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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감사의 말 1. 차이들 2. 혁 명 3. 맑스주의자들 4. 투쟁주기들 5. 투쟁순환들 6. 행성들 7. 포스토모던 사상가들 8. 대안들 9. 지식인들 옮긴이 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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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한국이 사이버스페이스와 21세기의 맑스주의를 접합하려는 자율주의적 맑스주의의 수용, 비평, 중계, 변이의 중요한 교차점인 이유는 세 가지이다. 첫째, 반자본주의 투쟁의 수준이 매우 높다는 점, 둘째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해서 창출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세계시장의 규칙에 이의를 제기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자율성이 효과적으로 융합되고 있는 가장 통신망이 발달한 사회 중 하나라는 점, 셋째 미국 주도의 자본주의와 명령사회주의 사이의 대립이 강요한 비극적 분단의 경험을 딛고 통일의 전망을 찾아나가고 있다는 점. 감사의 말 1. 차 이 들 사이버네틱 기관의 선구자인 찰스 배비지의 논의와 당대의 기계를 둘러싼 맑스의 논의를 비교 점검하다보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정보시대의 맑스주의가 부딪치는 쟁점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새로운 첨단기술(컴퓨터, 원격통신, 유전공학 등)이 자본과 노동주체 간의 역사적 대립을 해소하기는커녕 어떻게 일반적 상품화라는 전례 없는 전 세계적 질서를 형성하는 도구로 사용되는지, 그리고 역설적으로 어떻게 그 과정에서 이전과 달리 부가 공동 분배되는 미래를 실현할 수 있는 세력들이 등장하는지 말이다. 2. 혁 명 들 21세기인 오늘날 선진 자본주의에서 유일하게 논의되고 있는 혁명은 정보혁명이다. 그렇지만 토플러의 {제3의 물결}로 대변되곤 하는 탈산업주의의 정보혁명은 자본주의에 맞서는 대중들의 저항을 억누르고 자본을 축적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는 점에서만 혁명적이다. 현재의 경향에서 자연스럽게 추론되지 않는 미래의 모습을 단언하는 정보혁명은 그저 자본주의가 원하는 미래의 청사진일 뿐이다. 3. 맑스주의들 맑스는 기계가 야기할 비인간적인 결과뿐만 아니라, 기계가 가져올 해방의 전망도 분명히 언급했다. 맑스의 이런 양면적 태도는 후대의 맑스주의자들을 크게 세 노선으로 갈라놓았다. 과학적 사회주의자들(특히 만델)은 맑스가 언급한 이윤율 저하 경향을 부각시키면서 정보혁명은 탈산업화가 아니라 산업화의 완성일 뿐이라고 말했다. 기술을 지배수단으로 봤던 맑스주의자들(특히 프랑크푸르트 학파)은 기계가 자본주의의 권력을 공고하게 해주고 심화시킬 것이라고 봤다. 포스트포드주의자들(특히 조절학파)은 새로운 기술 속에서 전통적인 착취 패턴을 극복하게 해줄 노동의 인간화라는 약속을 발견했다. 그렇지만 이 세 노선은 정보혁명을 일면적으로만 봤다는 점에서 서로 똑같았다. 4. 투쟁주기들 기존 맑스주의자들과 달리, 자본주의를 두 적대적인 벡터(노동을 착취하는 자본과 자본의 착취에 맞서는 노동자들) 사이의 충돌로 이해하는 자율주의적 맑스주의는 자동화된 기계에는 노동자를 탈숙련화시키고 통제하려는 자본가들의 욕망이 새겨져 있는 동시에 노동에서 해방되려는 노동자들의 욕망도 새겨져 있다고 본다. 이런 주장은 기술(기계)이 중립적이라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모순된 잠재성과 내재된 압력이 서로 경쟁하며 만들어진 것이 기술(기계)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그 잠재성은 곧 다가올 투쟁과 적대 속에서 결정될 것이다. 따라서 이제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잠재성의 재전유와 재구성이다. 5. 투쟁순환들 199 맑스는 원래 자본순환의 두 계기만을 설명해 놨다. 생산과정과 유통과정이 그것이다. 자율주의적 맑스주의는 여성운동과 환경운동의 통찰을 평가하면서 자본순환의 계기를 좀더 세밀하게 확장시켜 놓았다. 생산과정, 노동력의 재생산 과정, 자연의 재생산 과정, 이 세 계기의 순환과정. 그리고 자율주의적 맑스주의는 자본순환의 이 네 계기에서 분출한 대중들의 투쟁, 특히 첨단기술의 이용방식에 주목한다. 6. 행 성 들 정보시대의 대중들인 사회적 노동자들(다중)은 자본이 만들어 놓은 첨단기술을 재전유 재구성해 그것을 자본에 맞서는 투쟁에 활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탈리아의 '코바' 운동(1987), ACT-UP(1987), 깨끗한 옷입기 운동(1990), 도시바-암플렉스사 공장폐쇄(1991), LA폭동(1992), 나이키 불매운동(1992), 미국 컴퓨터 산업의 산실 실리콘밸리에서 벌어진 투쟁(1993), 사파티스타 혁명(1994), 프랑스 총파업(1995∼96), 맥도날드 불매운동(1996) 같은 사례들에서 볼 수 있는 모뎀연대, 전자적 불매운동, 게릴라 미디어운동 등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아래로부터의 전지구화' 또는 '제5차 인터내셔널'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7. 포스트모던 사상가들 각종 포스트모던 이론과 깊이 관련되어 있는 것은 컴퓨터, 원격통신, 여타 첨단기술이 우리의 시대와 저물어가고 있는 근대를 구분해 주는 결정적인 요소라는 믿음이다. 흔히 맑스주의자들은 포스트모던 이론의 과장법과 비일관성을 비웃었지만, 자율주의적 맑스주의자들은 포스트모던 사상가들의 통찰에 힘입어 '탈총체화하는 총체화'를 주장하는 (라클라우나 무페가 주장하는 탈계급투쟁적 포스트맑스주의가 아니라) 포스트모던 시대의 계급투쟁에 주목하는 포스트모던 맑스주의로 나아간다. 8. 대 안 들 맑스와 엥겔스는 코뮤니즘을 "현재의 상태를 지양해 나아가는 현실적 운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현실적 운동'을 외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nowhere'이라는 뜻의 유토피아는 '바로 지금 now here'을 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바로 지금' 존재하는 유토피아의 잠재성을 살펴봐야만 한다. 연간보장소득(제로노동), 보편적인 커뮤니케이션 공유권(제로상품), 첨단기술을 활용한 생산과 소비의 집단적 정보통제(제로국가), 자연을 지배하는 기술이 아니라 자연에 참여하려는 기술(제로테크놀로지) 등 첨단기술에 기반한 '현재 속의 미래'를 살펴봐야만 하는 것이다. 9. 지식인들 다중의 첨단기술 재전유 재구성 능력은 '일반지성'에 근거한다. 대대로 자본은 통제에서 벗어날 능력을 지닌 행위자나 주체를 포섭함으로써 위기를 봉쇄해 왔다. 그러나 정보시대의 자본이 스스로 창조해 놓은 일반지성은 역시 자본이 창조해 놓은 전지구적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를 통해서 상품화의 논리를 거부하는 집단성으로 분출되고 있다. 이 전지구적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를 통한 일반지성들의 대화야말로 또 다른 전지구화, 아래로부터의 전지구화를 가져올 것이다. 옮긴이 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