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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여장이라고?
제2장 밤이면 밤마다 제3장 완벽하도다! 제4장 BMW 대 뚜벅이 제5장 너희가 중독을 아느냐? 제6장 맞짱이닷! 제7장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제8장 언제나 철부지로 제9장 우리들의 100일 제10장 여기는 은하스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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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텔?”
“그래, 아주 골치라니까.” 명품샵 여주인 말로는 한 달 전에 경매 받은 고시텔이 있는데 장기계약자들이 있어서 내쫓지도 못하고 아주 골치라고 했다. 장기계약자들의 계약이 끝나는 날만 기다렸다가 업종 변경을 할 거지만 그래도 그때까지는 관리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거였다. “어유, 언니는. 내가 그런 걸 어떻게 해? 화장실 청소랑 계단 청소, 그런 것도 해야 되는 거 아냐? 못 해, 못 해!” 엄마는 참 말도 안 된다는 듯이 잘라 말했다. 못 한다고 말이다. 참 상황 파악을 못 하는 엄마였다. “해요! 해요! 할 수 있다니까요!” 혹여 명품샵 여주인의 맘이 변할까 나는 후다닥 뛰어가 엄마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하여 몇 분 뒤, 엄마와 나는 밖으로 나왔다. 명품샵 여주인이 건네준 쪽지를 무슨 보물지도인 양 들고서. “택시!” --- p.39 “뭐야? 여성 전용이잖아!” 어쩐지 일이 너무 쉽게 풀린다 했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여성 전용이라는 간판을 보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다. 털썩, 땅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엄마가 선글라스를 벗고 나를 내려다봤다. “뭐가 문제야?” 엄마는 참 별일도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여성 전용이라잖아!” “그래서?” “그래서라니? 여성 전용이라는 건, 여자만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라구요.” “너, 바보지? 치마 입으면 되잖아!” 엄마는 나를 향해 돌아서더니 확, 열어젖혔다. 밍크코트를. 그러고는 밍크코트 안에 입고 있는 치마를 내 앞에 들이밀었다. “뭐야? 나한테 지금 그걸 입으라는 거야?” 초작렬 미니스커트였다. --- p.41 그렇다. 나의 완벽녀는 안경만 쓰면 지극히 평범한 여사원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그녀는 나의 완벽녀였다. 아니, 그렇기 때문에 나만의 완벽녀였다. 그녀의 섹시하면서도 순수한 모습을 알고 있는 남자는 나밖에 없는 것이다! 앞으로도 그래야만 한다, 기필코! 출근 전이나 퇴근 후의 안경을 벗은 그녀의 모습, 그 완벽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남자는 나, 황제뿐이다! 하루 종일 나는 그 생각만 했다. 어떻게 해야 그녀의 맨 얼굴, 그러니까 안경 벗은 모습을 나만 볼 수 있을까? 그녀는 안경만 벗으면 완벽녀가 된다. 말도 안 돼. 겨우 안경 하나로 사람 인상이 그렇게 달라질 수 있어? 그래, 그래. 그렇게 따지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나도 안다. 그러나 정말이다. 그녀는 안경을 쓸 때와 벗었을 때의 이미지가 완전히 다르다. 안경만 벗으면 ‘초특급 슈퍼 울트라 섹시&순수’, 그 자체가 된다. --- p.114 『여기는 은하스위트』가 웹진에 연재되는 동안, 많은 분들이 “재미있다”는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그 댓글들을 보며 나는 울었습니다. 떠난 이들이, 정처 없어진 이들이, 한순간이나마 시름을 내려놓고 하하하, 그저 한번 웃을 수 있는 글이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연재를 했으니까요. 그 댓글들을 보며, 처음 문학에 뜻을 품었던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우리 다섯 식구가 모여 살던 다락방에는 보일러가 들어오지 않아 겨울이면 전기장판 위에 배를 깔고 누워 이불을 뒤집어쓴 채 언 손에 입김을 불어가며 글을 써야 했지요. 비록 가난은 나를 추위에 떨게 했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은 나를 자유롭게 해주었습니다.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꿈꾸게 해주었습니다. 내가 꿈꾸던 그곳에 작은 방 한 칸이라도 마련해주자. 자꾸 떠밀려 다니기만 하는 이들을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란 어디서든, 아주 잠시라도 엉덩이를 내려놓고 쉴 수 있는 그런 방 한 칸 마련해주는 일이 아닐까? 그런 마음으로 『여기는 은하스위트』의 빈 방을 채웠습니다. 떠나야 했던 이들, 지금도 정처 없이 거리를 서성이고 있을 이들을 한 명, 한 명 불러 모았습니다. 그런 까닭에 『여기는 은하스위트』의 입주자들은 외모도, 학력도, 살아온 내력도 제각각입니다. 그러나 외모도, 학력도, 살아온 내력도 제각각인 그들은 아직 꿈꾸는 이들입니다. 꿈꾸는 이들은 싸우는 자들입니다. 싸우는 자들은 아직도 열심히 찾고 있는 이들이지요. 헛된 희망일지라도 오늘 속에서 내일의 씨앗을 발견하려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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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특급 미녀 울트라캡숑 푼수 오미자 씨와 그의 아들 ‘황제’가 펼치는
‘유쾌발랄’ 여성 전용 고시텔 잠입기! 소설 『여기는 은하스위트』는 인터넷 웹진에 연재를 시작해 연재 종료 시, 누적 조회수 140만, 1일 조회수 최대 5만을 기록하며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끈 작품으로, 빚쟁이들에게 쫓길 때까지도 모범택시를 고집하는 철부지 ‘오미자 씨’와, 조각 같은 외모에 여장을 하고 고시텔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아들 ‘황제’가 여성 전용 고시텔에 잠입하면서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독특한 캐릭터의 여자들과 벌이는 사건 사고 들은 우리에게 유쾌한 웃음과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톡톡 튀는 캐릭터들의 향연! 얼굴 몸매 어딜 봐도 애 셋 딸린 아줌마인 자칭 ‘노처녀’, 못생기고 입이 걸어 외모와 별명의 싱크로율이 100%인 ‘호박욕쟁이’, 거실 컴퓨터를 둘러싸고 날마다 투쟁하는 광분의 ‘쇼핑녀’와 도망자 ‘주식녀’, 밤마다 휴지가 사라지는 화장실과 ‘1호실 할머니’의 비밀, 그리고 여성 전용 고시텔에 잠입한 또 다른 남자의 정체! 여성들만의 공간이라 믿어왔던 여성 전용 고시텔에 여장 남자 ‘황제’와 그의 엄마 오미자 씨가 등장하면서 겪게 되는 기상천외하고 유쾌발랄한 이야기! 정신 없이 벌어지는 사건 사고들! ‘황제’에서 ‘황진이’로 이름을 바꾸고 여성 전용 고시텔 관리인으로 일하게 된 황제는 매일 아침 “밥!” “휴지~!” 소리에 잠을 깬다. 어찌된 게 이놈의 고시텔에는 밥통에 밥이 남을 날이 없고, 화장실에 휴지가 남을 날이 없다. 한잠 실컷 자고 일어난 노처녀가 냉장고에서 없어진 자신의 선식을 찾아 고래고래 소리 치고, 저쪽 화장실에서는 또 “휴지~ 휴지~” 하고 누군가 악을 써대는 목소리. 냉장고 손잡이에 남은 지문을 판독하던 황제는 부랴부랴 화장실로 달려가는데, 화장실 칸막이 아래로 슬며시 기어 들어가는, 도무지 여자의 발이라 할 수 없을 커다란 발. 그리고 갑자기 등골이 서늘하여 돌아보면 음침한 눈빛의 1호실 할망구. 아, 도대체 이 고시텔에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없구나. 웃음과 감동의 눈으로 바라본 가족과 여성 이 작품에는 풍비박산 났지만 절망하지 않는 가족이 있다. 가난하고 외롭지만 억세게 살아가는 여자들이 있다. 여성 전용 고시텔이라는 공간에서 이들이 벌이는 이야기는 경쟁과 투쟁의 연속이다. 그야 말로 이곳은 적자생존의 공간인 것이다. 이들에게 투쟁은 생존의 이유인 듯하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우리 사회에서 경쟁하고 투쟁하지 않는 삶이 어디 있겠는가. 어떤 점에서 투쟁은 ‘공존’의 다른 이름이다. 몰이해와 적의에 싸인 투쟁은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지만, 이들처럼 궁극에는 서로를 이해하고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는 선의의 공존 경쟁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