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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말
서문 0을 찾아서 후기 주석 참고문헌 |
Amir D. Acz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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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후반에 유럽에 도입된 이 숫자 체계는 그때까지 쓰던 로마 숫자보다 월등히 우수했다. 또한 엄청나게 경제적으로 표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예를 들어 4의 경우 한 숫자로 그 자체를 전달하는 데 쓸 수도 있고, 제로가 따라올 경우 사십(40)이나 사백사(404)를 쓸 수도 있다. 아랍 또는 힌두 또는 힌두 아라비아 숫자 체계의 능력은 비할 데 없이 강력해서 수를 효율적이고 간단하게 나타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덕분에 이전에는 쉽지 않았던 복잡한 산술적 계산을 할 수 있게 되었다. …… 그리고 제로는 아랍의 것일까, 인도의 것일까? 아니면 다른 곳에서 유래된 것일까? 나는 아직 그 무엇도 알 수 없었다.
--- p.39 “동양 철학에서 무한을 알고 싶다고 했소?” 나는 그렇다고, 제로와 무한이라는 개념이 둘 다 동양에서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 마르크가 말을 이었다. “알겠지만 부처님 본인도 수학자였지. 《방광대장엄경》 같은 초기 경전을 보면 부처님은 탁월한 산술 능력을 보였고, 숫자를 다루는 능력을 사용해 고파 공주의 관심을 얻을 수 있었다오. 아주 큰 숫자를 포함한 숫자와 무한의 한계가 그 경전에 이미 나와 있어요. 물론 힌두교에도 무한한 시간, 무한한 공간 등 무한이 많이 언급되지. 동시대 서양보다 인도 철학에는 훨씬 널리 퍼져 있었소. 서양에는 무한하게 존재하는 하느님이라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다소 모호한 관념이 있을 뿐이었지. 하지만 자이나교를 꼭 봐야 한다오. 역시 일찍이 시작된 종교이니까. 특히 자이나교도들은 아주 큰 숫자에 관심이 많았소.” --- pp.171-172 드디어 오래된 테이프 조각이 붉은 돌의 뒷면 바닥에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K-127”이라고 써 있었다.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이것이 맞는가? 정말로 내가 K-127을 발견해 낸 것인가? 이 불그스름한 큰 돌의 앞면을 보자 그것이 맞았다. 나는 크메르 숫자 605를 알아볼 수 있었다. 제로는 처음으로 알려진 것처럼 점 모양이었다. 이것이 정말 그것인가? 나는 다시 보았다. 비문은 놀라울 정도로 선명했다. 나는 기쁨에 도취된 채 비문 옆에 서 있었다. 만지고 싶었지만 감히 그럴 수가 없었다. 그것은 1,300년에 걸친 풍상을 이겨 내고 여전히 글씨를 판독할 수 있을 만큼 선명하고 반들거리는 표면을 가진 굳건한 돌 조각이었다. 하지만 내 눈에는 연약하고 부서지기 쉬워 보였다. 비문이 너무나 귀한 나머지 함부로 입김을 불 수도 없었다. 어쩌면 내가 비문을 건드리면 사라져 버릴지도 몰랐다. 나는 이 비문을 찾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이것은 수학 전체의 성배야. 그걸 내가 그것을 발견했어.’ --- p.208 나는 손가락과 발가락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꼈다. 손가락과 발가락이 없었다면, 또는 숫자가 달랐다면 우리는 숫자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언젠가 한 손에 손가락이 두 개뿐이고 발가락이 두 개뿐인 외계인을 만난다면 그들의 숫자 체계는 이진법이어서 우리보다 더 가깝게 컴퓨터 내부와 소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숫자는 늘 0과 1만 있는 이진법 코드로 ‘번역’을 해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다. 한편 한 손에 손가락이 두 개, 한 발에 발가락이 두 개라 어쩌면 그들의 숫자 체계가 8을 바탕으로 하는 팔진법이 될 수도 있다. 그런 것을 생각하자니 재미있기도 했고 내 소중한 발견물의 운명에 관한 소식을 기다리는 데 즐거움이 되어 주었다. --- p.257-2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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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탐색으로 가득 찬 너무나 매혹적인 이야기!
지금까지 인간이 이루어 낸 가장 위대한 일 가운데 하나는 바로 숫자를 발명한 것이다. 그러나 숫자가 어디에서부터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수수께끼에 싸여 있다. 이 책은 《쉽게 읽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수학자인 아미르 D. 악젤이 평생 사로잡혀 있던 숫자의 근원을 찾는 탐구를 기록하고 있다. 숫자 ‘0’의 발견 숫자를 발견한 건 아마 인간이 발견하고 창조한 것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삶의 대부분은 숫자로 이루어져 수치화 되어 있고 값이 매겨져 있다. 그런 숫자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0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인 아미르 D. 악젤은 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망설임 없이 ‘제로’라 답하며 0이란 ‘아무것도 아니면서 엄청난 무언가를 대표하는 것, 무한이면서 동시에 비어 있는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가 0에 대해 갖고 있는 집념으로 시작된 모험 이야기다. 최초의 0은 어디에서 왔을까? 0은 산술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해 주는 없음의 개념이기도 하거니와 논리학과 철학 개념과도 연결된다. 또한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십진법도 0의 발견을 통해서 가능해졌다. 0이 있어 우리는 극히 효율적인 숫자 체계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0이 아랍의 것인지, 인도에 기원을 둔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유래된 것인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0의 기원을 찾아가는 일은 현대 수학을 이해하기 위한 길이면서, 인류 역사를 복원하는 길이다. 이 책에선 아주 초기의 바빌로니아 설형 문자 숫자와 이후 그리스 및 로마의 문자로 된 숫자에 대해 알려진 역사를 간단히 추적하고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최초의 0은 어디에서 왔을까? 지적 호기심으로 가득 찬 수학자의 대단한 모험 ‘이 경이로운 숫자 열 개를 누가 발명했을까?’ 어린 시절 악젤의 머릿속에 던져진 이 질문 하나는 악젤이 숫자의 기원을 찾는 여행에 삶을 바치도록 만들었다. 악젤은 인도와 태국, 라오스, 베트남, 최종적으로는 잃어버린 7세기의 비석문이 있는 캄보디아의 정글을 비롯해 지도에도 실려 있지 않은 땅들을 답사하며 숫자의 근원을 찾는 탐구를 시작한다. 그 여정에서 악젤은 진리를 탐구하는 학자들, 모험을 찾아 정글을 헤매는 여행자들, 놀랍도록 솔직한 정치인들, 파렴치한 밀수범들, 그리고 고고학 절도범으로 의심되는 사람들 등 흥미로운 이들을 여럿 만난다. 결국 현재 숫자 체계에서 가장 오래된 제로가 담긴 ‘K-127'이라는 소중한 돌 유물이 다시 발견되어 과학계의 주목을 끌게 된다. 지적 탐구를 위해 온갖 위험을 무릅쓴 악젤의 모험은 인간의 호기심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일깨워 준다. 그가 던진 질문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가 스스로 던진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숙연함을 느끼게 하는 존엄함을 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