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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옛이야기 바로 보기
좋은 이야기를 고르는 눈 - 혹부리 영감 허물지 말아야 할 민중성 - 지혜로운 아들 이야기의 정체성과 정당성 - 꽃씨와 소년 옛이야기의 특권, 세상 뒤집기의 즐거움 - 힘센 농부 이야기의 국적, 어떻게 할 것인가? - 견우와 직녀 2부 옛이야기 맛 살리기 서술의 간결성, 상상력을 키우는 묘약 - 솥 안에 넣어 둔 돈 옛이야기 말, 우리 입말의 본보기 - 황새의 재판 교훈을 얻는 방식, 즐거운 또는 지겨움 - 꿈을 심는 노인 이야기의 합리성 또는 발랄성 -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풍자의 참맛과 조건 - 멸치의 꿈 3부 옛이야기 풀어 놓기 의인화는 만능인가? - 은혜 갚은 호랑이 신화의 주인공, 우상화 또는 인간화 - 알에서 태어난 임금님 인물전설 다시쓰기의 길 찾기 - 도련님과 인절미 이야기 꾸미기와 상상력의 참모습 - 다자구 할머니 토종도깨비의 복권 - 도깨비를 만났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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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는 힘없고 가난한 백성들이 만든 것이다. 그래서 민중들의 보편정서가 스며들어 있게 마련이다. 그 중 대표가 될 만한 것이 약자 편들기이다. 주인공은 언제나 약자이며, 이야기는 철저하게 약자의 시각으로 풀려 나간다. 겨룸틀(대결구조)을 가진 이야기에서는 더욱 그렇다. 강자는 언제나 부당하게 약자를 억누르고, 약자는 생존을 위해 강자의 횡포에 맞선다. 그리고 누구나 짐작하듯이 이 겨룸의 끝은 약자의 승리로 마감된다.
교과서 이야기는 겉으로 이방 아들의 슬기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야기는 끝까지 ‘사또’의 시야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처음부터 ‘옛날 옛적, 어느 고을에 심술궂은 사또가 살았습니다.’로 시작해서, 결국 그가 잘못을 뉘우치고 착한 사람 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읽는 아이들은 과연, 한겨울에 산딸기가 나는지 안 나는지도 모르고 이방에게 함부로 명령을 내렸다가, 이방 아들의 슬기로운 말을 듣고 스스로 자기 잘못을 뉘우치는 ‘양식 있는 주인공 사또’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이야기를 즐길 수 있을까? 받아쓴 자료가 뚜렷이 말해 주듯이, 이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강자의 부당한 권력을 이겨내는 약자의 슬기’이다. 힘으로 억누르려는 상대를 꾀로 물리치는 것은 약자와 강자의 겨룸을 다룬 옛이야기의 전형인데, 이 이야기도 예외는 아니다. 이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명백히 약자인 이방과 그 아이이며, 이 약자의 눈으로 보아야 이야기가 제대로 보인다. 부당한 명령을 내린 고을원은 물리쳐야 할 대상이지 그 속마음까지 헤아려야 할 ‘우리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 pp.31-32, '허물지 말아야 할 민중성'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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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 더 즐겁게 읽기
『교과서 옛이야기 살펴보기』는 옛이야기를 되살리고 다시쓰는 일에 힘써온 서정오 선생님이 교과서에 나오는 옛이야기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는 책입니다. 교과서에 실린 옛이야기와 각색되지 않은 구전 설화 형태의 옛이야기의 비교를 통해, 교과서에 실린 옛이야기들이 간과한 점은 무엇이고 이야기를 더 즐겁게 읽기 위해 살려야 할 점은 무엇인지 따져 봅니다. 글은 세 개의 커다란 주제로 나누어 담았습니다. 1부 옛이야기 바로 보기에는 옛이야기에 두루 들어있는 민중성을 밝히는 글들을 모았습니다. 2부 옛이야기 맛 살리기에는 옛이야기의 맛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힘써야 할 점을 논의하는 글들을 두었습니다. 이야기의 속내뿐 아니라 이야기를 담는 틀과 말투까지 두루 살펴봅니다. 3부 옛이야기 풀어 놓기에서는 옛이야기에 대해 흔히 가질 수 있는 선입견들을 다룹니다. 옛이야기를 바라보는 선입견을 한 꺼풀 벗겨내고, 옛이야기 본연의 풍부하고 넓은 세계를 즐겨 봅니다. 『교과서 옛이야기 살펴보기』는 옛이야기의 즐거움과 힘을 어린이들에게 전해 주고자 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옛이야기를 좋아하고 더 알고 싶어 하는 이들을 옛이야기의 매력적인 세계로 이끌어 줄 안내서입니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면서 소통의 기쁨과 상상의 즐거움을 얻었다.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일수록 이야기 속에 자신을 닮은 주인공을 내세워 ‘대신 겪기’로 만족감을 느꼈다. 뭘 알뜰살뜰 가르치고 배우자는 것도 아니요 시시콜콜 따질 일도 없었으므로 이야기는 그저 편하게 즐기기만 하면 되었다. 많은 옛이야기가 재미난 놀이처럼 전해진 내력이 이러하다." - 책머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