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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빠에게 새 가족이 생겼어. 그래도 아빠와 나는 자주 만나. 그리고 모두 어울리며 지내. 그러니까 아빠와 엄마와 아빠의 새 가족과 말이야. 그래서인지 우리는 심심할 때가 거의 없어. 아빠는 온갖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아. 아빠와 결혼한 아줌마는 무척 예뻐. 우리 엄마하고도 무척 친하셔. 그런데 아빠와 엄마는 지금도 연구 때문에 종종 말다툼을 하셔. 정말 재미있어."
다우트는 자신의 귀가 믿기지 않는 듯 눈을 휘둥그레 떴어요. "그럼 너희 엄마랑 아빠의 새 아내가 한 식탁에 앉아 있어도 아무렇지 않다는 거야?" 키릴이 깔깔거리며 웃음을 터트렸어요. "그뿐인 줄 아냐? 아빠는 결혼해서 열 살이나 먹은 새 딸이 있어. 그 애는 알랴라고 해. 그리고 아들도 낳으셨지." --- p.29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나라에서 부모가 자식들의 결혼을 정했어요. 물론 당사자의 희망 사항을 고려한 경우도 있었어요. 하지만 신랑과 신부가 결혼식 당일 처음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아랍 국가들은 이런 풍습을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어요. 가령,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현행법에 따라 지금도 여자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시집을 가요. 타지크족, 야쿠트족, 카자흐족을 비롯한 여러 민족에도 혼인을 미리 정하는 풍습이 있었어요. 아이가 태어난 직후 혹은 태어나기도 전부터 사돈이 되고 싶은 두 가족은 아이들이 정해진 나이에 혼례를 올리자고 약속을 했어요. 이런 정혼은 부모가 아이들이 좋은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었어요. 하지만 정작 아이들의 생각은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어요. 가장 중요한 건 경제적 이익이었죠. --- p.37 「정혼(定婚)」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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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리즈의 기획 의도
유네스코는 1995년 ‘관용의 원칙에 관한 선언(UNESCO Declaration of Principles of Tolerance)’과 2001년 ‘세계 문화다양성 선언(UNESCO Universal Declaration on Cultural Diversity)’을 발표했습니다. 세계는 다양한 인종과 사상, 문화적 특성을 지니며, 이러한 특성은 어느 것도 비하되거나 멸시될 수 없고 우리 모두가 같이 사는 세상의 정신적 유산으로 다 같이 존경받고 이해되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시리즈는 그러한 유네스코의 정신을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쉽게 알리고자 기획된 것입니다. 최초 러시아어판은 러시아의 문학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가 기획, 편찬하고 유네스코 모스크바 지국의 후원과 자선재단 똘레랑스 인스티튜트(Tolerance Institute) 및 러시아 관영 외국문학 도서관의 공조로 탄생하였습니다. 이를 번역한 영어판(4권 출간)은 똘레랑스(tolerance ; ‘관용’이라는 뜻으로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 간의 상호이해와 존중의 정신을 말함)를 가르치는 유럽 전역의 도서관에 비치되었습니다. 한국어판은 러시아어판을 번역한 것입니다. 이 시리즈는 총 40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권은 가족, 음식, 우주 탄생, 옷, 집, 인권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주인공 키릴과 다우트 가족 사이에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통해 세계 각 민족과 나라가 갖고 있는 풍습과 사상, 그리고 관용의 개념을 이해하게 합니다. 인간 생활의 발전사를 두루 다루어 어린이를 위한 인문교양서로도 손색이 없는 책입니다. 10세에서 15세의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교육에 관심 있는 부모와 교사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 이 책의 특징 - 인류학자인 저자가 공통점이 전혀 없는 두 가족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들려줍니다. - 과거와 현대의 가족의 차이, 지참금, 근친결혼, 계약 결혼, 유전병 등 가족이 구성되는 다양한 방법과 그에 따르는 상황에 대한 설명을 추가하여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