도 안 돼. 나를 보란 말이야. 나는 태어났을 때 4.5킬로그램이었어. 내 이웃은 고작 3.1킬로그램이었대. 그런데 당신을 보니…….” “내 말을 잘 들어 보세요. 평등하게 태어난다는 말은 모든 사람이 키나 몸무게가 똑같이 태어난다는 말이 아니에요. 힘이 똑같거나 똑같이 예쁘다는 말도 아니고요. 평등하게 태어난다는 말은 모두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소리예요. 태어날 때는 모두 작고 발가벗고 있잖아요. 태어날 때부터 서류 가방을 든 장관님이나 훈장을 단 장군님인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p.13 어느 날 저녁 작은이가 개와 함께 공원을 느긋하게 산책했어요. 개는 덤불 속을 헤집고 돌아다녔고 작은이는 포근한 날씨를 마음껏 즐기고 있었어요. 바로 그때 공원을 헐레벌떡 가로질러 달려가는 소년이 보였어요. 그 뒤를 어떤 남자가 막대기를 들고 마구 쫓고 있지 않겠어요. “잠깐만요!” 작은이가 다급하게 소리쳤어요. 하지만 그 남자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계속 소년을 쫓았어요. 작은이는 안 되겠다 싶어 무작정 남자의 발에 몸을 날렸어요. 그러자 남자가 땅바닥에 철퍼덕 넘어졌어요. “당신 누구야? 나한테 혼나고 싶어?” 남자가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어요. 하지만 작은이는 한 발자국도 물러나지 않았어요. “당신, 인권선언문이라는 걸 알아요?” 작은이가 큰 소리로 물었어요. 아무도 남을 모욕하고, 멸시하고, 심하게 벌을 줄 권리는 없다. --- p.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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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리즈의 기획 의도
유네스코는 1995년 ‘관용의 원칙에 관한 선언(UNESCO Declaration of Principles of Tolerance)’과 2001년 ‘세계 문화다양성 선언(UNESCO Universal Declaration on Cultural Diversity)’을 발표했습니다. 세계는 다양한 인종과 사상, 문화적 특성을 지니며, 이러한 특성은 어느 것도 비하되거나 멸시될 수 없고 우리 모두가 같이 사는 세상의 정신적 유산으로 다 같이 존경받고 이해되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시리즈는 그러한 유네스코의 정신을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쉽게 알리고자 기획된 것입니다. 최초 러시아어판은 러시아의 문학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가 기획, 편찬하고 유네스코 모스크바 지국의 후원과 자선재단 똘레랑스 인스티튜트(Tolerance Institute) 및 러시아 관영 외국문학 도서관의 공조로 탄생하였습니다. 이를 번역한 영어판(4권 출간)은 똘레랑스(tolerance ; ‘관용’이라는 뜻으로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 간의 상호이해와 존중의 정신을 말함)를 가르치는 유럽 전역의 도서관에 비치되었습니다. 한국어판은 러시아어판을 번역한 것입니다. 이 시리즈는 총 40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올해 9권이 발간될 예정입니다. 각권은 가족, 음식, 우주 탄생, 옷, 집, 인권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주인공 키릴과 다우트 가족 사이에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통해 세계 각 민족과 나라가 갖고 있는 풍습과 사상, 그리고 관용의 개념을 이해하게 합니다. 인간 생활의 발전사를 두루 다루어 어린이를 위한 인문교양서로도 손색이 없는 책입니다. 10세에서 15세의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교육에 관심 있는 부모와 교사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 이 책의 특징 - 어린이책을 써온 작가가 자칫 딱딱하게 여겨질 수 있는 인권선언문의 내용을 일상생활과 연관 지어 재미있고 쉽게 엮었습니다. - 자유와 평등, 휴식을 취할 권리,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자신의 재산을 가질 권리, 시민권, 다른 사람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할 의무 등 인권과 관련한 여러 내용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