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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그깟 공놀이에 미쳤다!
한국 야구팬덤의 심장 여덟 개 믿음은 짜릿하다 롯데 자이언츠팬 최효석(둠씨) 나는 SK팬입니다 SK 와이번스팬 문수진 그대 나의 챔피언 KIA 타이거즈팬 신희진(Lenore) 올드 두산 베어스팬 UZMD 야생야사 가족사 한화 이글스팬 구율화(레지나) '무적 야구제국' LG를 위하여 LG 트윈스팬 남재호(Gehrig) 사라져버린 2010 청사진 히어로즈팬 한진경(Elen) 라이온즈 그림일기 삼성 라이온즈팬 이경화(이경) 02. 야구 읽어주는 사람들 21세기 야구문화의 새로운 물결 야구 깊이 보기 : 8, 133, 9447.2, 5925285 정철우 세 감독 이야기 : 들꽃이 우리에게 선물하는 향기, 그리고 용기 김은식 야구 다르게 보기 : Unsung Heroes 정철우 인터뷰 : 최훈과 나눈 진짜 야구 이야기 〈야구생활〉 야구 보여주는 남자 박상언 신임 감독 리포트 : 박종훈과 한대화의 도전 배지헌 책을 만든 사람들 필자 12인의 16문 16답 "축하합니다" 〈야구생활〉에 쇄도한 창간 축하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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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책의 편집자입니다.
2010-03-17
"아...야구장 가고 싶다."
이게 저희의 첫 기획 의도였습니다. 회의를 하다가도, 일을 하다가도 난데없이 야구 이야기로 빠져들던 때. 우리가 책으로 만나고 싶은 가장 궁금한 야구는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진짜 야구가 보고 싶다면 책이 아니라 경기를 보면 됩니다. 야구 규칙이나 역사에 관한 책은 쌓여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한국 프로야구를 구성하고 있는 선수들과 팬들의 눈부신 활약을 기록하는 책이 없었습니다. 우리의 야구는 숫자놀음이나 기록의 향연이 아닙니다. 촌철살인과 위트와 페이소스가 가득한 아름다운 팬질입니다. 그 기록을 꼭 남기고 돌려 보고 싶었습니다. <야구생활>에 기고한 대표 야구생활자 열두 사람은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은 2010년의 아름다운 기록지를 만들었습니다. 같은 제목으로 또 다음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때는 지금 책을 보고 계시는 독자 분들이 <야구생활>을 이끌어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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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에서 '팬'의 자리는 좀 애매합니다. 이론적으로는 한국야구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목적인데,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누구도 팬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지 않지요. 이 팬들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그들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매체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야구생활〉이 필요합니다." --- p.2
최기문은 장비를 챙겨주는 강민호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난 꼭 네가 잘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 힘내라"라는 말을 하고 그라운드로 뛰어나갔습니다. 이들의 모습은 프로 세계의 덕목으로 이야기되는 무한경쟁을 넘어서서 팀스포츠가 보여줄 수 있는 팀워크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 p.10 나 또한 관전 징크스의 애꿎은 피해자였다. 하필 내가 본격적으로 야구를 다시 보기 시작한 2004년부터 KIA 타이거즈는 서서히 바닥을 향해 추락했고, 급기야 2005년 팀 역사상 최초로 꼴찌를 기록했다. 2006년에는 간신히 4강에 진입했으나 다음 해 또다시 나락으로 떨어졌다. 어떤 형님은 나보고 타이거즈를 위해 다시 입대하는 게 어떻겠냐는 진심 어린 권고까지 했다. (…) 7차전 표를 손에 쥐고도 망설이던 나에게 친구 녀석이 귀가 확 트이는 말을 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는 홈팀이 이기는 법칙이 있다는 것이다. --- p.24 9회 말 두산 베어스 마지막 공격. 점수는 0 대 2, SK 와이번스 리드 중. 김재호-이종욱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의 상황. 타석에 고영민이 들어섰다. 그때였다. 야구와는 전혀 관계없을 거라 생각했던 친구 J가 가방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더니 마구 흔들며 노래를 불렀다. "빰빰 두산 빰빰 두산 라랄라라라라라 베어스~" "너 두산팬이었어?" (…)10년이나 알고 지냈는데 이 자식 언제부터 야구 좋아했지? 심지어 베어스팬? 응원은 좋다만 이곳은 잠실야구장이 아니라 신림동 순대타운 3층 '이모댁'이거든? TV에 대고 응원가 부르는 네놈 모습을 모든 손님이 보고 있거든?! --- p.35 아버지. 원년 OB 베어스 팬이셨으나 연고지 이전 후 야구를 끊으심. 충청의 팀 이글스의 창단과 함께 야구계로 컴백하심. 그런 과거사가 있어서인지 '배신', '변절' 같은 단어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 아무리 못나고 답답하더라도 내 팀, 내 선수는 끝까지 아끼고 사랑할 것을 강조하시며, 충신은 불사이군(不事二君), 팬은 불사이팀(不事二Team)이라는 야구 지론을 설파. 각종 형용사, 속담, 교훈 등을 야구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즐기심. 특히 "김태균 단독 도루하는 소리 하네", "야, 이 박한이 같은 넘아. 그러다 날 샌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심. --- p.80 사람들은 김성근을 '야신'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본인은 '서민 감독', '음지의 야구인'이라고 부른다. '서민 감독'이라는 것은 '국민 감독'으로 불리는 김인식과 대조하기 위한 것이고, '음지의 야구인'은 선수 시절부터 지도자를 거쳐 경영인이 된 지금까지 '양지'에서만 살아온 김응용과 대조하기 위한 말이다. 그는 '국민적인 성원'을 받아본 적도 없고, '양지의 따뜻한 볕'을 쬐어본 적도 없다. --- p.174 "150킬로미터를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던 투수가 140킬로미터를 겨우 넘기게 됐을 때의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매일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일을 눈앞에 두고도 할 수 없게 된다는 건 상상으론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 아무도 그런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는다는 것이 더욱 힘들게 한다." 정민철은 내색하지 않았다. --- p.182 최훈 : 어떻게 하면 좀 간단히 그릴 수 있을까. 계속 그 고민만…. 야구생활 : 그래서 점 있는 선수들은 그냥 점 하나 딱 찍어주고…. 최훈 : 그런 선수들은 고맙죠. 특징이 있는 선수들은. 근데 진짜 그리기 힘든 선수들이 있어요. 특징이 없는 선수들. 야구생활 : 두산의 손시헌 같은 선수. 최훈 : 그렇죠. 근데 제가 그린 거랑 손시헌은 의외로 약간 비슷한 것 같아요. 오히려 송진우 이런 선수들이 안 닮았어요. 잘생긴 얼굴인데 뭔가 조금… 특징이 없죠. --- p.194 나 같은 7, 8년 차 PD들이 현장에서 주로 담당하는 것은 슬로비디오다. 우리는 흔히 그것을 '중계방송의 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스포츠 중계에 있어 리플레이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요즘은 슬로비디오가 단순 리플레이를 넘어 하나의 완결성을 지닌 작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PD들이 많다. 경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야구 중계에는 보통 15대에서 18대 정도의 카메라가 사용된다. 전에 비해 이렇게 카메라 대수가 늘어난 이유도 리플레이의 중요성이 높아진 것과 그 궤를 같이한다. 라이브 상황에서 보여줄 수 없는 상황과 각도를, 많은 카메라를 수용할 수 있는 슬로비디오 장비를 통해서는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 p.207 박종훈 감독의 카리스마는 정평이 나 있다. 캵산 2군 감독 시절 김명제가 성의없는 투구를 하자 '18실점 완투'를 하도록 내버려둔 뒤 구리에서 잠실까지 걸어오게 한 에피소드는 유명하다. 이후 다른 선수들이 바짝 긴장하고 훈련에 매진한 것은 당연한 일. 느슨하던 LG의 훈련 분위기에 전에 없이 긴장감이 느껴진다는 관계자들의 증언은 분명 고무적이다. --- p.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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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1세기 야구생활자가 몰려온다!
21세기 야구의 진짜 기록지, 〈야구생활〉 우리의 야구에는 금기나 한계가 없다. 우리는 팬이니까! "야구생활자"의 등장을 선언하다 한국 프로야구는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이 선언의 근거는 야구팬이다. 한국의 야구팬은 진화했다. 야구장과 온라인 세계는 평행우주처럼 공명하며 강력한 팬덤을 이루기 시작했다. 블로그와 게시판, 포털에는 야구에 대한 진한 애정과 탁월한 전문성을 갖춘 '야구생활자'들이 등장했다. 3월 10일 발행되는 〈야구생활〉은 야구팬의 열렬한 지지와 옹호를 뒷심으로 하는 야구생활자들이 모여 만든 책이다. 21세기 한국 프로야구의 '진짜 기록지'를 표방하는 〈야구생활〉답게 8개 팀의 팬덤 중심부에서 활동하는 8명의 야구생활자들이 나서서 글을 썼다. 지난 시즌을 정리하고 다가올 시즌을 전망한 이들의 글은, 기자나 구단이 아니라 팬의 입장에서 야구를 생활한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를 보여준다. 또한 그 자신이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야구 전문 필자인 김은식, 배지헌, 정철우 3인도 〈야구생활〉에 글을 보내왔다. 이들은 한국 프로야구의 지형과 매력을 광각에서 조명하고 있다. 현장을 중계하는 스포츠 PD의 특별기고와 만화가 최훈 인터뷰는 야구생활자들이 직접 공을 던지고 치는 일 말고 '어떻게 야구생활을 하는지'를 매력적인 필체로 보여주고 있다. 2. 야구팬이 스스로 만드는 〈야구생활〉 20세기 야구는 9회말에 끝났다. vs 21세기 야구는 게임이 종료된 순간, 다시 시작된다. 20세기 야구는 4월에 시작해 10월에 끝났다. vs 21세기 야구는 사계절이 따로 없다. 20세기 야구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대리 만족의 장이었다. vs 21세기 야구는 재밌는 친구다. 야구를 '읽다' 2009년 한국 프로야구의 인기는 빅뱅을 경험했다. 발화지점은 분명했다. 베이징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이 야구 빅뱅은 인터넷을 통해 일상으로 이식되었다. TV나 야구장에서 경기를 본 사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시 모여 야구에 대해 읽고 쓰기 시작했다. 이들의 논쟁과 분석 속에서 환상적인 담론이 태어나고 유통되었다. 야구생활자에게, 야구는 '읽는' 스포츠다. '팬'이 만들다 한국야구에서 '팬'의 자리는 좀 애매하다. 이론적으로는 한국야구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목적이라는데,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누구도 팬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지 않는다. 팬의 목소리를 들어달라. 팬의 소원을 알아달라. 팬에게 마이크를 넘겨달라. 이 요청에 부응해 〈야구생활〉이 태어났다. 〈야구생활〉은 야구로 심장이 뛰는 팬을 위한, 그리고 팬에 의한 책이다. 3. 야구생활자 "그깟 공놀이에 미쳤다" 최근 한국 프로야구 구단들에는 '지방색' 아닌 '팀 컬러'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서로 다른 색깔의 유니폼처럼 팀의 분위기에 개성이 강해졌고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을 갖기 시작했다. 〈야구생활〉의 여덟 팬은 팀의 성격만을 고스란히 증류한 것처럼 개성적이고 눈부신 글을 기고했다. 한국 야구팬덤의 심장으로 빚은 1부. 그깟 공놀이에 미쳤다 사직구장의 롯데팬인 둠씨는 〈믿음은 짜릿하다〉라는 제목으로 로이스터 호의 순조로운 항해에 박수와 성원을 보냈다. Elen 한진경은 〈사라져버린 2010 청사진〉에서 히어로즈팬의 폭풍 같은 겨울을 회고한다. UZMD이라고 쓰고 을지문돡이라고 읽는 두산팬은 소설 〈올드〉를 썼다. 그는 이미 야구팬들 사이에 유명한 이야기꾼이다. 삼성팬 이경화는 팬의 자리에서만 보이는 재미있는 야구 이야기를 귀여운 만화들에 담아냈다. 야구 한 경기에 울고 웃는 야구팬의 마음이 사랑스럽다. 한화팬 레지나 구율화가 쓴 〈야생야사 가족사〉는 어쩐지 눈물 없이는 읽기 어려울 것 같은데, 그게 슬픈 눈물이 아니라 고개를 꼬고 낄낄거리면서 고인 눈물이라 유쾌하다. 올해는 한화를 응원해보고 싶어질 정도다. 작년 우승팀의 기쁨을 한껏 누린 리노어 신희진은 〈그대 나의 챔피언〉에서 KIA팬으로 힘차게 포효한다. 서울 사는 문수진은 인천 팀인 SK를 응원한다며 팬으로서 당당히 출사표를 내밀었고, LG팬 남재호는 '팬이니까 할 수 있는' 쓴소리를 진한 애정에 둘둘 말아 내밀었다. 작년에는 1등부터 8등까지 다양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거기에 개성들도 가지가지인 팬들이지만, 모든 원고의 결말은 다 똑같다. "어쨌건 우리 팀이 최고야." 4. "야구 읽어주는" 야구생활자. 위에 소개한 이들이 팬으로서 자기 팀에 '편애'를 드러내는 필자라면, '야구' 자체를 편애하는 야구 전문가들도 나섰다. 수많은 전문가들 가운데 '진짜배기'들을 추렸다. 추려놓고 보니 팬들 사이에서 소위 '개념 필자'로 통하는 이?이다. 정철우, 김은식, 배지헌. 진짜배기 개념필자들이 나선 2부. 야구 읽어주는 사람들 정철우는 매체의 힘이나 배경이 아니라 순전히 그 자신의 글이 갖는 매력만으로 이름을 떨치는 기자라는 점에서 매우 독보적이다. 그의 글에서는 진정성과 공정성이, 그리고 야구에 대한 애정이 철철 묻어난다. 김은식의 글에는 온기가 있다. 그는 야구장에서 공을 던지고 치는 사람들을 가만히 들여다 본다. 화려한 숫자들 뒤에서 흘리는 눈물, 땀방울, 좌절과 실패를 향해 손을 내민다. 그의 글에는 사람이 만들어낸 '드라마'가 살아 있다. 배지헌은 스스로 야구 근본주의자라거나 야구 탈레반을 자처하는 인물이다. 처음에는 일개 블로거로 야구 비평을 시작했지만 날카롭고 유머러스하며 균형감각까지 갖춘 덕분에 일약 최고의 야구 비평가로 떠올랐다. 지금은 포털 사이트인 네이트에 야구 관련 글을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