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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 일 년, 무너진 희망이 책으로 되살아났다.
보리출판사에서 용산 참사 일주기를 맞이하여 그림책 한 권을 냈습니다. 그림책 『파란집』에서 ‘파란집’은 철거민들이 살기 위해 올라간 망루이자,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집입니다. 직접적인 사실 묘사보다 여러 가지 상징을 통해 재개발 문제가 오직 용산에만 국한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삶이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희망을 꽃피울 『파란집』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는 세상 이야기 2009년 1월 20일 용산 참사가 일어난 뒤, 이승현 화가는 도시 재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삶의 터전을 잃고 쫓겨나거나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그림책으로 알리고 싶었다. ‘파란집’은 철거민들이 살기 위해 올라갔던 망루이자 우리가 희망을 품고 사는 ‘집’이기도 하다. 아파트 보도블럭 사이에서 피어난 민들레는 용산 참사 희생자 다섯 분을 표현한 것이면서 아파트 공화국을 무너뜨리는 균열을 상징한다. 복잡한 사회 문제를 그림으로 풀어내어 우리 사회의 병든 모습을 아이들에게도 솔직하게 보여준다. - 글이 없는 그림책, 『파란집』 글은 한마디도 없이 그림으로만 채워진 ‘그림’책이다. 상징적인 그림으로 글보다 더 강하게 ‘현실 너머의 진실’을 보여 주고 있다. 감정과 느낌을 잘 살리기 위해 바탕 종이에 하나하나 물을 들였다. 직접적인 사실 묘사보다 여러 가지 상징을 통해 재개발이 용산 철거민에게만 국한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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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집』 발문
‘희망을 안고 파란집에 끝까지 남았던 영혼들께’ 바치는 이 그림책 마지막 장면 보도블럭에 이승현 화가는 또박또박 다음과 같이 새겼다. 우리들은 내가 똑같은 아픔을 당하지 않으면 남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내일은 행복해질 거라고 가족에게 인사하고 파란집으로 올라갔던 사람들, 우리는 살고 싶다고 절규하던 그때 그 사람들의 아픔을 내가, 우리가, 조금이라도 이해를 했더라면 소중한 생명들은 불타버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 파란집은 검은 연기와 함께 사라졌지만 떠나지 못한 영혼과 남겨진 자의 눈물이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 고통을 마음 깊이 헤아릴 수는 없지만 이 그림책을 만들며 느꼈던 제 마음을 이 책을 읽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같이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승현 화가의 한마디 “그림책 작가로서 어떤 그림책을 만들까 늘 고민해 왔다. 내가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은 현실에서 일어난 일을 그림책으로 만드는 일이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그 느낌을 담는 사람이 현재 존재하는 ‘나’라는 사실이 매력적이다. 어느 때부터인지 아파트가 너무 많아졌다. 개발을 하더라도 가난한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개발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산다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아이들이 예쁜 그림책들만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이런 그림책도 아이들이 많이 봐야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