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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사랑이 꽃피면
11. 남자 생기면 남자밖에 모른다더니 12. 홀로 위험 속으로 13. 바다같이 깊은 사랑 14. 그대에게 기나긴 세월 허락하리니 15. ‘천사’ 미스터리 16. 옅은 안개 속 아침 햇살 17. 미궁 18. 떨어진 눈이 흔적도 없이 19. 하늘이 맺어준 아름다운 인연 에필로그 번외 세상의 빛깔 산꽃이 찬란하게 만발할 때까지 기다릴게 지바이 바람을 따라 이 세월이 느리게 흘러가기를 |
丁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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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토당토않은 소리를 하는 걸 보니 중국 내에서 루 형 조직이 일망타진된 뒤에 새로 들어온 어린 조직원들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러니 이렇게 충동적이고 대담하죠. 루 형은 매사에 조심스러운 사람이고, 우리는 미얀마에서 그 여자가 거느린 조직원들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잖아요. 저놈들이 사고를 쳤으니 우리에게는 진상을 밝힐 기회가 될 거예요.”
--- p.81 폭발음이 들려왔을 때, 쉬쉬는 창가를 바라보며 사건 고민에 빠져 있었다. 굉음을 듣고 고개를 들어 아득히 먼 도심을 바라보니, 시커먼 불빛이 치솟아 올랐다. 쉬쉬는 휴대폰을 들어 지바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연결이 되지 않았다. --- p.99 왜 포가 그 짧은 시간에 쉬쉬에게 의심을 품게 됐을까? 쉬쉬는 그 안의 연결고리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포가 자신을 찾은 목적은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는 쉬쉬를 시험하고 있었다. 만약 확신이 있었다면 벌써 죽여버렸을 것이다. 게다가 그 극단적인 자부심으로 볼 때, 그렇게 꽁꽁 잘 숨겨뒀던 정체가 누군가에게 들통 났다는 것을 포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 p.150 “지바이, 나 넷째 칸에 갇혀 있어요.” 쉬쉬가 조용히 말했다. “내가 아마 인질이 될 거예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방에서 굉음이 들리며 열차가 터널 속으로 들어섰다. 하나 지나 또 하나, 음침한 빛과 그림자가 어지러이 뒤섞여 들었다. 전화기에서는 이제 잡음만이 들려왔다. --- p.156 지바이와 쉬쉬가 차를 몰아 도심 도로 위를 달리고 있을 때, 또다른 여성은 어느 멀리 떨어진 방에서 날마다 찾아오는 가장 두렵고 몸서리쳐지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 p.279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할 때는 다 이유가 있어요. 표면적으로는 없어 보일지 몰라도 잠재의식 속에는 원인이 있다고요. 이자가 이 시기에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한 건 분명 본인 신상에 뭔가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에요. ……뭔가 한 가지를 갈망하는 건 필연적으로 그게 본인에게 결핍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피해자들의 어떤 공통적인 특징이 그를 깊이 매료시켰을까요?” --- p.301 “범행 수법으로 볼 때, 범인은 사망자와 친밀한 관계를 몹시 중요시합니다. 이런 관계는 개인적이고, 사적이고, 배타적이죠. 게다가 범죄 역사상 이런 변태성욕자들은 대부분 혼자 움직여요. 이런 기쁨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건 그들에게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요.” --- p.327 드디어 모든 것이 끝났다. 동굴 안에는 빛이 들지 않았고, 야오멍은 남자가 어둠 속에 서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다고 느꼈다. 야오멍은 흐릿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죽이지 말아주세요. 죽을 수 없어요. 칭옌, 구해줘요…….” --- p.342 차가우면서도 고통스러운 눈빛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불행에 분노하고 비탄에 빠진 다른 남자들처럼. 얼마 뒤, 그 눈 속의 비통함이 천천히 가라앉고, 길쭉한 눈썹과 눈은 평온해졌다. 그리고 그는 돌연 얇은 입꼬리를 올리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 p.352 “보통 사람들은 사랑과 증오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그 사람들은 아마 이런 거에 아무 느낌 없을 거예요. 이자처럼 노련한 변태 살인마 중에 ‘증오’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경우는 몇 안 돼요. 내면세계가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고요하고 명확하고 단호하다고요. 다만 그 세계의 원칙이 우리와 다른 거죠. 범죄를 저지르는 건 그냥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 p.382 “우리가 펑예의 심리를 잘못 예측했어요. 야오멍이 자신을 철저히 거절하고, 그런 말을 했는데도 펑예는 야오멍에게 원한을 품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 사랑하게 됐고, 야오멍을 더 소유하려 했죠. 어쩌면 잠재의식 속에서 린칭옌을 용서한 야오멍이라면 자신도 용서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죠.” --- p.4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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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네 앞에 섰을 때
증거가 없어도 녀석을 알아봐야 해’ 모든 단서가 가리키는 단 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 첫 만남 이후 지바이는 인간미가 부족한 신입에게서 빛나는 잠재력을 발견하고, 쉬쉬는 누구보다 항상 한발 앞서는 사수의 풍부한 수사 경험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리라 판단한다. 그리하여 철저히 각자의 이익을 위해 의기투합했던 두 사람은 점차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면서 신뢰와 함께 호감을 쌓아나가는데 그 모습이 여느 커플과는 달라 뭔가 어색하지만 둘만의 특별한 세계는 그렇게 천천히 시작된다. [그것이 알고 싶다], [시그널], [크리미널 마인드] 등 미디어를 통해 국내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프로파일러’ 숨막히는 세계를 종횡무진하는 주인공 쉬쉬는 사건 현장과 각종 통계, 사진 자료 분석 등을 통해 범인에 대한 포위망을 빈틈없이 좁혀나간다. 더하여 『달팽이가 사랑할 때』의 영문 원제인 『Love and Criminal Mind』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범죄심리를 포착하는 동시에 로맨스가 가미되어, 두 사람의 관계가 진전되나 싶으면 금세 살인 사건의 한복판으로 떨어진다. 사소한 단서에서 시작해 큰 그림을 펴내는 프로파일러의 명쾌한 추리 능력과 동시에 아슬아슬한 경계에 서 있는, 끊어질 듯 이어지는 두 사람의 로맨스가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작가는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벌어지는 두 가지 이야기 중 어떤 흐름도 놓치지 않고 마지막 장까지 변주를 계속한다. 도처에서 끊임없이 출몰하는 극악한 살인마들…… 쫓고 쫓기는 추격전 속에서 펼쳐지는 아슬아슬한 로맨스 출간작마다 중국 독자들을 열광케 한 작가 딩모는 촘촘한 짜임새가 돋보이는 스릴러에 엉뚱발랄한 로맨스를 더해 그녀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인정받았다. 연재하는 작품들마다 월 독자 누적 순위, 분기별 순위, 연도별 순위, 판매 순위에서 1위를 석권하는 등 중국 장르소설을 이끌어가는 딩모의 이번 소설 『달팽이가 사랑할 때』는 그중에서도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왕카이·왕자문 주연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지난 연말, 단기간에 중국 드라마 사이트에서 10억 뷰를 돌파하여 극찬을 받으며 2016년 ‘올해의 웹드라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소설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여성 캐릭터의 존재감이다. 범인의 심리에 가장 가까운 곳까지 접근하여 사건의 가장 꼬여 있는 매듭을 푸는 사람, 두려움 속에서도 연쇄 살인마의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사람은 모두 여성이다. 딩모가 그리는 작품 세계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감정 표현에 숨김이 없고 경계를 허물며 두려움에 굴하지 않는다. 우리는 딩모의 문장을 따라 쉬쉬의 눈과 귀가 되어 그녀가 현장에서 주목하는 단서, 범인을 제압하는 방법 등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다. 쉬쉬와 지바이, 두 사람이 처음 합동 수사를 맡게 되는 ‘공원 커터칼 사건’부터 산속 외딴 별장에서 칼로 난자당한 채 발견된 재벌 2세, 미성년자까지 납치해 타국에 밀수해온 국제 인신매매 조직, 목숨뿐 아니라 피해자의 영혼까지 앗아간 변태 살인마까지. 마음 한구석이 고장 난 인간들의 어둡고 기이한 심리를 파헤치기 위해 분투하는 두 경찰의 추격전과 예리한 수사 과정을 통해 권선징악적 서사 구조가 전하는 후련함과 함께 이야기 자체의 긴장감과 속도감에 빠져들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